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H 후기 (18)
2019/04/21 BiSH LiFE is COMEDY 투어 - 오키나와편

LiFE is COMEDY TOUR - 오키나와편

 

작년 BiSH의 마쿠하리멧세 공연 "THE NUDE"에서 발표 된 새로운 투어.

늘 그렇듯 투어일정을 짤때는 신청하는 날까지 계속 고민을 하지만 이번에는 결정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직전 투어였던  piL투어에서 무리하게 일정을 짜다보니 반복된 세트리스트에 재미가 반감되었던 것 같아서 이번에는 두 번 정도만 가겠다고 생각을 하고 고른 것이 '오키나와'와 '마쓰야마'.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 카미공연이라는 평소의 신념대로 진짜 어지간하면 솔드아웃 안될 것 같은 곳을 골랐다.

 

4/21 BiSH 오키나와에 이어서 4/22 EMPiRE의 후쿠오카 공연을 이어보는 일정

 

오키나와는 생각보다는 자주갔던 곳이다.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었는데 이번도 그렇고 모두 BiSH때문에 갔더랬다. 단, 지난 세 번의 방문은 모두 오키나와의 나하시내에 있는 라이브 하우스였던지라 라이브 하우스 이름이 좀 생소하긴 했지만 이번에도 당연히 나하시 내에 있는 곳일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출발 전날 저녁에 라이브 하우스를 확인하면서 깜짝 놀랐다.

 

"어래? 나하가 아니라 코자?"

 

코자는 나하에서 버스를 타고 대략 1시간 ~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는 곳으로 나하보다 미군의 영향이 더 드러나는 곳이라고 하는데 오키나와에 장기간 체류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곳인 것 같았다. 실제 동네에 대한 정보도 많은 편이 아니고 제일 불편한 점은 교통이 버스 밖에 없는데 버스가 계속 있기는 하지만 마지막 운행 시간이 짧다보니 올때 늦으면 안되겠다는 부담이 생길정도.

 

 BiSH 아니면 이름도 몰랐을 곳을, 별 곳을 다 와본다

 

 

오키나와 공항에서 세관구역을 빠져 나오자마자 정말 평소 물어볼 일이 없는 인포에 가서 코자까지의 교통을 물어본 후 바로 나하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나하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매표소나 관련 기계를 찾으려 했건만 그런게 따로 존재하지 않아서 좀 당황하다가 인포에 계신 분이 계셔서 여쭤보니 가장 빠른 버스를 안내해주셔서 바로 이동해서 버스에 올라탔다.

 

참고로 오키나와 버스는 다 그런지 모르겠는데 스이카가 먹히지 않았다. 스이카는 먹히지 않지만 버스에서 내릴때 지폐를 내면 잔돈으로 바꿔주셔서 당장 잔돈이 없어도 지폐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었음. 당연히 스이카가 먹을 줄 알고 탔다가 내릴때 잔돈이 없어서 당황스러웠으나 자연스럽게 해결이 됨.

 

태풍은 아니었지만 계속 비가 오는 날씨였다. 비 때문인지 버스도 가다서다 멈추는 시간이 많아지고 생각했던 것 보다 코자까지 가는 시간이 계속 늘어졌다. 바깥 광경이 특별하지도 않은 것 같아서 핸드폰을 꺼내서 굿즈메뉴를 다시 훑어 봤다.

 

개인적으로 BiSH 투어 굿즈 중 제일 추천하고 싶은 것은 타올이다. WACK 소속의 다른 팀보다 타올이 500엔 정도 더 비싼데 그 비싼값은 한다. 퀄리티가 제일 높은 것 같아서 투어마다 타올은 우선 첫 번째로 챙기고 본다. 투어 티셔츠는 안산지 꽤 된 것 같다. BiSH 초기투어 같은 익살스러움이나 엽기성이 사라지고 너무 단순해진 것 같아서 계속 넘기고 있다.

 

입덕초기에는 '이 그룹이 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나오는 굿즈마다 전부 사들였는데(어차피 나오는 굿즈도 몇 개 없었음) 이제는 그럴 단계는 지난 것 같아서 예전보다는 굿즈 욕심이 확연히 줄었다. 다만, 이번 WACK오디션에도 그랬듯이 CD가 많이 팔리는 것 보다는 굿즈가 팔리는 것이 멤버들한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같아서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되면 그래도 몇 개씩은 사주는 편이다. (와타나베와 나우엠파이어의 WACK 오디션 면담과정에서 나우짱의 BiSH 티셔츠를 보자마자 감사해하는 와타나베를 보면 확실히 굿즈장사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음 https://youtu.be/RS_lmAKZly8이번에는 고민하다가 칫치 티셔츠 한 장, 투어 타올 한장, 스마트폰링으로 딱 쇼퍼특전 받을 정도로 마무리했다.

 

버스가 코자시내로 들어서는 것을 확인하면서 눈으로는 핸드폰에 찍혀있는 코자뮤직타운의 위치를 찾아나갔다. 생각보다 큰 건물이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비가 계속 조금씩내리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선거유세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엄청 시끄러웠음) 오키나와 선거기간이었는 듯?

 

라이브 하우스는 3층에 있었는데 외지이다보니 특전회 CD예약부스가 굉장히 한산했다. 보통 그래도 30분 이상은 기다리곤 했는데 줄이 없어서 바로 특전회 예약하고 특전권 겟또. 투어 첫 공연때는 가능하면 전원체키를 찍는지라 특전권을 좀 빡세게 질렀다. 특전권을 구입해 놓으면 일단 안도감이 든다. 이제 공연만 열심히 즐기면 되니까. 문득, 아침부터 뭔가 먹은게 없으니 허기가져서 근처의 식당가를 찾아봤다.

 

그러다가 들어갔단 뮤직타운 앞의 '케이지로(KEIJIRO)'라는 라멘가게.

사람들이 서있길래 무작정 기다렸다가 들어갔는데 생각보다는 나름 유명한 가게였나보다. (나중에 버스탈때 보니 버스에 CM도 나오더라) 리뷰 같은 것을 보고갔다면 국물이 없는 마제멘을 시켰을텐데 잘 모르고 갔던터라 치킨믹스라멘에 토핑을 조금 넣어서 주문했다. 닭육수 베이스가 걸쭉한게 맛은 괜찮았다.

 

사실, 아침에 빵을 먹고가서 점심때 라멘을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 잘 먹었던 케이지로

 

배를 채우고나니 돌아갈 시간이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라멘가게 앞에서 버스 정류장을 발견하고 시간표를 확인했다. 나하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할때 돌아오는 시간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던터라 내가 타고 갔던 버스의 시간표를 봤는데 돌아오는 막차가 주말인지라 오후 9시 44분. 오후 10시 이전에 모든 버스가 다 끊기는 것 이었다.

 

개연시간이 오후 6시였던지라 공연시간이 대충 2시간이니 오후 8시에 끝나고 바로 특전회를 시작할리 만무하니 8시를 조금 넘은 시각부터 특전회를 시작하면 조금은 리스크가 있는 시간이었다. 애초에 막차를 타고 싶었던 생각이 없었으므로 가능하면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나오자는 생각이었다.

 

대충 공연 전의 할일이 모두 정리되니 비가 조금씩 오기는 했지만 그제서야 코자 뮤직타운의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이태원 같은 느낌이 조금 묻어나왔던 것 같다. 기념품 가게가 즐비한 너무 관광지스러운 국제거리와는 다르게 BAR 등이 더 많이 보이는 주점가 같은 이미지가 강했다.

 

 

낮시간이고 비도와서 가게 들은 문을 열었지만 한가한 그런 분위기의 거리

 

나는 일반티켓을 가지고 왔지만 이 다음날 팬클럽을 대상으로 추가공연이 잡히고 호텔패키지의 형태로 투어팩이 있었다. 그 인원들을 중심으로 뮤직타운에 자리를 깔고 늘 그렇듯이(!) 오늘도 술판을 벌이고 계시는 청소원들. 이건 그냥 이제보니 청소원 종특(!)인 듯. (-_-)

 

티켓은 200번대, 최근 BiSH 공연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번호였지만 여기가 오키나와 코자임을 감안하면 그래도 좀 아쉬운 번호. 그래도 최근 받았던 BiSH 번호에서는 가장 빨랐던 것 같음.

 

공연장이 있었던 3층에 올라가서 한장 찍어봤다 코자뮤직타운은 건물은 그럴듯 한데 뭔가 죽어있는 분위기라서 좀 안타까운 느낌이 있었다. 평일에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건물의 규모에 비해서 꽉 들어차있는 느낌은 아니었는지라.

 

결과적으로 이날 솔드아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공간이 들어찼다. 스탠딩이었을때의 카파가 1,100명 수준임을 생각해 본다면 대충 800명 ~ 900명 수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앞에서 치고박고 뛰어놀고 싶은 생각보다는 뒤에 단이 있는 자리가 있으면 무조건 단으로 빠져서 무대를 크게 보고 싶은 생각이 많아져서 뒤로 빠지는데 뮤직타운 뒤쪽에도 단이 올라온 것이 있어서 이쪽으로 빠졌다. 투어 첫 번째 공연이었기 때문에 STiCKS의 곡들을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듯.

 

이번 공연은 투어 타이틀이 LiFE is COMEDY 였으므로 막연히 콩트의 비중이 크게 나올거라는 생각은 했었다. 그리고 콘서트가 시작되는데...

 

 

 

 

 

 

 

 

"이후는 투어자체의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투어 가실 분이 계시면 스킵해주세요."

.

.

.

.

.

.

 

"두둥!" 하고 갑자기 시작되는 뮤직비디오!

 

난데없이 이어지는 하시야스메의 솔로곡?!

 

곡의 후렴부 "하시야스메 모드!"가 머릿속에 계속 남는 하시야스메의 솔로 PV. 유이가도쿠손의 솔로곡 Like a virgin이 조금 순화된 느낌 같은 곡 그리고 PV 자체도 역시 병맛이 조금 느껴지는 곡. (-_-) 기대치 않았던 하시야스메의 PV에 뻥-찌는 기분이 이어졌다. 작년 마쿠하리멧세에서 솔로데뷔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던 와타나베 쥰노스케의 확언은 이걸 말한 것이었던가?

 

하시야스메가 솔로데뷔를 한다면 조용한 발라드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느낌의 곡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유쾌한 곡 같아서 재미있었던 PV였다. 이 곡은 투어의 일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바로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이후 진짜 솔로데뷔곡의 트랙으로 쓰이던가 아니면 Blu-ray 한정으로 발매되지 않을까싶다.

 

PV는 콩트의 시작을 알리는 메인 주제로 PV가 끝나자마자 멤버가 하나둘씩 나오고 PV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가. 하시야스메에게 아직 안무가 없다는 내용을 지적 당한다. 그리고 당황한 하시야스메가 곡의 안무를 만들게 되는데 제한 시간은 단 10분. (아유니와의 네고 후 정한 시간)

 

대략 4분 30초가 남은 시간, 하시야스메는 급해지고.

 

이 10분동안 우왕좌왕 하면서 하시야스메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멤버들과의 이상하고 골 때리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번 투어 콩트의 핵심. 솔직히 BiSH 투어 다니면서 콩트야 항상 MC 가운데 한 꼭지씩 있던 내용이지만 크게 웃었던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박장대소하며 웃었다. 평상시 멤버들의 캐릭터를 극단적인 형태로 만들어 놓은 느낌.

 

BiSH가 워낙 잘 나가고 WACK의 다른 팀들은 추격조라는 느낌 때문인지. 다른 팀들은 말 그대로 "으쌰으쌰" 하자는 느낌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강해서 밖에서도 그 느낌이 느껴질정도인데 BiSH는 드러내놓고 그런 느낌을 받을 때는 없다. 다만, 무대에 들어가면 평소에는 죽어있던 멤버들이 갑자기 스위치가 들어가는 느낌인데 그런 평소의 어둡고 반항적이고 골 때리는 캐릭터들을 잘 버무려서 보여준 듯 하다.

 

결국, 안무를 완성하지 못하고 끌려나가는 하시야스메

(이렇게 콩트로 보낸 시간이 대충 25분 이상이 되었던 듯 싶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진짜" 콘서트의 서막, 遂に死로 시작

 

세트리스트는 STiCKS의 4곡으로 크게 뼈대를 짠 후에 어울리는 곡들로 살을 붙여놓은 느낌.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곡은  역시 遂に死와 FiNALLY 두 곡이 제일 기대가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제일 충격을 받았던 곡은 FREEZE DRY THE PASTS였다. 이 곡에서의 퍼포먼스는 정말 BiSH가 아니면 못할 것 같은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었던 퍼포먼스. 곡을 이끌어 나가는 멤버는 링링으로 소품으로 의자가 하나 등장하는데 의자 하나로 이런 연기와 효과를 낸다는 것이 정말 감탄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KiLLER BiSH의 "Am I FRENZY??"에 이어서 또 하나 등장한 링링을 제대로 쓰는 효과를 냈던 무대.

 

다음 곡까지 충격이 가시지 않았던 FREEZE DRY THE PASTS

 

신곡 4곡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은 FiNALLY인데 안무 포인트를 너무 단순하게 잡아서 오타쿠들의 호응이 적으면 조금은 썰렁하게 보이는 그런 곡이었던 듯. FiNALLY를 제외하고 신곡들의 안무는 BiSH의 기존 안무들과는 여러가지로 좀 달라보였다. 遂に死의 멤버들이 포개져서 시작하는 부분도 그렇고  특전회때 따로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이것도 전부 아이나가 짰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나가 짰다면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スパク에서는 노를 젓는다.

콘서트 영상에서는 뒤를 잡지 않기 때문에 잘 나오지 않지만 BiSH 현장에서는 일상인 광경.

 

 

 세트리스트 출처 : ggrk_Japan@岩の人(@resident_in_box)

 

세트리스트의 흐름이 전반적으로 매우 자연스러웠다. 저번 piL투어때는 '아... 여기서부터 달리는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달리고 있고 어쩌다보니 끝나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굳이 억지로 나눠서 뻔하게 만들어 놓지 않은 느낌이라 좋았던 것 같음. 星が瞬く夜に가 앙코르때 나왔지만 이번 세트리스트는 굳이 나오지 않았어도 좋을 만한 그런 세트리스트였던 것 같다. 진짜 안나왔어도 '아? 안나왔던가?' 하고 넘어갔을 듯. 신곡을 제외하고는 stereo future에서 DEADMAN으로 넘어갈때 하고 スパク에서 サラバカナ로 넘어갈때가 좋았다.

 

BiSH의 흔한 GiANT KiLLERS (돌아라! 돌아라!)

 

 

그렇게 어쩌다보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공연이 모두 끝나 있었다.

마지막 멘트로 "We are BiSH~!!" 할 때 정신이 듬.

 

이어지는 특전회, 생각보다 사람이 3층도 모자라서 대기 행렬이 2층까지 늘어져 있고 사람이 너무 많았다.

아... 버스 시간 빠듯한데, 쩝.

 

벌써 몇십번을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매번 특전회 시작되고 멤버들이 걸어나오는 것을 볼 때부터 조금씩 긴장이 되는데 그래도 BiSH만큼은 뭔가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라. 다른 그룹 보다는 다소 쉽게 말걸 수 있는 것 같다. 유일하게 전 멤버에게 모두 인지되어 있고 전원체키를 찍는 것도 BiSH 밖에 없는지라.

 

그룹체키때 포즈를 정해줘야 하는데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냥 누웠더니 찍기전에 멤버들이 "뭐해야 하지?"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뭔가 정해서 말해주기에 너무 늦은 나머지 그냥 찍어버린 체키. 평소 거의 반응이 없는 링링이 저 정도로 포즈를 잡아주고 웃어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생김.

 

아유니의 저 뚱한 반응도 좋음. 예전에는 '아니 왜 이렇게 소금이 되어있지?' 했던 적도 있었는데 사진 찍을때만 저런 모습이고 실상은 생일날 뜬금없이 한국어로 생일축하노래까지 불러주는 상냥한 녀석이니 사진만 찍기 싫어하고 저게 원래 모습인 것 같아서 오히려 저런 모습이 가식이 없는 것 같아서 좋아졌음.

 

좌이나우칫치

이번에는 포즈 제대로 잡았다. "우데구미?" 하니 옆으로 철썩 붙어주는 녀석들.

최근에 둘이서 찍은 체키가 없는 것 같아서 새로 업데이트(!)했다.

 

그리고 다시 칫치를 보러간다

 

딱히 뭔가 전해주거나 할 말이 없었지만 칫치가 요즘 꾸준히 올리고 있는 카레트윗이 생각나서 가장 좋아하는 카레 집을 물어봤다. 답해주더니 이거 비밀이라고...(...) 체키를 버스에 올라타서야 봤는데 붙으라고는 했지만 저렇게 가깝게 붙어있을 줄은 몰랐음.

 

체키 찍을때야 여유를 부렸지만 이거 찍고나니 대충 9시 30분을 넘긴 시각. 아까 기억했던 막차가 대충 9시 40분정도. 바로 버스정류장으로 냅다 달렸다. 막차를 잡아서 나하로 돌아갔다. 버스 시간표 안보고 갔으면 코자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야 했을지도.

 

버스 기다리는 와중에 자판기에서 뽑은 산삥차. 이번 투어에서 '오키나와'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 하나 뿐이었던 듯. 나하에 다다르니 너무 늦었고 그 다음날 바로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타야했으므로 소키소바 한 그릇 못 먹고 온 것은 너무 안타깝다.

 

다시 국제거리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오후 11시 정도.

이렇게 투어 하나가 또 끝났다.

  Comments,     Trackbacks
2018/10/27 BRiNG iCiNG SHiT HORSE 투어 - 다카마쓰

블로그에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사실, 올해초에 있었던 pUBLic imAGE LiMiTEd 투어를 파이널이었던 요코아리까지 하면 5번이나 갔다왔는데 현생에 치이고 이것저것 바빠지다보니 후기를 적을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사실, 조금 쓰다가 임시저장만 해놓고 글이 너무 오래되어서 포기...) 그래도 이번 BRiNG iCiNG SHiT HORSE 투어는 가급적 모두 적어보려 합니다. (과연?!)





BRiNG iCiNG SHiT HORSE 투어 - 다카마쓰

- 부제 : 메이져 아이돌 그룹 적응기

 

지난 5월의 요코아리 공연에서 BRiNG iCiNG SHiT HORSE 투어(이하 홀투어)가 발표 되었을 때, 회장의 면면을 파악하고는 솔직히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BiSH 초창기부터 있었던 300-500명 정도 카파의 라이브 하우스 공연에서 같이 호흡을 맞추는 작은 공연을 더 좋아했기 때문에 공연 규모가 계속 커진다는 것이 무턱대고 반갑지는 않았거든요.


멤버가 오타를 무대에 끌어올리고 같이 뛰어 놀거나 혹은 멤버가 오타들 위로 다이브하는 광경이 익숙해져 있던 저에게 상대적으로 행동이 제한적이고 발이 묶이는 요코아리의 연장선 상이라 할 수 있는 홀투어는 별로 재밌을 것 같지 않다는 선입견만 가지게 했지요.


결국, 고민하다가 정말 갈 수 있을 것 같은 일정 딱 3곳만 팬클럽 선행으로 응모했습니다. 대신 일정을 많이 넣지 않았으니 좌석은 모두 S석으로 넣었고 모두 당선되었습니다.


직전 마지막 원맨이었던 요코아리 공연이 5월말이었고 제가 응모한 첫 번째 홀투어가 10월말이었습니다. 5개월의 시간 동안 BiSH는 작년의 행보와 동일하게 락페스를 위주로 공연을 돌았습니다. 락페스는 매번 30분내외의 공연시간이니 항공권과 호텔경비를 투입하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5개월이 지나서 투어 날짜가 다가오니 BiSH 공연도 빨리 보고 싶고 칫치 이외의 멤버는 근 반년간을 못 만났으니 멤버들도 보고 싶고 그랬습니다.


다카마쓰는 여행으로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고 (사실 여행으로 일본을 가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모두 덕질로만...-_-) 잘 모르는 동네이니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갈 때 보다는 조금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소도시 엄청 좋아합니다.

 

"출발하기전 이미 청소원모드 200%!!"


항공권을 찾아보는데 다카마쓰가 에어서울편으로 직항이 있더라고요. 그것도 오전에 바로 출발하니 시간도 좋았는데 문제는 BiSH가 저번 piL투어때부터 특전회를 오전에 한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특전회에 참가하고 싶다면 아침부터 가야 하는데 항공기가 오전 스케쥴이라고 해도 이미 도착하면 끝나있는 시간인지라 어쩔 수 없이 전날에 가야 했고 쿠소직딩(흑흑!)인지라 제일 늦게 출발하는 인천-오사카 피치를 타고 간사이로 들어갔습니다


"간사이와이드가 없었으면 이번 원정은 포기했을지도..."


오사카에서 다카마쓰까지의 이동은 그냥 가려한다면 엄청난 거리이긴 하지만 간사이 와이드패스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결국 특전회 때문에 간사이 와이드패스 + 호텔 하루 1박 추가 + 오사카/다카마쓰 왕복 6시간의 체력고통 + 밤 늦게 도착해서 다시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고통이가 동반되었습니다. (하지만 칫치를 만날 수 있다면야...;)


신오사카 → 오카야마 → 다카마쓰

(신오사카-오카야마 구간은 신칸센 + 오카야마-다카마쓰 구간은 마린라이너 = 대충 3시간)

 

숙소에서 신오사카역까지 가서 다시 오카야마로 가는 신칸센에 올라타서 비몽사몽 있다가 오카야마에서 다카마쓰로 들어가는 마린라이너에 탑승했습니다. 이때쯤부터 IDOL티셔츠를 입은 무리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린라이너가 생각보다 엄청 빠르더라고요. 고속구간에서는 속도감도 신칸센 같았고 특히 중간에 다리 위에서 보이는 해안 경치 등이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카마쓰에 가까워질때부터 우동이라고 적힌 간판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우동의 고장, 다카마쓰.


"이른 아침을 감안하고도 주변 경치가 너무 좋았어요"


"높은 빌딩만 보다가 이런 광경을 보면... 그냥 뻥 뚫린 기분입니다..."


"신나서 영상도 찍어봤습니다....(-_-) 마린라이너의 경치를 즐겨보세요~"


"다카마쓰에 가까워질 수록 깡촌(!) 느낌이 물씬 납니다"


"드디어 다카마쓰 도착!"


역에서 라이브홀까지는 그렇게 멀지는 않았는데 거의 3시간을 걸려서 왔더니 원래 오고자 했던 시간 보다 좀 늦어서 거의 CD예약 시작 할 때쯤 도착했습니다. 장소를 못 찾고 있었는데 굳이 누가 물어보지 않아도 청소원 같은 무리들이 줄을 서있어서 자연스레 그 줄에 섰습니다.


"오타쿠노아사와하야이요!"


이날 다카마쓰 공연은 거의 들어차긴 했지만 3층까지 모두 완매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가기 쉬운 대도시에 비하면 교통이 불편해서 그런지 그래도 BiSH치고는 특전회 대기 줄이 여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후쿠오카 정도만 가도 체키권 구입을 할 때 3바퀴 이상을 돌기가 힘듭니다. (BiSHpiL투어때부터 1번 구입할 때 체키권 3장 제한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4장이상의 특전권이 필요하다면 루프 도는게 필수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줄을 보니 3번은 돌 수 있을 것 같았고 결국 특전회 시작직전까지 돌아서 총 4번 돌았습니다. 4번째 루프를 돌고 있을 때 총 12장으로 BiSH  전악(1) + 전원체키(8) + 칫치투샷(3)을 가기로 정했습니다.

 

"오늘의 참전 현장, 레쿠자무홀"


"루프 다시 루프의 현장 - 한바퀴 돌때 처음에는 30-40분 걸리던게 갈 수록 짧아집니다"


"이렇게 BiSH권을 많이 잡아보는게 얼마만인지...ㅠ"


굿즈줄이 짧아져 있길래 굿즈를 사고 회장을 나오니 바로 전원 악수회 줄이 다른 건물로 들어가길래 마지막 줄을 따라서 악수회 회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악수는 정말 시간이 짧기 때문에 차라리 체키를 간다는 생각 때문에 가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회장에서 트윗을 체크하면서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순간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길래 고개를 들어보니 멤버들이 보였습니다. 5개월만에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못 본 사이에 애들 엄청 말랐다….’ 사진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실제보니 예전보다 뭔가 많이 마른 것 같은 (특히 링링/모모코) 그리고 매번 보던 애들이 아니라 연예인으로 보이던.


바로 악수를 시작하고 제 차례가 오는데 늘 그랬듯이 안녕! 안녕!” 하고 나름의 감탄사와 눈인사를 하고 넘어가는데 맨 마지막에 서 있던 링링이 얼굴을 확인하더니 …?! 사랑해요!” 가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링링은 반년도 아니고 공연 가놓고도 BiSH권이 늘 모자라서 링링까지는 못 가서 특전회로 본 것이 거의 1년만일텐데(나중에 찾아보니 링링하고 투샷체키를 찍은게 프라미스더스타가 마지막이었음ㅠ) 저런 반응이 나오니 순간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링링 대응이 별로라고 생각한 것에 반성을 했습니다...)

 

"솔직히 매번 포즈를 생각하긴 하지만 오늘도 선택은 역시나 그냥 누웠습니다. (-_-)"


바로 전원체키가 시작되고 잠시 포즈를 고민했지만 그냥 늘 하던대로 누웠습니다. 밟아달라는 말과 함께. 찍고나서 바로 못 본 사이에 다들 엄청 말라보인다고 네타를 던지니 기분 좋게 웃어줬습니다. 전원체키가 끝나고 나서 바로 이어서 칫치와 개별체키를 찍었습니다. 지난 솔로데뷔 리리이베때 후쿠오카에서 봤을 때는 감기에 걸려서 컨디션도 그리 안 좋았는데 오늘은 밝아 보여서 다행이었습니다.

 

"하아... 칫치..."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요즘처럼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 멤버들을 보면 엄청 낯설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쿠하리멧세? 요코아리? 제 머릿속에는 아직도 '15년 여름에 15-20분동안 지하겐바에서 노래하던 친구들로 남아있고 솔직히 이게 쉽게 변하지 않아요.


가끔은 그리고 이번 투어를 오면서도,


'내가 알던 BiSH가 아니면 어쩌지?'

'나도 이제 받아들여야하나?'

'예전의 느낌으로 보면 안되는 것인가?' 


하고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 되는데,

특전회를 통해서 만나 본 멤버들은 예전 그대로 100%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메이져 데뷔를 하고 인기가 늘어나면서 룰이 바뀌고 예전에는 통용되었던 내용들이 이제는 불가한 것으로 바뀌는 부분도 많아졌지만 적어도 멤버들은 아직 그대로라는 것을 머리는 아니어도 가슴속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체키가 끝나고 나서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가까운 우동집을 찾아 나섰는데 결국 역근처의 사람이 많아 보이는 우동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원래 맛있는 것인지 다카마쓰라서 맛있는 것인 것 배고파서 맛있는 것인지 잘 몰랐지만 맛있게 한 그릇 뚝딱 비웠습니다.


"우동 제조현장, 앞에 유리창이 있는데도 열기가 후끈 느껴질 정도"


"게 눈 감추듯 거의 마시듯이 먹었던 듯"


"...하아.. 칫치..."

"식후 스타바에서 커피와 체키를 다시 보는 이 순간, 정말 좋아합니다"

"다카마쓰역 안에 있는 스타바는 위에서 역 플랫폼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네요"


식사를 하고 나서 근처 커피샵에 가서 좀 쉬고 있는데 트윗을 보니 와타나베상이 근처 다카마쓰 타워레코드의 WACK 코너 사진을 리트윗 해놓은 것이 있었는데 BiSH의 방문에 맞춰서 WACK코너를 리뉴얼했던 것 같더라고요. 근데 보통 꾸며놓는 사이즈보다 엄청 공을 들여서 꾸며놓은 것이 이슈가 되어서 잠시 짬을 내어 둘러보고 왔습니다.


퀵재팬의 "WACKな本"을 아마존에서 한정판으로 주문했는데 이게 일반 버전보다 오는게 더 늦어서 이날 처음 봤습니다. 생각보다 내용이 상당히 좋아서 WACK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엄지 척척!)


"아마도 전 일본내 최대 규모의 WACK 코너 규모, 타워레코드 다카마쓰"


"BiSH 멤버들도 생각보다는 많이 왔다갔네요"


홀투어의 장점은 자리가 지정석이니 먼저 갈 필요가 없다는 것? 라이브하우스 공연은 들어가는 타이밍 맞추려면 사실 개장시간부터 계속 기다리고 있어야 하고 들어가서도 자기 자리 안 뺏기려면 계속 그 위치에 서있어야 하는데 심한 경우는 이렇게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2시간 가까이 되니 그 안에 진이 빠지는 경우도 많은데 홀투어는 개연 10분전에만 들어가도 자기 자리는 보장이 되어있으니 그건 좋더군요. 홀 이상의 카파가 좀 되는 겐바 위주로 다니시는 분들은 당연하게 느껴지는 환경일지 몰라도 매번 소규모 라이브 하우스만 몇 년째 다니고 있는 저에게 있어서는 진짜 꿀 같은 편안함이었습니다.


"홀에 일찍 들어갈 필요가 없어서 밖을 둘러보는데 레쿠자무홀 밖에서 바로 부둣가가 보입니다."

"정말 일반적인 라이브홀에서 생각할 수 없는 끝내주는 경치"


"레쿠자무홀은 아직 개장 전"


"포스터는 라이프이즈뷰티풀의 포스터를 가져다가 썼네요"


"선물박스인데 여기다가 선물을 놓고가면 수거해서 멤버에게 전달됩니다. 저도 하나 놓고왔어요ㅋ"


"단출하지만 다카마쓰 청소원들이 준비한 기념형상"


기다리는 와중에 홀 안에는 편의점이나 자판기가 없길래 밖에 나가서 음료를 뽑아오는 와중에 밖에 대기하고 있는 투어트럭을 봤습니다. 홀 쪽에는 트럭을 주차시킬 곳이 없어서 반대편 주차장에다가 주차를 시킨 것 같더라고요. 보통은 근처에 두면 사진을 찍는 장소이거늘 좀 아쉬웠습니다. 이거 못 본 청소원들도 많을 듯.


"반대편 길목에 숨겨져 있던 BiSH의 투어트럭"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가 주변 경치도 구경하고 개장시간이 좀 지난 시간에 홀에 들어갔습니다. 커피샵에서 좌석배치도로 자리가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으려 했지만 전혀 상상을 못했는데 S석을 감안하더라도 이날은 개인적으로 자리가 매우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자리 바로 오른쪽이 통로여서 거리낌없이 후리코피 할 수 있고 앞 사람 머리 피해서 볼 수 있으니 시야확보도 좋았어요. (앞에 오시점프를 심각하게 해대는 오타쿠(모모코 사장 오시)가 있었는데 통로로 비키면 상관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음;)

 

"들어가서 자리 확인하고 진심 대박이라는 생각 밖에 없었음 홀투어 최곱니다! 으헝헝ㅠ"


"내 뒷자리에서 본 광경"


이날이 투어 3번째 날이었기 때문에 앞에서 셋리는 이미 공개가 되었지만 김이 빠질가 싶어서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로 흘러나온 “PAiNT it BLACK”. 오리콘 1위를 차지한 곡이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지만 MV에서는 엄청난 불호를 받은 곡.


"멤버등장, 홀 투어의 첫 곡, "PAiNT it BLACK", 자세만 보고도 알 수 있다"


직전 piL투어에서는 첫 곡을 SHARR로 불렀기 때문에 항상 시작하면서 스피커에 놀라고 지금도 piL투어 하면 SHARR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이번 홀투어도 첫 곡으로 나오는 곡이 오리콘 1위를 하고도 BiSH의 첫 곡으로는 잘 부르지는 않는 곡이라 좀 신기했습니다.


"모오오오오온스으으으타아아아아아아아!!"


"하지메마시떼! 와타시다치빗슈데스! (자기소개)"


곡 한 곡씩을 모두 코멘트 할 수는 없지만 이전 piL투어하고 비교해서 이날 BiSH가 불렀던 세트리스트를 보면 메인은 역시나 piL투어하고 비슷하게 가장 최근 앨범인 THE GUERRiLLA BiSH였는데 piL투어는 달리는 곡들을 후반에 몰아놔서 오타쿠들을 강제로 죽이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몰아넣는 배치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10/27 BiSHBiSH투어, 다카마쓰 세트리스트 / 출처 : @resident_in_box"


개인적으로 piL투어때는 THE GUERRiLLA BiSH의 곡들이 아무래도 신곡의 느낌이다보니 익숙치가 않아서 예전 인디즈 곡들이 더 나왔으면 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많이 익숙해져서 piL투어때보다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스파크, 칫치오시캠 버전"


"나멘나아아아아아---!!!, 혼토혼키"


"이 사진은 사진만 봐도 무슨 곡인 줄 아실 듯 (-_-)"


MC에 대한 부분은 piL투어때는 투어도는 지역의 구루메와 BiSH의 각오를 억지로 섞다보니 갈 수록 좀 지겨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MC는 지방색을 억지로 맞춘 느낌은 없고 오로지 BiSH의 얘기만을 하니 그나마 좀 더 몰입감이 나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에... 또... 이야기가 길어지니까... 앉아도 좋아요.... by 하시야스메"

(청소원들도 대부분 예상하고 그냥 자리에 바로 앉아버림....)


후에 영상으로도 나오겠지만 하시야스메의 네타는 이제 멤버에게만 손을 뻗치는 게 아니라 공연 진행도 끊어버릴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투어때의 MC를 보면 연기로만 느껴지던 말투나 행동들이 이제는 연기가 아니라 원래 그랬던 것이 되어서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네요.


홀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장치나 스크린은 개인적으로 요코아리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느낌은 요코아리의 효과인데 무대가 작으니 시각적으로 더 풍성하게 보였던 것 같고 어느 순간에 재밌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발이 묶여서 MONSTERS가 나올 때 서클핏을 만들 수도 없고 스스파크 나올 때 누워서 노를 저을 수도 없지만 이 정도의 효과와 재미라면 그냥 저냥 넘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네요.


"홀의 조명은 정말 요코아리 뺨 때릴(!) 정도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음이탈이 몇 번이나 나오고 좀 불안하게 출발했던 piL투어와는 달리 이날은 누구하나 빵꾸(!)를 내는 멤버도 없었고 아유니의 물오른 퍼포먼스와 모모코 사장마저 기대이상으로 피치를 올려주니 그냥 감탄하면서만 봤습니다. (모모코 사장이 고음을 끝까지 올립니다. 곡을 까먹었음;)


"나멘쟈아아네에에에에에에에에!!, OTNK (법규주의)"


개인적으로는 어느 아이돌이든 라이브는 짧은 간격으로 무대를 이어나가면 그 기간에는 퍼포가 늘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piL투어때는 연말에 조금 쉬다가 바로 시작했던 투어라서 아무래도 좀 잔실수가 많았던 것 같고 이번 홀투어는 여름내내 미친듯이 락페스를 전전하다가 투어로 이어지니 무대 자체가 안정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날 제일 좋았던 곡을 뽑으라면 BODiES를 뽑고 싶고(잘 듣지 않는 곡인데 이날은 멜로디가 계속 머리에 남을 정도) 그리고 하시야스메가 계속 곡을 멈춰버렸던 HiDE the BLUE도 뽑고 싶습니다.

 

"투어 끝나고도 한 동안 계속 헤비로테했던 BODiES"


beautiful를 마지막으로 공연이 일단락 되었고 앵콜이 이어져서 가지고 나온 곡이 바로 NON TiE-UP이었는데 듣다가 보니 개인적으로 NON TiE-UP을 한 번도 라이브로 본 적이 없더라고요. 이날 처음봤습니다.


"롹킹더파뤼인더헬! NON TiE-UP"


그리고 나서 아이나가 MC를 이어나갔는데 다카마쓰는 사실 아이나의 할머니가 지금도 살고 계시는 곳이라고. 할머니가 이날 공연도 오셨다고 했습니다. 어딘가서 지켜보고 계실거라고 했는데 할머니께서 가끔 다카마쓰의 타워레코드에 가셔서 뜬금없이 BiSH CD있는지 물어보시고 팬인 것 같은 사람하고는 얘기도 하신다고 합니다.


"열심히 할머니 얘기하고 있는 아이나, 할머니 어디계신겁니까?"


"회장에서 뿌려졌던 은테이프"


MC가 끝나고 정말 마지막 곡으로 가 시작되었고 동시에 긴테가 뿌려졌습니다. 긴테는 투어 파이널에서만 봤었기 때문에 조금 놀랐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후리코피를 따라하면서 정말 마지막 곡이 끝났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느껴지는 이 아쉬움.

홀을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죠.

 

"끝났다. 하지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이런 아쉬움이 느껴지면 무언가로 채우고 싶어서 다시 굿즈 판매대로 향합니다. (-_-) 투어 전에 몇 가지 사고 싶은 것을 샀지만 다음 스케쥴 때 결국 사게 될 것 같아서 미리(!) 아유니 헤드 티셔츠도 한 장 샀습니다.


"어차피 다음 투어때 오면 안 산거 다 살 것 같아서 그냥 초장에 다 사버렸습니다. (-_-)"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아유니 헤드 티셔츠(=콧물 티셔츠)"

"WACK 사진 동호회 창간호(왼쪽)의 표지가 아유니 였는데 이떄 사진을 BiSH답게 쿠소 형상화함"


이때 시간이 대충 9시에 가까운 시간이었는데 왔던 길을 생각해보니 빨리 가도 자정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티셔츠 바로 가방에 넣고 역으로 향했습니다. 돌아가는 마린라이너에는 청소원들이 한가득인데 상당수는 그 다음날 교토 공연(보로페스타) 때문에 이동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BRiNG iCiNG SHiT HORSE의 제 첫 번째 투어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쉬웠지만 아직 투어가 다 끝난 게 아니니까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사실 이날 전원체키를 찍으면서 칫치한테 체키를 넘겨받는 사이에 칫치로부터 엄청난 말을 들었습니다.


칫치 : “마츠쿠마상이 그 야구 티셔츠 잘 받았다고 전해달래!”


깜짝 놀라서 순간적으로 칫치한테 혼토?!”라고 두 번이나 되물었어요.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얘기가 좀 긴데 지금 BiSH를 비롯한 BiS, GANG PARADE, EMPiRE등의 사운드 프로듀서로 있는 마츠쿠마 켄타상이 엄청난 야구광인데 저도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해서 한일전이 있을 때 몇 번인가 트윗으로 야구관련 토크가 오간 적이 있었고 그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응원하는 한국 야구팀의 레플리카 유니폼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근데, 그게 무려 OTNK 시절입니다....)

 

"마츠쿠마상은 소프트뱅크 호스크의 팬입니다. (한국은 한화이글스를 밀어주세요...)"


올해 한화이글스(예 제가 그 보살팬입니다-_-)가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서 예전에 생각했던 계획을 실행으로 옮겼습니다. 마츠쿠마 켄타상 이름과 등번호는 69(=ROCK)로 마킹을해서 마츠쿠마상의 레코딩 스튜디오인 SCRAMBLES STUDIO로 보냈습니다. (WACK 사무소에다가 보낸 것이 아님) 보내고 나서 솔직히 ‘마츠쿠마상이 인증을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했던 기대도 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반응이 없길래 그냥 잊고 있었는데 특전회를 하면서 칫치한테 느닷없이 그 얘기를 전해 들은 겁니다!?

 

더 깜짝 놀란 것은 SCRAMBLES STUDIO로 보낼 때 어차피 WACK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서 BiSH, 칫치, 청소원등의 언급은 하나도 없이 간단히 올해 응원하는 팀이 11년만에 나간다는 내용과 제 이름하고 한국의 WACK SLAVE라고만 적어놨었는데 그 단서를 가지고 어떻게 칫치를 연결시켰는지 모르겠지만 마츠쿠마상이 칫치한테 전달했다는 것.... 그리고 솔로체키 찍을때 그 얘기가 또 나왔는데 칫치는 그 편지까지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헑....;


사실, 이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내내 '마츠쿠상은 어떻게 칫치한테 전달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지만 뭐 라인으로 누구 이 야구광 오타쿠 아는 사람?’ 하고 물어봤을 것이라고 결론 내었습니다. (-_-)

  Comments,     Trackbacks
2017/09/09 SCRAMBLES & WACK 3주년 "WE ARE GROWiNG UP!!" + WACK SHOP

SCRAMBLES & WACK 3주년 "WE ARE GROWiNG UP!!"


지금의 BiSH - BiS - GANG PARADE의 3그룹 체제가 만들어지고 공식적으로 WACK 그룹들이 모두 모인 공연은 올해초에 열렀던 WACK EXHiBiTiON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사정상 갈 수 없었던 WACK EXHiBiTiON을 뒤로하고 다음에 비슷한 기회가 있으면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9월에 WACK 3주년 공연이 발표되면서 기세 좋게 신청했으나 바로 낙선 (-_-)


사실상, 포기상태에 있었으나 휴가기간에 BiS 원맨을 처음보고 TIF 기간에 GANG PARADE 공연을 계속 접하고 EMPiRE 떡밥이 생기면서 뭔가 나올지 모르겠다는 기대감을 참지 못하고 외부에서 티켓을 입수하여 출발했다.


공연은 토요일 시부야에서 있었으나 그 전날인 금요일 나고야로 출발했다.



나고야로 들어간 이유는 WACK과 TOWER RECORDS가 콜라보로 진행하는 기간한정 WACK SHOP을 보려고. WACH SHOP은 나고야 타워레코드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주최했기 때문에 도쿄가 아닌 나고야에 있었다. 나고야에서 도쿄까지의 신칸센 비용을 지출해야했으나 이날은 신상이 나오는 날이어서 무조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 


샵은 나고야 타워레코드와 같은 건물에 층수만 다른 7층에 있었는데 가기 전에 사진으로 봤을때는 나름 뭔가 규모가 있어 보이는 것 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코딱지만한(!) 샵이었다.



"BiS의 직전 의상들. 이건 기간을 정해두고 다른 그룹 의상으로 계속 바꿔주고 있음는데 전날까지는 BiSH의 의상으로 꾸며져 있었다."


"Brand-new idol Society"


"Brand-new idol SHiT"


"GANG PARADE"


그리고 이날은 픽셀 핀뱃지 가챠가 나오는 날이었다.


"대기하고 있는 가챠들"


"BiSH의 가챠를 시험삼아 하나 뽑았다"


"이건 누군가하고 보니? 아이나구나. (머리카락 길이로 파악)"



재미를 붙여서 몇개 더 뽑았는데 와타나베하고 아유니만 안나왔다. 더 뽑아볼까? 하다가 옆에서 수십개씩 뜯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저렇게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지. 하시야스메가 3개씩이나 나왔음. (-_-)


가챠 뽑기전에 이미 굿즈를 샀는데 아래가 전부 WACK SHOP에서 샀던 것. (GANG PARADE 밴드 제외) 안경이나 러버밴드 몇개 더 사오고 싶었는데 품절이라 어쩔 수 없었다. 



윗 사진에는 없지만 아래의 이날 처음 발매되었던 신상 티셔츠도 한 벌 칫치이름 박힌 것으로 구입. 보통 빗슈 티셔츠가 3,500엔 정도 하는데 이 녀석은 천엔이나 더 비싸게 4,500엔을 받고 있었다. 특별히 뭔가 로고 등이 특별하지도 않은데 왜 이렇게 비싼건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정면에 박혀있는 이름이 일반 프린팅이 아니었다. (-_-)


"아이돌 티셔츠 따위에 쓸데없이 고퀄이고요. 하지만 이런거 좋아하는 1인"


딱히 더 볼 내용은 없어서 샵을 빠져나와 옆에 있는 야바톤 메이테츠점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예전 OTNK 시절, BiSH 나고야 리리이베때 야바톤 메이테츠점 가다가 그 옆 가게에서 식사대기하고 있던 BiSH 멤버들과 와타나베를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_-)


"얼마만에 먹은 미소가츠였던가..."


그리고 잠시 오사카에서 볼 일을 보고 도쿄에 늦게 도착해서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아리가토우 오뎅" 이 생각나서 잠깐 들렸다.




”평소에는 손도 안대던 오뎅인데 아이돌의 힘은 참 위대하다."


다음날 BiSH는 Pia 페스에 나갔으나 티켓값이 8천엔으로 무시무시했다. (-_-) 이건 포기하고 오전에는 저녁의 혼잡함을 줄이려고 BiS와 GANG PARADE의 특전회가 있었으나 공연을 보기 전 특전회는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이것도 포기. 점심때 잠깐 지인을 만나 식사를 한 다음에 BiSH 특전회 예약줄에 1시간 먼저 도착했는데 역시나 앞부터 길게 줄이 들어서 있었다.


라이브 장소는 시부야WWW X였는데(시부야WWW는 지하, 시부야 WWW X는 지상) 둘다 카파는 얼마 되지 않는다. (시부야 WWW X가 500~600명 수준임) 장소를 이런 곳에 잡으니 경쟁률이 높아져서 티켓 탈락자가 부지기수였음. 개인적으로는 BiSH의 첫 공연을 여기서 봤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특전회 예약줄에서 기다리는 와중에 한 컷. 옆은 PARCO인데 PARCO가 없어진지 몰랐음 (-_-) 찾아보니 19년 가을에나 재개장 한단다."



"앨범 1장에 특전권 3장인데 1회 구입장수가 2장 제한"


특전권 구입하고 나오는데 대략 1시간 조금 더 걸렸던 듯 싶다. 그리고 늘 시간 때우러 가는 시부야 타워레코드로 직행. 시부야 타워레코드에서 WACK 그룹들만 따로 모아 놓은 것 보고 작지만 캐감동. 그것도 베비메탈 코너 옆에다가 만들어 놨다.



"그리고 모모코구미컴퍼니의 창립일도 팝업을 만들어 놓으심"


잠깐 시간을 때우다가 다시 시부야WWW X로 들어가니 모모코구미님들께서 또 모모코 사장 생탄제 하신다고 사이리움하고 해바라기를 나눠주고 계셨다.


"암튼 뭐 모모코 사장의 탄신을 축하드립니다"


"입장 순서로 대략적인 인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들어섰을때의 느낌은 아... 작다..."


이날 무대에 올랐던 팀은 총 5개 그룹이었다. BiSH, BiS, GANG PARADE 이외에도 WACK의 소속은 아니지만 와타나베가 프로듀스를 하고 있던 BILLIE IDLE과 SCRAMBLES의 마츠쿠마가 자신의 세션맨들과 같이 한 GHOST ORACLE DRIVE. (그리고 뒤에 무대에 올랐던 EMPiRE를 생각하면 총 6개 팀)


라이브 전에 지켜야 할 사항들을 설명하는데 이 날은 그룹이 5개에 각자 룰이 조금씩 다르니 이것도 좀 복잡했다.

BiSH - 사진촬영 OK, 영상촬영 NG

GANG PARADE - 사진촬영 OK, 영상촬영 OK

BILLIE IDLE - 사진촬영 NG, 영상촬영 NG

BiS - 사진촬영 OK, 영상촬영 NG


"이윽고의 기다림 끝에 등장한 와타나베, 6천명이 응모한 라이브를 설명하면서 '님들 정말 운 짱이에요.' 를 상기시켜 주고 있음."


"그리고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GHOST ORACLE DRIVE"


GHOST ORACLE DRIVE의 밴드맨들은 전부 SCRAMBLES 소속으로 밴드맨 소개를 하는데 마츠쿠마가 각자 담당했던 BiS/BiSH/GANG PARADE의 곡들을 설명해줘서 호응이 좋았던 것 같다. 실제 곡을 연주했던 세션맨들은 처음봐서 반가웠음.


그 중 SCRAMBLES에서 유일하게 여성 세션을 담당하고 있다던 히나코짱은 나오자마자 오타쿠들로부터 인기 폭발이었음. 들어갈때까지 히나코 콜이 멈추지 않음. (-_-)


"SCRAMBLES의 홍일점을 맡고 있는 히나코짱"


"와타나베와 마츠쿠마의 대담 시작"


GHOST ORACLE DRIVE의 무대가 끝났을때 와타나베와 마츠쿠마의 짦은 대담이 오고갔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공연 중 가장 중요했던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던가 싶다. BiS의 해산 이후로 와타나베는 현재 GANG PARADE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Plastic 2 Mercy(이하 프라니메)로 WACK을 시작했다. 하지만 프라니메가 P.O.P가 되고 P.O.P가 GANG PARADE로 변경 된 것처럼 처음부터 일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프라니메 시절부터 BiSH의 초기 시절까지도 와타나베는 사실상 1인 기업으로 직접 체키찍고 물판에서 굿즈 팔면서 활동을 해왔고 그 와중에 내놨던 BiSH가 현재의 위치에 도달하면서 나름의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것은 프라니메부터 현재의 BiSH - GANG PARADE - BiS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WACK 그룹 전곡의 사운드 프로듀스를 담당했던 마츠쿠마와 SCRAMBLES에도 그대로 영향을 끼쳤다. (SCRAMBLES도 인원이 많이 늘어났다함)


"와타나베 쥰노스케 x 마츠쿠마 켄타"


이날 대담에서 둘은 BiSH의 성공에 대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BiSH의 성공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음에 감사함을 표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이제 좀 먹고 살만 해졌어요. 청소원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요.' 정도의 메세지로 느껴졌다. 


이 두 명이 맘에 드는 것은 돈 보다는 재미를 찾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랄까? 그룹이 늘어나면서 와타나베/마츠쿠마 둘 다 일이 엄청나게 늘어 앞으로도 이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마츠쿠마의 색깔은 그대로 일 것 같고 와타나베도 재미없는 일은 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EMPiRE의 사운드도 SCRAMBLES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단다. 기대할 수 밖에 없는 대목."


"GANG PARADE로 시작했다"


GANG은 올 여름에 제일 많이 본 것 같다. 초기부터 부침이 많았던 그룹. BiSH가 나왔을때는 BiSH의 공식 라이벌로 일컬을만큼 가능성을 높게 쳤지만 멤버가 이탈하고 컨셉도 오락가락하고 그 와중에 거의 해체직전까지 생각했을터 新BiS 오디션의 최종에서 탈락한 이들(SiS)을 수혈해서 근본부터 재결성한 그룹. 와타나베는 이런 GANG PARADE를 '마케이누' 라고 표현할 정도임. 그룹의 구성은 나쁘지 않지만 이렇다 할 에이스가 없는 듯한 느낌?


올해초 WACK EXHiBiTiON에서 BiS의 아야에잇프린세스와 GANG PARADE의 카미야사키를 트레이드 했는데 이럼으로써 BiS 오디션의 패자와 승자가 같이 그룹을 꾸리는 좀 이상한(!) 모양이 되었음. (-_-) 원래 임시였던 트레이드는 최근 기간 제한없이 그대로 가기로 되었다. 올 여름에 가봤던 GANG PARADE의 리리이베는 사실상 아야가 50% 이상을 꾸려가고 있는 듯 한 모습.


(빌리는 사진촬영 불가라 다른 사진으로 퍼다 나릅니다)

"아키라의 인기가 기대이상이었던 듯 싶다."


세번째로 무대에 올랐던 BILLIE IDLE. 빌리의 무대를 본 것은 TIF 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역시나 너무 잘한다. 솔직히 이날 전 그룹 통틀어서 가장 퍼포먼스가 좋았다. 그룹의 메인보컬 역은 모모세모모와 우이카가 나눠 가진 듯 싶었으나 모모세모모는 디바라고 불릴정도로 가창력이 좋다. BiSH의 아이나와 듀엣을 했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


현재 예약을 받고 있는 앨범 이름이 LAST ALBUM에 투어 이름이 LAST TOUR라서 아마도 이제 그만두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계속 살아남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BILLIE IDLE이 끝나고 나서 BiSH는 마지막 차례라 생각했기 때문에 BiS가 나올 줄 알고 뒤로 잠시를 잠깐 뺐는데 흘러나오는 스파크의 전주. 뒤로 나와있던 청소원들이 죄다 앞으로 진격하면서 라이브 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_-)


"BiSH 등장, 스파크로 시작"


"사진이 흔들리는 것은 전후좌우에서 엄청나게 밀고 있기 때문이다 (-_-)"


"마지막 곡에서 켜진 노란색 사이리움"


마지막 곡에서 노란색 사이리움에 불이 들어왔을때 순식간에 달라진 멤버들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특별히 뭐 다른 내용은 없었지만 사이리움 하나에 모두 좋아해주니까 오타들도 기분이 좋았을 듯. 들어가기전에 모모코가 한마디 해주길 기대했는데 준비를 못했던 것인지 마지막에 시간 끌다가 들어간 것이 좀 아쉬웠지만 나중에 공식 라인 통해서 감사함을 표했다.


"모모코 사장 생탄 축하화환"


"마지막 무대 BiS 등장"


그리고 마지막 무대로 펼쳐진 BiS의 무대. BiS때부터는 약간 뒤로 빠져서 드링크켄 교환하고 진짜 관람하는 자세로 봤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멤버 구성이 제일 좋은 듯 싶다. 新BiS 이후로 나온 SOCiALiSM - BiSBiS - Gives로 이어지는 무대는 흠잡을데 없을 정도로 잘 짜여진 것 같은 퍼포먼스롤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함. 



고질라 - 키카 - 페리탄 - 사키로 이어지는 보컬 라인업은 구멍이 하나도 없어서 보는내내 감탄을 내게 만든다. 빵짱은 가장 크게 발전한 멤버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고 모모랜드의 미숙함은 엄청나게 쎈 언니들 틈에서 그나마 이 그룹을 아이돌이라고 칭할 수 있게 해주는 마스코트 같은 존재가 되가는 듯 싶다.


"앵콜 무대에서 다시 나온 쥰쥰"


앵콜무대에서 EMPiRE가 나올 것이라는 것은 감이 있었지만 얼굴을 공개하던가 아니면 1곡이라도 좀 뽑아주길 바랬는데 둘다 아니어서 좀 아쉬웠다. 유이나는 얼굴이 공개되었으니 그냥 그대로 나왔는데 이러면 현재 해금 된 수준에서 더 나을게 없으니 뭔가 하나씩 더 해금되길 바란 입장에서는 아쉬운 수준이었음.


"EMPiRE x 와타나베의 대담"


와타나베 : "유이나의 팔로어를 누군가 사버렸습니다..."

유이나 : "누군가로부터 사져버렸습니다..."

와타나베 : "....그거 너가 산거라며..?"

유이나 : "......?!?"


와타나베는 각본 없이 그냥 던진 말 같았는데 유이나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발끈하는 것 보고 와타나베도 뜨끔한 듯. (-_-) 유이나의 캐릭터도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음.


"EMPiRE의 자기 PR 中"


EMPiRE의 간단한 자기소개가 끝나고 오늘 무대에 섰던 전원이 나와서 끝을 냈다. 이때 누가 마무리를 하냐?에 대해서 몇마디가 오고 갔는데 마츠쿠마가 푸루이를 찝어서 푸루이가 앞에 나왔다가 푸루이가 이전 자신의 밴드였던 LFAJ 시절의 버전으로 마무리를 낸다고 하니 와타나베가 그만두라고. 그냥 들어가라고 하는 바람에 푸루이가 다시 모모랜드를 찝어서 모모랜드고 마무리를 하게 됨.


"푸루이가 끝내는 것으로 하죠? by 마츠쿠마"


"LFAJ 버전으로 해도 되나요? by 푸루이"

"안돼! 그냥 들어가! by 와타나베 (-_-)" 


앞에서는 와타나베와 마츠쿠마의 대담만 있었지만 사실 이 정도 규모까지 WACK x SCRAMBLES를 끌고 온데는 푸루이를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마츠쿠마가 푸루이를 언급했던 것 같음. 사실, 푸루이는 운영급으로 인정해줘야하는 태초에 푸루이가 없었다면 예전의 BiS도 지금의 BiSH도 없을테니.


"그리고 특전의 시간이 왔다"


"올해 투어가 없을 것 같으니 스페셜 빗슈켄도 그냥 써버리기로 한다"


"얼마만에 찍는 전원 체키였던가...(T-T)"


칫치를 제외하면 개별체키를 매번 넣을 수 없으니 다른 멤버들하고는 말 한번 해보기도 어려웠는데 전체 체키를 찍어서 정말 오래간만에 다들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다들 반응이 "뚱-" 할줄 알았는데 칫치가 양손을 잡고 흔들고 링링이 그 와중에 "사랑해요! x 반복" 하고 다들 너무 반가워해서 혼이 나갈 정도로 정신이 없었음.


"모모코하고는 정말 찍을 일이 별로 없는데 생탄을 기념해서 한장 남겨봄."


"하아- 칫치-"


"WACK 페스가 발표되었다"


"위에 사진을 찍을때는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음"


오랜만에 간 특전회라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다가 아이나 줄만 남겨두고 그냥 나왔는데 계단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GANG PARADE 멤버들하고 계단을 같이 내려가게 되었다. (-_-)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가득한 멤버들도 옷 갈아입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 그냥 그 또래의 모습들이다. 


내려가서 GANG PARADE 멤버들을 보니 링링이 기다리고 있었음. 한눈에 봐도 같이 뒷풀이(!)라도 가려는 듯한 모습. 요즘 링링이 GANG PARADE 멤버들하고 부쩍 친해진 듯 싶다.


"WACK x SCRAMBLES 3주년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게 끝난 즐거웠던 라이브였다. 


그리고 몇 가지 느낀점.


1) WACK의 그룹들이 모두 와타나베와 마츠쿠마의 손을 거치니 한 그룹을 좋아하게 되면 대단히 높은 확률로 다른 그룹도 마음에 들 수 밖에 없는 (=그렇게 WACK SLAVE가 되어가는) 구조인데,


그렇다해도 자주가게 되는 라이브는 호불호가 있어서 'BiSH의 청소원이 혹은 BiS의 연구원이 아니면 GANG PARADE의 건달이 다른 그룹의 믹스/콜/후리까지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있었는데 오늘 라이브에 있었던 대부분의 WACK SLAVE들이 WACK은 물론 BILLIE IDLE까지 꾀고 있어서 적잖이 놀랐다.


2) 이날 공연에 들어왔던 약 500명 중 앞 번호의 200명은 15천엔 짜리 티켓으로 들어온 오타들이다. 그럼에도 별다른 특전은 없었다. (-_-) 이런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WACK을 지탱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3) 와타나베는 EMPiRE 이후로도 그룹을 계속 확장하고 싶어하는 것 같고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커져있을지 궁금하다. 동시에 앞으로의 그룹들을 포함해서 제대로 관리는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음.

  Comments,     Trackbacks
2017/08/07 TIF 2017 - WACK (BiS/BiSH/GANG PARADE) 후기

"나츠가하지마루욧-!"


개인적으로 TIF는 일년 중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더운 날씨 때문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JAM 같은 페스도 비슷한 전력을 갖추면서 차라리 이쪽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지만 단순히 아이돌을 모아놓는다는 의미를 넘어서 인디즈 아이돌에게는 'TIF에 나간다'는 의미가 상당히 큰 의미로 와닿다보니 TIF는 아무래도 다른 많은 페스들과는 좀 다른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3년째 BiSH 라이브를 다니면서 가장 잊지 못하는 라이브 중의 하나도 '15년 TIF의 (지금은 없어진)인조이 스타디움 무대였다. 20분?의 짧은 무대였지만 그 무대만 DVD로 내줘도 구입할 거 같은 그런 좋은 무대로 기억한다.


TIF 첫날은 매번 어떤 티셔츠를 입고 나갈까로 고민을 한다. 뭐 그런걸가지고 고민하냐고 묻는 이도 있겠지만 수백가지의 아이돌 티셔츠가 오다이바에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신경 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TIF에서 티셔츠의 의미"


올해는 BiSH의 경우 무려 TIF와 콜라보로 BiSH x TIF 티셔츠가 나왔다. 디자인을 무척 기대했고 줄서서 기다려야하는거 아닌가? 했으나 막상 디자인을 보고는...


"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효. from TIF 공식 트위터"


결국 구입 안하고(실제로 팔리는 양을 보면 재고 엄청 남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첫 날은 작년 TIF에서 샀던 X꼬 티셔츠를 입고 갔다. 둘째날은 우마시카 티셔츠를 입고.


올해 WACK에서는 WACK 소속 그룹을 모두 내보냈으나 BiS는 페리탄의 입원으로 인해 그나마 하루인 스케쥴을 취소했고 BiSH와 GANG PARADE(이하 GANG)만 나왔는데 BiSH는 작년과 같이 하루 핫스테이지 무대만 섰고 GANG이 이틀 동안 세 번 나왔다.


작년처럼 PassCode - BELLRING少女ハート가 같은 연계되는 무대라던가 라우드락 아이돌 계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스케쥴이 짜여지지 않아서 GANG PARADE가 3번 나와준 것은 가뭄에 단비 같은 기분이었다. 특히, 마지막 무대는 예상치 못한 Plastic 2 Mercy x 3회를 가주면서 검색에도 오르내리고 나름 괜찮은 인상을 줬다고 생각한다. (결국, 올해 라우드락 아이돌 계열 TIF 승자는 GANG이라고 생각하는 1인)



BiSH가 올해도 핫스테이지에 나온다는 소식(다만, 작년은 핫스테이지가 ZeppDiverCity 였으나 올해는 예년 그대로 야외무대로 변경)을 듣고 치키파/샤치호코와 묶여 전열 핀치케 지옥을 방불케했던 작년이 생각나서 올해는 타이테가 어떻게 나올지 제일 신경쓰였다. 그 결과, 앞무대 파스포는 작년과 똑같은데 뒷무대에 HKT48이 뜬 것을 보고 약간 쎄-한 기분이 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48오타들은 뭐랄까 물과 기름 같은 느낌이 들어서 대부분 같이 놀지를 못했던 것 같다. (이건 운영이 실수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의도한거라면 할 말 없지만)


"원래 핫스테이지 앞쪽에는 좌석이었는데 이번에는 스탠딩으로 다 바꿔버렸다."


티후에 48이 한 두 그룹 나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너무 심했던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나 흥행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나는 9nine이 끝날때쯤 핫스테이지에 들어갔다. '9nine - 와스타' 이후에 STU48이 나왔는데 STU48을 보면서 몇 년만에 보는 48공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악수회 간 지는 오래되었지만 나마로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그 뒤는 전격적으로 티후로 돌아온 도쿄죠시류였고 이 무대는 기억에 많이 남는다. 무대에 짬(!)이 베어있는 모습. 죠시류는 다시 돌아와서 핫스테이지에 걸 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BiSH 전에 본 파스포 무대는 뭔가 안타까웠다. 작년보다 팟센들이 더 줄은 것 같았고 앞에서 휘몰아쳐야 할 사이리움들도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 앞에서 열심히 아이퐁을 연호하던 오타 한 명이 애처로워 보일 정도였다. 다른 무대는 후리만 따라갔는데 이 무대는 그냥 보기가 뭐해서 미오미오 콜을 넣어줬다. 이 날만 봤을때 무대의 기세로는 핫스테이지에 오르기 어려운 그룹이었다.


그리고 BiSH가 나왔다.


청소원들은 우선 첫 곡이 중요했다.

개인적으로 첫 곡은 GiANT KiLLERS가 아닐까 했는데, 작년과 같이 星が瞬く夜に로 시작.


두 번째 곡이 정말 중요했다.

두 번째 곡이 星が瞬く夜に가 나왔을때, 나는 이미 포기했다. (-_-)

처음의 드럼이 다시 울려퍼지자, 작년 티후의 번뇌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믹스를 넣는 것은 내 몸이고,

콜을 넣는 것도 내 몸이고,

후리를 따라가는 것도 내 몸이나,

이미 나는 그곳에 없다.


하아-*


4회일까?

5회일까?


순간 "오늘 BiS가 안나왔으니 네들이 더 달려야 한다!" 는 아이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때서야 어느정도 정신이 들었던 것 같다.


끝났을때 나는 7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작년과 같이 똑같은 6회였다. 그래도 작년과 달리 어느 정도 심적인 준비를 하고 있었던지라 작년처럼 탈진(!) 비슷한 기분까지는 가지 않았다. 올해 여름도 이제 마무리 되었구나? 하는 기분이. 뭐 그런 기분이었던 것 같다.


[BiSH TIF 2017 by @Kima_BiSH]


BiSH가 끝나니 청소원들이 자리를 비켜주려 우르르 빠져나가려는데 앞에서 통제를 하는 바람에 나가는게 어려웠다. 난 3열에서 봤던지라 나가지도 않았는데 인트로 음악이 나오고 HKT48이 나오는 것을 봤다. 오타 생활을 HKT48로 시작했던지라 티후에서 HKT48을 나마로 다시보면 뭔가 다른 느낌일까? 했는데 그런 것 없...었고 기운 빠진 몸을 끌고 나오는게 더 급했던 것 같다. (-_-)


올해도 트위터에서는 BiSH의 星 x 6회가 TIF의 무용담처럼 오르내렸다. 그중에서 가장 웃겼던 것은 WACK 그룹이 몰려서 나오는 5일 하루만 WACK 그룹을 보러 왔는데 BiS는 못나오고 GANG PARADE와 BiSH는 각자 1곡씩만 부르고 끝나서 결국 딱 2곡만 듣고 TIF가 끝나버렸다는 덕후의 이야기.


"올해도 수고하셨습니다. BiSH 그리고 청소원 여러분"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6회는 안했으면 한다.

이제 전통(!)이라면 할 말 없지만. (-_-)

  Comments,     Trackbacks
2017/08/01 센토치히로칫치 토크쇼 & 사인회

아마도 IDOL AND READ(5호, '15. 12월)에 개인 인터뷰가 나간 뒤로인가부터 칫치가 고향인 하치오지를 자주 언급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에서도 이런 칫치를 하치오지의 대표 아이돌로 밀면서 하치오지 타워레코드에 개인 등신대가 만들어지고 개인 포스터가 만들어지고 매번 멤버 중 유일하게 개인 이벤트까지 가지게 되었다. 


”칫치 등신대 포토존"


"칫치 생탄제 by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


이게 벌써 4-5회는 된 것 같은데 이벤트가 대부분 평일이고 갑작스레 날짜가 잡히다보니 가 볼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BiSH의 BAND SCORE가 새로 나오면서 사인회가 생겼고 이번 휴가에 운이 좋게 날짜가 얻어 걸렸다. 우선 가는 김에 하치오지에 대해서 짧게라도 공부(!)를 해두고 싶어서 좀 찾아봤다.


[하치오지에 대한 간략한 내용 - 네이버펌]


그림으로 표기되는 간단한 지도로만 봐도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신주쿠에서 바로 가는 열차가 있지만 급행이 대략 40분 완행이 1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하치오지 타워레코드점 등이 위치해 있는 K-8은 게이오선에 위치해있다. JR에서 가려면 대략 8-10분은 걸어야 한다."


"시내 멀리플렉스라고 해야하나? 암튼 오늘 이벤트가 있는 케이하치의 입구"


최근 하치오지 홍보대사(!)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칫치에게 다른 경쟁상대가 한 명 생겼다. 상대는 같은 WACK 소속의 BiS로 가입해서 현재는 GANG PARADE로 무기한 임대중인 "아야ㆍ에잇프린세스". 이 친구도 본인의 예명을 하치오지를 이미징했을 정도로 하치오지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어서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은 둘을 다 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칫치의 등신대가 잠깐 치워지고 이 친구의 등신대가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에 전시되어 있다.



"GANG PARADE에서는 TOP을 달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멤버"


"하치오지를 대표하는 로컬돌?" 

"도시이름이 그렇다보니 반대인 8공주를 쓰는 개인이나 그룹들이 있는 듯 싶다."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에서도 BAND SCORE를 팔고는 있지만 이번 이벤트는 타워레코드가 아니라 그 위층에 있는 악기 전문점이 후원이 되어서 열렸다." 


"여기가 이벤트 장소, 오픈전 앞에서 대기 중"


이날은 도쿄 중심이 아닌 하치오지에서 열리고 평일에다가 비까지 왔다. 비가 오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7월 29일에 먼저 하치오지에 와서 구입했을때의 번호가 90번 그리고 8월 1일날 와서 추가로 한 권을 더 샀을때가 114번. 부여 된 번호가 랜덤이 아니라면 예약한 사람의 경우는 약 120명 내외라고 봐야하나?



"칫치를 기다린다"


"쭈빗쭈빗 걸어나오고 있는 칫치"


"토크쇼 전에 이런 트윗이 올라와서 이 복장으로 나오는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음"

정말 갑작스럽게 결정 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보조MC? 사회?로는 WACK의 스텝인 이토상이 나왔다. 예전 스텝 중에는 니코나마까지 같이 출연했던 스텝도 있었지만 작은 이벤트라고해도 WACK의 스텝이 이렇게 전면적으로 나온 것은 정말 오래간만에 본 듯 싶다.


"처음에는 원래 이렇게 앉아서 진행했는데..."


"어느샌가부터 이렇게 둘이 서서 대담을..."

(청소원들이 앉아서 하라고 했는데도 앉기가 뭐했는지 계속 서서 진행했음)


[아래부터는 토크쇼에서 있던 이야기]


대담은 약간 구다구다 스타일이지만 하치오지 이야기 + BAND SCORE 이야기 + 그리고 청소원들에게 받은 질문을 토대로 나름 재미있게 진행했다. (이토상이 생각보다 블랙유머라고 해야하나. 좀 센스가 있는 사람이었다.)


1. 하치오지는 밴드들이 많다고 하며 하치오지의 특징은 좋은 사람들이 많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은 암튼 참 좋은 곳.

2. Nothing의 PV에서 칫치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아유니의 오디션 장면 (홋카이도에서 바로 온 것 같은 이미지 때문에 귀엽다고 생각함)

3. Nothing의 PV에서 이토상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칫치가 아유니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 (칫치를 놀리는 듯한 발언도 있었음)

4. 마쿠하리멧세에서의 첫 곡이 오케스트라였는데 이 곡은 칫치가 첫 파트를 시작하는 곡이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목소리가 약간 떨렸음 (MTV에 그대로 탈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고)

5. 리로리드 투어 중 가장 즐거웠던 곳은 야마구치. 본인의 생탄제가 있어서 잊을 수 없고 사이리움이 갑자기 켜질때 아무래도 큥! 할 수 밖에 없다고 함.

6. BAND SCORE 이벤트이기 때문에 악기에 관련 된 얘기도 했음. 칫치는 아이나한테 기타를 받았는데 손도 못대고 거의 집에서 데코레이션 기능을 하는 중.

7. 가장 좋아하는 곡은 이번 미니앨범에서는 마리오네트하고 보밋송 (보밋송의 아유니 목소리를 좋아함) 지난 싱글과 앨범을 통틀어서는 Story Brighter를 제일 좋아한다고 (이 곡은 칫치가 작사한 곡임)

8. 마쿠하리멧세 리허설 전날부터 잠을 거의 못잤음 리허설때는 아무도 없는 그 큰무대를 6명이 전부 가진 것 같아서 신났다고.

9. 마쿠하리멧세의 DVD는 아직 준비중이라고. 발매일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기달려달라고.


토크쇼 시작전에 다들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당연히 누가 더 멀리왔냐가 포인트. 도쿄 - 사이타마 - 홋카이도까지 나왔을때, 칫치가 나를 찝어서, "한국에서 온 사람이 있다!"고 하는 바람에 이토상이 재확인하고 주위에서 웅성웅성 나오고 암튼 갑자기 강제 한국오타 인증을 당했다. (-_-)




"저 바지를 보니 이 사진은 도착하자마자 찍었나보다"


"사인 받은 것 두개중 하나"


이토상이 사인회가 끝날때쯤에 메이져 데뷔를 한 그룹의 토크쇼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구다구다했다고 자책성 멘트를 날리고 듣는 칫치가 우울한 표정을. (-_-) 하지만 비오는 평일에 하치오지까서 사인회 오는 사람들은 그래도 나름 충성도 높은 칫치오시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칫치가 오타들을 보는 모습도 그렇고 시종일관 뭔가 キャップス의 정이랄까.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진행방식이나 내용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뭐 그런 느낌이었다.

  Comments,     Trackbacks
2017/01/14-15 BiSH NEVER MiND TOUR @삿포로 첫 날

사실, 덕질로 일본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 간 곳이 삿포로였다. '13년도 여름에 48그룹 돔투어를 보러왔었는데 그 뒤로는 너무 멀고 아무래도 덕질과는 거리가 먼 동네라서 영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BiSH 때문에 오래간만에 다시 발걸음을 이루게 되었다.


"간만에 오다보니 스이카를 안가지고 와서 어쩔 수 없이 하나 샀다."


"호텔로 가는 길"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기장이 -15도라고 하길래 '아... 얼어죽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는 춥긴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그런건 아니어서 날씨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돌아다녀야 하니 장갑을 하나 사긴했음.


"우선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덕질이고 뭐고 일단 스프카레를 먹으러 간다."


"비주얼은 상당히 구리게 나왔는데 이 집 스프카레는 정말 괜찮음"


배를 채웠으니 공연 시작전까지 공백기(!)동안 못 샀던 CD도 사고 눈요기도 할겸 타워레코드를 찾아간다. 타워레코드에 가면 관심 그룹들 신곡을 대부분 들어보기 때문에 시간은 참 잘가는 편. 다누키코지 돈키호테 근처에 타워레코드가 있어서 쉽게 찾아갔다.


"WEGO하고는 초반에 티셔츠 콜라보도 같이 했었는데 이번은 그냥 홍보만 하나봄"


"오, BiSH의 흔적"


"팝은 보통 스텝들이 작성하길래 넘어가려...했는데 본인들이 작성한 걸 올려놨다."


"근처에서 新BiS의 포스터도 찾았다. 여긴 또 언제 왔다간건지?"


"문 앞에서는 元BiS의 흔적들도 찾을 수 있었다."


WACK 사단 그룹들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다 있는 듯. 사실, 관련 그룹들의 활동을 보면 그렇게 긴 기간도 아닌데 뭔가 세포가 번식하는 것 같은 기분. (-_-) 新BiS가 의외로 활동의 범위가 상당히 큰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리리이베 범위에 삿포로가 포함되어있으리라고는 생각 못했었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서 회장으로 향했다. 회장이 약간 외곽에 빠져있고 근처 청소원들이 안보이길래 '역시 삿포로는 얼마 안왔나?' 했는데 이미 특전 예약 때문에 회장 앞에 상당히 모여있던 상태. CD예약을 맞췄지만 밖이 겁나게 추워서 무작정 대기줄에 서기 싫어서 잠깐 안에서 기다리다가 나갔다. 목도리하고 복장 제대로 안챙겨왔으면 감기 제대로 걸렸을 듯.


"원래 금지인데 최근에 다시 또 문제가 불거져서 대대적으로 다시 캠페인(!)하고 있는 중"

(엄포는 아니고 실제로 와타나베는 공연 몇번 중단시킨 적이 있다. 원맨이 아닌 페스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리프트가 있으면 공연이 더 재밌다고 생각하긴 하지만(더구나 펑크밴드를 지향한다면) 리프트할때 앞뒤 사람과 협의 없이 그냥 어깨 잡고 올라가는 XXX들은 제대로 잡아서 매공연마다 출금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번이라도 당해보면 공연내내 짜증이남)


"이번 티셔츠의 디자인이 아쉽게 나와서 구입할 생각이 없었는데 타올하고 너무 깔맞춤으로 나와서 결국 지갑을 열었다."


"솔직히 아직도 ZEPP은 좀 무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나고야는 우선 완매를 시켰다."


"와타나베(쥰쥰) 등장!!"


"삿포로인데 거의 풀로 들어차서 놀랐다...고 말하는 와타나베"


"그리고 드디어 BiSH의 실루엣 공개!"


"파바바바바바바밧~! 하는 느낌"


"첫 곡은 AM I FRENZY?로 끊는다."


"MC(자기소개)"


"칫치부터 차례로 시작. 빗슈가 아이돌이라고 느껴지는 몇 안되는 짧은 시간"


허그미 탈퇴전의 MC는 각자 조금씩 할당 된 느낌이었는데 허그미 탈퇴 이후로는 사실상 아츠코의 원맨쇼나 다름 없어졌다. 요즘 주로 나오는 구도는 "하시야스메 vs. 아유니" 특히, 아유니는 북해도 출신이다보니 이날은 이게 더 심했다.


"북해도 출신인 아유니가 게를 먹는 모습이 보고 싶다는 하시야스메"

(실제, 아유니는 게를 못 먹는다고 한다. 먹어본 적도 없다는 것 같음.)


"싫다는 아유니와 계속 겁박/회유하는 하시야스메"


"스태프상! 여기 빨리 게 한마리 갔다주세요!"


"자자, 게 한마리 준비되어있으니까 말이야!"


"계속 싫다는 아유니"


"그럼 내가 먹을까? 하는 아이나"


...하고 그대로 '다쵸크라부...'로 진행이 되어서 결국 아유니가 먹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는데 이걸 보다못한 아유니가 승질을 내면서 언니들이 모두 기가죽고 불발로 끝남. (-_-) MC자체는 솔직히 큰 재미는 없지만 평소 이런 모습을 보기가 힘드니 그냥 다들 "헤에-" 하면서 보고 있다.


"위층에 아이돌은 아닌 분들이 단체로 와있길래 누군가하고 보니 한 분이 아유니랑 너무 비슷한 이목구비인 것을 보고 아유니 가족인 것을 알았다."


"다시 라이브로 재진입"



"My distinction"


"하시야스메와 링링, 스파크? 였던 것 같다."


"WE ARE~~~"


"BiSH~~~"


나는 이번에 처음봤는데 정확히 언젠가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확실한 것은 작년 9월까지는 이러지는 않았다) 공연이 끝날때 "We are....!!" (멤버들), "BiSH...!!" (다 같이) 를 하면서 끝내고 있다. 이런 마무리가 일반 메탈, 펑크씬의 공통적인 것이라면 뭐 할말은 없지만 아이돌이라는 테두리 범위안에서는 아무래도 베비메탈이 생각날 수 밖에 없어서 그리 맘에 들지는 않았다. 뭔가 꼭 아류 같은 느낌이라. 굳이 엔딩을 하나 만들겠다면 빗슈답게 법규(!)나 한 번씩 하면서 끝내지. (-_-)


"얼마만에 만져보닌 체키권이냐..."


가기 전에 알고가긴 했지만 체키권의 가격이 올랐다. 2장 받던 솔로체키를 1장 올려서 3장으로 받기 시작했고 게다가 1회 구입할 수 있는 수량도 4장으로 제한을 걸어놨다. 운영도 뭔가 여론을 의식했는지 일단 해보고 문제가 있다면 다시 변경하겠다는 내용을 적긴했는데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음.


사람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내 기준으로 2장과 3장의 차이는 1장과 2장의 차이보다 엄청나게 큰 차이를 느껴서 예전만큼 기분에 맞춰서 체키권을 쓰기가 어려워 졌다. 결국, 첫날은 전체악수 한 번 돌고 칫치에게 복귀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마무리.


"4개월만에 다시 본 칫치. 독일에서 엽서 쓰길 잘했다고 느꼈음."


솔로체키를 3장씩이나 받고 인당 4장씩 구입제한이 생겼으니(물론, 후미로 다시 돌아가서 구입하면 다시 구입 가능하긴함) 특전회도 금방 끝날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봤던 마지막 공연인 작년 9월 수준하고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었음. 오타들이 아직은 견딜만 했는지 일단 앞으로도 계속 '3장으로 가긴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특전회를 보다가 좀 아쉬웠던 것은 아유니가 아직 자리를 못 잡았는지 생각보다는 빨리 끝나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북해도 버프도 생각보다 많이는 못 받는 것 같은 느낌.



"링링이 만들었다는 눈사람"


"북해도 청소원들의 센스가 느껴진다"


이렇게 첫째날 공연이 끝났다.

오래간만에 가니 확실히 재미는 있었다.

  Comments,     Trackbacks
2016/08/12 어느 청소원의 한풀이 TIF 2016 감상기

베비메탈 한국지부(네이버 카페)에 투고했던 글 입니다. ('16. 8. 12)



안녕하세요.

일년에 딱 3일(작년까지는 2일), TIF를 위해서 나머지 362일을 살고있는 아이돌 덕후입니다. 몇분께서 TIF에 다녀오신 것 같아서 저도 조용히 후기하나 적어올립니다. 저는 BiSH, 소위 말하는 응꼬아이돌을 파고 있는 청소원(BiSH오타를 총칭)입니다.


BiSH는 작년에 5월에 데뷔 후 데뷔 3개월만에 TIF 무대에 올라 첫 날부터 극한의 무리수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나름의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작년 TIF 첫날, 저녁의 돌팩토리 무대는 영상이 없으나 점심의 스마일가든 무대가 유튜브에 공개가 되어있습니다.


"BiSH의 작년 TIF 2015 비공식 영상"

"星が瞬く夜に만 3회 연속으로 부르고 MC도 없이 바로 퇴장"

"스텝의 NG사인이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_-)"


다만,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지 말라는 사항은 모두 하고 계시던 많은 덕후님들로 인하여(그날 저녁의 Doll Factory 공연은 더 심했습니다) 저녁에 주최측으로부터 유례없는 철퇴를 맞게 됩니다.


"간략요약 = 2일째 공연 취소되었습니다. 특전회도 없어요."

(이쉑들아! 적당히들해라. 쫌!)


프로듀서 와타나베는 설령 오타들의 잘못이었다하더라도 데뷔한지 얼마안된 그룹의 기를 꺾기는 싫었는지 나름의 무리수 이벤트를 열게됩니다. TBS(Tokyo BiSH Sunshine이라고 이름 붙였으나, 사실 TIF의 주최를 생각해보면 명백한 디스 혹은 도발?)라고 이름 붙인 무료 공연(정확히는 TIF의 리스트 밴드를 가지고 있으면 무료)을 무려 Zepp Tokyo에서 열었습니다.


"이날은 신멤으로 하시야스메와 링링의 첫 공연이기도 한 날입니다."


화제성이 있더라도 데뷔 3개월 된 신생그룹이 Zepp Tokyo를 채우기는 무리였으나 오타들의 한을 어느정도 풀어줄 수는 있었습니다. 더불어 나름의 마케팅 효과까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다시 2016년이 왔습니다. 


TIF의 라인업이 발표되고 있던 시기.

솔직히 올해는 안 나올줄 알았습니다.

아니, 못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멋! 이건 꼭 가야해!"


BiSH는 제가 알기로 올해 출연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그룹 중 가장 마지막에 날짜가 확정되었습니다. BiSH의 출연에 대해서 고심하고 또 고심하는 운영의 심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타임테이블이확정되었을때,


"헐.. 헐.. 헐.."


타임테이블을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작년에 공연 캔슬까지 갔던 팀을 핫스테까지 세워주는 것은 정말 대박이었지만 '치키파-아유쿠마-샤치호코-파스포...'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이라뇨. 이건 초장에 들어가지 못하면 중간부터는 입장이고 뭐고도 안될 것 같다는 계산이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TIF 전날 계속 잠을 뒤척였습니다.

아침이 되서 일찌감치 오다이바에 출근해서 어차피 첫번째 공연은 한정티셔츠를 구입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던 스페셜 공연이었기 때문에 근처의 드림스테이지에서 마지판 공연을 보고 있다가 끝나자마자 핫스테이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들어가보니 아이리스 공연의 중간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라인업이 뜰때부터 목표는 1열이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앞으로 나가서 팀이 바뀔때마다 조금씩 전진해서 아유쿠마가 시작할때부터는 왼쪽이긴 했지만 완전히 1열을 잡았습니다.


치키파는 개인적으로는 처음보는 무대였는데 생각보다 퍼포먼스나 비주얼이나 높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유쿠마는 예전 아이돌락 공연이나 원맨을 가봤을때와 비슷한 수준의 공연을 보여준 것 같고 샤치호코는 개인적으로는 예전 나고야에서 봤을때보다는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반응은 뜨거웠지만요. 파스포는 사코가 졸업할때까지는 계속 다녔었는데 팟센들이 줄어든게 크게 보였습니다. 파스포 라이브를 반년정도 다녔기 때문에 아는 오타들이 좀 보였는데 무대의 하락세를 보니 뭉클한 기분이.


그렇게해서 어쩌구 앞선 공연들이 다 끝나고 드디어 우리 애들이 나왔습니다.

하시야스메가 등장해서, "작년의 TIF 정말 분했다!" 라고 말하면서 무대를 시작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하시야스메는 작년 TIF때 데뷔하지도 않았... (-_-)


BiSH는 핫스테이지에서 30분의 공연시간으로 총 6곡을 불렀고 셋리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M1. BiSH - 星が瞬く夜に

M2. BiSH - 星が瞬く夜に

M3. BiSH - 星が瞬く夜に

M4. BiSH - 星が瞬く夜に

M5. BiSH - 星が瞬く夜に

M6. BiSH - 星が瞬く夜に

"적어놓으니 셋리라 쓰기가 민망"



"BiSH TIF 2016 핫스테이지 공연"

(아이돌이라 쓰고 신흥종교집단이라 읽는다)

(영상을 올리고 싶은데 아직 공식 영상이 안올라온지라 비공식 영상이 다 짤렸다)


중간부터 횟수는 못셌습니다만 어느샌가 거의 무아지경이 되어가는 본인을 느꼈습니다. 솔직히 앞의 공연에서 파스포 공연빼고는 거의 지장처럼 있었지만 이 30분은 정말 미친듯이 놀았습니다. 중간에 언뜻 정신을 차렸을때 어느샌가 앞열의 중간부부터 물밀듯이 밀려 들어오는 청소원들로 완전히 바뀐 것을 확인했습니다. 


"星が瞬く夜に"는 덕후님들을 앞으로 몰리게 하는 파트가 많은데 그때마다 다른 팀의 덕후님들은 수락여부 상관없이 칠월칠석에 자리 깔아주는 까치/까마귀들 마냥 전부 등을 깔아주고 계셨습니다. BiSH 라이브만 다닐때는 몰랐습니다만 확실히 다른 그룹보다 '청소원들이 좀 무식하게 놀긴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장면이었습니다. (이래서 BiSH 라이브는 번호가 좋더라도 앞열에 가는 것은 어지간한 체력과 깡이 없다면 비추입니다.) 


그 순간 이러면 안되는데 1열에 핀치케 같은 애들이 많았던터라 통쾌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_-) 그렇게 짧은 순간 몸이 자동으로 반응하며 지난 1년간 다녔던 BiSH 라이브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특히, 작년 TIF 2일째 공연 취소되고 씁쓸해하면서 다른 공연을 보러다녔던 기억이. (T_T)


"무아지경에서 시작 된 지난 BiSH 라이브의 추억이 방울방울"


그렇게 몸이 움직이다가 '아, 이거 몇번이나 연달아한거지?' 라고 생각했을때 30분의 길고도 짧았던 라이브가 모두 끝났습니다. 끝날때도 아이나는 횟수를 세지 않고 있었던지 다시 자세를 잡으려고 하더군요.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목은 이미 나가있었습니다. 더 서있고 싶지가 않아서 뒷열을 보니 1열의 친구 뒤에 서있는 다른 친구가 보여서 '베비레데스카?'하니 고개를 끄덕이길래 자리를 터주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위층의 복도에서 다른 청소원들과 널부러져있다가 다시 일어나서 특전회장으로 향했습니다. 전원체키는 자금압박이 심해서 잘 안찍습니다만 무사히 공연히 끝난 것을 기념해서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신멤이 들어오기전의 마지막 5인의 공연이 될 것 같아서 과감하게 한 장 질렀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원체키의 포즈는 그냥 널부러지는게 습관으로 굳었습니다."


그 다음날의 BiSH의 Doll Factory 공연도 공연 자체는 앞의 공연과 별다를게 없었지만 BiSH의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갑자기 이번 TIF의 최고의 화제 중 하나였던 BONDS(시큐리티 용역)들이 무슨 시위대 진압하는 것 마냥 투입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날은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허허허.


"이번 TIF 2016에서 고생이 많으셨던 귀신잡는 해병대 핀치케 잡는 BONDS 횽님들"


Doll Factory때의 셋리는 대략 이러하였습니다.


M1. BiSH - 星が瞬く夜に

M2. BiSH - 星が瞬く夜に

M3. BiSH - 星が瞬く夜に


"그렇게 나름 뚝심있게 같은 곡을 9번 부르고 BiSH는 TIF를 끝냈습니다. (-_-)"


나중에 올라온 후기들을 보니, "星が瞬く夜に"에 어깨걸고 헤드뱅이 있습니다. 어깨를 걸때는 남녀노소핀치케를 가리지 않고 모두 걸다보니 청소원들 사이에 있던 BONDS 시큐리티 횽님들하고도 어깨를 걸고 같이 헤드뱅을...(-_-) 했다는 후기가 올라와있더군요. 공연 끝나고 같이 헤드뱅했던 BONDS 횽님이 "너희들 정말 재밌게 노는구나." 라고 소감을 말해주셨다고. 허허.


BiSH의 TIF는 무사히 정상적으로 종료가 되었지만 24일에 작년에 했던 공짜공연을 또 합니다. (올해 행해졌던 페스티발 리스트 밴드 중 아무거나 하나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혹시나 시간/위치가 되시는 분들은 가보시는 것도.


  Comments,     Trackbacks
2016/07/29 BiSH x LSN Chaos Party 추가공연

금요일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금요일이라고 해도 주중이라 마땅히 볼만한 공연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고민을 하다가 BILLIE IDLE과 STARMARIE를 꼭 한 번 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 둘이 나오는 페스를 결제까지 했는데 며칠지나서 LSN x BiSH Chaos Party 추가공연이 떠버렸다.


Chaos Party는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매번 다른 공연 일정하고 겹치거나 평일이어서 다 놓치고 있다고 이번에 기적적으로 마지막으로 추가공연이 뜨면서 이번에 겨우 보게 되었다. (작년에는 LSN Party라는 이름으로 있었으나 당시 BiSH는 초청팀 중의 한팀으로 나와서 이번에 LSN하고 투먼으로 나온 것하고는 공연의 수준자체가 달랐다.)


 

"오, 이건 무조건 가야해!"


근데 바보 같이 오후 9시부터 선착예약을 추첨예약으로 알고 있다가 9시 20분쯤에 접속해봤으나 이미 티켓은 다 끝이나 버렸고. (T-T) 어쩔 수 없이 트윗에서 티켓구걸을 시작. 몇개 들러붙었으나 이미 앞분들이 예약을 받아가셔서 헤매다가 LSN의 팬으로 보이는 여덕에게 붙어서 티켓확보.



비행기는 오전, 공연은 저녁이라 시부야에 느지막히 도착해서 라이브 하우스를 찾았다. Chelsea Hotel이라고 되어있어서 무슨 호텔안에 있는 클럽등을 생각했었으나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안에 들어가보니 예전 호텔을 개조한 것 같은 느낌? 확실히는 모르겠음. Milkyway도 많이 들어봤었는데 Milkyway가 위에 붙어있더라.


이번엔 특전회가 BiSH CD 예약이 아니라 LSN과 BiSH가 콜라보 한 CD가 발매되어서 한정으로 팔렸고 이걸 사면 특전권을 주는 식이었다. 더불어 BiSH는 특전도 기존의 늘 찍던 체키가 아니라 샤메로 바뀌었음. 대신 2장에 솔로체키 1장이었던 것이 1장에 샤메 한장으로 변경되었다. 샤메와 체키가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좀 싸진 편? (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체키를 선호하는 편인지라 아쉬웠지만) 어쨌든, CD를 몇장 구입하고 특전권을 받았다.


CD와 티셔츠(티셔츠가 보통의 BiSH 티셔츠와는 달라서 꼭 사고 싶었음)를 구입하고 나와서 티켓을 양도하기로 한 여덕느님을 만나서 티켓을 받았다. (는데 티켓을 양도해주신분이 초미인이었음, 음?) 암튼, 번호가 생각보다 좋았다. 200번 이후를 생각했건만.


공연이 시작되고 역시나 각 그룹의 수장들이 나왔다. BiSH의 와타나베와 LSN의 RUKA. 공연 룰등을 설명하는 와중에 RUKA가 한마디 한다. 오늘 BiSH는 안나온다고. 뭐 비슷한 그룹이 나온다고. 말인 즉슨, BiSH는 원칙적으로 리프트를 금지한터라 오늘은 주체측인 LSN에서 허용할테니 네들 놀고 싶은대로 맘대로 뛰어놓으라는. (-_-) 여기에다가 쐐기를 박는 RUKA상의 한마디. "지옥을 봤으면 좋겠다!"


"오늘 BiSH 안나오는걸로 아는데요? by RUKA" = "님들 맘대로 뛰어놀으세요!"

.

.

.

.

.

.

.

"그리고 그 결과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지옥도가 펼쳐진다. (-_-)"

.

.

.

.

.

.

.

.


"언니들도 마음만 먹으면 리프트/서프/다이브 전문가들이다. 진짜 잘탄다. (-_-) 감탄한게 됨."



"BiSH 멤버와 비슷한(!) 인물들이 다이브를 하더니, 서프를 타기 시작한다. 칫치? 링링?"



"BiSH 멤버와 비슷한(!) 인물들이 다이브를 하더니, 서프를 타기 시작한다. 아이나였던가?"


공연은 두 그룹이 같이 한 번

그리고 각자 나와서 한 번씩 

마지막으로 같이 다시 한 번

진행했던 것 같다.



"무서운 분장으로 등장한 LSN과 우리애들"


그런데 이 날 두 그룹 다 합쳐서 2시간 넘게 부른 곡이 3-4곡을 넘어가지 않았다.


BiSH-星が瞬く夜に

ウォント


이 3곡이 사실상 전부였음

그러니까 저곡만 미친듯이 반복

반복

반복

또 반복

반복

쉬었다가

또 반복

반복

반복

.

.

.

.

.

이제 진짜 토나올 것 같은데

다시 반복

.

.

.

.

.

.

.

.

RUKA가 나오더니

더 화끈한 지옥을 보여달라며 또 반복

Chaos Party라는게 그냥 Chaos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은 LSN만 나와서 LSN 버전의 ウォント를 부르는데 이게 원래 BiSH 곡이다보니 당연히 믹스가 있는데 비주얼락밴드의 노래에 맞춰서 덕후들님께서 미친듯이 믹스를 넣었다. 비주얼락과 덕후들의 믹스의 만남은 생각보다 대박이었다.


또 하나는 LSN 단독공연에서 단체로 헤드뱅 시전하시는 LSN 언니야들. 이 광경은 예전에 LSN Party에서도 보고 충격을 받았는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라이브 볼 때는 솔직히 아이돌 덕후들보다 비주얼락 언니들이 더 무서운 것 같음.


- 그리고 이어진 특전회 -



"시작은 간만에 만났으니 다이후쿠로 시작"



 

이건 원래 한 장 짜린데 한 장 찍고나서 센스있는 녀석이 재빨리 눈치를 보더니 왜 안찍냐고 넌지시 다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도 2장을 GET했음. 공항에가서 뭔가 사는 버릇이 들어서 뽀로로를 사들고 갔는데 참 안어울리는 아이템인 것 같다. (-_-)


"점점 무서워지는 앗짱과 이날 줄 곧 샤우팅&스크림만 해댔던 링링"

.

.

.

.

.

.

.

.

"특전회 들어가기 전 널부러져있는 청소원과 LSN 언니들"

"갈길이 먼데 첫날부터 너무 무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

.

.

.

.

.

.

첫날부터 너무 세게 시작했던 것 같다.

이렇게 첫날이 끝남.

  Comments,     Trackbacks
2016/02/28 BiSH Canal City 무료공연

전날 히로시마 공연을 뒤로하고 이튿날 아침 신칸센을 타고 바로 후쿠오카로 돌아왔다. 이날은 오후에 Drum Be-1에서 후쿠오카 Swindle Tour가 잡혀있었는데 출발하기 며칠전에 Canal City 무료 공연 소식이 들려왔다.


"몇년만에 온 Canal City였던가...?"


"2/28(SUN) 12:00 BiSH"


대략 11시 50분? 정도부터 리허설을 시작했던 것 같다. 물론 청소원들이 전국에서 많이 원정을 나왔지만 일반인들이 많은 자리이고 2층에서도 많이 보고 있어서 앞자리에 앉는데는 수월했다. 다만, 3월 초입의 후쿠오카였어도 아직까지는 좀 쌀쌀한 날씨에 바닥도 차가워서 좀 추웠던 기억이.



"이후부터는 공연 스크롤 압박"































"(항상 그렇지만) 어느샌가부터 항상 칫치 사진만 찍고 있다."



매번 어두컴컴한 라이브 하우스만 다니다가 정말 오래간만에 야외로 나오고 일반인들이 섞여있다보니 분위기가 생각보다 많이 달라서 좀 어색했다. 콜/믹스도 하긴 했지만 주위가 너무 조용하니 막 질러댈 수도 없고 눈치를 보면서 했던 것 같다.


원래 후쿠오카는 한국인 많기로 유명했지만 이날 Canal City에도 이 공연을 봤던 한국인이 꽤 있었던 것 같다. 그 다음날 네이버 블로그의 BiSH로 들어오는 인구가 최대치를 갱신한 것 같다.




이렇게 조용하게 끝났으면 좋겠는데(!) 이날도 청소원 역사에 길이 남을 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무대 주위가 분수대로 둘러싸져있고 주최측에서도 당연히 물속으로 다이빙 등은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결론적으로 다이빙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물에 뛰어 들지 말랬더니, 물을 끌어와서 뒤집어 쓰는 청소원의 클라스!"


공연 보느라 이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하고 나중에 트윗에서 엄청나게 리트윗이 되어 있어서 봤는데 그저 헛웃음만 나오는 "허허허". 겐도우상이라고 나름 유명한 양반이다. 


뭐 이런 퍼포먼스를 벌였어도 나도 공연 보면서 다른 이상한 느낌을 받지는 못했으니 분위기상으로는 큰 문제는 없었다. 일반인들이나 다른 오타들에게는 통용되기 어렵겠지만 라이브에서는 흔한 수준의 청소원식 위트로도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그런 수준이었던 것 같았는데 얼마전에 올라온 트윗을 확인하다 보니,


"뭐? 향후 BiSH의 Canal City 출연은 금지되었다굽쇼!?!?"


이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Canal City 외에 다른 곳도 몇 곳이 그런 곳이 있는 것 같은데 좋아하는 그룹의 활동 발목을 잡는 팬이라니. (-_-) 허허허. 


이날도 바람 잘 날 없었던 BiSH의 라이브 현장.


그리고 바로 이어진 특전회,


"大福 LOVE!!"



그리고 간만에 허그짱하고도 얘기를 했는데 예전에 선물로 건네주었던 한산소곡주를 3명이서 마신 것을 확인했다. 역시나 아이나가 취했다고 트윗을 올린 그날 마셨다고. (-_-)


밝은 곳에서 라이브를 하는 것은 좀 어색했지만 체키는 배경이 바뀌고 사진도 워낙 잘 나오니 좋았던 것 같다. 야외 공연을 몇 번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Less than SEX Tour 중 Final로 히비야 야외 음악당 공연 결정)





  Comments,     Trackbacks
2015/12/29 IDOL ROCKS! Vol. 4 @오사카 SUNHALL






개인적으로는 올해 마지막 BiSH 공연이었다. 티켓 예약할때만해도 날짜가 평일이어서 '갈 수 있을까?' 했는데 운이 좋게도 당일날 갈 수 있었다. IDOL ROCKS는 Rock 계열 혹은 무대에서 같이 라이브 뛰고 노는 중심의 아이돌로 공연이 짜여진다. 보통 뒤에가야 좀 센 그룹들이 나오는데 BiSH는 이날 뒤에서 두번째였다. 마지막은 오사카가 배출한 또 하나의 대세그룹, PassCode가 장식.


BiSH 공연때는 2열에 섰는데 공연이 시작되면 늘 그렇듯이 미친듯이 밀어대서 손을 올리기도 어려웠다. (특히, 오사카는 이게 더 심하다) 결국, 사진도 위에 연타로 찍은 다섯장이 전부.


이날은 새로 발매되는 2집에 수록되는 beautifulさ의 첫 공연이 있었다. 첫 무대여서 덕후님들의 믹스도 아직 준비전이고 그냥 얌전하게 봤다. 뒤이어 몬스터부터는 올해 마지막 공연이니 나올만한 키모사를 다 내뿜었다. 뒤에서는 밀고 스피커도 엉망이라서 귀에 쨍쨍 울리고 옆에서는 쳐대고 정신 없었지만 그냥 몸을 흘러가도록 냅뒀다.


그리고 이날은 올해 갔던 공연 중 최대의 실수를 했다. 

오후 3시에 특전권을 판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벌써 올해만 3번째 왔던 IDOL ROCKS! 였기 때문에 좀 불안했지만 늦게가도 '설마 특전권이 없겠어?' 하는 생각에 앞자리에서 다른 그룹 공연을 구경하고 있다가 대충 せのしすたぁ공연이 끝난후에 특전권을 구입하러 나왔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아니! 타워레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특전권 판매가 끝났다니! (T^T)"


아,

이게 뭐야,

특전 시간이 짧다고 많은 매수를 못 푼다고 특전권 판매를 종료해버렸다...(..)


아,

'한 장도 못샀는데!?'

'오사카까지 와서 애들 얼굴만 보고 가야하는건가?' (-_-)


그렇게 망연자실해있을때 안에 있던 안면이 있는 오타들에게 구입했냐고 구입했더니 그 분들도 구입을 안했단다. 순식간에 날벼락을 같이 맞고서 끙끙 앓다가 오키나와에서 처음보고 트윗에서 조금이나마 친해졌던 어느 덕후님을 통해서 정말 감사하게도 1장을 얻을 수 있었다.



1장이 생겼는데,

고민이 되었다.


이날은 사실 멤버 6명에게 주는 간단한 선물하고 아이나 생일이 27일이었던지라 아이나 선물도 짧게 준비했는데 1장 밖에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런지 고민이 되었다.


1장 밖에 없으니 가장 보고 싶은 멤버를 봐야겠고,

결국, 칫치를 봤다.


1장 밖에 없는지라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짧았고

포즈도 잡아야하고,

선물도 줘야하고,

간단히 얘기도 해야하고,

눈치 안보이도록 정말 번개 같이 움직여야했다.


이날은 혹시나 2집 앨범에 발표 된 밀리터리 의상을 입고 나올지 몰라서

나도 호흡을 맞춰보려고 전투복 상의를 들고 갔다

(예비군 끝나고 전투복 입을 날은 없을 줄 알았는데 허허)


칫치 레인에 들어가자마자 일단 내 전투복부터 칫치에게 입으라고 던져줬다.

그때 잠깐 시간이 나오니 바로 선물 설명을 했다.


진타: 칫치, 이거 입을래? 그리고 이거 선물이야. 

칫치: 음? (주섬주섬 옷 걸치는 중)

진타: 새해에 집에 매달아 놓으면 좋은 기운이 들어와.

칫치: 아하! 모두 몇개? (바로 알아보고 뭐라 말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함. (-_-) 역시 이해가 빠르다)

진타: 전부 7개니까, 멤버 6명하고 와타나베상!

칫치: 알았어!


복조리 가져오면서 좋아할까했는데 7개라는 말을 들었을때 칫치 얼굴이 밝아지는 걸 보면서 조금 마음이 놓였다. 별거 아니지만 멤버들에게는 칫치 손으로 나눠주게 하고 싶었다.


"멤버들하고 와타나베상에게 복조리를 하나씩 돌렸다"


(체키찍고 사진 나오는 사이)


칫치: 내일도와?

진타: (그 다음날이 '15년 마지막 공연이었으니 당연히 올 걸로 기대했나보다) 아니, 내일 돌아가.

칫치: 엇..? 오늘은 끝이야?

진타: 응, 오늘 체키권 못샀어. (T-T)


시간을 너무 지체한 것 같아서 

악수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인사하고 나가려는데 

칫치가 손을 꽉 잡았다

그리고 갑자기 이어지는 

”さらんへよ!”


허허, 이 녀석은 참.

날 가져요 (-_-)

그렇게 2015년 마지막 체키가 끝이났다.


"예비역 병장 센토치히로ㆍ칫치, 충성?!"


경례포즈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잘 잡았다. 마지막에 너무 급히 나오느라 전투복 다시 돌려받는 것도 잊어버릴뻔 했는데 체키를 보니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냥 하나 맞춰주고 싶을 정도.





아이나 선물은 결국 못줬다. 으헝헝.

어떻게 해야하나.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