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2 지난 1월의 메이져 데뷔 발표 후 변화하는 BiSH

지난 1월 9일, BiSH의 메이져 데뷔 발표 후 두어달이 지나가는 동안 라이브 등에서 몇 가지 변경 된 사항이 나왔다. 그룹의 스타일 등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BiSH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확실한 포석을 깔아놓았다고 할 수 있을 듯.


1. '쿳소아이도루'라는 명칭의 사용 금지

  지난 1월 9일, 메이져 데뷔 발표당시 나는 와타나베상이 장난으로 말한 것으로 이해를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공식적인 행사에서는 정말 쿳소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엊그제 캐널시티 공연에서도 칫치가 그룹을 소개하다가 무의식적으로 '쿳소아이도루'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는데 바로 다시 한 번 가겠다고. (-_-)


아직 공식적인 명칭 이외의 다른 기타 행동으로는 영향이 없는 것 같으니 단지 메이져 데뷔를 앞 둔 분위기상의 조치인 것 같기도 하다. 메이져 데뷔의 시점에서 뭔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욕을 보여주기 위함일까?


2. 특전회 가격 상향

  1) 악수회 - 이건 기존과 같음. 

1장으로 전 멤버 악수. 단, 기존에는 2장 이상을 사면 1장은 무조건 악수회로 써야하는 의무사항이었는데 악수가 의무사항에서 빠져나왔다. 즉, 체키만 찍고 싶으면 체키만 찍어도 된다. 하지만 체키를 찍으면서 웬만하면 할말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엊그제 공연을 보니 역시나 악수를 하는 인원이 기존의 반의 반도 안되는 것 같았음.


  2) 솔로체키 - 가장 변화가 심한 부분.

솔로체키가 특전권 1장에서 2장으로 올라갔다. 이제 천엔짜리 솔로체키는 없어지고 기본이 이천엔으로 변경되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는 10장사면 1-2장은 그다지 관심없는 멤버도 한번씩은 가주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호사를 누릴 수가 없다. 아무래도 자기오시에게 체키를 집중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인기가 덜한 멤버는 예전보다 더 한가해진 느낌이다.


다만, 체키 비용은 올라갔는데 메이져 데뷔 발표 이후로 덕후님들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은 아니라서 예전보다 특전회 자체가 빠르게 끝나는 듯 싶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솔로체키의 경우 예전보다는 시간을 조금 더 많이 주는 듯한 느낌이긴 하다.



"이제는 avex trax 태그가 붙어버린 BiSH의 특전회"


   3) 그룹체키 - 그나마 변화가 적다.

예전 그룹체키는 '솔로체키 가격 x 인원 수'이었고 변경 된 솔로체키를 생각하면 그룹체키도 2배가 되어야 하지만 그룹체키는 예외로 두어서 인원이 추가 될 경우 특전권 +2장이 아니라 +1장으로 그대로 놔뒀다.


즉, 정리 하자면 아래와 같다.


솔로체키 = 특전권 2장

2인 체키 = 특전권 3장

3인 체키 = 특전권 4장

...

6인 체키 = 특전권 7장


사실상 그룹체키에 조금 더 힘을 실어준 편이고 개인적으로는 솔로체키 보다는 그룹체키로 몰려는 의도로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에 그룹체키는 직접 지명까지 가능하다)


3. 리프트 금지 (시나가와 스텔라 공연부터)

  최근 그룹의 변화 중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위의 두가지가 변경 될 때는 큰 고민없이 변경이 되었는데 리프트 금지는 실제로 결정될때까지 와타나베상도 고민이 많았던 듯 싶다. BiSH에게 '리프트의 의미'는 단순히 오시에게 어필하기 위한 수단 이상의 것이었기에 실제로 금지할때까지도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을 듯.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질 리프트"


리프트는 청소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고 의견 대립이 제일 심한 주제이기도 하다. 와타나베상이 줄 곧 주창하듯 BiSH의 기본 라이브 컨셉은 '자유롭게 즐겨라!' 이지만 동시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따라 붙는다.


리프트에 돌입하기 전 리프트를 서포트 해주는 상대방과 미리 합의를 거치거나 하는 경우도 있지만 승낙의 의사표현이 없는데도 올라가는 무개념들도 있고 내려오다가 약간씩 사고를 내는 경우도 종종 보고 되었다. 더불어 BiSH가 주최하지 않는 다른 이벤트에서는 사고를 걱정하여 청소원들이 연달아 리프트를 올릴때면 운영측에서도(TIF때와 마찬가지로) 난색을 표하곤 했다.


하지만 이런 리프트가 공연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타그룹과의 차별성을 부여하며 더 많은 매니악한 오타들을 끌어모았다는 점에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점이 와타나베의 고민이었던 것 같다. 결국 와타나베는 리프트 금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오타들에게 리프트 금지에 대해서 찬/반 여론을 물어보게 되었고 그 후에야 공식적으로 시나가와 스텔라 공연부터는 리프트 전면 금지가 선언이 되었다. 


이 찬/반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타들로부터는 와타나베가 사실상 컨셉부터 (리프트가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리프트 금지를 선언한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나왔는데 와타나베도 이점에 대해서는 크게 부인하지는 않는 듯.


와타나베는 리프트 금지의 배경에 대해서 공식적으로는 이번 Swindle Tour의 미야코 공연 중 뒤에 서있었으나 리프트로 인하여 전혀 멤버들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을 들고 있으나 단지 이 이유만으로 리프트가 금지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는 잘 모르겠다.


중요한 점은 BiSH는 앞으로 좀 더 큰 무대를 목표로 하고 있고 무대가 커진다는 점은 보다 많은 규제가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 와타나베는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큰 무대를 위해서 뛰겠다는 의사표현으로 보인다. (동시에 점점 규제가 생기면서 현재의 오타층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점도 큰 듯)


짧은시간 동안 그룹을 어느정도의 궤도에 올려 놓은 몇몇 장치를 과감하게 분리하면서 BiSH는 공식적으로 데뷔 1년만에 제2의 분기점에 몰리게 되었다. 무사히 다른 추진체를 올릴 수 있을지 아니면 그냥 현재 수준으로 끝날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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