Eden of Sorrow 투어가 발표되고 투어 지역에 오키나와가 있을때 '한 번 가볼까?' 했던 망설임이 조금 뒤 오키나와 투어팩이 발표되면서 '이건 꼭 가야한다!'로 바뀌었다. 투어팩의 특전 중 멤버와의 뒷풀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_-)
아침 일찍부터 인천공항 탑승동에 도착. 제주항공으로 예약했다가 11월 8일 예정이었던 Eden of Sorrow의 전날인 11월 7일에 BiSH vs. OKINAWA 공연이 발표되면서 시간이 조금 더 빠른 진에어로 변경했다.
오키나와에서 이용했던 유이레일 2일권. 시간이 24시간으로 계산되는게 특이했던. 돌아올때까지 꽤나 유용하게 이용했다. 승차권을 투입하는게 아닌 QR코드를 찍으면 패스가 되는 조금 신기한 구조.
유이레일은 2칸으로 이뤄진 작은 모노레일이던데 정면도 창을 뚫어놔서 앞을 보면서 나갈 수 있었다. 다만, 레일 앞을 바로 보면서 가니 좀 아찔한 느낌도 있었다.
호텔은 홋케클럽이었다. 국제거리 근처에 있던 라이브 장소하고는 좀 멀었지만 주변부에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상당히 조용하던 장소. 후기들을 찾아보니 아침 조식이 나쁘지 않다는 말이 많았다.
비즈니스 호텔은 다 그렇지만 싱글룸은 그냥 도요코인 정도 되려나. 특별히 나쁘다거나 한 느낌은 없었다. 사실 원정갈때 대부분 캡슐로 잡는 나한테는 호텔이라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긴 했음. (-_-)
숙소에서 씻고 잠깐 쉬다가 나가기 전에 제일 중요한 티켓을 챙긴다. 투어팩을 신청하면 출발 일주일전에 티켓이 신청자의 주소로 날라왔었다. 그런데 그걸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배대지에서 연락이와서 부랴부랴 한국으로 바로 받았는데 중간에 일본 휴일이 끼어있어서 특송업체도 하루 쉬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출발 이틀전에 GET. 편의점을 통해서 결제한 것이 아닌 주최측에서 발행한 티켓이기 때문에 티켓이 편의점 티켓과는 다르다.
오키나와에 처음 가는데도 뭐 관광지 같은 것은 생각 안하다가 뒤늦게 뭘 먹어야하는지만 잠깐 확인하고 갔었다. 공연 시작까지 아직 2시간 정도 있었기 때문에 마키시역에서 내려서 국제거리를 지나면서 겐쵸마에까지 가기로 했다. 그중에 가장 먼저 마주친 블루씰.
들어가서 베니이모(자색 고구마) 더블로 주문했다. 기온이 27-28도 근처였기 때문에 그냥 시원한 맛에 먹었음. 500엔이었는데 그냥 한 번쯤은 기념으로 먹어볼만한정도. 삿포로에서 먹었던 것 하고 큰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
오키나와는 미군기지의 영향 탓인지 버거나 스테이크 관련 집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 중 이 집은 꼭 가보리라했던 A&W 버거. 의외로 찾기 힘들다는 말이 있었는데 마키시역에서 조금 걸으니까 딱! 하고 나와서 그냥 들어갔다.
버거는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치즈를 저렇게 썰어주던게 좀 달랐던 것 같음 다만 같이 주문했던 칠리커리후라이는 그냥 그랬음. 싼 값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버거만 먹는게 나았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지나가니까 나름 오키나와에서는 유명하다던 88스테이크 집이 보였다. 작은 집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규모가 생당히 커보였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가니 샘스 스테이크가 보인다. 블로그에 엄청나게 후기가 많던데 물론 들어가보지는 않았다.(-_-) 다음날에 스테이크를 썰긴 썰었는데 88이나 샘스에서 썰지는 않았음.
국제거리는 이렇게 가게들이 오밀조밀하게 쭈욱 늘어서있다.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 정도를 생각하고 있던 나는 생각보다 큰 규모에 조금 놀랐음. 상점의 주력업종은 기념품 가게, 악세사리 혹은 완구점, 프린팅 티셔츠, 스테이크, 오키나와식 레스토랑 그리고 블루씰(엄청나게 많다)이었던 것 같다. 중간에 시장골목으로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구석구석 다 돈다면 하루는 투자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예전 큰 간판이 거리 미관을 해친다고 간판을 우리도 이런식으로 바꿨었는데 이런식의 간판은 일본에서는 못 보다가 본 것 같아서 조금 신기했음.
거리마다 엄청나게 늘어서있는 기념품, 악세사리, 토이 관련 가게들. 오키나와 관련 특산품부터 캐릭터 상품이나 악세사리 등이 엄청나게 많다. 규모가 제법 큰 가게는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았던게 기억에 남는다.
오키나와를 상징하는 조형물 같았는데 이름이 뭔지 몰랐다. 하여간 이와 관려된 악세사리들이 엄청나게 많았음.
여기도 사진을 꽤 많이 찍어가는 포토스팟이었던 듯. 이날은 나름 한적했다.
오키나와 들어가기전에 이번 오카니와 가는 청소원들의 라인에 들어가있다보니 자꾸 はいさい라 말하길래 무슨뜻인가 싶었는데 마침 가게에서 돌아다니다가 HAISAI가 있길래 이게 무슨 뜻이냐고 점원에게 물어봤다. 그냥 오키나와의 방언으로 "곤니찌와, Hello"와 같은 말이라고.
국제거리 끝 부분에 백화점이 있었는데 타워레가 보이길래 타워레에 구경을 갔다. 지역마다 다른 아이돌이 있고 타워레마다 디스플레이를 하는게 다르니 어느 지역을 가던 타워레를 꼭 가보는 습관이 생겼다. 아이돌 관련 부스를 가보니 오늘하는 공연을 홍보해놓은 전단지가 보인다. 이날은 BiSH에 앞서 RYUKYU IDOL과 Funnynoise 그리고 MODASEA의 공연이 있었다.
그 외 오키나와 로컬돌도 보였는데 딱히 이름을 아는 팀은 없었다. 2-3팀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솔직히 오키나와에 로컬돌이 있을거라는 생각도 못했다. (-_-) 삿포로 정도의 수준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나보다. 결국, 류큐아이돌은 이날 공연을 보고 그 다음날 오전 BiSH 공연 시작되기전에 시간에 남아서 공연도 봤다.
라이브 하우스로 걸어가는 와중에 보인 오키나와 방송국, OTV. 이날 BiSH 멤버들이 OTV도 잠깐 출연했다.
펌 - BiSH 오피셜 트위터
그리고 슬슬 Output으로 향했다.
역시나 라이브 하우스 앞에서 제일 기다리고 있는건 청소원들이 준비해 놓는 투어화환. 멘소-레가 눈에 띈다. 멘소-레는 오키나와 방언으로 대충 "어서오세요" 같은 말이라고 한다.
Output은 겐쵸마에역에서 내려서 국제거리쪽이 아닌 그 반대편으로 조금 올라가야 보인다. 정보가 적어서 어느정도일까 했는데 이날까지 가봤던 라이브 하우스 중에서는 가장 작은 크기였다. 언뜻 들으니 카파가 200명이란다. 굉장히 작은 크기라 코인락커도 별도로 없다고. 짐도 그냥 알아서 뒤에다가 놔야하는 정도였다.
이날 출연하는 출연진들의 리스트. 이날 낮에만해도 당일권이 약간 있던 것 같은데 보드판을 보니 그새 매진되었나보다.
번호가 상당히 빨랐기 때문에 들어와보니 바로 1열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동안 2, 3열은 몇번 서봤지만 이날 처음으로 1열에 서보는 날이었다. 이때까지는 1열의 무서움(?)을 몰랐기 때문에 (-_-) 기대만빵이었다.
RYUKYU IDOL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수준 높은 퍼포먼스에 깜짝 놀랐다. '오키나와에도 제법 괜찮은 로컬돌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이날 했던 공연 중 한 곡이 그대로 유튜브에 올라와있다. 1열에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그리고 끝날때 MC를 들어보니 다음날에도 오전에 공연을 한다고 했다. 그 다음날의 일정이 정해지는 순간이었다. (-_-)
Funnynoise
신나게 놀았고 나쁘지 않았지만 이 날은 이 다음의 MODA SEA 때문에 큰 인상은 남지 않는 팀이었다. 보컬이 갑자기 랩처럼 중국어를 해서 깜짝 놀랐던게 기억이 난다. 아마도 중국계였던 듯?
MODA SEA
LUNA SEA의 카피밴드라고 하던데 LUNA SEA도 잘 모르는데 MODA SEA를 알리가 있겠는가. 그룹 멤버 중 세션이 모두 훈남이었다. 보컬 빼고 (-_-) 그런데 보컬이 가장 인상적이다. 당장 개콘 니글니글에 나와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을 인물인데 퍼포먼스부터 정말 제대로이다.
제일 웃겼던 것은 중간에 다이브를 했는데 청소원들이 다이브를 받아주지 않고 다시 무대로 내동댕이쳤다. 진심 웃겨서 까무러치는 줄 알았음. 앞열에 있다보니 중간에 오리온 맥주를 마시다가 넘겨주길래 받아서 한 모금 먹었다. (-_-) "우리가 오키나와의 비쥬얼계!"라고 했던게 기억이 남는다. 와타나베상이 '필견'이라고 했던 그룹이었는데 나도 오키나와라면 이 그룹은 추천해주고 싶다. 다만 본인이 니글니글 보컬을 견딜 수는 있어야함.
그리고 드디어 BiSH,
앞 공연의 Funnynoise - RYUKYU IDOL - MODA SEA가 지나가고 드디어 와타나베상이 등장했다. 동영상 찍지말고 위의 미러볼 건들지 말라는 짧은 공지사항.
멤버들이 나오고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앞 공연에서 느껴보지 못한 등 뒤에서의 엄청난 프렛셔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은 앞에 가이드레일도 없었는데 생각치도 못한 뒤로부터 눌러오는 상상할 수 없는 압박감에 엄청나게 당황했다. 아놔-* 그래도 처음으로 서 본 1열이었기 때문에 일단은 버텨야지하는 생각을.
공연이 어떻게 끝난건지 모르겠다. 어쩌다보니 끝나있었음. 정신차려보니 몸은 속옷부터 흥건하게 땀으로 젖어있다.
원래 원맨이 아니면 앵콜을 잘 들어가지 않지만 이날은 BiSH가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앵콜을 들어갔다. 앵콜구호는 오키나와답게 "멘소-레!"와 "하이사이!"로 앵콜이 들어갔다.
앵콜은 "All you need is love"를 하지 않을까 했는데 앵콜곡이 무려 "nerve" 였다. 아오모리 락페를 못가본 한이 있어서 "엌!" 하고 좋아한 기억이 난다. (-_-) 중간에 손가락 터치하는 부분은 허그미인가 하시가 터치해줬던 것 같다.
그리고 특전회 시작.
이날 특전회가 끝나고 나니 벌써 시간이 오후 11시가 넘어서 유이레일이 끊길까봐 얼른 숙소로 돌아가는데 유이레일안에서 다른 청소원들을 만났다. 목적지가 같으니 자연스레 인사를 하게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동안 BiSH 공연 다니면서 그룹으로 돌아다닌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지만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오키나와는 그룹으로 온 사람들도 많았지만 혼자 온 사람도 많았고 상당히 제한 된 인원이었기 때문에 친해지기 쉬웠다.
'BiSH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11/08 Eden of Sorrow Tour, 오키나와 두번째 이야기 (2) | 2015.11.23 |
---|---|
2015/11/08 Eden of Sorrow Tour, 오키나와 첫번째 이야기 (0) | 2015.11.22 |
2015/09/30 미오페스 @다이칸야마 UNIT (0) | 2015.10.25 |
2015/09/26 BiSH x VANQUISH 콜라보 티셔츠 이벤트 @시부야 109MEN'S (0) | 2015.10.11 |
2015/09/06 BiSH Fes @시부야WWW (0) | 2015.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