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덕질로 일본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 간 곳이 삿포로였다. '13년도 여름에 48그룹 돔투어를 보러왔었는데 그 뒤로는 너무 멀고 아무래도 덕질과는 거리가 먼 동네라서 영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BiSH 때문에 오래간만에 다시 발걸음을 이루게 되었다.
"간만에 오다보니 스이카를 안가지고 와서 어쩔 수 없이 하나 샀다."
"호텔로 가는 길"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기장이 -15도라고 하길래 '아... 얼어죽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는 춥긴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그런건 아니어서 날씨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돌아다녀야 하니 장갑을 하나 사긴했음.
"우선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덕질이고 뭐고 일단 스프카레를 먹으러 간다."
"비주얼은 상당히 구리게 나왔는데 이 집 스프카레는 정말 괜찮음"
배를 채웠으니 공연 시작전까지 공백기(!)동안 못 샀던 CD도 사고 눈요기도 할겸 타워레코드를 찾아간다. 타워레코드에 가면 관심 그룹들 신곡을 대부분 들어보기 때문에 시간은 참 잘가는 편. 다누키코지 돈키호테 근처에 타워레코드가 있어서 쉽게 찾아갔다.
"WEGO하고는 초반에 티셔츠 콜라보도 같이 했었는데 이번은 그냥 홍보만 하나봄"
"오, BiSH의 흔적"
"팝은 보통 스텝들이 작성하길래 넘어가려...했는데 본인들이 작성한 걸 올려놨다."
"근처에서 新BiS의 포스터도 찾았다. 여긴 또 언제 왔다간건지?"
"문 앞에서는 元BiS의 흔적들도 찾을 수 있었다."
WACK 사단 그룹들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다 있는 듯. 사실, 관련 그룹들의 활동을 보면 그렇게 긴 기간도 아닌데 뭔가 세포가 번식하는 것 같은 기분. (-_-) 新BiS가 의외로 활동의 범위가 상당히 큰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리리이베 범위에 삿포로가 포함되어있으리라고는 생각 못했었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서 회장으로 향했다. 회장이 약간 외곽에 빠져있고 근처 청소원들이 안보이길래 '역시 삿포로는 얼마 안왔나?' 했는데 이미 특전 예약 때문에 회장 앞에 상당히 모여있던 상태. CD예약을 맞췄지만 밖이 겁나게 추워서 무작정 대기줄에 서기 싫어서 잠깐 안에서 기다리다가 나갔다. 목도리하고 복장 제대로 안챙겨왔으면 감기 제대로 걸렸을 듯.
"원래 금지인데 최근에 다시 또 문제가 불거져서 대대적으로 다시 캠페인(!)하고 있는 중"
(엄포는 아니고 실제로 와타나베는 공연 몇번 중단시킨 적이 있다. 원맨이 아닌 페스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리프트가 있으면 공연이 더 재밌다고 생각하긴 하지만(더구나 펑크밴드를 지향한다면) 리프트할때 앞뒤 사람과 협의 없이 그냥 어깨 잡고 올라가는 XXX들은 제대로 잡아서 매공연마다 출금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번이라도 당해보면 공연내내 짜증이남)
"이번 티셔츠의 디자인이 아쉽게 나와서 구입할 생각이 없었는데 타올하고 너무 깔맞춤으로 나와서 결국 지갑을 열었다."
"솔직히 아직도 ZEPP은 좀 무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나고야는 우선 완매를 시켰다."
"와타나베(쥰쥰) 등장!!"
"삿포로인데 거의 풀로 들어차서 놀랐다...고 말하는 와타나베"
"그리고 드디어 BiSH의 실루엣 공개!"
"파바바바바바바밧~! 하는 느낌"
"첫 곡은 AM I FRENZY?로 끊는다."
"MC(자기소개)"
"칫치부터 차례로 시작. 빗슈가 아이돌이라고 느껴지는 몇 안되는 짧은 시간"
허그미 탈퇴전의 MC는 각자 조금씩 할당 된 느낌이었는데 허그미 탈퇴 이후로는 사실상 아츠코의 원맨쇼나 다름 없어졌다. 요즘 주로 나오는 구도는 "하시야스메 vs. 아유니" 특히, 아유니는 북해도 출신이다보니 이날은 이게 더 심했다.
"북해도 출신인 아유니가 게를 먹는 모습이 보고 싶다는 하시야스메"
(실제, 아유니는 게를 못 먹는다고 한다. 먹어본 적도 없다는 것 같음.)
"싫다는 아유니와 계속 겁박/회유하는 하시야스메"
"스태프상! 여기 빨리 게 한마리 갔다주세요!"
"자자, 게 한마리 준비되어있으니까 말이야!"
"계속 싫다는 아유니"
"그럼 내가 먹을까? 하는 아이나"
...하고 그대로 '다쵸크라부...'로 진행이 되어서 결국 아유니가 먹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는데 이걸 보다못한 아유니가 승질을 내면서 언니들이 모두 기가죽고 불발로 끝남. (-_-) MC자체는 솔직히 큰 재미는 없지만 평소 이런 모습을 보기가 힘드니 그냥 다들 "헤에-" 하면서 보고 있다.
"위층에 아이돌은 아닌 분들이 단체로 와있길래 누군가하고 보니 한 분이 아유니랑 너무 비슷한 이목구비인 것을 보고 아유니 가족인 것을 알았다."
"다시 라이브로 재진입"
"My distinction"
"하시야스메와 링링, 스파크? 였던 것 같다."
"WE ARE~~~"
"BiSH~~~"
나는 이번에 처음봤는데 정확히 언젠가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확실한 것은 작년 9월까지는 이러지는 않았다) 공연이 끝날때 "We are....!!" (멤버들), "BiSH...!!" (다 같이) 를 하면서 끝내고 있다. 이런 마무리가 일반 메탈, 펑크씬의 공통적인 것이라면 뭐 할말은 없지만 아이돌이라는 테두리 범위안에서는 아무래도 베비메탈이 생각날 수 밖에 없어서 그리 맘에 들지는 않았다. 뭔가 꼭 아류 같은 느낌이라. 굳이 엔딩을 하나 만들겠다면 빗슈답게 법규(!)나 한 번씩 하면서 끝내지. (-_-)
"얼마만에 만져보닌 체키권이냐..."
가기 전에 알고가긴 했지만 체키권의 가격이 올랐다. 2장 받던 솔로체키를 1장 올려서 3장으로 받기 시작했고 게다가 1회 구입할 수 있는 수량도 4장으로 제한을 걸어놨다. 운영도 뭔가 여론을 의식했는지 일단 해보고 문제가 있다면 다시 변경하겠다는 내용을 적긴했는데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음.
사람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내 기준으로 2장과 3장의 차이는 1장과 2장의 차이보다 엄청나게 큰 차이를 느껴서 예전만큼 기분에 맞춰서 체키권을 쓰기가 어려워 졌다. 결국, 첫날은 전체악수 한 번 돌고 칫치에게 복귀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마무리.
"4개월만에 다시 본 칫치. 독일에서 엽서 쓰길 잘했다고 느꼈음."
솔로체키를 3장씩이나 받고 인당 4장씩 구입제한이 생겼으니(물론, 후미로 다시 돌아가서 구입하면 다시 구입 가능하긴함) 특전회도 금방 끝날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봤던 마지막 공연인 작년 9월 수준하고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었음. 오타들이 아직은 견딜만 했는지 일단 앞으로도 계속 '3장으로 가긴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특전회를 보다가 좀 아쉬웠던 것은 아유니가 아직 자리를 못 잡았는지 생각보다는 빨리 끝나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북해도 버프도 생각보다 많이는 못 받는 것 같은 느낌.
"링링이 만들었다는 눈사람"
"북해도 청소원들의 센스가 느껴진다"
이렇게 첫째날 공연이 끝났다.
오래간만에 가니 확실히 재미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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