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7 TIF 2017 - WACK (BiS/BiSH/GANG PARADE) 후기

"나츠가하지마루욧-!"


개인적으로 TIF는 일년 중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더운 날씨 때문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JAM 같은 페스도 비슷한 전력을 갖추면서 차라리 이쪽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지만 단순히 아이돌을 모아놓는다는 의미를 넘어서 인디즈 아이돌에게는 'TIF에 나간다'는 의미가 상당히 큰 의미로 와닿다보니 TIF는 아무래도 다른 많은 페스들과는 좀 다른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3년째 BiSH 라이브를 다니면서 가장 잊지 못하는 라이브 중의 하나도 '15년 TIF의 (지금은 없어진)인조이 스타디움 무대였다. 20분?의 짧은 무대였지만 그 무대만 DVD로 내줘도 구입할 거 같은 그런 좋은 무대로 기억한다.


TIF 첫날은 매번 어떤 티셔츠를 입고 나갈까로 고민을 한다. 뭐 그런걸가지고 고민하냐고 묻는 이도 있겠지만 수백가지의 아이돌 티셔츠가 오다이바에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신경 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TIF에서 티셔츠의 의미"


올해는 BiSH의 경우 무려 TIF와 콜라보로 BiSH x TIF 티셔츠가 나왔다. 디자인을 무척 기대했고 줄서서 기다려야하는거 아닌가? 했으나 막상 디자인을 보고는...


"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효. from TIF 공식 트위터"


결국 구입 안하고(실제로 팔리는 양을 보면 재고 엄청 남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첫 날은 작년 TIF에서 샀던 X꼬 티셔츠를 입고 갔다. 둘째날은 우마시카 티셔츠를 입고.


올해 WACK에서는 WACK 소속 그룹을 모두 내보냈으나 BiS는 페리탄의 입원으로 인해 그나마 하루인 스케쥴을 취소했고 BiSH와 GANG PARADE(이하 GANG)만 나왔는데 BiSH는 작년과 같이 하루 핫스테이지 무대만 섰고 GANG이 이틀 동안 세 번 나왔다.


작년처럼 PassCode - BELLRING少女ハート가 같은 연계되는 무대라던가 라우드락 아이돌 계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스케쥴이 짜여지지 않아서 GANG PARADE가 3번 나와준 것은 가뭄에 단비 같은 기분이었다. 특히, 마지막 무대는 예상치 못한 Plastic 2 Mercy x 3회를 가주면서 검색에도 오르내리고 나름 괜찮은 인상을 줬다고 생각한다. (결국, 올해 라우드락 아이돌 계열 TIF 승자는 GANG이라고 생각하는 1인)



BiSH가 올해도 핫스테이지에 나온다는 소식(다만, 작년은 핫스테이지가 ZeppDiverCity 였으나 올해는 예년 그대로 야외무대로 변경)을 듣고 치키파/샤치호코와 묶여 전열 핀치케 지옥을 방불케했던 작년이 생각나서 올해는 타이테가 어떻게 나올지 제일 신경쓰였다. 그 결과, 앞무대 파스포는 작년과 똑같은데 뒷무대에 HKT48이 뜬 것을 보고 약간 쎄-한 기분이 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48오타들은 뭐랄까 물과 기름 같은 느낌이 들어서 대부분 같이 놀지를 못했던 것 같다. (이건 운영이 실수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의도한거라면 할 말 없지만)


"원래 핫스테이지 앞쪽에는 좌석이었는데 이번에는 스탠딩으로 다 바꿔버렸다."


티후에 48이 한 두 그룹 나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너무 심했던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나 흥행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나는 9nine이 끝날때쯤 핫스테이지에 들어갔다. '9nine - 와스타' 이후에 STU48이 나왔는데 STU48을 보면서 몇 년만에 보는 48공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악수회 간 지는 오래되었지만 나마로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그 뒤는 전격적으로 티후로 돌아온 도쿄죠시류였고 이 무대는 기억에 많이 남는다. 무대에 짬(!)이 베어있는 모습. 죠시류는 다시 돌아와서 핫스테이지에 걸 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BiSH 전에 본 파스포 무대는 뭔가 안타까웠다. 작년보다 팟센들이 더 줄은 것 같았고 앞에서 휘몰아쳐야 할 사이리움들도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 앞에서 열심히 아이퐁을 연호하던 오타 한 명이 애처로워 보일 정도였다. 다른 무대는 후리만 따라갔는데 이 무대는 그냥 보기가 뭐해서 미오미오 콜을 넣어줬다. 이 날만 봤을때 무대의 기세로는 핫스테이지에 오르기 어려운 그룹이었다.


그리고 BiSH가 나왔다.


청소원들은 우선 첫 곡이 중요했다.

개인적으로 첫 곡은 GiANT KiLLERS가 아닐까 했는데, 작년과 같이 星が瞬く夜に로 시작.


두 번째 곡이 정말 중요했다.

두 번째 곡이 星が瞬く夜に가 나왔을때, 나는 이미 포기했다. (-_-)

처음의 드럼이 다시 울려퍼지자, 작년 티후의 번뇌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믹스를 넣는 것은 내 몸이고,

콜을 넣는 것도 내 몸이고,

후리를 따라가는 것도 내 몸이나,

이미 나는 그곳에 없다.


하아-*


4회일까?

5회일까?


순간 "오늘 BiS가 안나왔으니 네들이 더 달려야 한다!" 는 아이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때서야 어느정도 정신이 들었던 것 같다.


끝났을때 나는 7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작년과 같이 똑같은 6회였다. 그래도 작년과 달리 어느 정도 심적인 준비를 하고 있었던지라 작년처럼 탈진(!) 비슷한 기분까지는 가지 않았다. 올해 여름도 이제 마무리 되었구나? 하는 기분이. 뭐 그런 기분이었던 것 같다.


[BiSH TIF 2017 by @Kima_BiSH]


BiSH가 끝나니 청소원들이 자리를 비켜주려 우르르 빠져나가려는데 앞에서 통제를 하는 바람에 나가는게 어려웠다. 난 3열에서 봤던지라 나가지도 않았는데 인트로 음악이 나오고 HKT48이 나오는 것을 봤다. 오타 생활을 HKT48로 시작했던지라 티후에서 HKT48을 나마로 다시보면 뭔가 다른 느낌일까? 했는데 그런 것 없...었고 기운 빠진 몸을 끌고 나오는게 더 급했던 것 같다. (-_-)


올해도 트위터에서는 BiSH의 星 x 6회가 TIF의 무용담처럼 오르내렸다. 그중에서 가장 웃겼던 것은 WACK 그룹이 몰려서 나오는 5일 하루만 WACK 그룹을 보러 왔는데 BiS는 못나오고 GANG PARADE와 BiSH는 각자 1곡씩만 부르고 끝나서 결국 딱 2곡만 듣고 TIF가 끝나버렸다는 덕후의 이야기.


"올해도 수고하셨습니다. BiSH 그리고 청소원 여러분"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6회는 안했으면 한다.

이제 전통(!)이라면 할 말 없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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