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나디엔드 (9)
2019/04/21 BiSH LiFE is COMEDY 투어 - 오키나와편

LiFE is COMEDY TOUR - 오키나와편

 

작년 BiSH의 마쿠하리멧세 공연 "THE NUDE"에서 발표 된 새로운 투어.

늘 그렇듯 투어일정을 짤때는 신청하는 날까지 계속 고민을 하지만 이번에는 결정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직전 투어였던  piL투어에서 무리하게 일정을 짜다보니 반복된 세트리스트에 재미가 반감되었던 것 같아서 이번에는 두 번 정도만 가겠다고 생각을 하고 고른 것이 '오키나와'와 '마쓰야마'.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 카미공연이라는 평소의 신념대로 진짜 어지간하면 솔드아웃 안될 것 같은 곳을 골랐다.

 

4/21 BiSH 오키나와에 이어서 4/22 EMPiRE의 후쿠오카 공연을 이어보는 일정

 

오키나와는 생각보다는 자주갔던 곳이다.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었는데 이번도 그렇고 모두 BiSH때문에 갔더랬다. 단, 지난 세 번의 방문은 모두 오키나와의 나하시내에 있는 라이브 하우스였던지라 라이브 하우스 이름이 좀 생소하긴 했지만 이번에도 당연히 나하시 내에 있는 곳일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출발 전날 저녁에 라이브 하우스를 확인하면서 깜짝 놀랐다.

 

"어래? 나하가 아니라 코자?"

 

코자는 나하에서 버스를 타고 대략 1시간 ~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는 곳으로 나하보다 미군의 영향이 더 드러나는 곳이라고 하는데 오키나와에 장기간 체류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곳인 것 같았다. 실제 동네에 대한 정보도 많은 편이 아니고 제일 불편한 점은 교통이 버스 밖에 없는데 버스가 계속 있기는 하지만 마지막 운행 시간이 짧다보니 올때 늦으면 안되겠다는 부담이 생길정도.

 

 BiSH 아니면 이름도 몰랐을 곳을, 별 곳을 다 와본다

 

 

오키나와 공항에서 세관구역을 빠져 나오자마자 정말 평소 물어볼 일이 없는 인포에 가서 코자까지의 교통을 물어본 후 바로 나하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나하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매표소나 관련 기계를 찾으려 했건만 그런게 따로 존재하지 않아서 좀 당황하다가 인포에 계신 분이 계셔서 여쭤보니 가장 빠른 버스를 안내해주셔서 바로 이동해서 버스에 올라탔다.

 

참고로 오키나와 버스는 다 그런지 모르겠는데 스이카가 먹히지 않았다. 스이카는 먹히지 않지만 버스에서 내릴때 지폐를 내면 잔돈으로 바꿔주셔서 당장 잔돈이 없어도 지폐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었음. 당연히 스이카가 먹을 줄 알고 탔다가 내릴때 잔돈이 없어서 당황스러웠으나 자연스럽게 해결이 됨.

 

태풍은 아니었지만 계속 비가 오는 날씨였다. 비 때문인지 버스도 가다서다 멈추는 시간이 많아지고 생각했던 것 보다 코자까지 가는 시간이 계속 늘어졌다. 바깥 광경이 특별하지도 않은 것 같아서 핸드폰을 꺼내서 굿즈메뉴를 다시 훑어 봤다.

 

개인적으로 BiSH 투어 굿즈 중 제일 추천하고 싶은 것은 타올이다. WACK 소속의 다른 팀보다 타올이 500엔 정도 더 비싼데 그 비싼값은 한다. 퀄리티가 제일 높은 것 같아서 투어마다 타올은 우선 첫 번째로 챙기고 본다. 투어 티셔츠는 안산지 꽤 된 것 같다. BiSH 초기투어 같은 익살스러움이나 엽기성이 사라지고 너무 단순해진 것 같아서 계속 넘기고 있다.

 

입덕초기에는 '이 그룹이 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나오는 굿즈마다 전부 사들였는데(어차피 나오는 굿즈도 몇 개 없었음) 이제는 그럴 단계는 지난 것 같아서 예전보다는 굿즈 욕심이 확연히 줄었다. 다만, 이번 WACK오디션에도 그랬듯이 CD가 많이 팔리는 것 보다는 굿즈가 팔리는 것이 멤버들한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같아서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되면 그래도 몇 개씩은 사주는 편이다. (와타나베와 나우엠파이어의 WACK 오디션 면담과정에서 나우짱의 BiSH 티셔츠를 보자마자 감사해하는 와타나베를 보면 확실히 굿즈장사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음 https://youtu.be/RS_lmAKZly8이번에는 고민하다가 칫치 티셔츠 한 장, 투어 타올 한장, 스마트폰링으로 딱 쇼퍼특전 받을 정도로 마무리했다.

 

버스가 코자시내로 들어서는 것을 확인하면서 눈으로는 핸드폰에 찍혀있는 코자뮤직타운의 위치를 찾아나갔다. 생각보다 큰 건물이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비가 계속 조금씩내리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선거유세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엄청 시끄러웠음) 오키나와 선거기간이었는 듯?

 

라이브 하우스는 3층에 있었는데 외지이다보니 특전회 CD예약부스가 굉장히 한산했다. 보통 그래도 30분 이상은 기다리곤 했는데 줄이 없어서 바로 특전회 예약하고 특전권 겟또. 투어 첫 공연때는 가능하면 전원체키를 찍는지라 특전권을 좀 빡세게 질렀다. 특전권을 구입해 놓으면 일단 안도감이 든다. 이제 공연만 열심히 즐기면 되니까. 문득, 아침부터 뭔가 먹은게 없으니 허기가져서 근처의 식당가를 찾아봤다.

 

그러다가 들어갔단 뮤직타운 앞의 '케이지로(KEIJIRO)'라는 라멘가게.

사람들이 서있길래 무작정 기다렸다가 들어갔는데 생각보다는 나름 유명한 가게였나보다. (나중에 버스탈때 보니 버스에 CM도 나오더라) 리뷰 같은 것을 보고갔다면 국물이 없는 마제멘을 시켰을텐데 잘 모르고 갔던터라 치킨믹스라멘에 토핑을 조금 넣어서 주문했다. 닭육수 베이스가 걸쭉한게 맛은 괜찮았다.

 

사실, 아침에 빵을 먹고가서 점심때 라멘을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 잘 먹었던 케이지로

 

배를 채우고나니 돌아갈 시간이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라멘가게 앞에서 버스 정류장을 발견하고 시간표를 확인했다. 나하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할때 돌아오는 시간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던터라 내가 타고 갔던 버스의 시간표를 봤는데 돌아오는 막차가 주말인지라 오후 9시 44분. 오후 10시 이전에 모든 버스가 다 끊기는 것 이었다.

 

개연시간이 오후 6시였던지라 공연시간이 대충 2시간이니 오후 8시에 끝나고 바로 특전회를 시작할리 만무하니 8시를 조금 넘은 시각부터 특전회를 시작하면 조금은 리스크가 있는 시간이었다. 애초에 막차를 타고 싶었던 생각이 없었으므로 가능하면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나오자는 생각이었다.

 

대충 공연 전의 할일이 모두 정리되니 비가 조금씩 오기는 했지만 그제서야 코자 뮤직타운의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이태원 같은 느낌이 조금 묻어나왔던 것 같다. 기념품 가게가 즐비한 너무 관광지스러운 국제거리와는 다르게 BAR 등이 더 많이 보이는 주점가 같은 이미지가 강했다.

 

 

낮시간이고 비도와서 가게 들은 문을 열었지만 한가한 그런 분위기의 거리

 

나는 일반티켓을 가지고 왔지만 이 다음날 팬클럽을 대상으로 추가공연이 잡히고 호텔패키지의 형태로 투어팩이 있었다. 그 인원들을 중심으로 뮤직타운에 자리를 깔고 늘 그렇듯이(!) 오늘도 술판을 벌이고 계시는 청소원들. 이건 그냥 이제보니 청소원 종특(!)인 듯. (-_-)

 

티켓은 200번대, 최근 BiSH 공연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번호였지만 여기가 오키나와 코자임을 감안하면 그래도 좀 아쉬운 번호. 그래도 최근 받았던 BiSH 번호에서는 가장 빨랐던 것 같음.

 

공연장이 있었던 3층에 올라가서 한장 찍어봤다 코자뮤직타운은 건물은 그럴듯 한데 뭔가 죽어있는 분위기라서 좀 안타까운 느낌이 있었다. 평일에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건물의 규모에 비해서 꽉 들어차있는 느낌은 아니었는지라.

 

결과적으로 이날 솔드아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공간이 들어찼다. 스탠딩이었을때의 카파가 1,100명 수준임을 생각해 본다면 대충 800명 ~ 900명 수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앞에서 치고박고 뛰어놀고 싶은 생각보다는 뒤에 단이 있는 자리가 있으면 무조건 단으로 빠져서 무대를 크게 보고 싶은 생각이 많아져서 뒤로 빠지는데 뮤직타운 뒤쪽에도 단이 올라온 것이 있어서 이쪽으로 빠졌다. 투어 첫 번째 공연이었기 때문에 STiCKS의 곡들을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듯.

 

이번 공연은 투어 타이틀이 LiFE is COMEDY 였으므로 막연히 콩트의 비중이 크게 나올거라는 생각은 했었다. 그리고 콘서트가 시작되는데...

 

 

 

 

 

 

 

 

"이후는 투어자체의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투어 가실 분이 계시면 스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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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하고 갑자기 시작되는 뮤직비디오!

 

난데없이 이어지는 하시야스메의 솔로곡?!

 

곡의 후렴부 "하시야스메 모드!"가 머릿속에 계속 남는 하시야스메의 솔로 PV. 유이가도쿠손의 솔로곡 Like a virgin이 조금 순화된 느낌 같은 곡 그리고 PV 자체도 역시 병맛이 조금 느껴지는 곡. (-_-) 기대치 않았던 하시야스메의 PV에 뻥-찌는 기분이 이어졌다. 작년 마쿠하리멧세에서 솔로데뷔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던 와타나베 쥰노스케의 확언은 이걸 말한 것이었던가?

 

하시야스메가 솔로데뷔를 한다면 조용한 발라드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느낌의 곡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유쾌한 곡 같아서 재미있었던 PV였다. 이 곡은 투어의 일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바로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이후 진짜 솔로데뷔곡의 트랙으로 쓰이던가 아니면 Blu-ray 한정으로 발매되지 않을까싶다.

 

PV는 콩트의 시작을 알리는 메인 주제로 PV가 끝나자마자 멤버가 하나둘씩 나오고 PV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가. 하시야스메에게 아직 안무가 없다는 내용을 지적 당한다. 그리고 당황한 하시야스메가 곡의 안무를 만들게 되는데 제한 시간은 단 10분. (아유니와의 네고 후 정한 시간)

 

대략 4분 30초가 남은 시간, 하시야스메는 급해지고.

 

이 10분동안 우왕좌왕 하면서 하시야스메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멤버들과의 이상하고 골 때리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번 투어 콩트의 핵심. 솔직히 BiSH 투어 다니면서 콩트야 항상 MC 가운데 한 꼭지씩 있던 내용이지만 크게 웃었던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박장대소하며 웃었다. 평상시 멤버들의 캐릭터를 극단적인 형태로 만들어 놓은 느낌.

 

BiSH가 워낙 잘 나가고 WACK의 다른 팀들은 추격조라는 느낌 때문인지. 다른 팀들은 말 그대로 "으쌰으쌰" 하자는 느낌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강해서 밖에서도 그 느낌이 느껴질정도인데 BiSH는 드러내놓고 그런 느낌을 받을 때는 없다. 다만, 무대에 들어가면 평소에는 죽어있던 멤버들이 갑자기 스위치가 들어가는 느낌인데 그런 평소의 어둡고 반항적이고 골 때리는 캐릭터들을 잘 버무려서 보여준 듯 하다.

 

결국, 안무를 완성하지 못하고 끌려나가는 하시야스메

(이렇게 콩트로 보낸 시간이 대충 25분 이상이 되었던 듯 싶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진짜" 콘서트의 서막, 遂に死로 시작

 

세트리스트는 STiCKS의 4곡으로 크게 뼈대를 짠 후에 어울리는 곡들로 살을 붙여놓은 느낌.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곡은  역시 遂に死와 FiNALLY 두 곡이 제일 기대가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제일 충격을 받았던 곡은 FREEZE DRY THE PASTS였다. 이 곡에서의 퍼포먼스는 정말 BiSH가 아니면 못할 것 같은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었던 퍼포먼스. 곡을 이끌어 나가는 멤버는 링링으로 소품으로 의자가 하나 등장하는데 의자 하나로 이런 연기와 효과를 낸다는 것이 정말 감탄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KiLLER BiSH의 "Am I FRENZY??"에 이어서 또 하나 등장한 링링을 제대로 쓰는 효과를 냈던 무대.

 

다음 곡까지 충격이 가시지 않았던 FREEZE DRY THE PASTS

 

신곡 4곡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은 FiNALLY인데 안무 포인트를 너무 단순하게 잡아서 오타쿠들의 호응이 적으면 조금은 썰렁하게 보이는 그런 곡이었던 듯. FiNALLY를 제외하고 신곡들의 안무는 BiSH의 기존 안무들과는 여러가지로 좀 달라보였다. 遂に死의 멤버들이 포개져서 시작하는 부분도 그렇고  특전회때 따로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이것도 전부 아이나가 짰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나가 짰다면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スパク에서는 노를 젓는다.

콘서트 영상에서는 뒤를 잡지 않기 때문에 잘 나오지 않지만 BiSH 현장에서는 일상인 광경.

 

 

 세트리스트 출처 : ggrk_Japan@岩の人(@resident_in_box)

 

세트리스트의 흐름이 전반적으로 매우 자연스러웠다. 저번 piL투어때는 '아... 여기서부터 달리는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달리고 있고 어쩌다보니 끝나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굳이 억지로 나눠서 뻔하게 만들어 놓지 않은 느낌이라 좋았던 것 같음. 星が瞬く夜に가 앙코르때 나왔지만 이번 세트리스트는 굳이 나오지 않았어도 좋을 만한 그런 세트리스트였던 것 같다. 진짜 안나왔어도 '아? 안나왔던가?' 하고 넘어갔을 듯. 신곡을 제외하고는 stereo future에서 DEADMAN으로 넘어갈때 하고 スパク에서 サラバカナ로 넘어갈때가 좋았다.

 

BiSH의 흔한 GiANT KiLLERS (돌아라! 돌아라!)

 

 

그렇게 어쩌다보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공연이 모두 끝나 있었다.

마지막 멘트로 "We are BiSH~!!" 할 때 정신이 듬.

 

이어지는 특전회, 생각보다 사람이 3층도 모자라서 대기 행렬이 2층까지 늘어져 있고 사람이 너무 많았다.

아... 버스 시간 빠듯한데, 쩝.

 

벌써 몇십번을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매번 특전회 시작되고 멤버들이 걸어나오는 것을 볼 때부터 조금씩 긴장이 되는데 그래도 BiSH만큼은 뭔가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라. 다른 그룹 보다는 다소 쉽게 말걸 수 있는 것 같다. 유일하게 전 멤버에게 모두 인지되어 있고 전원체키를 찍는 것도 BiSH 밖에 없는지라.

 

그룹체키때 포즈를 정해줘야 하는데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냥 누웠더니 찍기전에 멤버들이 "뭐해야 하지?"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뭔가 정해서 말해주기에 너무 늦은 나머지 그냥 찍어버린 체키. 평소 거의 반응이 없는 링링이 저 정도로 포즈를 잡아주고 웃어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생김.

 

아유니의 저 뚱한 반응도 좋음. 예전에는 '아니 왜 이렇게 소금이 되어있지?' 했던 적도 있었는데 사진 찍을때만 저런 모습이고 실상은 생일날 뜬금없이 한국어로 생일축하노래까지 불러주는 상냥한 녀석이니 사진만 찍기 싫어하고 저게 원래 모습인 것 같아서 오히려 저런 모습이 가식이 없는 것 같아서 좋아졌음.

 

좌이나우칫치

이번에는 포즈 제대로 잡았다. "우데구미?" 하니 옆으로 철썩 붙어주는 녀석들.

최근에 둘이서 찍은 체키가 없는 것 같아서 새로 업데이트(!)했다.

 

그리고 다시 칫치를 보러간다

 

딱히 뭔가 전해주거나 할 말이 없었지만 칫치가 요즘 꾸준히 올리고 있는 카레트윗이 생각나서 가장 좋아하는 카레 집을 물어봤다. 답해주더니 이거 비밀이라고...(...) 체키를 버스에 올라타서야 봤는데 붙으라고는 했지만 저렇게 가깝게 붙어있을 줄은 몰랐음.

 

체키 찍을때야 여유를 부렸지만 이거 찍고나니 대충 9시 30분을 넘긴 시각. 아까 기억했던 막차가 대충 9시 40분정도. 바로 버스정류장으로 냅다 달렸다. 막차를 잡아서 나하로 돌아갔다. 버스 시간표 안보고 갔으면 코자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야 했을지도.

 

버스 기다리는 와중에 자판기에서 뽑은 산삥차. 이번 투어에서 '오키나와'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 하나 뿐이었던 듯. 나하에 다다르니 너무 늦었고 그 다음날 바로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타야했으므로 소키소바 한 그릇 못 먹고 온 것은 너무 안타깝다.

 

다시 국제거리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오후 11시 정도.

이렇게 투어 하나가 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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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4 Major Debut 1st Single "DEADMAN"

Avex의 식구가 되면서 메이져 데뷔를 진행하게 되었다. (예전 BiS 시절을 떠올리면 어느정도 예견 된 일이었다) 메이져로 데뷔하면서 프로모션의 수준도 기존과는 다르게 동시다발적으로 다방면으로 이루어졌다. 기존 메이져 아이돌에게는 평균이하의 수준인지 모르겠으나 기존 오타들은 쏟아지는 광고와 콜라보 이벤트가 이어지니 어지러울 정도였던 것 같다. 그 중 자잘한 것들은 빼고 의미가 있었던 것들만 추려본다.


2015/01/19

- 메이져 데뷔 발표


2015/03/27

- IDOL SWiNDLE TOUR FINAL이었던 시나가와 스텔라 공연의 앵콜에서 DEADMAN 공개


"아, 허그미....(T^T)"


"아이나디엔드"


"모모코구미컴퍼니"


"허그미"


"센토치히로ㆍ칫치"


"하시야스메아츠코"


"링링"


"모자가 참 휘황찬란하다. 공연에서 그대로 재현해가지고 오는 청소원들도 있었음 (-_-)"


2015/04/05

- DEADMAN PV 공개

- 발표하자마자 Lionhearted의 표절시비가 불거졌다. (이건 빼박불가인데 와타나베가 이후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았는지는 모르겠음 혹은 일부러 의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BiSH - DEADMAN"


"Porter Robinson - Lionhearted"


2016/04/26

- 타워레코드 포스터

- 기존에도 타워레 포스터는 싱글마다 나오긴 했지만 멤버별로 나온 적은 없었다.





2016/04/29

- 바즈리즈무 출연

짧은 시간이었지만 죽기살기로 열심히 뛰는 모습(라이브 보다 열심히 했다기보다는 완성도를 높이려고 멤버들이 몸에서 긴장하는게 느껴질 정도)을 보고 나름의 각오가 느껴졌다. 라이브 하우스장이 대부분 어두컴컴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데 너무 밝은 불 빛이 쏟아지다보니 개인적으로는 평소의 무대와 달라서 이질감마저 느껴지던 공연이었다.


"바즈리즈무 출연 - DEADMAN"


2016/05/01

- 시부야 타워레코드 광고판 설치

당시 오타들이 처음 발견하고 트윗에 사진이 돌고 있을때 시부야 타워레에 광고판이 걸린 것만 하더라도 오타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반응이었다. 지난 싱글까지 외부광고라는 것은 사실상 없었으므로.


"칫치를 찾아라!"



2015/05/02 19:00 - 05/03 19:00

- 24Hour Party

1시간에 1세트씩 24시간을 돌렸던 24시간 리리이베. 1세트에 3곡 정도를 부르고 다시 특전회로 들어간다.  똑같은 리리이베지만 정말 포장을 그럴싸하게 잘한 듯 싶다. 니코나마를 통해서 생중계까지 했는데 재미있던 점은 특전회를 하는 과정까지 모두 그대로 생중계가 되었다.



"이건 무조건 갔어야했다. (-_-)"


- CD 발매

메이져 온 기념(!)으로 싱글도 처음으로 3가지 버전으로 발매가 되었다. (아, 더욱더 고급화 되는 상술의 시작) 가격에 차이가 있었으나 특전회에서는 모두 1장 구입에 BiSH권 한 장으로 교환이 되었다. (DVD판은 BiSH권을 더 주는 줄 알고 후쿠오카 특전회에서 구입 체크했다가 옆에 있던 오타들이 말렸다. 물론, 나중에 오키나와 특전회때 구매는 했다.)


CD + DVD(Eden of Sorrow Tour Final @LIQUIDROOM) + Photo Book / JPY4,980

포토북에는 멤버실의 대기실 모습 등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모습들이 많이 실려있다.



CD + DVD(Music Video) / JPY1,800


CD Only / JPY1,000


그 외 내가 제일 놀랐던 점 하나로는,








그리고 Avex를 통해서 발매가 된 이번 싱글 DEADMAN을 보니,


"CD의 이미지, BiSH를 상징하던 응꼬(!)CD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공식적으로 쿳소/응꼬 이미지는 버렸다고 하지만 막상 이런식으로 변경이 되어있는 것을 보니 뭔가 좀 아쉽긴 하다. 이번 싱글은 어떤 색(!)의 응꼬일까하면서 기대를 했었는데.



2016/05/03 - 2016/05/27

-BiSHop 기간한정 오픈

Hybrid Mind Market과 Natalie의 콜라보로 BiSH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기간한정샵이 오픈되었다. 대부분 기존 발매된 아이템들이었으나 새로운 아이템으로 백팩이 하나 나왔고 백팩을 구매(1만엔)할 경우 포스터 1장 구매 특전이 주어졌으나 특전이 랜덤이기 때문에 여러장 사는 것은 당연지사. (-_-)


"사진은 BiSH 공식트위터 펌"


마지막날인 27일에는 포스터에다가 해당 멤버가 키스마크를 찍어주는 '키스회'를 열었기 때문에 백팩은 그날로 모두 동이났다. (-_-) 키스회전까지 오시 포스터를 확보하기 위한 트윗이 줄을 이었다.


"ピヨさん트위터에서 퍼옴"


2016/05/06

- "DEADMAN" TV CM 공개

바즈리즈무가 끝나고 바로 나왔던 것 같다. 헛웃음 밖에 안나왔다. BiSH가 TV CM이라니.

"TV CM이라니!"


2016/05/11

- 오리콘 순위 발표 (Daily 3위, Weekly 5위)


"메이져 데뷔 싱글, 오리콘 주간 5위"


오리콘은 데일리 3위까지 오르면서 주중 5위로 마감하게 되었다. 판매량은 2만명에 약간 못 미치는 19천장 정도로 마감. 지난 싱글이었던 OTNK와 비교해서는 2배 정도 오른 수량을 보여줬으나 직전 앨범인 FAKE METAL JACKET과 비교(앨범을 싱글 2배로 단순가정 했을때)하면 거의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수치이다. 곡 선정이 좀 아쉽다. (켄타상, 이게 정말 최선이었습니까?) 다만, 비슷한 시기에 Avex 식구가 되어 메이져 데뷔를 했던 타코야키 레인보우와는 나름의 격차를 보여줬다.


2016/05/15

- 허그미 BiSH 탈퇴

갑작스레 올라왔던 공지 그리고 그 다음날 아사히 신문 조간에도 같은 내용의 광고가 걸린다.



"스스로 생에 가장 비싼 쇼핑이었다고 자평한 와타나베"




전반적으로는 크게 1막이 지나간 느낌이다.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예상치에는 접근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룹의 큰 그림이 무도관/돔으로 이어져야 한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계속되는 투어와(TIF도 있다) 10월 발표로 예상되는 신멤버등이 남아있으니 뭔가 다시 한 번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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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H 멤버 이야기 - 아이나디엔드(アイナ・ジ・エンド)

BiSH의 전곡을 지배하는 목소리

아이나는 BiSH의 모든 곡에서 가장 많은 파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목소리 자체로도 여러차례 기존의 선배 가수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은바 있다. BiSH의 곡들은 멤버 각기 다른 목소리로 다른 매력을 뿜고 있지만 많은 곡들이 아이나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완성된다.


"'15년 11월 4일 발매된 와카단나의 負けるな小さきものよ에 코러스로 참여한 아이나. 와카단나는 아이나를 지금 일본에서 가장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로 꼽았다."



눈물에 젖은 빵(!)을 먹었던 시간들

BiSH 가입전 그룹이나 듀엣 혹은 솔로등으로 여러가지 활동을 했고 BiSH 가입후에도 자신의 가입전 활동 등에 대해서 감추려는 느낌없이 예전에 불렀던 곡 등에 대해서 몇 차례 언급하곤 했다. 오사카에서 상경하여 나름 여러활동을 하였지만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BiSH가 사실상 마지막 오디션이었다고. 지금의 BiSH 멤버들 중에서는 그래도 나름 고생 좀 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예전 무대들은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1) Look at me!! by Parallel

"Parallel 시절의 아이나, 지금과 스타일이 거의 바뀌지 않아서 바로 알아볼 수 있다."


(2) 最後のkiss by ITSUKI & AINA

"다소 무거운 느낌의 곡, 아이돌의 가입 직전 경력에 듀엣을 보니 신선하기까지하다."


(3) 스이카 by 아이나

"BiSH 가입 후에도 몇번 불렀던 스이카, 실제로 수박을 좋아한다."



FROM KANSAI

관서출신으로 관서 청소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아이나도 관서쪽으로 투어를 갈때면 굳이 호텔로 가지 않고 집에서 숙박을 해결하고 평소 공연하고 싶었던 공연장 등도 밝히는 등 관서일정에는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좀 개인적인 생각을 보태자면 관서 청소원들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라이브에서도 상당히 거친편이고 마치 전쟁(!)을 치루는 듯한 분위기가 많았는데 가끔은 아이나의 성격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될때가 많았던 것 같다. 감정에 상당히 솔직한 편이고, 가끔은 억누르지 못하는 기분파인 것 같기도 하다.


"관서에서는 날라다니는 듯"


퍼스트썸머우이카

같은 관서 출신인 BILLIEIDLE의 퍼스트썸머우이카(이하 우이카)와는 각별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자주 만나서 식사 등을 같이 하는 듯. 관서 청소원들은 이 둘을 같이 미는 사람들도 꽤 있는 듯 하다.




"BiS에서 BiSH로 대를 이어가는 관서의 딸들"


아이나 vs. 빌리켄

본래 일본산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일본으로 전파된 뒤 오사카에서는 행운의 상징으로 자리를 굳힌 빌리켄을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고 본인도 이를 자학성 네타로 즐겨쓰고 있다. 지금은 지워졌지만 얼마전까지만해도 아이나의 트윗 프로필에는 "だれがビリケンや!"이라는 말이 붙어있었다.

"부인할 수 없는 싱크로율 200%"


스누피 덕후

인형, 티셔츠, 침구류, 악세사리 등 여러차례 스누피 덕후인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사실, 빌리켄보다는 스누피 쪽이 더 닮은 것 같기도하다) 덕후들의 선물도 상당부분은 스누피와 관계된 것 같고 "칫치의 피카츄"와 대등한 수준으로 보여진다. 트윗은 스누피봇도 팔로잉 중이다.





"흔한 스누피 덕후의 흔적"


[그 외 소소한 이야기]

- 나루토의 카카시 선생을 좋아한다.

- 아이나의 아버지는 아이나의 오타들을 이름(혹은 닉네임)도 외우고 있다는 것이 아이나를 통해서 공개된 바있다. (이름을 알고있는 오타는 샤카포떼였던 듯)


"펑키한 아이나의 가족"


- 취미로 킥보드를 타고 있다.

- '15년 10월 니코나마에서 비키니가 공개된 적이 있다.



- 이때 아이나가 입고 있는 비키니가 또 다른 아이돌 그룹 プティパ의 마나카 노조미가 입었던 같은 디자인임이 확인되면서 자연스레 비교(!)가 화제가 되었다. (-_-)



- 이후 이 비키니는 Output 공연에서 남성 청소원에 의해서 다시 등장했고 여성한정 공연에서는 여성 청소원이 비키니를 입고 리프트를 뛰는 등 남여를 가리지 않고 청소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_-)

- BiSH내에서는 와타나베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장난삼아(!) 올리는 "アイナ愛してる"가 시리즈가 되어버릴정도. 덕후님들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오묘한 분위기이지만 이게 계속 반복되니,"やめろ!" 쪽이 많은 듯 하다. (-,.-)




"덕후님들을 짜증나게 하는 아이나아이시떼루 시리즈"


- BiSH의 춤선생도 겸하고있다. (BiSH는 안무를 멤버들이 짜고 있음) 아직 4인조로 돌아가고 있을때 시간이 있음에도 안무를 연습해오지 않은 하시야스메에게 쓴소리를 한 적이 있었던 것 같고 이를 인터뷰에서 그대로 밝힌바 있다.

- BiSH 가입전에는 BiS의 무대에 댄서로 섰던 적이 있다고 한다.

- BiSH의 체키라인에서는 칫치와 함께 가장 긴 라인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입초기에는 칫치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바있다. 지금은 칫치를 서포트하겠다는 생각이 큰 듯.

- 덕후들의 트윗을 구석구석 잘 뒤지고 다니고 덕후들의 프로필도 자주 확인하는 편이다. 가끔 전혀 관계없는 트윗 등에 "관심"을 찍어놔서 덕후님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 법규(!)를 아주 찰지게 한다. 요즘은 법규에서 링링을 능가할만한 멤버가 없지만 링링의 등장 전에는 아이나의 법규가 절대적인 우위(!)를 갖고 있었다.



"모두 신나게 법규!"


마지막 업데이트, 2016-01-13

본 문서는 계속 업데이트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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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8 Eden of Sorrow Tour, 오키나와 두번째 이야기

체키는 마지막날이라고 청소원님들께서 체키권을 부어주셔서 시간이 상당히 오래걸렸다. 전날 전원 체키(체키권 6장)는 나를 포함해서 2명인가 3명이가 그랬는데 이날은 몇명이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날 정도였던 것 같다. 뭐 체키는 나중에 정리해서 올려보겠다. (-_-)


아이나와 링링 줄을 기다리는 중간에 드링크바 옆에서 쉬고 있던 켄타을 보고서 사진 한 장을 부탁드렸다. 한국의 팬이라고 짧게 소개했더니 오늘 야구 한일전하는거 알고 있냐고 묻는다.(켄타상은 후쿠오카 출신의 호크스 광팬이심) 


'음..? 무슨 야구지?' 솔직히 야구 하는지 몰랐다. 나중에 프리미어 12라는 걸 알았지만 스포츠는 워낙 관심이 없었는지 야구가 아니라 축구 아니냐고 물었더니 야구가 맞단다.


"켄타상과의 투 샷"


마츠쿠마 켄타, 락 밴드 Buzz 72+ 출신으로 현재는 'SCRAMBLE Studio'를 이끌고 있다. BiS의 거의 모든 곡을 작곡했고 BiSH와 POP의 곡도 도맡아서 작곡을 담당하고 있다.


요 몇달간 매일 같이 BiS, BiSH, POP의 음악을 달고사는 나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존재임이 분명했고 영광스런 첫 대면이었으나 쑥스러워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하다가 투어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켄타상 음악만 듣고 있다는 트윗으로 간단히 감사의 인사를 전했더니,





...이라고 멘션이 날라왔다. (켄타상은 덕후님들에게 Rock!!이라고 멘션을 자주해주심) 무려 한글까지 직접 써서 덕후를 울리는 멘션을 보내주심. 그리고 엊그제 한일전에서 한국이 이겼을때는 오메데토우라고 멘션을 주셨음.


체키를 찍는 와중에 한 쪽에서는 와타나베상과의 짱겐전이 한 창이었다. 라이브 중간에 오늘 진행했던 Eden of Sorrow Tour의 다음 투어인 '16년 Swindle Tour의 오키나와 일정이 발표되었는데, 오키나와는 오늘했던 Output보다 더 작은 G-Shelter에서 한단다. (G-Shelter의 카파는 100명 정도이다. 류큐 아이돌 때문에 가봤지만 진짜 100명이면 발디딜 틈도 없을 거다.) 


다만, 오늘 정 이벤트로 와타나베상하고 짱겐을 해서 이기는 사람에게만 티켓을 팔겠다고! 한정이라면 뭐 자다가도 뛰어가나는 덕후님들 아니신가. 다들 줄을 서서 와타나베상하고 짱겐 혈투를 시작했다. 짱겐해서 티켓을 팔겠다니 진짜 와타나베답다.


"짱-겐-뽀오오오옷!!!"


내 생각에 와타나베가 덕후님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이 양반은 돈이 최우선이 아니다. 돈 벌이의 정점에 서있다는 아이돌 산업이라지만 아무래도 와타나베 이 양반의 행동기준은 "돈 벌이가 되냐? 안되냐?" 보다는 "재미가 있냐? 없냐?"가 되는 것 같다.


"지면 그냥 빠져야한다.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_-)"


"이겼다! 티켓이 무려 플라스틱 카드다. 티켓 퀄리티가 미쳤다. (-_-)"


"받자마자 양도가 불가능하도록 이름을 적게 되어있다."


체키가 끝나고 뒷풀이를 위해서 자리를 정돈하기 위해서 나가달라길래 잠깐 나왔다. 덕후님들이랑 잠깐 수다수다를 나누다가 뒷풀이에 들어가기 위한 PASS를 받았다. 투어팩 신청할때 개별적으로 닉네임등을 조사했었는데 어디 쓰이나 했더니 PASS에 닉네임이 프린트 되어서 나왔다.


"나름 한정판 PASS인셈이다."


"오! 뒷면도 있었네. 오키나와 답게 시사를 프린팅해놨다."


"들어가서 우선 드링크권으로 음료를 한잔씩 받는다"


"린다상이 계속 기다리길래 봤더니 멤버들 몫이었나보다"


이윽고 자리가 정리되고 멤버들이 앞에 서니까 와타나베상부터 한마디씩 했다. 와타나베상의 "솔직히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는 한마디가 뻥-터졌다. 원래 투어팩 짤때는 청소원들 몇명 오지도 않을 것 같았는데 이 정도로 와서 현장이 카오스라고! 


처음에는 진짜 한잔씩만 하는 간단한 뒷풀이를 생각했던 것 같은데 '한잔이 뭐냐?'는 청소원들의 요구가 물밀듯이 들어오자 나중의 일이지만 와타나베상이 결국 8만엔인가 지불하고 노미호다이를 선언했다. (-_-)


"멤버들 등장!"


그리고 멤버들 한명씩 소감을 말하기 시작한다. BiSH는 보통 무대에서 MC를 따로 갖는 시간이 거의 없다. 있다고 해도 최소한의 MC만 진행한다. (솔직히 MC시간을 늘린다고 해도 재밌을런지는 잘 모르겠다-_-) 다른, 아이돌들이 MC에서 엄청난 시간을 까먹는 것하고는 전혀 다른 판이다. 그래서 이런 시간에 멤버 한 명씩 하고 싶은 말을 들어보는 것은 신선하기까지했다.


"모모칸이 말하는 타이밍이었던가?"


개인적으로 말을 가장 잘한다고 느꼈던 것은 하시였던 것 같다. 하시는 트윗도 많은 편이 아니고 MC도 거의 없는 편이니 말도 들어보기 어려웠는데 짧은 몇마디에서 나름의 관록(!)이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


"아이나는 역시 웃고 있어야 아이나 답다"


"경청하는 링링과 칫치"


"오늘 몇년치 할 말을 다 했다는 링링"


"칫치의 한마디"


다들 자신의 소감을 얘기하는데 마지막에 "오늘 혼자 오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니 얼굴 잘 모르더라도 모두 친해져 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고 솔로잉 덕후님들을 챙기는 칫치. 사실 별거 아닌 한마디지만 쉽게 나올 수 있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남들이 잘 보지 않는 부분을 챙기는 세심함, 이 녀석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점이다.


"칫치는 한 장 더 올려야"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정말 자유스럽게 멤버들을 풀어(!)놨다. 와타나베상 답게 딱히 구차하게 룰을 만든 것도 아니고 그냥 청소원들하고 어우러져서 자유스럽게 놀라는 뜻이었으리라. ....는 좋은 의도였겠지만 장내는 얼마안가 카오스가 되었다. (-_-)


"핸드폰 보더니 갑자기 포즈 잡아주던 칫치"


"얼굴 크기의 굴욕, 칫치가 뒤로 좀 뺀 것도 있..."


뒷풀이 회장이 카오스가 되가니 우선 청소원들을 정돈해서 줄을 세웠다. 각자 최소 한마디씩은 시키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 그렇게해서 멤버들이 1열로 도열해서 청소원들 쪽으로 다가가서 몇마디씩 하기 시작한다.


BiSH는 평소에도 악수권 1장 이상 구입을 금지한다. 이 1장도 전체 악수권 개념이다. 아직까지는 멤버들이 트윗을 대부분 체크하고 있는 것 같고 체키를 찍으면서도 몇마디는 던질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악수권이 필요할까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날은 하가시 같은 개념이 없으니 하고 싶은 말은 대부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 칫치를 보니 할말이 많았던 여덕님들 하고는 혼자서 몇분씩 잡고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


"이렇게 일렬로 쭉 돌아다니면서 한마디씩 상담(!)을 한다."


줄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더니 와타나베상은 "지금이 찬스!"라고 덕후님들은 오시헨 할 수 있는 찬스를 멤버들에게는 덕후님들을 낚으라는 주문을 던졌다. (-_-) 칫치하고 아이나는 사실 체키를 많이 갔으니 크게 할말이 없었는데 왕래(!)가 뜸했던 모모칸하고 몇마디를 나눴던게 기억에 남는다.



모모칸: (다짜고짜) "진짜 한국인 맞아?"

진타: "....!?"

모모칸: "어떻게 이리 자주 오는거야?"

진타: "나.. 진짜 한국인인데...!!"

모모칸: (의심의 눈초리)

진타: (아... 여권이라도 꺼내야...)


"누가 아이돌이고, 누가 덕후인지?"


"투샷 찍다가 내가 찍는데 각도가 안나오니 아이나가 핸드폰 뺏더니 지가 찰칵찰칵!" (-_-)"


"핫시는 왜 이런 사진 밖에 없나. (-_-) 암튼, 항상 날라와줘서 고맙다던 핫시"


어느 순간부터는 덕후님들도 멤버 신경 안쓰고 덕후님들끼리 즐기는 수준이 되었다. 사실, 뒷풀이에 온 덕후들 대부분은 일본 각지에서 몰려온 원정덕후였고 감히 덕심이 돈에 비례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투어에 오려고 최소 신청비용으로만 6만엔-8만엔 이상을 쓴 덕후님들이라 나름 진성(!)오타 그룹의 성격이 강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나로서는 짧게는 전당대회 같은 기분도 느꼈다. 혀를 내두르게 되는 덕심들. (-_-)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이 있던 것은 새로운 인연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원정덕질이 재밌는 이유는 그룹이나 멤버를 좋아해서도 있지만 덕후님들을 만나는 재미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룹이 끝나도 사람과의 인연은 그대로 남는다. 요 몇년간 원정간답시고 나름 엄청난 돈을 뿌리면서 남은 것도 결국은 사람과의 인연이라는 생각을 한다.


멤버들 보다는 평범한 덕후님들을 만난 것 그리고 작은 인연이 된 것.

오키나와는 그래서 즐거웠다.


"BiSH 오키나와 전당대회 투어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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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8 Eden of Sorrow Tour, 오키나와 첫번째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서 엉기적 거리다가 호텔 조식을 먹으러 나갔다. 매번 느끼지만 스탠딩 공연은 생각보다 엄청난 체력을 소비한다. 입구에서부터 들어가는 시간 포함하면 최소 3시간 이상을 서서봐야하고 그냥 서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후리코피나 믹스에 점프도 해줘야하고 2시간 스트레이트로 지나가면 땀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설령, 굿즈를 놓치더라도 밥은 든든하게 먹고 가야한다는게 어느덧 내 덕질신조가 된 듯. (-_-)


"나름 먹을만했던 홋케클럽의 조식"


자리에 앉아서 주위를 보니 통성명은 안했지만 티셔츠(IDOL)에서 "나 청소원입니다!"하고 암묵적으로 소속을 밝히는 청소원들이 이미 한 가득. 지나가는 사람들하고 간단히 눈 인사를 하면서 식사를 했다. 평소 라이브를 가면 끼리끼리 놀기 바빠서 모르는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 오키나와 투어는 제한 된 공간에 장기간 있게 되니 아무래도 봤던 사람들을 계속 보게 되고 안면이 트일 수 밖에 없었다.


"어제 탔던 유이레일을 타고 다시 국제거리로"


라이브 시작이 저녁 시간대였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 유이레일을 타고 다시 국제거리로 향했다. 어제 대충 본 느낌이 있어서 제대로 구경도 할 겸 뭔가 기념품도 하나 사고 싶었고. 뭐 이런저런 이유로 국제거리로 나갔는데 역시나 청소원들이 떼로 무리를 지어 다녀서 지나갈때마다 간단히 인사를.


"티셔츠 제작 전문점, 코스믹. 국제거리에만 5-6개 이상은 있는 것 같았다."


오키나와에 오기 전에 간단히 국제거리에 대해서 찾아봤을때 제일 관심이 있었던 티셔츠 제작 전문점으로 들어갔다. 지나가다보면 한 블럭에 2개 이상씩은 있을 정도로 티셔츠 가게 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아마 가장 유명한 건 엄청난 체인점 수를 보유한 코스믹인듯. 첫 번째 들어갔던 가게에서는 주인장이 다른 손님들로 바쁜 것 같길래 다른 가게로 들어갔다.


"티셔츠도 귀엽지만 티셔츠에 들어간 문구들이 재미있다"


"계속 구경하고 있으면 한 장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이날 아침부터 사실 티셔츠에 들어갈 문구를 계속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던터라 망설이지 않고 가게 스텝에게 원하는 문구를 말했다. 나는 티셔츠를 제작할때 문구를 정하면 컴퓨터에서 문구를 뽑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문구를 정하면 이미 프린팅 되어있는 전사용지를 오려서 티셔츠에 놓고 구워내는 방식이었다. 당연히 문구는 미리 만들어 놓은 것 밖에 쓸 수 없는데 미리 준비해놓은 문구가 엄청나게 많으니 설령 없다고해도 다른 것에서 오려서 조합하거나 하는 방법으로 프린팅 할 수 있었다.


"문구를 듣자마자 바로 오려서 조합하는 스텝"


"티셔츠 위에 오려놓은 전사용지를 놓고 구워내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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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인의 심정을 대변한 티셔츠 (-_-)"


티셔츠를 만들고 국제거리를 한 바퀴 돌다가 어제 봤던 RYUKYU IDOL을 보러갔다. 류큐 아이돌 이야기는 개별적으로 남기는 것으로 하고 류큐 아이돌이 끝나고 드디어 오키나와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너무 배가 고파서 그냥 보이는 집으로 무작정 들어간거라 나올때까지 가게 이름을 따로 확인 안했다. 물론, 사진도 없다. (-_-) 뭐 어쨌든 간에,


"가게 인테리어가 그럴듯 했다."


"맛있었다, 스프"


"스테이크 + 타코라이스"


스테이크 자체는 그냥 그랬다. 사실, 예전 필리핀에 있을때 먹던 Sizzling Plate 같은 맛을 기대했는데 그런 식은 아니어서 조금은 실망. 다른 가게도 비슷한 편이라면 가격이 싼 편은 아닌데 일부러와서 사먹을 필요는 없을 듯. 단지 인테리어 등이 그럴듯하니 여행차 기분을 낸다면 모를까.


식사를 끝내고 3시부터 CD예약을 받고 있어서 오늘 찍을 체키를 위해서 다시 어제 라이브 장소였던 Output으로 향한다. 전날 급하게 사느라 티셔츠 사이즈를 안보고 샀는데(린다상도 사이즈를 안물어 봤음 -_-) 호텔에서 사이즈를 확인해보니 XL로 샀길래 다시 L로 바꿨다.


"자, 오늘도 신나게 놀아봅시다!"


CD예약을 하니 시간도 애매해서 Output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어제의 동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번호는 어제와 같이 상당히 빨랐지만 어제 지옥을 경험하고 나니 앞자리에 대한 큰 욕심이 없어져서 화장실 먼저 들렸다가 줄을 섰다. 왼쪽 스피커 옆의 3열 정도가 되었던 것 같다. 보통 스피커 앞에 서게 되면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출력이 세서 망설이게 되는데 어제 경험해보니 Output의 스피커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먼저 들어가도 대략 4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보통 앞뒤 덕후님들과 수다수다수다수다"


"2-3 분을 남긴 시점에 와타나베상이 나온다." 

"간단히 주의사항의 반복 1) 동영상 찍지말 것 2) 위에 미러볼 건드리지 말 것"


"이거 건드리면 사고나니 안됩니다!"

...

...

...

...

...

...

...

...

"그리고 드디어 막이 오른다!"

"오프닝때 모자를 쓰고 나온다는 것은 이때 처음 알았다"


"칫치, 자기소개 중"


"오늘 시험(!)을 앞 둔 허그미"


"밝아보이는 아이나"


"모모칸"


"오-핫시"


"링..링...?"


"곡이 들어가면 다들 바쁘기 때문에 곡 시작 전에는 다들 핸드폰이 바삐 움직인다"


"그리고 나는 어느 순간부터 칫치만 찍고 있다 (-_-)"





"네임드 오타 중의 한 명, 샤카포떼.... 대단한 분이다."

...

...

...

...

...

그리고 공연 중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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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와타나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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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중계를 들고 나온 와타나베상"


"아, 다시 이 시간이 왔다!" 


Eden of Sorrow Tour 부터 허그미는 'DiET or DiE'라는 기획을 뛰고 있다. 원래 몸무게 대비 5Kg을 감량하는 것인데 첫 투어 행선지였던 센다이에서 성공하였으나 이때부터 이를 계속 유지하기로 약속하고 다음 행선지에서도 달성하면 그 지역의 구루메를 먹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_-)


"DiET or DiE 시작할때의 영상"


"라멘 먹으면서도 면은 먹지 않았다는 허그미. 자, 이번 결과는.....?"


"아..... 몇백그람 차이로.... 잔넨..."


"아.... 허그짱.. 여기서 포기하는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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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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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벗겠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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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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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옷을 벗고 다시 체중계에 오른다"


"두두두두두두두두!!!"


"5Kg 감량유지, 성공! 성공에 대한 소감을 들려주는 허그짱"


"그리고 그대로 다시 공연으로 돌아간다 (-_-)"


"손 동작을 보니 삐라삐라였던 것 같다."


"이런때는 뭐 그냥 무아지경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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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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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공연이 끝난다

...

...

...

...

...

...

"앵콜 시작!"


"앵콜 불려나온 멤버들"


"제가 한마디 해도 될까요?"


"아이나의 독백 시작"


"숙연해지는 회장"


”구질구질한 자신으로부터 졸업하고 싶다!"


BiSH 멤버 대부분이 그렇듯이 아이나도 BiSH 가입 전 나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근 2년간 열심히 했지만 거의 호응이 없었기 때문에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까? 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BiSH에 가입해서(글 하나에 리트윗 몇십개, 좋아요 몇백개가 순식간에 찍혀버리는 지금은)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다소 귀여운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소감을.


BiSH에 가입해서는 무조건 끌고 나가고 싶었던 자신의 생각 때문에 멤버들과 티격태격하면서 있었던 작은 불화등(아이나는 거의 춤 선생을 도맡아서 했고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멤버들을 다그치는 역할이었음)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쏟아 냈음.


그리고 이어진, "ALL YOU NEED IS LOVE"



"ALL YOU NEED IS LOVE 열창 중"



"그리고 이제 끄읏"


더블 앵콜이 나올 듯 싶었는데 안나왔다.

공연은 끝났지만 사실 이 날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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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6 BiSH x VANQUISH 콜라보 티셔츠 이벤트 @시부야 109MEN'S

당연한 사실이지만 성수기는 특히 명절에는 비행기 표가 비싸다. 

미리 예약해 놓지 않았다면 그리고 안갈 수 있다면 안가는게 최선이다. 원래는 추석이 지나간 9월 30일에 미오페스나 가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9월 10일에 이상한 이벤트의 콜라보가 떠버렸다. 


"VANQUISH의 BiSH 콜라보 티셔츠 발매!" 


"새삼스레 느끼지만 모모코 진짜 작다"


단순히 티셔츠가 나오는 일이라면 일옥을 통해서라도 나중에 구하면 된다. 티셔츠 발매만 있다면 그렇게 가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이벤트 내용을 보니 "ワタシがムイてあげる会"라니? 이건 또 무슨 이상한 이벤트인가.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제목에서 이미 파악했겠지만 힌트는 아래의 동영상에 있다. 



결론은 덕후 티셔츠를 멤버가 제대로 입혀준다는? 결국 이게 가고 싶어서 급하게 추석 전날에 도쿄로 들어가는 항공편을 잡았다. 이벤트 전에 미니라이브도 있다고해서 몇곡 안되지만 라이브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추석 전날 저녁에 도쿄로 들어가서 아침 10시부터 하는 이벤트를 보기 위해서 아침부터 시부야로 향했다.


전날 늦게 들어오니 피곤해서 아침에 새벽부터 일어나지는 못했는데 솔직히 '한 30분전만 도착해도 문제 없겠지...' 라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별로 오래걸리지 않았다. 이벤트가 열리는 이곳은 도쿄라는 것을 알고도 빨리 움직이지 않은 내가 바보였다. (-_-)


"이벤트 장소였던 도쿄 시부야 109MEN'S 빌딩내의 VANQUISH 매장"


"109MEN'S 매장은 시부야 7a 출구와 직접 연결이 되어있다"


"와, 미쳤다. 어디가 끝인가? 끝이 보이지 않아."


시부야 109 MEN'S에 도착해서 줄을 확인하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다. 지상층에서부터 지하 몇층을 거쳐서 끝없이 이어지고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줄. 내가 40분전쯤 도착했는데 아마 앞에 있던 사람들은 새벽부터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음. (-_-)


"매장 진입 직전, 더 빨리 왔어야... 게으른 나를 욕하자 ㅠ-ㅠ"


VANQUISH 매장에서도 스텝들이 예상을 못했는지 엄청나게 놀랐나보다. 원래는 인당 3장까지 구입할 수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미치도록 사가니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바로 인당 1장 구입으로 제한해버렸다. 그리고 내가 구입할때쯤에는 XXL와 S 사이즈는 이미 품절이 되어버린 상태였음.


라이브를 보고 싶었는데 라이브 티켓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동이나 버리고 11시반까지 하시와 링링이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어있었는데 티셔츠를 구입하고 나니 그것도 끝이나버렸다. 편하게 숙소에서 대충 나오고 밥까지 먹고 온 나를 원망하는 수 밖에 (T-T) 그래도 티셔츠를 구입한 것에 위안을.


"2장은 사주려고 했는데 1장도 가까스로 건진 (후에 온라인으로 다시 재판이 이루어지긴 했음)"


티셔츠 중에 스페셜 버전이 있다고해서 뭔가했는데 나중에 몇몇 사람들의 디자인을 보니 티셔츠 IDOL의 'O'자가 'O'자가 아니고 '응꼬' 모양으로 제작된 버전이 있었다.


"티셔츠 1장당 1장씩 포함되어있었던 카드.하시가 나왔다."


생사는 다른 멤버로 바꿔볼까? 하다가 그냥 그대로 두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이런거 트레이딩하는게 귀찮아져서 예전이라면 기를 쓰고 찾아가서 바꿔왔을텐데. 카드에도 스페셜 버전이 있었는데 내 앞사람이 받은 것을 보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스페셜 버전은 와타나베상이 티셔츠를 반쯤 걸친채로 사진을 찍은게 스페셜 버전이었음. 이 사람의 위트나 코미디는 진짜 허를 찌른다. (-_-)


"아르바이트 끝났어욘! 종이 붙여놓은 위치가 좀 그런건 나만 그런 것일까."


"어쨌든 하시와 링링이 보고 싶었는데...(T-T)"


"나중에 트윗을 뒤져보니 하시는 아주 성실하게(!) 알바를 수행했다고 한다. (트윗사진 펌)"


매장안을 살펴보니 매장을 BiSH로 제대로 꾸며놨던 것 같다. 매장안에 들어서면 보이는 벽면의 디스플레이가 인상이 깊었다.


"아이나가 제대로 나왔다. 뜯어서 집에 가져가고 싶..."


이게 그냥 흔한 디스플레이는 아니고 뭔가 다른 장치가 되어있었는데 멤버의 이미지 아래있는 상품을 들어올리거나 하면 사진이 변했다.


"아이나의 사진 아래서 옷을 하나 들어올리면 사진이 변한다. (좌→우)"


센서를 이용한 듯? 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모든 멤버마다 숨겨진 사진이 있어서 덕후님들께서 이 자리에 계속 상주하면서 대부분 사진을 전부 찍어갔던 것 같다.


"칫치의 사진 아래서 옷을 하나 들어올리면 사진이 변한다. (좌→우)"


"모모코의 숨겨진 사진"


"허그미의 숨겨진 사진"


매장안을 둘러봤을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라이브를 할 만한 공간이 나오지 않아서 어차피 라이브 티켓이 없으니 볼수는 없었지만 도대체 어디서 라이브를 하겠다는거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나중에 다른 청소원들이 올려놓은 사진을 보고 이해가 되었다.


아까 그 아르바이트를 하던 장소를 까먹고 있었다.


"BiSH VANQUISH 라이브 트위터 펌(1)"


"BiSH VANQUISH 라이브 트위터 펌(2)"


"BiSH VANQUISH 라이브 트위터 펌(3)"


라이브할때 동시에 이벤트 줄도 세웠기 때문에 줄을 서느라고 뒤에서도 공연을 보지는 못하고 듣기만 했는데(T-T) 라이브 자체는 3곡정도를 했던 것 같다. 다른 매장에 폐가되니 리프트 등은 꿈도 꾸지 못하고 다들 조용히 앉아서 듣고 보다가 믹스만 넣었음.


그리고 드디어 이벤트 시간이 되었다. 멤버 6명이서 2명씩 한 팀을 구성해서 총 3팀 중 티셔츠 제대로 입혀줄(!) 한 팀을 골라야 했는데,


A. 아이나-하시

B. 모모코-링링

C. 칫치-허그미


고민을 좀 하다가 '칫치-허그미' 팀으로 골랐다. 아이나-하시조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는데 하시하고는 아직 이렇다 할 네타가 없어서 아이나쪽으로는 못 골랐다.


"칫치-허그미 페어에게 옷을 입혀달라고 부탁해보자!"


"옷을 저렇게 입고(대충 걸치고) 들어가면"


"멤버들이 앉혀놓고 양쪽에서 옷을 아래로 당겨서 얼굴이 제대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


이벤트 자체는 심플했다.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각자 대기해있다가 들어가서 멤버 앞에 앉아서 멤버가 얼굴 빼주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그래도 그 프로세스(!)가 있다보니 몇마디 할 수 있는 시간은 악수회보다 더 길었던 것 같다. 


칫치하고 허그미하고 짧게 몇마디 하고 나왔는데 칫치보다는 허그미가 더 적극적으로 나왔던 것 같다. 비교적 빠른 줄에 있어서 빨리 끝나고 다른 덕후님들이 들어가는 것을 뒤에서 구경했는데 제일 웃겼던 것은 쉽사리 얼굴 빼주기 힘든 무슨 쫄쫄이(!) 같은 재질을 입고 들어간 덕후님이 계셨다. 문을 열어놔서 멤버들 반응도 볼 수 있었는데 쫄쫄이 덕후님을 본 아이나하고 하시가 당황하던게 기억에 남는다.


"이벤트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1)"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2)"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3)"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4)"


그리고 이 사진을 찍고 나가는데 운이 좋게도 스텝들이 길을 만들어 준게 내 앞에서 길을 만들어줘서 멤버들이 빠져나가면서 모두 내 앞을 지나쳤다. 순간 아이나하고 눈이 마주쳐서 아이나가 "앗-!!"하면서 정말 짧은 눈도장은 찍을 수가 있었다. 기회를 만들어 준 스텝들에게 감사.


"매장을 빠져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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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6 BiSH Fes @시부야WWW

BiSH Fes

2015/09/06

시부야WWW


숙소를 갑자기 잡는 바람에 시부야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잡았다. 아침에 허둥지둥 씻고 정리하고 나와서 바로 시부야로 향했다.


"한조몬 라인타고 시부야로 이동 중"


"시부야는 복잡하다. 꽤 많이 왔는데도 적응이 안된다."


공연은 오후 4시부터 입장이었지만 오후 1시부터인가 셔츠와 굿즈를 선행판매하였다. 이날 OTNK 티셔츠하고 아래의 훸 티셔츠가 같이 나왔다. CD를 사고 티셔츠를 사는데 처음에 못샀던 IDOL 티셔츠, Zepp Tokyo때 나왔던 TBS 티셔츠, OTNK와 훸 티셔츠까지 총 4장을 구입해버렸다.




티셔츠가 4천엔씩이니 생각보다 싸지는 않다. 다만, 퀄이 그럴듯 하게 좋고 대부분 일코 가능한 디자인이어서 평소에도 입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티셔츠를 구입하는데 린다상이 뜬금없이 물어봤다. "...한국분이시죠?" 티셔츠를 무식하게 구입하고 있으니 린다상한테도 그새 인지가 되었던 것 같다. (-,.-)



굿즈를 구입하기 전에 WWW 입구에 붙어있는 시간대별 티켓팅 순서를 봤는데 대충 보면 WWW는 400-500명 정도의 규모가 맞는 것 같다. 사실, 처음부터 오려고 한 공연은 아니었기 때문에 티켓팅 기간에 구입을 못했고 어쩔 수 없이 다른 경로를 티켓을 구입해야했다. BiSH는 치솟는 인기에 비해서 원맨이 극도로 적다보니 원맨 공연은 미친 듯이 가격이 오르는 듯 싶다.


"이 공연 원래 가격은 3,500엔 (-_-)"


식사를 하고나서 입장 시간에 맞춰서 다시 WWW쪽으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WWW의 바로 앞이 PARCO인데 사람 통행에도 방해가 되니 라이브 하우스 스텝들이 옆쪽으로 줄을 세웠다.


"갑자기 쏟아내리는 비, 얼른 들어가고 싶다."


"오늘의 미션: 모모코 생탄제"


줄을 기다리고 있으니 사이리움을 돌리고 있길래 받아봤더니 모모코 생탄제가 기획되어 있었나 보다. 아마도 BiSH 첫번째 생탄제였던 것 같다. 라이브 하우스에 들어가다보니 입구에 모모코 생탄 화환도 같이 진열되어 있었다.


"모모코 생탄화환"


번호가 나쁜편은 아니었는데 들어가서 락커에 쓸 코인을 안 바꿔놔서 시간을 까먹는 사이에 원래 가려고 했던 2단 첫 열은 차지하지 못했다. 8월에 반몬하고 투맨으로 나왔을때는 어차피 반몬 공연이 끝나면 반몬오타들이 자리를 비켜주니 괜찮았는데 이번에는 원맨이라 그럴 기회도 없고 앞에서 시간 까먹은게 좀 피눈물 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시작하기 전에 와타나베상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서 따끔한 한마디를 한다. (트윗캐스팅 등)으로 중계하지 말라고! (BiSH는 공연 중 사진은 OK지만 동영상 레코딩이나 중계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음) 저번 TBS때 한 명이 트윗캐스팅으로 중계하다가 걸려서 와타나베상이 공개적으로 경고한바있었다.


"저번 공연에서 중계를 하던 쿳소(!)가 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BiSH Fes는 처음 공연이 공개되면서부터 출연자 리스트를 BiSH / BiSH / BiSH4 / BiSH406으로 공개해서 궁금증을 유발하게 했다. 뭐 일단 전부다 BiSH가 나온다고(혹은 관계된 사람들이 나온다고)만 이해를 하고 있었는데 공연이 시작되면서 이게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각 4부로 나눠서 1부에 약 40분 정도의 공연을 했던 것 같다. 원맨을 뛰면 어떻게 뛰는지 궁금했는데 1부가 끝나면 잠시 쿨타임을 가지고 다시 나오는 식으로 돌아갔다. 1부와 2부는 똑같이 BiSH였는데 초기멤버 4명이 나오고 1부와 2부의 의상이 달랐다. 1부는 초기 의상을 입고 나왔다.


"7월말에 입문해서 초기 의상의 라이브는 처음 봤던 것 같다."


"벗기고, 빼앗고, 때리고... 투명소녀의 무서운 퍼포먼스"


유튜브나 니코동 같은 영상을 보면 투명소녀 부분에서 오타를 무대 위로 끌어올려서 멤버들이 오타를 집단린치(!) 하는 퍼포먼스가 있다. 주로 오타의 물건을 빼앗고 옷을 벗기고 때리고 장난을 치는 뭐 그런 퍼포먼스인데 이날은 유독 그게 좀 심했던 것 같다.


상의가 벗겨지고...

하의가 벗겨지고...

속옷이 벗겨지...(!)


올라간 사람이 내려갈때는 거의 알몸으로 내려갔던 것 같다. 헠.


"칫치 포니테일은 처음 봤던 듯"


2부가 시작되고 나서 의상이 바뀌고 진이 빠지도록 놀았던 것 같다. 25분-30분 공연에 익숙해져있다보니 끝나야 할 시간에도 공연을 계속 하고 있으니 나 자신도 신났다. 아직 절반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니 신났다. 겨우 절반이 끝났는데 이미 아래층에서는 땀 냄새가 진동 할 정도로 엄청난 덕내를 뿜어대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3부.

3부에서 사고가 터졌다.

멤버들이 미즈기로 등장했다.


처음에 잘못 본 줄 알았는데 갑작스레 요란스럽게 저마다 빼든 핸드폰 카메라를 보고서야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이 상황에서 제일 웃겼던 것은 멤버들을 미즈기로 내보내고 바로 빼꼼히 얼굴만 드러내서 오타들 반응을 살펴보던 와타나베상. 조용히 얄궂게 웃던 그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_-)


"미즈기여도 공연의 열기는 똑같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에야 좀 당황스러웠던 기분이 컸던 것 같다. 이 정도까지해서 분위기 띄울 필요가 있었던가? 했는데 부끄러운 기색없이 1, 2부와 똑같이 전력으로 하는 멤버들을 보니 이건 뭐 진짜 마지(マジ)가 느껴질 정도였던 것 같다.


"미즈기때 더 열심히했던 듯"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여기서 더 한 발 나아가서 멤버들이 한 명씩 오타들 속으로 다이브를 들어간다. 다이브 들어갈때마다 엄청 곤란한 표정으로 무대로 어떻게 회수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던 스텝들을 볼 수가 있었다.(-_-) 미리 합의되거나 그런 사항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이브 중인 아이나와 칫치? (칫치가 다이브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그렇게 엄청났던 3부가 끝나고 4부에는 역시 예상대로 기존멤버 4명에 링링과 하시야스메아츠코를 추가해서 6명으로 무대가 진행되었다. TBS는 오지 못했기 때문에 이날 이 둘의 무대는 처음봤다. 사실 TBS는 TIF 2일차 공연이 취소되고 급박하게 꾸민 느낌이 있어서 원래대로라면 아마 둘의 공식적인 첫 무대는 BiSH Fes에서 진행이 되었을 듯 싶다.


"6인이 되고 다시 멤버 자기소개 중"


당연하겠지만 그새 대부분의 곡에 대해서 링링과 하시의 파트도 따로 연습이 되었던 것 같다. 하시가 생각보다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잘했다. 링링은 춤추다가 포지션을 순간 잊어먹어서 멍하니 서있다가 아이나한테 끌려서 제 자리로 찾아 들어간게 기억에 남는다. 귀여웠음.


그렇게 다시 한 사이클을 돌고 끝나갈때쯤 시작 된 모모코의 생탄제.


"모모코 생일 축하합니다!"


평소 사이리움을 사용하지 않는 청소원들이 간만에 사이리움을 흔드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이뻐보였던 듯 싶다. 생탄제를 준비하기도 상당히 짧은 기간이었을텐데 모모코 생탄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준비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역사적인(!) 공연이 끝나고"


"모모코 생일 축하합니다! (2)"


6명의 시작을 알리는 나름 의미가 있는 자리여서 처음부터 6인 전원 체키를 찍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특전회 시작하자마자 전원 체키를 찍을 사람부터 찾았다. 역시 도쿄다보니 10-15명 정도는 나왔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포즈 생각에 골머리를 썩다가 그냥 대충 찍기로 했다. (-_-)


"6인의 BiSH, 앞으로도 계속 잡혀 있을 수 있도록(!)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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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5 BiSH OTNK 릴리즈 이벤트 @타워레코드 나고야 킨테츠점

8월 7일 휴가 마지막 체키를 찍을때, 다음 일정은 9월 30일 미오페스를 예약해놨었기 때문에 멤버들한테는 미오페스때 보자고 말을 건넸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리리이베와 신멤버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면서 그새를 못참고 다른 일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9월 6일은 시부야에서 'BiSH Fes'라는 스케쥴이 잡혀있었다. 출연진이 'BiSH / BiSH / BiSH4 / BiSH406' 라는 대충봐도 뻔히 보이는 원맨라이브 같은 스케쥴이었는데 뭐인지 모르겠지만 이날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당시 OTNK 리리이베도 진행을 하고 있었는데 OTNK는 6인의 곡인데도 리리이베는 4인으로만 진행을 하고 있었다. 최종 리리이베가 BiSH Fes 전날인 나고야 킨테츠 타워레코드에서 있었고 이 나고야 리리이베를 엮어서 이틀 일정(9/5 나고야 OTNK 리리이베 → 9/6 도쿄 BiSH Fes)을 짜서 다녀오기로 했다.


"가기 전에 라운지에서 사진 한장을 찍어서"


"칫치에게 출국신고 (-_-)>"


입국하자마자 바로 나고야역으로 이동했다. 나고야역은 꽤 많이 왔었는데 사카에의 츠타야가 워낙 잘되있으니 나고야 타워레를 가본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OTNK와 리리이베 정보를 찾아서 좀 헤맸는데 프론트 가까운 곳에 있었다.


"정문이 아니고 뒤쪽으로 들어갔던 듯"


"CD 찾아 헤매다가 한 바퀴 돌고나서야 발견했다."


몇 장을 사느냐가 고민스러웠다. 이건 출발하기전부터 고민하는 것이지만 CD앞에서 결제하기전까지도 늘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_-) 보통 사람이 많은 관동보다 관동 이외의 지역에서 사는 것이 사람이 덜 몰리니 더 쾌적한 편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좀 더 샀다.


"결국 오늘도 총 12장을 구입하는 호갱님"


CD를 구입하고나니 점심시간인데다 아직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건너편 메이테츠 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백화점 9층은 값은 싸지 않지만 괜찮은 음식점들이 몰려있는데 나고야 48이벤트가 있으면 항상 올라와서 미소가츠를 먹고가던 버릇이 있어서 이날도 별 생각없이 야바톤을 가려고 올라왔다.


그리고 9층에 올라와서 음식점을 한 바퀴 도는데,


'어...?'

'어어...엇?'


아놔! 멤버들이 밥 먹으려고 야바톤 옆에 그 히쯔마부시로 유명한 그 집의 대기줄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멤버들은 나를 못보고 멀리서 나만 파악한 상황. 멤버 4명에 와타나베상하고 린다상까지 봤다. 순간 다가가서 인사라도 할까했는데 밥 먹으려고 기다리는데 주변에 다른 사람들 폐 끼치는 것 마냥 좀 그래서 그냥 나는 내 갈길(야바톤)로 갔다.


야바톤에서 식사 나오는 중간에 도착인사 겸 트윗으로 간단히 안부를 전했다.


"아까 도착해서 봤어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 (-_-)/"


식사를 마친 후 가지고 있던 짐을 근처 코인락커에 맡긴 후 다시 타워레로 돌아가서 공연까지 대기를 탔다. 타워레로 돌아가는 길에서 청소원들을 몇명 보았다. 타워레 앞에 이르렀을때 건물의 꼭대기에서 멤버들 리허설 하던 중이었는지 BiSH의 곡이 흘러나오는 것을 들었다.


타워레에 돌아가보니 이미 이벤트장 입구에는 덕후님들이 줄지어 서있었고 시간이 되어서 입장해서 들어가보니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벤트장은 타워레가 들어서있던 PASSE의 옥상이었다. 예전에 파스포 리리이베 다닐때 가봤던 토부백화점은 이후로 꼭대기 층에서 하는 이벤트를 하는건 오래간만이었다.


"와타나베상과 린다상이 보인다."


"번호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_-)"


공연이 시작되는데 처음에는 덕후님들이 얼마 없을 것 같았는데 나름 엄청난 인원이 몰려들었다. 관동에서 온 원정덕후님을 비롯해서 나고야 이곳저곳에서 덕후님들이 많이 오셨다.


그리고 드디어 멤버들이 나왔다.



"OTNK 연습시키는 중"




처음에는 단체샷도 많이 찍었는데 어느샌가부터 아이폰의 카메라가 나도 모르게 칫치만 따라가고 있었나보다. 는 모르겠고 칫치가 짱이야! (-_-) 












리리이베인데도 생각보다 꽤 많은 곡을 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었는데 대충 40분 정도를 했던 것 같다. 모모코 생탄이 겹쳐서 나고야 덕후님들이 몇가지 준비를 해오셨다. 중간에 멋지게 선물도 전달하시고 뭐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다.


건물 옥상이라 와타나베상이 아래 타워레코드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공연 시작 전부터 뛰지 말라고 했는데 덕후님들이 흥분하시면 그런 충고는 새까맣게 잊어버리는터라 이벤트 중간에 다시 와타나베상이 나와서 자제들 좀 하라고. (-_-)


특전이 시작되었다. 악수는 정말 시간이 짧다. 뭐라고 말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모모코한테는 생탄축하한다는 말, 허그미한테는 미즈기 역시 훌륭했다(니코나마에서 미즈기를 선뵈었음)고 다만 나는 스케베는 아니라고. (-_-)



이번 리리이베부터 새로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처음에 전 인원 샤메를 따로 시간 만들어서했다. 물론, 이날은 4명이었으니까 특전권 4장이 필요했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나오지는 않았다. 5-6명정도일까?


단체샤메는 정말 짧은 순간이지만 여러명하고 동시다발적으로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재미있다.


아이나: 오! 파쿠뿅뿅!

진타: 음? 파쿠뿅뿅이 뭐야! (웃음)

허그미: 장동건! 장동건이야! (허그미는 한국드라마를 좀 봤다고 했음)

진타: ...!?!? 장동건? いいね! (아놔!)


허그미는 사실 트윗 반응도 거의 없다시피하고 뭔지 모르게 거리가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이날 장동건 이후로 이날부터 급호감이 되었음. 포즈는 OTNK 포즈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포즈 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OTNK로 하자니까 애들이 웃었음. (-_-)


진타: (체키 받으면서) 내일보자!

모모코: 응..?! 도쿄? 내일도와?

진타: 응, 내일도와!


그리고 이어진 개별체키로 들어갔는데 이날은 생각보다 사람이 엄청 몰렸는데 폴라로이드가 단 2대 뿐이었다. 이거 2대로 멤버 2명당 1대씩 붙어서 그 많은 사람들하고 찍으려니 시간이 생각보다 엄청 걸렸다. 


이날 아이나하고 2장, 칫치하고 5장을 찍었다. 따로 선글라스를 가져갔었는데 나는 선글라스를 가지고 찍고 멤버들한테는 내가 원래 쓰던 안경을 줬다. 그 사진만 올려본다. 애들이 생각보다 안경이 잘 어울림. (-_-)


아이나: 끝나고 바로 도쿄로 돌아가?

진타: 응!

아이나: 신칸센?

진타: 으-응? (어떻게 알았지?)


이날 칫치 줄도 엄청 길었다.

들어가면서 장난삼아 농담을 던졌는데,


진타: 칫치, 줄이 너무 길어! (웃음)

칫치: 아, 고멘나사이!


칫치가 정중하게 나와서 반대로 미안해졌음. (T-T)


칫치도 오래 서있는 것 같아서 5장을 연타로 던지면서 서있지말고 그냥 같이 앉아서 찍자고 했다. 번째 체키는 내 안경을 칫치한테 쓰라고 주고 나는 선글라스 쓰고 두번째는 반대로 나는 다시 내 안경으로 돌아오고 선글라스를 칫치한테 주고 찍으려했는데 나중에 체키를 확인해보니 칫치가 선글라스를 쓰지 않았다?


선글라스를 주면 당연히 아이나처럼 쓸 줄 알고 칫치한테는 쓰라는 말을 안했더니 내 선글라스를 받아서 자기 반대편에 공손히 놓았던 것 같음. 작은 부분이지만 이런게 성격의 차이이구나 싶었다.


5장을 던지면서 따로 포즈를 생각 못했더니 중간에 갑자기 막혔음. 짧게 고민하다가 "なんかお勧めある?”하고 칫치한테 전부 맡겼음. 그래서 미토메로 한 번 찍고, 칫치한테 얼굴 잡히고 찍고 뭐 그랬다.


그렇게 칫치와 찍고보니 시간이 벌써 7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허그미는 중간에 줄이 일찍 빠져서 빨리 들어가버렸고 모모코는 생탄 버프 때문에 칫치와 막상막하로 줄이 길었다.(요즘은 모모코도 오타층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둘 다 한 장씩은 찍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다.


옥상에서 내려가면서 다른 오타들하고 마주쳤는데 먼저 그쪽에서 "お疲れさま”가 들려와서 나도 가볍게 인사해주고 내려올 수 있었다. 오타층이 넓으면 오히려 이런 인사들이 별로 없는데 작은 규모에서는 이런 짧은 인사가 기분을 좋게 한다.


저녁을 먹고갈까하다가 시간이 좀 애매하길래 바로 도쿄행 신칸센에 올랐다.


"이제 원래 목적지였던 도쿄로 출발!"


"신라면을 좋아한다는 링링의 트윗을 보니 갑자기 매운게 땡겼다."

(아이나도 좋아한단다. 아이나는 치즈 넣어서 드신다고 함)


"신라면이 없으니 도쿄 숙소에 도착해서 그나마 매운 탄탄멘을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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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H에 관한 짧은 소개


BiS - Brandnew idol Society(新生アイドル研究会)라는 아이돌 그룹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극히 아는 사람만 아는 그룹이었지만 2010년 10월 그룹이 결성되어 2014년 7월 요코아리 공연을 끝으로 그룹이 해산될때까지 '연구원'이라 불리는 열성적인 팬들을 거느리며 나름 한 시대를 풍미한 그룹입니다.


이 그룹의 가장 큰 특징은 'Alternative Idol'이라고 칭해질 정도로 기존 아이돌의 통념을 산산조각 내버리는 독자적인 노선을 걸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100km 마라톤, 허그회, 로션 악수회, 나체PV 등 그룹의 유명세를 끌어 올렸던 단어 몇개만 읽고 있어도 강하게 느껴지는 그룹의 색깔은 기존의 아이돌판에서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던 강렬한 것이었습니다.


이 그룹이 해산되고 전 매니져이자 사실상 프로듀서 역할을 하던 와타나베 쥰노스케가 그래도 BiS를 하던때가 재미있었다며 "BiS를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BiS의 사운드 프로듀서였던 마츠쿠마 켄타와 의기투합하여 시작 된 아이돌 그룹이 이 블로그에서 다루고 있는 그룹 BiSH - Brandnew idol SHiT(新生クソアイドル)입니다.


이렇게 시작 된 그룹 BiSH는 초기에 5명의 멤버로 시작하여 공식 활동 전 1명의 멤버가 탈퇴, 그리고 다시 2명의 추가 멤버를 영입하여 총 6명의 쿳소멤버들이 활동하다가 최근 1인이 탈퇴하여 총 5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추가멤버 오디션 中)


[BiSH 멤버]

센토치히로ㆍ칫치 (캡틴)

아이나디엔드

허그미 ('16. 6. 2부 탈퇴)

모모코구미컴퍼니

링링 (신멤버)

하시야스메아츠코 (신멤버)

유카코러브디럭스 (데뷔전 탈퇴)


(왼쪽부터)아이나디엔드 - 허그미 - 모모코구미컴퍼니 - 센토치히로 - 링링 - 하시야스메아츠코


그룹이 Society에서 SHiT(くそ,うんこ)으로 변경 된 만큼 오타쿠를 호칭하기에 격조 높았던 단어였던 '연구원'들은 '청소원'으로 변경 되었고 그룹의 이미지도 이런 변경 된 이미지에 맞게 PV부터 CD와 CD자켓, 굿즈까지 모든 부분에서 SHiT이 주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데뷔 초기 큰 충격을 주었던 첫 공식 PV

※주의 - 혐오감을 줄 수 있음


 BiSH의 흔한 굿즈.jpg


이렇게 멤버부터 그룹을 대표하는 이미지까지 많은 부분이 바뀌고 변경되었지만 그 흐름 속에서도 절대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면 예전 BiS때부터 이어져오던 그룹의 노선과 연구원 시절부터 유명했던 오타들입니다. 


BiS때보다는 좀 누그러뜨린 느낌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다른 아이돌 그룹과 비교해서 BiSH는 Alternative Idol이라는 타이틀을 이어 받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독특한 노선을 보여주고 있고 공연마다 상상 그 이상을 뛰어넘는 BiSH 청소원들의 골때림은 예전 BiS의 연구원들과 비교해서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단적인 예로, 2015년 8월 1일에 출연했던 Tokyo Idol Festival에서는 같은 곡 연속 3번 부르기, AR없이 아카펠라 시도 등으로 TIF의 큰 이슈로 떠올랐으나 공연 도중 하지 말라는 Lift, Dive, Surf를 서슴없이 자행했던 청소원들의 대활약(!)으로 인하여 그 다음날이었던 8월 2일 공연은 TIF로부터 강제 취소 판정을 받은 일화는 이 그룹이 지향하는 남다른 노선과 이를 추종하는 오타들의 성격 그리고 그 나름의 파급력을 간단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BiSH는 BiS와 마찬가지로 싱글이 아닌 앨범을 발매(Brand-new idol SHiT, '15. 5. 27)하면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첫 앨범은 오리콘 주간 20위를 기록하였고 이후 6명의 멤버로 발매 된 데뷔 첫 싱글(OTNK, '15. 9. 2 발매)은 오리콘 주간 10위와 인디즈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어원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OTNK 

(おちんこ가 아닌 오티엔케이로 발음 하도록 하자)


데뷔 첫 싱글 10위의 위엄.jpg


'15년 7월부터 약 2개월간 히가시메이한(도쿄, 나고야, 오사카)투어(FLASH BACK ZOMBiES)를 성공리에 마쳤으며 '15년 10월부터 '16년 1월까지 일본 전국(도쿄, 나고야, 오사카, 센다이, 홋카이도, 후쿠오카, 히로시마, 오키나와)을 도는 첫 번째 전국투어(Eden of Sorrow)가 발표 되었고 티켓의 대부분이 매진되었습니다.


BiS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빠른 BiSH의 이런 행보는 매니져이자 프로듀서인 와타나베 쥰노스케의 골 때리는 기획력, 지금도 쉴틈없이 덕후들에게 먹힐 만한 곡조를 뽑아내고 있는 사운드 프로듀서 마츠쿠마 켄타, 각자 나름의 사연을 가진 BiS때와는 월등히 업그레이드 된 BiSH 멤버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어떤 라이브 회장에 가서도 기죽지 않을 똘끼로 중무장하고 그룹과 멤버들을 향해서는 지갑을 집어던질 준비가 되어있는 충성심 높은 오타들로 기인한 결과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혹은 자축하고 있습니다)


매니져 와타나베는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요코아리의 경치를 멤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적 있고 활동한지 이제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BiSH의 캡틴인 센토치히로 칫치는 뻔뻔하고 건방지게도 하지만 나름의 궁서체로 도쿄돔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연 얼마나 그리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기존의 아이돌 판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을까요?

BiS의 아류작으로 남게 될까요? 아니면 BiS의 완성판이 될까요?

선배들의 무도관에 얽힌 한은 풀어줄 수 있을까요?



이 블로그는 이런 BiSH를 응원하며,

이들의 행적을 기록하고 알리기 위한 블로그입니다.




참조

BiSH 공식사이트 - http://www.bish.tokyo

BiSH 공식트위터 - @BiSHidol


본 글은 작성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시점과 경험 그리고 의견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글 최초 작성시점: '15. 9. 13

1차 수정: '15. 12. 17

2차 수정: '16. 6. 5 (허그미 탈퇴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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