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5 BiSH 해산에 관한 짧은 이야기

 

[ BiSH가 해산에 이르기까지 ] - 표면적으로 공개된 것 위주 + 다분히 추측성 글 多

 

시작은 지난 8월 31일에 발표 된 "CAN WE STiLL BE??"의 MV 영상이 공개되고나서부터였다.

 

CAN WE STiLL BE??는 BiSH의 메이저 4집 앨범 'GOiNG TO DESTRUCTiON'의 수록곡으로 이미 앨범이 8월 4일에 공개된 뒤 약 한달 후에 MV 영상이 나왔고(8월 4일 앨범 발매 당시에는 CAN WE STiLL BE??가 아닌 BE READY의 MV가 공개되었음) 이미 알고 있는 곡에 MV 자체도 엄청난 영상미나 있거나 재미가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BiSH의 열성팬인 청소원(BiSH 팬덤의 공식명칭)들도 아마 대부분 대충 한 두번 보고 말았을 것이다. (=내가 그랬다;)

 

"CAN WE STiLL BE??를 대충 봤다면 다시 보도록 하자 (대충 3:00 구간부터 보면된다)"

 

이 MV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MV의 마지막 부분에서 멤버들이 데뷔의상을 입고 달리기를 하는 가운데 매우 짧은 찰나의 시간이지만 쏜살 같이 지나가는 아래와 같은 스틸컷들 때문이다. 너무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갑자기 입고 나온 초기 데뷔의상과 '20 - 23 - FiNiSH'로 이어지는 문구 때문에 '혹시 '23년에 해산하는거 아니야?' 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팬들도 있었다. 다만, 당시 BiSH SPARKS라는 대형 투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코로나로 잠시 주춤했을 뿐 그룹 안팎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할정도로 해산이라는 이미지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잠시 의문만 제기했을 뿐 이후로도 해산이라는 키워드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지는 않았다.

 

"20 - 23 - FiNiSH로 이미 사전에 복선은 깔려있었고"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묻혔다고는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만 않았을 뿐 아마 이때부터 청소원들 대부분은 마음속의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23년도에는 해산을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와타나베와 BiSH 멤버들도 어느정도는 눈치채주길 기대하고 있었다고 생각. 나중에 너무 놀라지 말라고.

 

그리고 기다리던 BiSH의 홍백출장이 발표되었다.

작년 찌라시가 한 차례 돌았지만 홍백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고 그 이후로는 공식적으로 BiSH의 투어에서부터 "홍백 재도전"을 선언하며 계속 고대하던 홍백이었기에 발표가 나자마자 청소원 커뮤는 물론 밖에서도 엄청난 반응이었다.

 

 

'20년 NHK투어 파이널에서부터 공식화한 목표인 홍백출장이 이뤄진 순간

 

 

BiSH의 홍백출장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기쁨과 동시에 우려 아닌 우려가 같이 찾아왔다. 홍백출장 기자회견 자리에서 청소원들에게는 이미 익숙해서 일상이 되었지만 밖에서는 논란거리가 된 BiSH의 무대 시작전 원진구호 "친포!" 가 작은 이슈가 되면서(온가족이 모여서 보는 홍백이기에 보수적일 수 밖에 없음) 내부에서부터 '홍백때 와타베가 또...?' 하는 분위기가 생겨났다. (사실 "친포!"는 이미 NHK의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몇 번 나왔기 때문에 NHK에서 몰랐다고 하기에는 뭣하지만 BiSH라는 팀의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한 마케팅 도구로 생각되었음)

 

BiSH의 프로듀서인 와타나베 준노스케는 이미 과거에 큰 무대에서는 꼭 염상(이라고 쓰고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읽는다)을 꼭 올려놨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뭔가 큰거 하나 온다!' 고 생각하는 청소원들이 많았다. 당장 최근 기억에 남는 염상 시리즈 중 하나는 '20년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마메시바의 대군' 소속 미유키 엔젤의 '졸도'가 있다.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대충 '마메시바 염상(豆芝 炎上)'이라고만 검색해도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니 궁금하면 찾아보도록 하자)

 

홍백에서 뭔가 서프라이즈 뉴스가 하나 나올 것이다라는 생각의 기저에는 모두가 긍정적인 뉴스들을 생각했다. 캡틴 칫치가 메이져 데뷔하면서 또 몇 년전 '아이돌 캐넌볼'때 밝혔던 소원인 '도쿄돔에 서보고 싶다!'는 것에서 유례하는 '돔투어'라던지(이 때문에 꽤 많은 청소원들이 해산은 아마도 도쿄돔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 이전 와타나베가 영국으로 날아가 회의를 하고 다닌 것을 오픈했을 정도로 급수면위에 떠오르던 'BiSH 월드투어' 라던지. (이전까지만 해도 와타나베는 일본 1위도 못했는데 무슨 해외투어냐며 해외투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었음)

 

'19년 아메토크 출연 후 아메토크신키 신드롬을 일으키며 미친듯한 상승세를 보여준 것을 모두 봐왔기 때문에 홍백출장 이후로는 무수한 홍백신키들을 양산해가며 한 번 더 나아갈만한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해산?'을 떠올리는 청소원들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해산은 무슨 물 들어오는데 출항을 안나간다니 너무 비현실적이잖아) 그리고 12월 15일에 흘러나온 찌라시 아니 뉴스 한 건.

 

**아메토크신키 : '19년 10월 방송 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아메토크에서 BiSH의 팬을 자처하는 연예인(주로 게닌) 특집으로 방송 된 내용이 관심을 끌면서 당시 진행 중이던 BiSH의 홀투어가 모두 SOLD OUT이 될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고 BiSH가 대세급으로 떠오르게 된 계기를 만든다. 이 무렵 유입된 BiSH의 팬들을 아메토크신키라 부른다.

 

"BiSH 홍백 서프라이즈로 해산발표 하는거 아니냐? (12월 15일)"

 

 

BiSH가 홍백에서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고 이게 '해산'이지 않을까? 하는 다분히 추측성 기사였지만 청소원 커뮤는 이미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CAN WE STiLL BE??'의 MV 메세지가 다시 떠오르며 '진짜 홍백에서 해산발언하고 시원하게 그만두는거 아닌가?' 하는 의문과 걱정이 섞여서 폭풍우가 되어가던 시점에 프로듀서인 와타나베는 라디오에 출연해,

 

 

"BiSH 해산은 사실무근!! (12월 16일, 와타나베 준노스케)"

 

 

해산 같은거 없다고 청소원들을 안심시키기 이르른다. (지나고보니 해산으로 본격 밀당하는 프로듀서) 폭도로 변질 될 것 같았던 청소원 민심은 와타나베의 발언으로 모두 진압되고 각자 집에 돌아가서 연말 홍백을 따듯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리고 일주일 후 12월 23일 다시 보도가 나왔다. 

 

 

"다시 나온 BiSH 해산발표 (이때까지도 그냥 대형 이벤트 공지라고 생각했다)"

 

 

"긴급 라이브, THiS iS FOR BiSH 생방 결정!!"

"이벤트라고 생각했던 뉴스에 이어져 나온 오피셜의 공지, 이 공지를 보고 나는 무너졌다ㅠ"

 

 

그런데 이번 소식은 앞전과 같은 추측성 기사가 아니오고 뒤이어 같이 나온 BiSH 오피셜의 소식은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다.

 

"THiS iS FOR BiSH"

 

앞에 긴급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어도 어찌보면 단순한 라이브의 소식 같았지만 저 타이틀(THiS iS FOR BiSH)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너무 남달랐기에. (개인적으로는 이 타이틀을 보고 '해산확정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BiSH의 첫 원맨 라이브는 6년전 '15년 5월 31일의 "THiS iS FOR BiS" 였다. 캬파 80명의 작은 라이브 하우스 나카노 heavisick ZERO에서 펼쳐진 라이브. BiS를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그룹 BiSH의 선배그룹 BiS에 헌정하는 무대이자 이를 계승하는 출발선상의 무대.

 

"나카노 heavysic ZERO에서 진행 된 BiSH의 첫 원맨 라이브 THiS iS FOR BiS(니코나마 중계)"

(이거 영상이 지금도 유튜브에 남아있다 좁아터진 가운데 라이브가 재미있다. 안보셨다면 한 번 보시길)

 

 

그 이후로도 BiSH의 사무소인 WACK에서는 이곳 heavisick ZERO에서 사무소 다른 그룹들의 출발을 시켰기 때문에 나름 의 성지화가 된 장소였다.

 

"위에서부터 BiSH의 첫 원맨, BiS 3기의 첫 원맨, ASP의 첫 원맨 (장소는 모두 heavysick ZERO)"

 

 

이곳에서 다시 라이브를 한다는 것 그리고 저녁에 들어서 12월초에 BiSH 공식 팬클럽인 SLTS에서 비공개로 6년전 THiS iS FOR BiS 당시의 스페셜 티켓을 가지고 있는 청소원들을 찾고 있던 것을 떠올렸다. 당시에는 '뭔가 새로운 이벤트를 해주나?' 싶었고 그냥 넘겼는데 저 THiS iS FOR BiSH의 공지를 보고나서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당시에도 장소에는 공개가 되지 않았기에 나머지는 24일 아침 방송에 나오는 라이브 장소가 heavysick ZERO라면 이건 200% 확정인 것 같았다.

 

"THiS iS FOR BiSH의 마지막 무대, 프로미스더스타"

 

당일의 라이브는 예정대로 heavysick ZERO에서 열렸고 심지어 세트리스트도 6년 전 첫 원맨의 세트리스트와 똑같았다. (=고참들은 눙물을 흘렸다. Story Brighter 얼마만에 듣는거냐ㅠ) 그리고 '15년 첫 원맨때 함께했던 80명 중 6명의 레전드급 청소원들이 무대를 지켜봤다.  'BiSH-星が瞬く夜に' 를 세번이나 한 것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건 '15년도에도 똑같은 세트리스트를 가져왔기 때문에. 이후 '15년도 세트리스트에 슷키리 중계를 위해서 프로미스더스타가 한 곡 더 붙었다.

 

해산발표에서는 멤버들은 의외로 담담한 반응에서 칫치가 울음을 터트렸고 이때 칫치의 등을 두드려주는 아유니가 화제가 되었다. 아유니의 데뷔때는 칫치가 첫 공연을 끝내고 잔뜩 긴장해서 돌아오는 아유니의 등을 "간밧따네! 간밧따네! 나쿠나! 나쿠나! 다이죠부!" 하면서 연신 두드려주는 내용이 한 동안 청소원들 사이에서도 밈이 되었었기 때문에 이제는 정반대의 상황에 보는 의미가 남달랐던 것.

 

(출처 : とんとんさん 트위터 @tonchittiii)

 

칫치의 "간밧따네! 간밧따네! 나쿠나 나쿠나! 다이죠부!" 를 다시보자 (nothing. 인트로에 바로 나온다)

 

 

해산발표 이후 같은날 저녁에 해산발표 하기 까지의 이력을 정리한 "BiSH iS OVER! - 해산의 진상" 이라는 7분 분량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1) 초기 해산과 관련 된 논의가 '19년 11월부터 있었다는 것

   ('19년 11월이면 '19년 10월에 방송 된 아메토크 때문에 최고의 상승기를 맞이하고 있을 시점이다. 이 시점에 해산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는 것에 와타나베의 치밀함과 동시에 아이러니함을 느낀다. 아, 역시 사이코패스)

 

2) 이 해산의 논의가 멤버발이 아니 프로듀서인 와타나베부터 시작된 의견(최고의 자리에 있을때 해산하자!)이라는 것

   (사실상 해산을 주도한 와타나베는 나쁜놈이지만 차라리 이 부분 때문에 해산에 대해서 나름 안심했다는 청소원들의 의견도 있다. 멤버들간 싸움이 아니므로.)

 

3) 마지막(해산의 결정은)은 멤버가 스스로 결정했다는 것

 

영상의 발언 중, 'BiSH는 6명이 1명의 인간이기 때문에 만약 내가 BiSH의 심장이라고 해도, (나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1명이라도 해산하자는 의견이 있다면 해산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는 칫치의 발언 때문에 항상 멤버의 의중을 존중해왔던 칫치의 성격을 알고 있던 청소원들은 눈물을 훔칠 수 밖에 없었다. (으헝훵후헝ㅠ)

 

그리고 그 다음날 오후 뒤이어서 다시 한 편의 미친듯한 퀄리티의 CM을 가지고 왔는데,

 

"모얏떼란네요!!! 카이산다요! 카이산! wwwwww"

 

 

이 30초 분량의 'BiSH의 해산 프로모션(?)' CM에는 그간 BiSH가 보여줬던 B급 정서와 센스 그리고 각자의 상황 등을  모두 함축되어있다. 그야말로 역대급 프로모션이다. 무슨 해산마저 프로모션을 하냐는 의견이 있다면 BiSH는 원래 멤버의 탈퇴도 신문광고 한 명을 통째로 사용해서 내보낼 정도로 아이돌의 데뷔부터 탈퇴 그리고 해산까지 하나의 스토리로 만드는 그런 그룹이었던 것. (예전부터 와타나베가 꼭 설파하던 본인의 아이돌 제작방식)

'16년 5월 16일 아사히 신문 조간에 한 면 분량으로 실렸던 멤버 허그미 탈퇴 당시의 광고

 

 

다시 영상으로 돌아가서 30초의 짧은 영상이지만 각자 멤버의 상황을 고스란히 녹여놓았다.

 

 

1. 노래(ZOKINGDOG) 부르는 아이나 - 솔로활동 (2집 앨범까지 낸 솔로가 더 유명한 가수, '23년 오사카죠홀 공연 발표)

2. 기타 연습하는 아유니 - 솔로활동 (PEDRO 4집 앨범까지 발표, 엊그제 요코아리 공연 끝냄)

3. 타이핑 하는 모모코 - 작가 (이미 본인집필 2권 발표한 작가)

4. 카레먹는 칫치 - 3년째 전국 카레투어(SPICE TRAVELERS) 방송활동하는 방송인

5. 연기 연습하는 하시야스메 -  BiSH 유일무이한 연기돌 하시야스메

6. 의상 점검하는 링링 - 일러스트로 성인용 동화까지 발표한 디자인 담당

7. 그리고 어딘가...(...) 전화하는 와타나베 준노스케 - ZOC의 OOOOO와의 불륜설로 '21년 돌판 대형 스캔들 터트림

 

영상 중에는 와타나베(쥰쥰)가 "본방 끝나면 바로 갈테니까..." 하고 통화하는 배경으로 아츠코의 "거기에 사랑은 있어?" 라고 말하는 내용이 겹쳐지면서 미친듯한 위트를 뽑아낸다. (ㅋㅋㅋ)

 

이 골 때리는 CM 한 편이 어제의 발표의 그 심각함을 마지막까지 BiSH답게 마무리 하는 것으로 끝맺음을 시켜놓고 있다. 오타쿠들의 반응은 역시나 대부분 긍정적, 본인의 불륜마저 마지막까지 네타로 승화한 것과 더불어 와타나베에게 카레를 퍼붓는 장면(말똥을 맞는 느낌)이 너무 통쾌하다는 반응이 많다.

 

여기까지가 뜨거웠던 BiSH 해산 내용에 대해서는 종료가 되는 분위기.

 

 

그리고 더불어 해산발표하면서 BiSH가 남은 1년간 공약으로 내놓은 내용은 아래와 같다.

 

(▶ 하늘색은 지난 이력과 이후 발표 된 내용 및 코멘트 그리고 각종 썰을 추가하여 작성함)

 

1. BiSH는 '23년을 기점으로 해산

   ▶ 남은 시간은 대략 1년 (아마 다시 나가는게 가능하다면 '22년 홍백이 마지막이 아닐까?)

 

2. '23년 1월부터 달에 싱글 하나씩을 발표

   ▶ 이후 나온 사운드 프로듀서 마츠쿠마 켄타상의 코멘트를 보면 커플링 곡이 들어갈 수도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12곡 +@가 될 확률이 높다.

 

3. COLONiZED TOUR 개최

  ▶ 현재까지 나온 정보 없으나 '식민지화'의 의미 때문에 그간 한 번도 원맨을 개최하지 않은 지역에서 라이브를 하지 않을까? 하는 썰이 파다하다. (청소원들은 벌써 한 번도 투어가 없었던 미개최지 리스트까지 만드는 중)

 

4. BiSH FES. 개최

  ▶ '15년도 9월 데뷔초기에 같은 이름으로 페스를 개최한 이력이 있다. 이때는 1부, 2부, 3부, 4부로 나눠서 출연자가 1부 BiSH, 2부 BiSH, 3부 BiSH, 4부 BiSH만 나오는(그러니까 BiSH만 나오는) 페스가 있었다. 1-3부는 의상교체를 하고 나왔고 4부에 이르러서는 미즈기 라이브 등 지금의 위치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라이브가 있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라이브가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

 

5. FOR LiVE - BiSH BEST에 수익을 기부한 33개 도도부현 67개 점포에서 라이브 하우스 개최

 ▶ 코로나 이후 무너져가는 소규모의 라이브 하우스들을 위해 앨범의 수익금을 라이브 하우스로 돌리는 라이브 하우스 살리기용 베스트 앨범을 발표했다. '19년도에 이르러 미디어의 힘에 등을 타고 왔지만 BiSH는 근본을 라이브 하우스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라이브 하우스와 같이 가는 것으로 선택한 듯.

 

 

 

 

 

 

 

 

 

 

[그리고 BiSH 해산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24일 BiSH의 해산 발표와 동시에 사운드 프로듀서인 마츠쿠마 켄타상의 채널에도 해산에 대한 짧은 코멘트가 올라왔다. 개인적으로는 와타나베나 멤버 6인보다 지금의 BiSH를 만드는데 최소 5할 이상은 공을 세웠다고 생각하는 인물인데 마츠쿠마상의 의견에 나도 대부분 동의한다.

 

대부분의 그룹이 해산하는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여러가지 패턴 1)멤버와의 불화, 2)그룹이 안팔림 3)회사와 계약종료 가 아닌 본인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목표에 이르러 해산하는 결이 다른 해산이라는 것.

 

 

와타나베는 사실 그룹의 해산에 대해서는 그래도 나름 경험(!)이 많은 인물이다. 요코아리 공연을 끝으로 한계를 느껴 해산시켜버린 BiS 1기, 다시 부활시켰다가 여러차례 본인 나름의 소생술을 썼음에도 팔리지 않자 가차없이 끝내버린 BiS 2기, 표현이 좀 그렇지만 사무소내 잉여인원으로 시작해 우왕좌왕하다가 끌고가지 못해서 놓아버린 CARRY LOOSE. 앞서 정리했던 여러 그룹들의 해산과정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비난과 욕을 먹고 끝냈는데 이번 BiSH의 해산은 반응이 좀 다르다. (잘했다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했다고 일방적으로 욕을 먹고 있는것도 아님)

 

30초짜리 CM에서 보듯이 BiSH 데뷔이후 6년간 목표 이상으로 그룹이 떠올랐고 멤버들 모두 각자 자신의 길을 파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결과를 어떻게 내고 있는지 존경스러울정도로 이미 미친듯이 바쁘다. ('15년 데뷔이래 그룹이 쉬었던 것은 아이나가 성대결절에 걸렸을때 '16년 12월 딱 한 달 뿐이었을 정도로 6년간 달리고 또 달려왔음)

 

그룹 자체가 아이돌이 아닌 밴드를 표방하고 있고 비주얼로 승부를 보는 그룹도 아니지만(더불어 활동하는데 나이가 제한이 되지도 않지만) 절반 이상의 멤버가 내년이면 이십대 후반을 달려간다는 것도 나름대로의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지금처럼 주목도가 높을때 개인 커리어를 쌓아올리기가 최적의 시기인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해산 발표 이후로 올라오는 글을 보고 있으면 '19년말에 해산 계획을 하고 있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들이 많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19년 말이면 갑자기 늘어나는 새로운 팬들 때문에 행복에 겨운 비명을 지르고 있을때인데 도리어 이때 해산 계획을 하고 있었다? 비판하는 쪽에서는 딱 그정도가 'BiSH가 쌓아올릴 수 있는 최대'라고 생각했다는 프로듀서의 그릇이나 역량을 지적하는 쪽이 대부분.

 

개인적으로는 BiSH가 사무소의 다른 그룹들 대비 너무 커져서 언밸런스해졌기 때문에 정리하고 싶었던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WACK은 사무소안에 이미 BiSH를 제외하고도 EMPiRE, BiS, GTTB, PARADISES, ASP, 마메시바의 대군과 연구생 그룹인 WAgg까지 총 8개의 그룹이 있으나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그룹은 BiSH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없다. 아이돌 외의 다른 사업으로 본인의 패션 브랜드 NAP을 런칭할때도 주된 사유로 수입원이 한 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고자 했을정도이니 BiSH 원툴이 지속되는 상황에 대해서 부담을 느꼈을 것도 같다.

 

메이져 데뷔이후 그룹이 점차 정상궤도에 올라가면서 역설적으로 재미없어져버린 프로모션이나 운영방식도 한 몫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예전 그리고 지금도 와타나베가 가지고 나오는 기상천외한 프로모션들은 규모가 커진 그룹들은 다루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본인도 재미없는 일은 별로 하기 싫어하는쪽이니.

 

딱 하나 아쉬운 것은 해외울렁증이 있는 와타나베가 이를 극복하고 나름 해외투어까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정도로, 엄청난 진척이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결국 이를 이루지 못하고 활동만큼은 국내밴드로 남아버렸다는 것. (원래 의도대로 해외투어가 진행되었더라면 지금의 해산발표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함) 해외무대에 서는 것을 꼭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내년 일정을 보면 도저히 그럴 짬이 나지 않을 것 같고 향후의 계획도 당장은 보이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

 

완전체를 아쉬워하는 쪽에서 하나 기대해 볼 수 있는 건, BiSH 자체가 이미 오리지날 그룹이 아닌 BiS로 인해 파생된 그룹인 것처럼 와타나베는 이미 본인이 프로듀스했던 그룹을 이미 몇 번 부활시킨 전력이 있고 그룹의 해산을 이미 몇년전부터 구상해왔단 것처럼 몇 년 뒤에는 다시 재부활도 시키지 않을까 싶은 점. (이미 계획에 있는거 아냐? 참고로 BiS는 '14년에 해체하고 2년만에 돌아왔었다. 멤버는 바뀌었지만.)

 

 

어쨌든 당장은 내년에 계속 나올 싱글들을 기대하고 '23년 이후는 그 이후에 생각하는게 나을 듯.

 

이상 칫치 솔로활동 하면 개인 팬사인회라도 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룹보다 솔로가 더 만나기는 수월할지도요)

벌써부터 두근대고 있는 오타쿠.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