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H 후기 (18)
2015/12/13 Eden of Sorrow Tour, 후쿠오카 "부제: 허그미를 위하여"

히로시마에 가기 전에 칫치한테 줄 작은 선물을 하나 준비했었다. 그 전의 오키나와 공연이나 그 동안 나름의 챙겨줌이 고마웠기 때문에 짧은 편지와 함께. 이걸 히로시마 공연이 끝나고 체키회때 전달했었다. 


문제는 전달하는 과정에 있었다. 요즘 BiSH는 멤버 2인 1조로 체키를 찍는다. 즉, 멤버 1명하고 찍으면 다른 멤버 1명은 잠깐 대기를 해야한다. 칫치는 허그미하고 체키조를 이뤘는데 내가 들어갈때 멤버를 지정하지 않아서 스텝이 허그미를 먼저 불렀고 내 손에 칫치의 선물이 들려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뒤에 서있는 칫치를 빨리 불러서 선물을 맡긴 후에 허그미와 체키를 찍었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손에 들려있던 선물이 칫치의 손에 전달되는 그 순간 오히려 허그미가 미안해했고 동시에 '아, 이건 내가 실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칫치 먼저 나오라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 내 생각이 정말 짧았다.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다음 주가 되었을때 허그미 '쿠소 리프 사건'이 터졌다. 공연 전 콘비니에서 츄하이를 사고 있는 청소원을 우연히 보고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던 허그미의 따뜻한 트윗에 '허그미 닮은 아줌마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진짜 허그미였구나!'라고 농담치고는 날이 선 쿠소 리프가 허그미한테 돌아가면서 허그미와 쿠소오타간에 약간의 언쟁이 있었고 열이 뻗친 허그미가 트윗을 닫아버렸다.


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좀 처럼 풀리지 않자 일부 청소원들이 '허그미 아이시떼루'라는 태그를 붙여서 허그미 응원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게 번져서 결국 트윗 트렌드로 올라가는 상황까지 이어진다. 이에 감동한 허그미가 다시 트윗을 오픈하고 '허그미 아이시떼루' 태그로 올라온 대부분의 글 대부분에 잔잔한 리프를 남기면서 사태는 그렇게 종결.



"트렌드에 올라온 허그미 아이시떼루"


BiSH는 멤버들을 신주단지 모시듯이 받드는 그룹이 아니고 운영에서도 최대한 덕후의 행태에 대해서 터치를 하지 않으니 보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각종 비난/비판/쿠소리프가 멤버들에게도 직접 날라 들어온다. 


일련의 사태를 보자하니 그때마다 그룹안에서 방파제로 든든히 막아서고 있는게 이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주 의도하지 않았지만 칫치에게 선물을 전달하면서 이 녀석에게 미안해진 마음도 있어서 뭐가 되더라도 작지만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 게다가 이 녀석은 매번 올때마다 나를 장동건이라고 말도 안되게 띄워주고 있지 않았던가...(...)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는데 도무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오글거리는 편지를 쓸 수도 없었고 그렇게 고민을 며칠하다가 허그미의 트윗 사진을 최근 것 부터 쭈욱-* 스크롤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발견 한 몇 장의 힌트들.




그렇다!

허그미는 엄청난 애주가였던 것이다!


지금은 지워졌지만 사실 '쿠소 리프 사건' 직전에 올라온 사진도 어느 청소원이 선물했던 일본의 전통주였던지라 감이 확실하게 잡혔다. 분야가 이쪽이면 나도 확실히 하나쯤은 준비해 볼 수 있는 나름의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고민하다가 인터넷으로 바로 주문을 넣었다.



"내 고장 충청도가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고 명주의 하나, 

한산 소곡주" (일명 앉은뱅이술)


그리고 후쿠오카 공연 전날 이걸 포장 그대로 캐리어에 넣어봤는데 이게 들어가니 다른 물건을 집어넣을 공간이 없었다. 결국 캐리어에는 이것만 집어넣고 가기로 했다. (-_-) 기내 핸드캐리가 아닌 수하물로 맡기는 것을 정말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것 때문에 수하물로 짐을 맡기고 게이트로 향하는 와중에도 혹시나 병이 깨지거나 하는 걱정을 좀 했었는데 안의 포장을 에어쿠션으로 했더니 큰 문제는 없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가 끝내고 캐리어를 찾아서 밖으로 나가려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세관 심사에서 잡혔다. 캐리어를 열어보라길래,


세관: "(박스에 써있던 酒로 바로 알아보고) 술인가요?"

진타: "네, 전통주입니다."

세관: "누구한테 주는건가요?"

진타: "아... 오늘 콘서트가 있어서..."

세관: "콘서트...?"

진타: "네, 콘서트의 아이도루상에게 선물로..."

세관: ".....!?"

진타: "....."

세관: ".....어떤 아이도루인가요?"

진타: "빗슈입니다."

세관: "빗...슈....?"

진타: "네, 빗슈라고 하는 지하 아이돌입니다."

세관: "....."


세관심사를 보던 분이 생각보다 유쾌했고 친절했던 사람 같았다. 뭐 직업이니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작년에 나고야 공항에서 워낙 짐이 없어서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그때 세관심사를 받고 최근에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어서 후쿠오카에서 세관심사를 받는다는 생각은 못했기 때문에 좀 놀라긴했다.


"후쿠오카 공항 빠져 나오자 제일먼저 살핀 소곡주님의 안위"


그렇게 세관을 넘기고 나와서 라이브는 그 다음날에 있었기 때문에 호텔에 고이 모셔놓았다가 후쿠오카 투어 당일에 캐리어를 그대로 끌고 라이브 회장으로 향했다. 캐리어를 별도로 맡겨야했는데 500엔씩이나 받고 캐리어 맡기는 줄도 길어서 티켓 번호가 그리 나쁘지 않았음에도 라이브는 거의 뒷열에 서야했다. 뭐 그래도 그날은 공연 보다는 빨리 저걸 건네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공연이 끝나고 체키회가 시작될때 다시 캐리어를 찾아와서 거의 막판에 칫치/허그미 줄로 들어갔다. 칫치 2장, 허그미 2장, (칫치+허그미) x 3장으로 이날 칫치/허그미 줄에만 총 10장을 부었다. 허그미는 보통 1장에서 2장까지 갔던게 전부인데 형식은 칫치와 같이 찍은 사진이 많지만 사실상 허그미한테 5장 이상을 부었던 것 같다.


스텝한테 장수를 말해주고 체키를 시작하려는데 스텝이 당연하게 칫치를 먼저 부르려 하길래 빨리 허그미부터 시작하자고 한 후에 우선 손에 들고 있던 한산 소곡주를 허그미한테 안겼다. 아무런 기대도 없고 생각치도 못했을테니 갑작스럽지만 정말 좋아하는게 보여서 좋았다.


그리고 이날을 기념하여 체키를 몇 장 찍었다.


"음주는 즐거워요!"


"허그짱과의 러브샷"

이날 찍었던 사진 중에 베스트 샷이라고 생각. 허그미가 너무 잘나왔다.


"음주는 적당히 합시다."

마지막엔 칫치도 불러서 같이 (칫치가 연기파라고 호평해줌)


마지막에 끝나고 내려오기 전에 짧지만 허그짱 요즘 기운이 없는 것 같다고 힘내라고 짧은 격려의 말을 남기고 내려왔다. 그냥 내 선에서 허그짱을 응원할 수 있는 것은 딱 이 정도 수준이었던 같고 작지만 작은 응원이라도 허그짱에게 힘이 되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700ml 2병을 건넸으니 뭐 가능하면 한 입씩이라도 멤버들이 맛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 이걸 마셨는지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 다음날에 아이나로부터 짧은 트윗이 올라왔는데...,




내용인 즉슨, 내가 술을 건냈던 밤에 칫치, 허그미, 아이나 3명이서 늦게까지 나름 진지한 얘기를 하면서 아이나가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메모를 해놨는데 아이나가 취해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써놓고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내용.


응? 아이나가 취해있었다고?

이 녀석들이 술을 먹었다고?

설마...!?!?


아, 직접 물어볼 수 없으니 알길이 없다.

다음에 가면 알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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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8 Eden of Sorrow Tour, 오키나와 두번째 이야기

체키는 마지막날이라고 청소원님들께서 체키권을 부어주셔서 시간이 상당히 오래걸렸다. 전날 전원 체키(체키권 6장)는 나를 포함해서 2명인가 3명이가 그랬는데 이날은 몇명이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날 정도였던 것 같다. 뭐 체키는 나중에 정리해서 올려보겠다. (-_-)


아이나와 링링 줄을 기다리는 중간에 드링크바 옆에서 쉬고 있던 켄타을 보고서 사진 한 장을 부탁드렸다. 한국의 팬이라고 짧게 소개했더니 오늘 야구 한일전하는거 알고 있냐고 묻는다.(켄타상은 후쿠오카 출신의 호크스 광팬이심) 


'음..? 무슨 야구지?' 솔직히 야구 하는지 몰랐다. 나중에 프리미어 12라는 걸 알았지만 스포츠는 워낙 관심이 없었는지 야구가 아니라 축구 아니냐고 물었더니 야구가 맞단다.


"켄타상과의 투 샷"


마츠쿠마 켄타, 락 밴드 Buzz 72+ 출신으로 현재는 'SCRAMBLE Studio'를 이끌고 있다. BiS의 거의 모든 곡을 작곡했고 BiSH와 POP의 곡도 도맡아서 작곡을 담당하고 있다.


요 몇달간 매일 같이 BiS, BiSH, POP의 음악을 달고사는 나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존재임이 분명했고 영광스런 첫 대면이었으나 쑥스러워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하다가 투어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켄타상 음악만 듣고 있다는 트윗으로 간단히 감사의 인사를 전했더니,





...이라고 멘션이 날라왔다. (켄타상은 덕후님들에게 Rock!!이라고 멘션을 자주해주심) 무려 한글까지 직접 써서 덕후를 울리는 멘션을 보내주심. 그리고 엊그제 한일전에서 한국이 이겼을때는 오메데토우라고 멘션을 주셨음.


체키를 찍는 와중에 한 쪽에서는 와타나베상과의 짱겐전이 한 창이었다. 라이브 중간에 오늘 진행했던 Eden of Sorrow Tour의 다음 투어인 '16년 Swindle Tour의 오키나와 일정이 발표되었는데, 오키나와는 오늘했던 Output보다 더 작은 G-Shelter에서 한단다. (G-Shelter의 카파는 100명 정도이다. 류큐 아이돌 때문에 가봤지만 진짜 100명이면 발디딜 틈도 없을 거다.) 


다만, 오늘 정 이벤트로 와타나베상하고 짱겐을 해서 이기는 사람에게만 티켓을 팔겠다고! 한정이라면 뭐 자다가도 뛰어가나는 덕후님들 아니신가. 다들 줄을 서서 와타나베상하고 짱겐 혈투를 시작했다. 짱겐해서 티켓을 팔겠다니 진짜 와타나베답다.


"짱-겐-뽀오오오옷!!!"


내 생각에 와타나베가 덕후님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이 양반은 돈이 최우선이 아니다. 돈 벌이의 정점에 서있다는 아이돌 산업이라지만 아무래도 와타나베 이 양반의 행동기준은 "돈 벌이가 되냐? 안되냐?" 보다는 "재미가 있냐? 없냐?"가 되는 것 같다.


"지면 그냥 빠져야한다.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_-)"


"이겼다! 티켓이 무려 플라스틱 카드다. 티켓 퀄리티가 미쳤다. (-_-)"


"받자마자 양도가 불가능하도록 이름을 적게 되어있다."


체키가 끝나고 뒷풀이를 위해서 자리를 정돈하기 위해서 나가달라길래 잠깐 나왔다. 덕후님들이랑 잠깐 수다수다를 나누다가 뒷풀이에 들어가기 위한 PASS를 받았다. 투어팩 신청할때 개별적으로 닉네임등을 조사했었는데 어디 쓰이나 했더니 PASS에 닉네임이 프린트 되어서 나왔다.


"나름 한정판 PASS인셈이다."


"오! 뒷면도 있었네. 오키나와 답게 시사를 프린팅해놨다."


"들어가서 우선 드링크권으로 음료를 한잔씩 받는다"


"린다상이 계속 기다리길래 봤더니 멤버들 몫이었나보다"


이윽고 자리가 정리되고 멤버들이 앞에 서니까 와타나베상부터 한마디씩 했다. 와타나베상의 "솔직히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는 한마디가 뻥-터졌다. 원래 투어팩 짤때는 청소원들 몇명 오지도 않을 것 같았는데 이 정도로 와서 현장이 카오스라고! 


처음에는 진짜 한잔씩만 하는 간단한 뒷풀이를 생각했던 것 같은데 '한잔이 뭐냐?'는 청소원들의 요구가 물밀듯이 들어오자 나중의 일이지만 와타나베상이 결국 8만엔인가 지불하고 노미호다이를 선언했다. (-_-)


"멤버들 등장!"


그리고 멤버들 한명씩 소감을 말하기 시작한다. BiSH는 보통 무대에서 MC를 따로 갖는 시간이 거의 없다. 있다고 해도 최소한의 MC만 진행한다. (솔직히 MC시간을 늘린다고 해도 재밌을런지는 잘 모르겠다-_-) 다른, 아이돌들이 MC에서 엄청난 시간을 까먹는 것하고는 전혀 다른 판이다. 그래서 이런 시간에 멤버 한 명씩 하고 싶은 말을 들어보는 것은 신선하기까지했다.


"모모칸이 말하는 타이밍이었던가?"


개인적으로 말을 가장 잘한다고 느꼈던 것은 하시였던 것 같다. 하시는 트윗도 많은 편이 아니고 MC도 거의 없는 편이니 말도 들어보기 어려웠는데 짧은 몇마디에서 나름의 관록(!)이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


"아이나는 역시 웃고 있어야 아이나 답다"


"경청하는 링링과 칫치"


"오늘 몇년치 할 말을 다 했다는 링링"


"칫치의 한마디"


다들 자신의 소감을 얘기하는데 마지막에 "오늘 혼자 오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니 얼굴 잘 모르더라도 모두 친해져 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고 솔로잉 덕후님들을 챙기는 칫치. 사실 별거 아닌 한마디지만 쉽게 나올 수 있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남들이 잘 보지 않는 부분을 챙기는 세심함, 이 녀석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점이다.


"칫치는 한 장 더 올려야"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정말 자유스럽게 멤버들을 풀어(!)놨다. 와타나베상 답게 딱히 구차하게 룰을 만든 것도 아니고 그냥 청소원들하고 어우러져서 자유스럽게 놀라는 뜻이었으리라. ....는 좋은 의도였겠지만 장내는 얼마안가 카오스가 되었다. (-_-)


"핸드폰 보더니 갑자기 포즈 잡아주던 칫치"


"얼굴 크기의 굴욕, 칫치가 뒤로 좀 뺀 것도 있..."


뒷풀이 회장이 카오스가 되가니 우선 청소원들을 정돈해서 줄을 세웠다. 각자 최소 한마디씩은 시키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 그렇게해서 멤버들이 1열로 도열해서 청소원들 쪽으로 다가가서 몇마디씩 하기 시작한다.


BiSH는 평소에도 악수권 1장 이상 구입을 금지한다. 이 1장도 전체 악수권 개념이다. 아직까지는 멤버들이 트윗을 대부분 체크하고 있는 것 같고 체키를 찍으면서도 몇마디는 던질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악수권이 필요할까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날은 하가시 같은 개념이 없으니 하고 싶은 말은 대부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 칫치를 보니 할말이 많았던 여덕님들 하고는 혼자서 몇분씩 잡고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


"이렇게 일렬로 쭉 돌아다니면서 한마디씩 상담(!)을 한다."


줄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더니 와타나베상은 "지금이 찬스!"라고 덕후님들은 오시헨 할 수 있는 찬스를 멤버들에게는 덕후님들을 낚으라는 주문을 던졌다. (-_-) 칫치하고 아이나는 사실 체키를 많이 갔으니 크게 할말이 없었는데 왕래(!)가 뜸했던 모모칸하고 몇마디를 나눴던게 기억에 남는다.



모모칸: (다짜고짜) "진짜 한국인 맞아?"

진타: "....!?"

모모칸: "어떻게 이리 자주 오는거야?"

진타: "나.. 진짜 한국인인데...!!"

모모칸: (의심의 눈초리)

진타: (아... 여권이라도 꺼내야...)


"누가 아이돌이고, 누가 덕후인지?"


"투샷 찍다가 내가 찍는데 각도가 안나오니 아이나가 핸드폰 뺏더니 지가 찰칵찰칵!" (-_-)"


"핫시는 왜 이런 사진 밖에 없나. (-_-) 암튼, 항상 날라와줘서 고맙다던 핫시"


어느 순간부터는 덕후님들도 멤버 신경 안쓰고 덕후님들끼리 즐기는 수준이 되었다. 사실, 뒷풀이에 온 덕후들 대부분은 일본 각지에서 몰려온 원정덕후였고 감히 덕심이 돈에 비례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투어에 오려고 최소 신청비용으로만 6만엔-8만엔 이상을 쓴 덕후님들이라 나름 진성(!)오타 그룹의 성격이 강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나로서는 짧게는 전당대회 같은 기분도 느꼈다. 혀를 내두르게 되는 덕심들. (-_-)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이 있던 것은 새로운 인연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원정덕질이 재밌는 이유는 그룹이나 멤버를 좋아해서도 있지만 덕후님들을 만나는 재미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룹이 끝나도 사람과의 인연은 그대로 남는다. 요 몇년간 원정간답시고 나름 엄청난 돈을 뿌리면서 남은 것도 결국은 사람과의 인연이라는 생각을 한다.


멤버들 보다는 평범한 덕후님들을 만난 것 그리고 작은 인연이 된 것.

오키나와는 그래서 즐거웠다.


"BiSH 오키나와 전당대회 투어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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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8 Eden of Sorrow Tour, 오키나와 첫번째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서 엉기적 거리다가 호텔 조식을 먹으러 나갔다. 매번 느끼지만 스탠딩 공연은 생각보다 엄청난 체력을 소비한다. 입구에서부터 들어가는 시간 포함하면 최소 3시간 이상을 서서봐야하고 그냥 서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후리코피나 믹스에 점프도 해줘야하고 2시간 스트레이트로 지나가면 땀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설령, 굿즈를 놓치더라도 밥은 든든하게 먹고 가야한다는게 어느덧 내 덕질신조가 된 듯. (-_-)


"나름 먹을만했던 홋케클럽의 조식"


자리에 앉아서 주위를 보니 통성명은 안했지만 티셔츠(IDOL)에서 "나 청소원입니다!"하고 암묵적으로 소속을 밝히는 청소원들이 이미 한 가득. 지나가는 사람들하고 간단히 눈 인사를 하면서 식사를 했다. 평소 라이브를 가면 끼리끼리 놀기 바빠서 모르는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 오키나와 투어는 제한 된 공간에 장기간 있게 되니 아무래도 봤던 사람들을 계속 보게 되고 안면이 트일 수 밖에 없었다.


"어제 탔던 유이레일을 타고 다시 국제거리로"


라이브 시작이 저녁 시간대였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 유이레일을 타고 다시 국제거리로 향했다. 어제 대충 본 느낌이 있어서 제대로 구경도 할 겸 뭔가 기념품도 하나 사고 싶었고. 뭐 이런저런 이유로 국제거리로 나갔는데 역시나 청소원들이 떼로 무리를 지어 다녀서 지나갈때마다 간단히 인사를.


"티셔츠 제작 전문점, 코스믹. 국제거리에만 5-6개 이상은 있는 것 같았다."


오키나와에 오기 전에 간단히 국제거리에 대해서 찾아봤을때 제일 관심이 있었던 티셔츠 제작 전문점으로 들어갔다. 지나가다보면 한 블럭에 2개 이상씩은 있을 정도로 티셔츠 가게 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아마 가장 유명한 건 엄청난 체인점 수를 보유한 코스믹인듯. 첫 번째 들어갔던 가게에서는 주인장이 다른 손님들로 바쁜 것 같길래 다른 가게로 들어갔다.


"티셔츠도 귀엽지만 티셔츠에 들어간 문구들이 재미있다"


"계속 구경하고 있으면 한 장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이날 아침부터 사실 티셔츠에 들어갈 문구를 계속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던터라 망설이지 않고 가게 스텝에게 원하는 문구를 말했다. 나는 티셔츠를 제작할때 문구를 정하면 컴퓨터에서 문구를 뽑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문구를 정하면 이미 프린팅 되어있는 전사용지를 오려서 티셔츠에 놓고 구워내는 방식이었다. 당연히 문구는 미리 만들어 놓은 것 밖에 쓸 수 없는데 미리 준비해놓은 문구가 엄청나게 많으니 설령 없다고해도 다른 것에서 오려서 조합하거나 하는 방법으로 프린팅 할 수 있었다.


"문구를 듣자마자 바로 오려서 조합하는 스텝"


"티셔츠 위에 오려놓은 전사용지를 놓고 구워내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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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인의 심정을 대변한 티셔츠 (-_-)"


티셔츠를 만들고 국제거리를 한 바퀴 돌다가 어제 봤던 RYUKYU IDOL을 보러갔다. 류큐 아이돌 이야기는 개별적으로 남기는 것으로 하고 류큐 아이돌이 끝나고 드디어 오키나와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너무 배가 고파서 그냥 보이는 집으로 무작정 들어간거라 나올때까지 가게 이름을 따로 확인 안했다. 물론, 사진도 없다. (-_-) 뭐 어쨌든 간에,


"가게 인테리어가 그럴듯 했다."


"맛있었다, 스프"


"스테이크 + 타코라이스"


스테이크 자체는 그냥 그랬다. 사실, 예전 필리핀에 있을때 먹던 Sizzling Plate 같은 맛을 기대했는데 그런 식은 아니어서 조금은 실망. 다른 가게도 비슷한 편이라면 가격이 싼 편은 아닌데 일부러와서 사먹을 필요는 없을 듯. 단지 인테리어 등이 그럴듯하니 여행차 기분을 낸다면 모를까.


식사를 끝내고 3시부터 CD예약을 받고 있어서 오늘 찍을 체키를 위해서 다시 어제 라이브 장소였던 Output으로 향한다. 전날 급하게 사느라 티셔츠 사이즈를 안보고 샀는데(린다상도 사이즈를 안물어 봤음 -_-) 호텔에서 사이즈를 확인해보니 XL로 샀길래 다시 L로 바꿨다.


"자, 오늘도 신나게 놀아봅시다!"


CD예약을 하니 시간도 애매해서 Output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어제의 동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번호는 어제와 같이 상당히 빨랐지만 어제 지옥을 경험하고 나니 앞자리에 대한 큰 욕심이 없어져서 화장실 먼저 들렸다가 줄을 섰다. 왼쪽 스피커 옆의 3열 정도가 되었던 것 같다. 보통 스피커 앞에 서게 되면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출력이 세서 망설이게 되는데 어제 경험해보니 Output의 스피커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먼저 들어가도 대략 4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보통 앞뒤 덕후님들과 수다수다수다수다"


"2-3 분을 남긴 시점에 와타나베상이 나온다." 

"간단히 주의사항의 반복 1) 동영상 찍지말 것 2) 위에 미러볼 건드리지 말 것"


"이거 건드리면 사고나니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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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막이 오른다!"

"오프닝때 모자를 쓰고 나온다는 것은 이때 처음 알았다"


"칫치, 자기소개 중"


"오늘 시험(!)을 앞 둔 허그미"


"밝아보이는 아이나"


"모모칸"


"오-핫시"


"링..링...?"


"곡이 들어가면 다들 바쁘기 때문에 곡 시작 전에는 다들 핸드폰이 바삐 움직인다"


"그리고 나는 어느 순간부터 칫치만 찍고 있다 (-_-)"





"네임드 오타 중의 한 명, 샤카포떼.... 대단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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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연 중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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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와타나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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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계를 들고 나온 와타나베상"


"아, 다시 이 시간이 왔다!" 


Eden of Sorrow Tour 부터 허그미는 'DiET or DiE'라는 기획을 뛰고 있다. 원래 몸무게 대비 5Kg을 감량하는 것인데 첫 투어 행선지였던 센다이에서 성공하였으나 이때부터 이를 계속 유지하기로 약속하고 다음 행선지에서도 달성하면 그 지역의 구루메를 먹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_-)


"DiET or DiE 시작할때의 영상"


"라멘 먹으면서도 면은 먹지 않았다는 허그미. 자, 이번 결과는.....?"


"아..... 몇백그람 차이로.... 잔넨..."


"아.... 허그짱.. 여기서 포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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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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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옷을 벗고 다시 체중계에 오른다"


"두두두두두두두두!!!"


"5Kg 감량유지, 성공! 성공에 대한 소감을 들려주는 허그짱"


"그리고 그대로 다시 공연으로 돌아간다 (-_-)"


"손 동작을 보니 삐라삐라였던 것 같다."


"이런때는 뭐 그냥 무아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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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공연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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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 시작!"


"앵콜 불려나온 멤버들"


"제가 한마디 해도 될까요?"


"아이나의 독백 시작"


"숙연해지는 회장"


”구질구질한 자신으로부터 졸업하고 싶다!"


BiSH 멤버 대부분이 그렇듯이 아이나도 BiSH 가입 전 나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근 2년간 열심히 했지만 거의 호응이 없었기 때문에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까? 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BiSH에 가입해서(글 하나에 리트윗 몇십개, 좋아요 몇백개가 순식간에 찍혀버리는 지금은)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다소 귀여운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소감을.


BiSH에 가입해서는 무조건 끌고 나가고 싶었던 자신의 생각 때문에 멤버들과 티격태격하면서 있었던 작은 불화등(아이나는 거의 춤 선생을 도맡아서 했고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멤버들을 다그치는 역할이었음)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쏟아 냈음.


그리고 이어진, "ALL YOU NEED IS LOVE"



"ALL YOU NEED IS LOVE 열창 중"



"그리고 이제 끄읏"


더블 앵콜이 나올 듯 싶었는데 안나왔다.

공연은 끝났지만 사실 이 날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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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7 BiSH vs. OKINAWA @오키나와 output

Eden of Sorrow 투어가 발표되고 투어 지역에 오키나와가 있을때 '한 번 가볼까?' 했던 망설임이 조금 뒤 오키나와 투어팩이 발표되면서 '이건 꼭 가야한다!'로 바뀌었다. 투어팩의 특전 중 멤버와의 뒷풀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_-)


아침 일찍부터 인천공항 탑승동에 도착. 제주항공으로 예약했다가 11월 8일 예정이었던 Eden of Sorrow의 전날인 11월 7일에 BiSH vs. OKINAWA 공연이 발표되면서 시간이 조금 더 빠른 진에어로 변경했다. 


오키나와에서 이용했던 유이레일 2일권. 시간이 24시간으로 계산되는게 특이했던. 돌아올때까지 꽤나 유용하게 이용했다. 승차권을 투입하는게 아닌 QR코드를 찍으면 패스가 되는 조금 신기한 구조.


유이레일은 2칸으로 이뤄진 작은 모노레일이던데 정면도 창을 뚫어놔서 앞을 보면서 나갈 수 있었다. 다만, 레일 앞을 바로 보면서 가니 좀 아찔한 느낌도 있었다.


호텔은 홋케클럽이었다. 국제거리 근처에 있던 라이브 장소하고는 좀 멀었지만 주변부에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상당히 조용하던 장소. 후기들을 찾아보니 아침 조식이 나쁘지 않다는 말이 많았다.


비즈니스 호텔은 다 그렇지만 싱글룸은 그냥 도요코인 정도 되려나. 특별히 나쁘다거나 한 느낌은 없었다. 사실 원정갈때 대부분 캡슐로 잡는 나한테는 호텔이라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긴 했음. (-_-)


숙소에서 씻고 잠깐 쉬다가 나가기 전에 제일 중요한 티켓을 챙긴다. 투어팩을 신청하면 출발 일주일전에 티켓이 신청자의 주소로 날라왔었다. 그런데 그걸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배대지에서 연락이와서 부랴부랴 한국으로 바로 받았는데 중간에 일본 휴일이 끼어있어서 특송업체도 하루 쉬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출발 이틀전에 GET. 편의점을 통해서 결제한 것이 아닌 주최측에서 발행한 티켓이기 때문에 티켓이 편의점 티켓과는 다르다.


오키나와에 처음 가는데도 뭐 관광지 같은 것은 생각 안하다가 뒤늦게 뭘 먹어야하는지만 잠깐 확인하고 갔었다. 공연 시작까지 아직 2시간 정도 있었기 때문에 마키시역에서 내려서 국제거리를 지나면서 겐쵸마에까지 가기로 했다. 그중에 가장 먼저 마주친 블루씰.


들어가서 베니이모(자색 고구마) 더블로 주문했다. 기온이 27-28도 근처였기 때문에 그냥 시원한 맛에 먹었음. 500엔이었는데 그냥 한 번쯤은 기념으로 먹어볼만한정도. 삿포로에서 먹었던 것 하고 큰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


오키나와는 미군기지의 영향 탓인지 버거나 스테이크 관련 집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 중 이 집은 꼭 가보리라했던 A&W 버거. 의외로 찾기 힘들다는 말이 있었는데 마키시역에서 조금 걸으니까 딱! 하고 나와서 그냥 들어갔다.


버거는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치즈를 저렇게 썰어주던게 좀 달랐던 것 같음 다만 같이 주문했던 칠리커리후라이는 그냥 그랬음. 싼 값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버거만 먹는게 나았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지나가니까 나름 오키나와에서는 유명하다던 88스테이크 집이 보였다. 작은 집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규모가 생당히 커보였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가니 샘스 스테이크가 보인다. 블로그에 엄청나게 후기가 많던데 물론 들어가보지는 않았다.(-_-) 다음날에 스테이크를 썰긴 썰었는데 88이나 샘스에서 썰지는 않았음.


국제거리는 이렇게 가게들이 오밀조밀하게 쭈욱 늘어서있다.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 정도를 생각하고 있던 나는 생각보다 큰 규모에 조금 놀랐음. 상점의 주력업종은 기념품 가게, 악세사리 혹은 완구점, 프린팅 티셔츠, 스테이크, 오키나와식 레스토랑 그리고 블루씰(엄청나게 많다)이었던 것 같다. 중간에 시장골목으로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구석구석 다 돈다면 하루는 투자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예전 큰 간판이 거리 미관을 해친다고 간판을 우리도 이런식으로 바꿨었는데 이런식의 간판은 일본에서는 못 보다가 본 것 같아서 조금 신기했음.


거리마다 엄청나게 늘어서있는 기념품, 악세사리, 토이 관련 가게들. 오키나와 관련 특산품부터 캐릭터 상품이나 악세사리 등이 엄청나게 많다. 규모가 제법 큰 가게는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았던게 기억에 남는다.


오키나와를 상징하는 조형물 같았는데 이름이 뭔지 몰랐다. 하여간 이와 관려된 악세사리들이 엄청나게 많았음.


여기도 사진을 꽤 많이 찍어가는 포토스팟이었던 듯. 이날은 나름 한적했다.


오키나와 들어가기전에 이번 오카니와 가는 청소원들의 라인에 들어가있다보니 자꾸 はいさい라 말하길래 무슨뜻인가 싶었는데 마침 가게에서 돌아다니다가 HAISAI가 있길래 이게 무슨 뜻이냐고 점원에게 물어봤다. 그냥 오키나와의 방언으로 "곤니찌와, Hello"와 같은 말이라고.


국제거리 끝 부분에 백화점이 있었는데 타워레가 보이길래 타워레에 구경을 갔다. 지역마다 다른 아이돌이 있고 타워레마다 디스플레이를 하는게 다르니 어느 지역을 가던 타워레를 꼭 가보는 습관이 생겼다. 아이돌 관련 부스를 가보니 오늘하는 공연을 홍보해놓은 전단지가 보인다. 이날은 BiSH에 앞서 RYUKYU IDOL과 Funnynoise 그리고 MODASEA의 공연이 있었다.


그 외 오키나와 로컬돌도 보였는데 딱히 이름을 아는 팀은 없었다. 2-3팀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솔직히 오키나와에 로컬돌이 있을거라는 생각도 못했다. (-_-) 삿포로 정도의 수준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나보다. 결국, 류큐아이돌은 이날 공연을 보고 그 다음날 오전 BiSH 공연 시작되기전에 시간에 남아서 공연도 봤다.


라이브 하우스로 걸어가는 와중에 보인 오키나와 방송국, OTV. 이날 BiSH 멤버들이 OTV도 잠깐 출연했다.


펌 - BiSH 오피셜 트위터


그리고 슬슬 Output으로 향했다.


역시나 라이브 하우스 앞에서 제일 기다리고 있는건 청소원들이 준비해 놓는 투어화환. 멘소-레가 눈에 띈다. 멘소-레는 오키나와 방언으로 대충 "어서오세요" 같은 말이라고 한다.


Output은 겐쵸마에역에서 내려서 국제거리쪽이 아닌 그 반대편으로 조금 올라가야 보인다. 정보가 적어서 어느정도일까 했는데 이날까지 가봤던 라이브 하우스 중에서는 가장 작은 크기였다. 언뜻 들으니 카파가 200명이란다. 굉장히 작은 크기라 코인락커도 별도로 없다고. 짐도 그냥 알아서 뒤에다가 놔야하는 정도였다.


이날 출연하는 출연진들의 리스트. 이날 낮에만해도 당일권이 약간 있던 것 같은데 보드판을 보니 그새 매진되었나보다. 


번호가 상당히 빨랐기 때문에 들어와보니 바로 1열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동안 2, 3열은 몇번 서봤지만 이날 처음으로 1열에 서보는 날이었다. 이때까지는 1열의 무서움(?)을 몰랐기 때문에 (-_-) 기대만빵이었다.


RYUKYU IDOL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수준 높은 퍼포먼스에 깜짝 놀랐다. '오키나와에도 제법 괜찮은 로컬돌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이날 했던 공연 중 한 곡이 그대로 유튜브에 올라와있다. 1열에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그리고 끝날때 MC를 들어보니 다음날에도 오전에 공연을 한다고 했다. 그 다음날의 일정이 정해지는 순간이었다. (-_-)


Funnynoise


신나게 놀았고 나쁘지 않았지만 이 날은 이 다음의 MODA SEA 때문에 큰 인상은 남지 않는 팀이었다. 보컬이 갑자기 랩처럼 중국어를 해서 깜짝 놀랐던게 기억이 난다. 아마도 중국계였던 듯?



MODA SEA


LUNA SEA의 카피밴드라고 하던데 LUNA SEA도 잘 모르는데 MODA SEA를 알리가 있겠는가. 그룹 멤버 중 세션이 모두 훈남이었다. 보컬 빼고 (-_-) 그런데 보컬이 가장 인상적이다. 당장 개콘 니글니글에 나와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을 인물인데 퍼포먼스부터 정말 제대로이다.


제일 웃겼던 것은 중간에 다이브를 했는데 청소원들이 다이브를 받아주지 않고 다시 무대로 내동댕이쳤다. 진심 웃겨서 까무러치는 줄 알았음. 앞열에 있다보니 중간에 오리온 맥주를 마시다가 넘겨주길래 받아서 한 모금 먹었다. (-_-) "우리가 오키나와의 비쥬얼계!"라고 했던게 기억이 남는다. 와타나베상이 '필견'이라고 했던 그룹이었는데 나도 오키나와라면 이 그룹은 추천해주고 싶다. 다만 본인이 니글니글 보컬을 견딜 수는 있어야함.


그리고 드디어 BiSH,


앞 공연의 Funnynoise - RYUKYU IDOL - MODA SEA가 지나가고 드디어 와타나베상이 등장했다. 동영상 찍지말고 위의 미러볼 건들지 말라는 짧은 공지사항.


멤버들이 나오고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앞 공연에서 느껴보지 못한 등 뒤에서의 엄청난 프렛셔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은 앞에 가이드레일도 없었는데 생각치도 못한 뒤로부터 눌러오는 상상할 수 없는 압박감에 엄청나게 당황했다. 아놔-* 그래도 처음으로 서 본 1열이었기 때문에 일단은 버텨야지하는 생각을.

























공연이 어떻게 끝난건지 모르겠다. 어쩌다보니 끝나있었음. 정신차려보니 몸은 속옷부터 흥건하게 땀으로 젖어있다.


원래 원맨이 아니면 앵콜을 잘 들어가지 않지만 이날은 BiSH가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앵콜을 들어갔다. 앵콜구호는 오키나와답게 "멘소-레!"와 "하이사이!"로 앵콜이 들어갔다.







앵콜은 "All you need is love"를 하지 않을까 했는데 앵콜곡이 무려 "nerve" 였다. 아오모리 락페를 못가본 한이 있어서 "엌!" 하고 좋아한 기억이 난다. (-_-) 중간에 손가락 터치하는 부분은 허그미인가 하시가 터치해줬던 것 같다.


그리고 특전회 시작.


이날 특전회가 끝나고 나니 벌써 시간이 오후 11시가 넘어서 유이레일이 끊길까봐 얼른 숙소로 돌아가는데 유이레일안에서 다른 청소원들을 만났다. 목적지가 같으니 자연스레 인사를 하게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동안 BiSH 공연 다니면서 그룹으로 돌아다닌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지만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오키나와는 그룹으로 온 사람들도 많았지만 혼자 온 사람도 많았고 상당히 제한 된 인원이었기 때문에 친해지기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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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미오페스 @다이칸야마 UNIT























"오사카에서 놀다가 감기가 제대로 걸려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던 날"

"코에 휴지를 떼놓을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감기 걸렸어요. 콧물이 줄줄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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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6 BiSH x VANQUISH 콜라보 티셔츠 이벤트 @시부야 109MEN'S

당연한 사실이지만 성수기는 특히 명절에는 비행기 표가 비싸다. 

미리 예약해 놓지 않았다면 그리고 안갈 수 있다면 안가는게 최선이다. 원래는 추석이 지나간 9월 30일에 미오페스나 가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9월 10일에 이상한 이벤트의 콜라보가 떠버렸다. 


"VANQUISH의 BiSH 콜라보 티셔츠 발매!" 


"새삼스레 느끼지만 모모코 진짜 작다"


단순히 티셔츠가 나오는 일이라면 일옥을 통해서라도 나중에 구하면 된다. 티셔츠 발매만 있다면 그렇게 가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이벤트 내용을 보니 "ワタシがムイてあげる会"라니? 이건 또 무슨 이상한 이벤트인가.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제목에서 이미 파악했겠지만 힌트는 아래의 동영상에 있다. 



결론은 덕후 티셔츠를 멤버가 제대로 입혀준다는? 결국 이게 가고 싶어서 급하게 추석 전날에 도쿄로 들어가는 항공편을 잡았다. 이벤트 전에 미니라이브도 있다고해서 몇곡 안되지만 라이브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추석 전날 저녁에 도쿄로 들어가서 아침 10시부터 하는 이벤트를 보기 위해서 아침부터 시부야로 향했다.


전날 늦게 들어오니 피곤해서 아침에 새벽부터 일어나지는 못했는데 솔직히 '한 30분전만 도착해도 문제 없겠지...' 라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별로 오래걸리지 않았다. 이벤트가 열리는 이곳은 도쿄라는 것을 알고도 빨리 움직이지 않은 내가 바보였다. (-_-)


"이벤트 장소였던 도쿄 시부야 109MEN'S 빌딩내의 VANQUISH 매장"


"109MEN'S 매장은 시부야 7a 출구와 직접 연결이 되어있다"


"와, 미쳤다. 어디가 끝인가? 끝이 보이지 않아."


시부야 109 MEN'S에 도착해서 줄을 확인하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다. 지상층에서부터 지하 몇층을 거쳐서 끝없이 이어지고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줄. 내가 40분전쯤 도착했는데 아마 앞에 있던 사람들은 새벽부터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음. (-_-)


"매장 진입 직전, 더 빨리 왔어야... 게으른 나를 욕하자 ㅠ-ㅠ"


VANQUISH 매장에서도 스텝들이 예상을 못했는지 엄청나게 놀랐나보다. 원래는 인당 3장까지 구입할 수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미치도록 사가니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바로 인당 1장 구입으로 제한해버렸다. 그리고 내가 구입할때쯤에는 XXL와 S 사이즈는 이미 품절이 되어버린 상태였음.


라이브를 보고 싶었는데 라이브 티켓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동이나 버리고 11시반까지 하시와 링링이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어있었는데 티셔츠를 구입하고 나니 그것도 끝이나버렸다. 편하게 숙소에서 대충 나오고 밥까지 먹고 온 나를 원망하는 수 밖에 (T-T) 그래도 티셔츠를 구입한 것에 위안을.


"2장은 사주려고 했는데 1장도 가까스로 건진 (후에 온라인으로 다시 재판이 이루어지긴 했음)"


티셔츠 중에 스페셜 버전이 있다고해서 뭔가했는데 나중에 몇몇 사람들의 디자인을 보니 티셔츠 IDOL의 'O'자가 'O'자가 아니고 '응꼬' 모양으로 제작된 버전이 있었다.


"티셔츠 1장당 1장씩 포함되어있었던 카드.하시가 나왔다."


생사는 다른 멤버로 바꿔볼까? 하다가 그냥 그대로 두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이런거 트레이딩하는게 귀찮아져서 예전이라면 기를 쓰고 찾아가서 바꿔왔을텐데. 카드에도 스페셜 버전이 있었는데 내 앞사람이 받은 것을 보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스페셜 버전은 와타나베상이 티셔츠를 반쯤 걸친채로 사진을 찍은게 스페셜 버전이었음. 이 사람의 위트나 코미디는 진짜 허를 찌른다. (-_-)


"아르바이트 끝났어욘! 종이 붙여놓은 위치가 좀 그런건 나만 그런 것일까."


"어쨌든 하시와 링링이 보고 싶었는데...(T-T)"


"나중에 트윗을 뒤져보니 하시는 아주 성실하게(!) 알바를 수행했다고 한다. (트윗사진 펌)"


매장안을 살펴보니 매장을 BiSH로 제대로 꾸며놨던 것 같다. 매장안에 들어서면 보이는 벽면의 디스플레이가 인상이 깊었다.


"아이나가 제대로 나왔다. 뜯어서 집에 가져가고 싶..."


이게 그냥 흔한 디스플레이는 아니고 뭔가 다른 장치가 되어있었는데 멤버의 이미지 아래있는 상품을 들어올리거나 하면 사진이 변했다.


"아이나의 사진 아래서 옷을 하나 들어올리면 사진이 변한다. (좌→우)"


센서를 이용한 듯? 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모든 멤버마다 숨겨진 사진이 있어서 덕후님들께서 이 자리에 계속 상주하면서 대부분 사진을 전부 찍어갔던 것 같다.


"칫치의 사진 아래서 옷을 하나 들어올리면 사진이 변한다. (좌→우)"


"모모코의 숨겨진 사진"


"허그미의 숨겨진 사진"


매장안을 둘러봤을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라이브를 할 만한 공간이 나오지 않아서 어차피 라이브 티켓이 없으니 볼수는 없었지만 도대체 어디서 라이브를 하겠다는거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나중에 다른 청소원들이 올려놓은 사진을 보고 이해가 되었다.


아까 그 아르바이트를 하던 장소를 까먹고 있었다.


"BiSH VANQUISH 라이브 트위터 펌(1)"


"BiSH VANQUISH 라이브 트위터 펌(2)"


"BiSH VANQUISH 라이브 트위터 펌(3)"


라이브할때 동시에 이벤트 줄도 세웠기 때문에 줄을 서느라고 뒤에서도 공연을 보지는 못하고 듣기만 했는데(T-T) 라이브 자체는 3곡정도를 했던 것 같다. 다른 매장에 폐가되니 리프트 등은 꿈도 꾸지 못하고 다들 조용히 앉아서 듣고 보다가 믹스만 넣었음.


그리고 드디어 이벤트 시간이 되었다. 멤버 6명이서 2명씩 한 팀을 구성해서 총 3팀 중 티셔츠 제대로 입혀줄(!) 한 팀을 골라야 했는데,


A. 아이나-하시

B. 모모코-링링

C. 칫치-허그미


고민을 좀 하다가 '칫치-허그미' 팀으로 골랐다. 아이나-하시조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는데 하시하고는 아직 이렇다 할 네타가 없어서 아이나쪽으로는 못 골랐다.


"칫치-허그미 페어에게 옷을 입혀달라고 부탁해보자!"


"옷을 저렇게 입고(대충 걸치고) 들어가면"


"멤버들이 앉혀놓고 양쪽에서 옷을 아래로 당겨서 얼굴이 제대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


이벤트 자체는 심플했다.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각자 대기해있다가 들어가서 멤버 앞에 앉아서 멤버가 얼굴 빼주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그래도 그 프로세스(!)가 있다보니 몇마디 할 수 있는 시간은 악수회보다 더 길었던 것 같다. 


칫치하고 허그미하고 짧게 몇마디 하고 나왔는데 칫치보다는 허그미가 더 적극적으로 나왔던 것 같다. 비교적 빠른 줄에 있어서 빨리 끝나고 다른 덕후님들이 들어가는 것을 뒤에서 구경했는데 제일 웃겼던 것은 쉽사리 얼굴 빼주기 힘든 무슨 쫄쫄이(!) 같은 재질을 입고 들어간 덕후님이 계셨다. 문을 열어놔서 멤버들 반응도 볼 수 있었는데 쫄쫄이 덕후님을 본 아이나하고 하시가 당황하던게 기억에 남는다.


"이벤트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1)"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2)"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3)"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4)"


그리고 이 사진을 찍고 나가는데 운이 좋게도 스텝들이 길을 만들어 준게 내 앞에서 길을 만들어줘서 멤버들이 빠져나가면서 모두 내 앞을 지나쳤다. 순간 아이나하고 눈이 마주쳐서 아이나가 "앗-!!"하면서 정말 짧은 눈도장은 찍을 수가 있었다. 기회를 만들어 준 스텝들에게 감사.


"매장을 빠져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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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6 BiSH Fes @시부야WWW

BiSH Fes

2015/09/06

시부야WWW


숙소를 갑자기 잡는 바람에 시부야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잡았다. 아침에 허둥지둥 씻고 정리하고 나와서 바로 시부야로 향했다.


"한조몬 라인타고 시부야로 이동 중"


"시부야는 복잡하다. 꽤 많이 왔는데도 적응이 안된다."


공연은 오후 4시부터 입장이었지만 오후 1시부터인가 셔츠와 굿즈를 선행판매하였다. 이날 OTNK 티셔츠하고 아래의 훸 티셔츠가 같이 나왔다. CD를 사고 티셔츠를 사는데 처음에 못샀던 IDOL 티셔츠, Zepp Tokyo때 나왔던 TBS 티셔츠, OTNK와 훸 티셔츠까지 총 4장을 구입해버렸다.




티셔츠가 4천엔씩이니 생각보다 싸지는 않다. 다만, 퀄이 그럴듯 하게 좋고 대부분 일코 가능한 디자인이어서 평소에도 입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티셔츠를 구입하는데 린다상이 뜬금없이 물어봤다. "...한국분이시죠?" 티셔츠를 무식하게 구입하고 있으니 린다상한테도 그새 인지가 되었던 것 같다. (-,.-)



굿즈를 구입하기 전에 WWW 입구에 붙어있는 시간대별 티켓팅 순서를 봤는데 대충 보면 WWW는 400-500명 정도의 규모가 맞는 것 같다. 사실, 처음부터 오려고 한 공연은 아니었기 때문에 티켓팅 기간에 구입을 못했고 어쩔 수 없이 다른 경로를 티켓을 구입해야했다. BiSH는 치솟는 인기에 비해서 원맨이 극도로 적다보니 원맨 공연은 미친 듯이 가격이 오르는 듯 싶다.


"이 공연 원래 가격은 3,500엔 (-_-)"


식사를 하고나서 입장 시간에 맞춰서 다시 WWW쪽으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WWW의 바로 앞이 PARCO인데 사람 통행에도 방해가 되니 라이브 하우스 스텝들이 옆쪽으로 줄을 세웠다.


"갑자기 쏟아내리는 비, 얼른 들어가고 싶다."


"오늘의 미션: 모모코 생탄제"


줄을 기다리고 있으니 사이리움을 돌리고 있길래 받아봤더니 모모코 생탄제가 기획되어 있었나 보다. 아마도 BiSH 첫번째 생탄제였던 것 같다. 라이브 하우스에 들어가다보니 입구에 모모코 생탄 화환도 같이 진열되어 있었다.


"모모코 생탄화환"


번호가 나쁜편은 아니었는데 들어가서 락커에 쓸 코인을 안 바꿔놔서 시간을 까먹는 사이에 원래 가려고 했던 2단 첫 열은 차지하지 못했다. 8월에 반몬하고 투맨으로 나왔을때는 어차피 반몬 공연이 끝나면 반몬오타들이 자리를 비켜주니 괜찮았는데 이번에는 원맨이라 그럴 기회도 없고 앞에서 시간 까먹은게 좀 피눈물 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시작하기 전에 와타나베상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서 따끔한 한마디를 한다. (트윗캐스팅 등)으로 중계하지 말라고! (BiSH는 공연 중 사진은 OK지만 동영상 레코딩이나 중계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음) 저번 TBS때 한 명이 트윗캐스팅으로 중계하다가 걸려서 와타나베상이 공개적으로 경고한바있었다.


"저번 공연에서 중계를 하던 쿳소(!)가 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BiSH Fes는 처음 공연이 공개되면서부터 출연자 리스트를 BiSH / BiSH / BiSH4 / BiSH406으로 공개해서 궁금증을 유발하게 했다. 뭐 일단 전부다 BiSH가 나온다고(혹은 관계된 사람들이 나온다고)만 이해를 하고 있었는데 공연이 시작되면서 이게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각 4부로 나눠서 1부에 약 40분 정도의 공연을 했던 것 같다. 원맨을 뛰면 어떻게 뛰는지 궁금했는데 1부가 끝나면 잠시 쿨타임을 가지고 다시 나오는 식으로 돌아갔다. 1부와 2부는 똑같이 BiSH였는데 초기멤버 4명이 나오고 1부와 2부의 의상이 달랐다. 1부는 초기 의상을 입고 나왔다.


"7월말에 입문해서 초기 의상의 라이브는 처음 봤던 것 같다."


"벗기고, 빼앗고, 때리고... 투명소녀의 무서운 퍼포먼스"


유튜브나 니코동 같은 영상을 보면 투명소녀 부분에서 오타를 무대 위로 끌어올려서 멤버들이 오타를 집단린치(!) 하는 퍼포먼스가 있다. 주로 오타의 물건을 빼앗고 옷을 벗기고 때리고 장난을 치는 뭐 그런 퍼포먼스인데 이날은 유독 그게 좀 심했던 것 같다.


상의가 벗겨지고...

하의가 벗겨지고...

속옷이 벗겨지...(!)


올라간 사람이 내려갈때는 거의 알몸으로 내려갔던 것 같다. 헠.


"칫치 포니테일은 처음 봤던 듯"


2부가 시작되고 나서 의상이 바뀌고 진이 빠지도록 놀았던 것 같다. 25분-30분 공연에 익숙해져있다보니 끝나야 할 시간에도 공연을 계속 하고 있으니 나 자신도 신났다. 아직 절반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니 신났다. 겨우 절반이 끝났는데 이미 아래층에서는 땀 냄새가 진동 할 정도로 엄청난 덕내를 뿜어대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3부.

3부에서 사고가 터졌다.

멤버들이 미즈기로 등장했다.


처음에 잘못 본 줄 알았는데 갑작스레 요란스럽게 저마다 빼든 핸드폰 카메라를 보고서야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이 상황에서 제일 웃겼던 것은 멤버들을 미즈기로 내보내고 바로 빼꼼히 얼굴만 드러내서 오타들 반응을 살펴보던 와타나베상. 조용히 얄궂게 웃던 그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_-)


"미즈기여도 공연의 열기는 똑같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에야 좀 당황스러웠던 기분이 컸던 것 같다. 이 정도까지해서 분위기 띄울 필요가 있었던가? 했는데 부끄러운 기색없이 1, 2부와 똑같이 전력으로 하는 멤버들을 보니 이건 뭐 진짜 마지(マジ)가 느껴질 정도였던 것 같다.


"미즈기때 더 열심히했던 듯"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여기서 더 한 발 나아가서 멤버들이 한 명씩 오타들 속으로 다이브를 들어간다. 다이브 들어갈때마다 엄청 곤란한 표정으로 무대로 어떻게 회수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던 스텝들을 볼 수가 있었다.(-_-) 미리 합의되거나 그런 사항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이브 중인 아이나와 칫치? (칫치가 다이브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그렇게 엄청났던 3부가 끝나고 4부에는 역시 예상대로 기존멤버 4명에 링링과 하시야스메아츠코를 추가해서 6명으로 무대가 진행되었다. TBS는 오지 못했기 때문에 이날 이 둘의 무대는 처음봤다. 사실 TBS는 TIF 2일차 공연이 취소되고 급박하게 꾸민 느낌이 있어서 원래대로라면 아마 둘의 공식적인 첫 무대는 BiSH Fes에서 진행이 되었을 듯 싶다.


"6인이 되고 다시 멤버 자기소개 중"


당연하겠지만 그새 대부분의 곡에 대해서 링링과 하시의 파트도 따로 연습이 되었던 것 같다. 하시가 생각보다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잘했다. 링링은 춤추다가 포지션을 순간 잊어먹어서 멍하니 서있다가 아이나한테 끌려서 제 자리로 찾아 들어간게 기억에 남는다. 귀여웠음.


그렇게 다시 한 사이클을 돌고 끝나갈때쯤 시작 된 모모코의 생탄제.


"모모코 생일 축하합니다!"


평소 사이리움을 사용하지 않는 청소원들이 간만에 사이리움을 흔드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이뻐보였던 듯 싶다. 생탄제를 준비하기도 상당히 짧은 기간이었을텐데 모모코 생탄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준비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역사적인(!) 공연이 끝나고"


"모모코 생일 축하합니다! (2)"


6명의 시작을 알리는 나름 의미가 있는 자리여서 처음부터 6인 전원 체키를 찍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특전회 시작하자마자 전원 체키를 찍을 사람부터 찾았다. 역시 도쿄다보니 10-15명 정도는 나왔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포즈 생각에 골머리를 썩다가 그냥 대충 찍기로 했다. (-_-)


"6인의 BiSH, 앞으로도 계속 잡혀 있을 수 있도록(!)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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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5 BiSH OTNK 릴리즈 이벤트 @타워레코드 나고야 킨테츠점

8월 7일 휴가 마지막 체키를 찍을때, 다음 일정은 9월 30일 미오페스를 예약해놨었기 때문에 멤버들한테는 미오페스때 보자고 말을 건넸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리리이베와 신멤버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면서 그새를 못참고 다른 일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9월 6일은 시부야에서 'BiSH Fes'라는 스케쥴이 잡혀있었다. 출연진이 'BiSH / BiSH / BiSH4 / BiSH406' 라는 대충봐도 뻔히 보이는 원맨라이브 같은 스케쥴이었는데 뭐인지 모르겠지만 이날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당시 OTNK 리리이베도 진행을 하고 있었는데 OTNK는 6인의 곡인데도 리리이베는 4인으로만 진행을 하고 있었다. 최종 리리이베가 BiSH Fes 전날인 나고야 킨테츠 타워레코드에서 있었고 이 나고야 리리이베를 엮어서 이틀 일정(9/5 나고야 OTNK 리리이베 → 9/6 도쿄 BiSH Fes)을 짜서 다녀오기로 했다.


"가기 전에 라운지에서 사진 한장을 찍어서"


"칫치에게 출국신고 (-_-)>"


입국하자마자 바로 나고야역으로 이동했다. 나고야역은 꽤 많이 왔었는데 사카에의 츠타야가 워낙 잘되있으니 나고야 타워레를 가본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OTNK와 리리이베 정보를 찾아서 좀 헤맸는데 프론트 가까운 곳에 있었다.


"정문이 아니고 뒤쪽으로 들어갔던 듯"


"CD 찾아 헤매다가 한 바퀴 돌고나서야 발견했다."


몇 장을 사느냐가 고민스러웠다. 이건 출발하기전부터 고민하는 것이지만 CD앞에서 결제하기전까지도 늘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_-) 보통 사람이 많은 관동보다 관동 이외의 지역에서 사는 것이 사람이 덜 몰리니 더 쾌적한 편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좀 더 샀다.


"결국 오늘도 총 12장을 구입하는 호갱님"


CD를 구입하고나니 점심시간인데다 아직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건너편 메이테츠 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백화점 9층은 값은 싸지 않지만 괜찮은 음식점들이 몰려있는데 나고야 48이벤트가 있으면 항상 올라와서 미소가츠를 먹고가던 버릇이 있어서 이날도 별 생각없이 야바톤을 가려고 올라왔다.


그리고 9층에 올라와서 음식점을 한 바퀴 도는데,


'어...?'

'어어...엇?'


아놔! 멤버들이 밥 먹으려고 야바톤 옆에 그 히쯔마부시로 유명한 그 집의 대기줄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멤버들은 나를 못보고 멀리서 나만 파악한 상황. 멤버 4명에 와타나베상하고 린다상까지 봤다. 순간 다가가서 인사라도 할까했는데 밥 먹으려고 기다리는데 주변에 다른 사람들 폐 끼치는 것 마냥 좀 그래서 그냥 나는 내 갈길(야바톤)로 갔다.


야바톤에서 식사 나오는 중간에 도착인사 겸 트윗으로 간단히 안부를 전했다.


"아까 도착해서 봤어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 (-_-)/"


식사를 마친 후 가지고 있던 짐을 근처 코인락커에 맡긴 후 다시 타워레로 돌아가서 공연까지 대기를 탔다. 타워레로 돌아가는 길에서 청소원들을 몇명 보았다. 타워레 앞에 이르렀을때 건물의 꼭대기에서 멤버들 리허설 하던 중이었는지 BiSH의 곡이 흘러나오는 것을 들었다.


타워레에 돌아가보니 이미 이벤트장 입구에는 덕후님들이 줄지어 서있었고 시간이 되어서 입장해서 들어가보니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벤트장은 타워레가 들어서있던 PASSE의 옥상이었다. 예전에 파스포 리리이베 다닐때 가봤던 토부백화점은 이후로 꼭대기 층에서 하는 이벤트를 하는건 오래간만이었다.


"와타나베상과 린다상이 보인다."


"번호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_-)"


공연이 시작되는데 처음에는 덕후님들이 얼마 없을 것 같았는데 나름 엄청난 인원이 몰려들었다. 관동에서 온 원정덕후님을 비롯해서 나고야 이곳저곳에서 덕후님들이 많이 오셨다.


그리고 드디어 멤버들이 나왔다.



"OTNK 연습시키는 중"




처음에는 단체샷도 많이 찍었는데 어느샌가부터 아이폰의 카메라가 나도 모르게 칫치만 따라가고 있었나보다. 는 모르겠고 칫치가 짱이야! (-_-) 












리리이베인데도 생각보다 꽤 많은 곡을 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었는데 대충 40분 정도를 했던 것 같다. 모모코 생탄이 겹쳐서 나고야 덕후님들이 몇가지 준비를 해오셨다. 중간에 멋지게 선물도 전달하시고 뭐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다.


건물 옥상이라 와타나베상이 아래 타워레코드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공연 시작 전부터 뛰지 말라고 했는데 덕후님들이 흥분하시면 그런 충고는 새까맣게 잊어버리는터라 이벤트 중간에 다시 와타나베상이 나와서 자제들 좀 하라고. (-_-)


특전이 시작되었다. 악수는 정말 시간이 짧다. 뭐라고 말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모모코한테는 생탄축하한다는 말, 허그미한테는 미즈기 역시 훌륭했다(니코나마에서 미즈기를 선뵈었음)고 다만 나는 스케베는 아니라고. (-_-)



이번 리리이베부터 새로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처음에 전 인원 샤메를 따로 시간 만들어서했다. 물론, 이날은 4명이었으니까 특전권 4장이 필요했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나오지는 않았다. 5-6명정도일까?


단체샤메는 정말 짧은 순간이지만 여러명하고 동시다발적으로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재미있다.


아이나: 오! 파쿠뿅뿅!

진타: 음? 파쿠뿅뿅이 뭐야! (웃음)

허그미: 장동건! 장동건이야! (허그미는 한국드라마를 좀 봤다고 했음)

진타: ...!?!? 장동건? いいね! (아놔!)


허그미는 사실 트윗 반응도 거의 없다시피하고 뭔지 모르게 거리가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이날 장동건 이후로 이날부터 급호감이 되었음. 포즈는 OTNK 포즈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포즈 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OTNK로 하자니까 애들이 웃었음. (-_-)


진타: (체키 받으면서) 내일보자!

모모코: 응..?! 도쿄? 내일도와?

진타: 응, 내일도와!


그리고 이어진 개별체키로 들어갔는데 이날은 생각보다 사람이 엄청 몰렸는데 폴라로이드가 단 2대 뿐이었다. 이거 2대로 멤버 2명당 1대씩 붙어서 그 많은 사람들하고 찍으려니 시간이 생각보다 엄청 걸렸다. 


이날 아이나하고 2장, 칫치하고 5장을 찍었다. 따로 선글라스를 가져갔었는데 나는 선글라스를 가지고 찍고 멤버들한테는 내가 원래 쓰던 안경을 줬다. 그 사진만 올려본다. 애들이 생각보다 안경이 잘 어울림. (-_-)


아이나: 끝나고 바로 도쿄로 돌아가?

진타: 응!

아이나: 신칸센?

진타: 으-응? (어떻게 알았지?)


이날 칫치 줄도 엄청 길었다.

들어가면서 장난삼아 농담을 던졌는데,


진타: 칫치, 줄이 너무 길어! (웃음)

칫치: 아, 고멘나사이!


칫치가 정중하게 나와서 반대로 미안해졌음. (T-T)


칫치도 오래 서있는 것 같아서 5장을 연타로 던지면서 서있지말고 그냥 같이 앉아서 찍자고 했다. 번째 체키는 내 안경을 칫치한테 쓰라고 주고 나는 선글라스 쓰고 두번째는 반대로 나는 다시 내 안경으로 돌아오고 선글라스를 칫치한테 주고 찍으려했는데 나중에 체키를 확인해보니 칫치가 선글라스를 쓰지 않았다?


선글라스를 주면 당연히 아이나처럼 쓸 줄 알고 칫치한테는 쓰라는 말을 안했더니 내 선글라스를 받아서 자기 반대편에 공손히 놓았던 것 같음. 작은 부분이지만 이런게 성격의 차이이구나 싶었다.


5장을 던지면서 따로 포즈를 생각 못했더니 중간에 갑자기 막혔음. 짧게 고민하다가 "なんかお勧めある?”하고 칫치한테 전부 맡겼음. 그래서 미토메로 한 번 찍고, 칫치한테 얼굴 잡히고 찍고 뭐 그랬다.


그렇게 칫치와 찍고보니 시간이 벌써 7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허그미는 중간에 줄이 일찍 빠져서 빨리 들어가버렸고 모모코는 생탄 버프 때문에 칫치와 막상막하로 줄이 길었다.(요즘은 모모코도 오타층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둘 다 한 장씩은 찍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다.


옥상에서 내려가면서 다른 오타들하고 마주쳤는데 먼저 그쪽에서 "お疲れさま”가 들려와서 나도 가볍게 인사해주고 내려올 수 있었다. 오타층이 넓으면 오히려 이런 인사들이 별로 없는데 작은 규모에서는 이런 짧은 인사가 기분을 좋게 한다.


저녁을 먹고갈까하다가 시간이 좀 애매하길래 바로 도쿄행 신칸센에 올랐다.


"이제 원래 목적지였던 도쿄로 출발!"


"신라면을 좋아한다는 링링의 트윗을 보니 갑자기 매운게 땡겼다."

(아이나도 좋아한단다. 아이나는 치즈 넣어서 드신다고 함)


"신라면이 없으니 도쿄 숙소에 도착해서 그나마 매운 탄탄멘을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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