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출신 / 아이돌 경력無 / BiSH 공연을 단 한 번도 라이브로 본적이 없음 / 모모크로 / 위험물 취급 자격증?(다이너마이트는 아무래도 위험물 취급 때문에 본인이 생각한 것 같음)"가 기억에 남는다. 대부분 아이돌 경력자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와타나베에게 낚이고 놀아났다는 느낌. (-_-)
공개 된 곡은 몇 곡 안되지만 링링과 하시야스메때보다는 엄청 많은 곡이었고 파트는 아무래도 칫치가 많이 떼어 준 듯 하다. 자기소개까지 그대로 넘겨준 것으로 보아 칫치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갈 확률이 높다. 아마, 앞으로도 칫치의 영역을 나눠 먹는다던지 뻔뻔하게 괴롭히는 역할을 맡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듬. (칫치도 이제 다른 이미지를 찾고 싶은 걸지도)
일년에 딱 3일(작년까지는 2일), TIF를 위해서 나머지 362일을 살고있는 아이돌 덕후입니다. 몇분께서 TIF에 다녀오신 것 같아서 저도 조용히 후기하나 적어올립니다. 저는 BiSH, 소위 말하는 응꼬아이돌을 파고 있는 청소원(BiSH오타를 총칭)입니다.
BiSH는 작년에 5월에 데뷔 후 데뷔 3개월만에 TIF 무대에 올라 첫 날부터 극한의 무리수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나름의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작년 TIF 첫날, 저녁의 돌팩토리 무대는 영상이 없으나 점심의 스마일가든 무대가 유튜브에 공개가 되어있습니다.
"BiSH의 작년 TIF 2015 비공식 영상"
"星が瞬く夜に만 3회 연속으로 부르고 MC도 없이 바로 퇴장"
"스텝의 NG사인이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_-)"
다만,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지 말라는 사항은 모두 하고 계시던 많은 덕후님들로 인하여(그날 저녁의 Doll Factory 공연은 더 심했습니다) 저녁에 주최측으로부터 유례없는 철퇴를 맞게 됩니다.
"간략요약 = 2일째 공연 취소되었습니다. 특전회도 없어요."
(이쉑들아! 적당히들해라. 쫌!)
프로듀서 와타나베는 설령 오타들의 잘못이었다하더라도 데뷔한지 얼마안된 그룹의 기를 꺾기는 싫었는지 나름의 무리수 이벤트를 열게됩니다. TBS(Tokyo BiSH Sunshine이라고 이름 붙였으나, 사실 TIF의 주최를 생각해보면 명백한 디스 혹은 도발?)라고 이름 붙인 무료 공연(정확히는 TIF의 리스트 밴드를 가지고 있으면 무료)을 무려 Zepp Tokyo에서 열었습니다.
"이날은 신멤으로 하시야스메와 링링의 첫 공연이기도 한 날입니다."
화제성이 있더라도 데뷔 3개월 된 신생그룹이 Zepp Tokyo를 채우기는 무리였으나 오타들의 한을 어느정도 풀어줄 수는 있었습니다. 더불어 나름의 마케팅 효과까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다시 2016년이 왔습니다.
TIF의 라인업이 발표되고 있던 시기.
솔직히 올해는 안 나올줄 알았습니다.
아니, 못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멋! 이건 꼭 가야해!"
BiSH는 제가 알기로 올해 출연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그룹 중 가장 마지막에 날짜가 확정되었습니다. BiSH의 출연에 대해서 고심하고 또 고심하는 운영의 심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타임테이블이확정되었을때,
"헐.. 헐.. 헐.."
타임테이블을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작년에 공연 캔슬까지 갔던 팀을 핫스테까지 세워주는 것은 정말 대박이었지만 '치키파-아유쿠마-샤치호코-파스포...'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이라뇨. 이건 초장에 들어가지 못하면 중간부터는 입장이고 뭐고도 안될 것 같다는 계산이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TIF 전날 계속 잠을 뒤척였습니다.
아침이 되서 일찌감치 오다이바에 출근해서 어차피 첫번째 공연은 한정티셔츠를 구입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던 스페셜 공연이었기 때문에 근처의 드림스테이지에서 마지판 공연을 보고 있다가 끝나자마자 핫스테이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들어가보니 아이리스 공연의 중간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라인업이 뜰때부터 목표는 1열이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앞으로 나가서 팀이 바뀔때마다 조금씩 전진해서 아유쿠마가 시작할때부터는 왼쪽이긴 했지만 완전히 1열을 잡았습니다.
치키파는 개인적으로는 처음보는 무대였는데 생각보다 퍼포먼스나 비주얼이나 높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유쿠마는 예전 아이돌락 공연이나 원맨을 가봤을때와 비슷한 수준의 공연을 보여준 것 같고 샤치호코는 개인적으로는 예전 나고야에서 봤을때보다는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반응은 뜨거웠지만요. 파스포는 사코가 졸업할때까지는 계속 다녔었는데 팟센들이 줄어든게 크게 보였습니다. 파스포 라이브를 반년정도 다녔기 때문에 아는 오타들이 좀 보였는데 무대의 하락세를 보니 뭉클한 기분이.
그렇게해서 어쩌구 앞선 공연들이 다 끝나고 드디어 우리 애들이 나왔습니다.
하시야스메가 등장해서, "작년의 TIF 정말 분했다!" 라고 말하면서 무대를 시작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하시야스메는 작년 TIF때 데뷔하지도 않았... (-_-)
BiSH는 핫스테이지에서 30분의 공연시간으로 총 6곡을 불렀고 셋리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M1. BiSH - 星が瞬く夜に
M2. BiSH - 星が瞬く夜に
M3. BiSH - 星が瞬く夜に
M4. BiSH - 星が瞬く夜に
M5. BiSH - 星が瞬く夜に
M6. BiSH - 星が瞬く夜に
"적어놓으니 셋리라 쓰기가 민망"
"BiSH TIF 2016 핫스테이지 공연"
(아이돌이라 쓰고 신흥종교집단이라 읽는다)
(영상을 올리고 싶은데 아직 공식 영상이 안올라온지라 비공식 영상이 다 짤렸다)
중간부터 횟수는 못셌습니다만 어느샌가 거의 무아지경이 되어가는 본인을 느꼈습니다. 솔직히 앞의 공연에서 파스포 공연빼고는 거의 지장처럼 있었지만 이 30분은 정말 미친듯이 놀았습니다. 중간에 언뜻 정신을 차렸을때 어느샌가 앞열의 중간부부터 물밀듯이 밀려 들어오는 청소원들로 완전히 바뀐 것을 확인했습니다.
"星が瞬く夜に"는 덕후님들을 앞으로 몰리게 하는 파트가 많은데 그때마다 다른 팀의 덕후님들은 수락여부 상관없이 칠월칠석에 자리 깔아주는 까치/까마귀들 마냥 전부 등을 깔아주고 계셨습니다. BiSH 라이브만 다닐때는 몰랐습니다만 확실히 다른 그룹보다 '청소원들이 좀 무식하게 놀긴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장면이었습니다. (이래서 BiSH 라이브는 번호가 좋더라도 앞열에 가는 것은 어지간한 체력과 깡이 없다면 비추입니다.)
그 순간 이러면 안되는데 1열에 핀치케 같은 애들이 많았던터라 통쾌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_-) 그렇게 짧은 순간 몸이 자동으로 반응하며 지난 1년간 다녔던 BiSH 라이브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특히, 작년 TIF 2일째 공연 취소되고 씁쓸해하면서 다른 공연을 보러다녔던 기억이. (T_T)
"무아지경에서 시작 된 지난 BiSH 라이브의 추억이 방울방울"
그렇게 몸이 움직이다가 '아, 이거 몇번이나 연달아한거지?' 라고 생각했을때 30분의 길고도 짧았던 라이브가 모두 끝났습니다. 끝날때도 아이나는 횟수를 세지 않고 있었던지 다시 자세를 잡으려고 하더군요.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목은 이미 나가있었습니다. 더 서있고 싶지가 않아서 뒷열을 보니 1열의 친구 뒤에 서있는 다른 친구가 보여서 '베비레데스카?'하니 고개를 끄덕이길래 자리를 터주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위층의 복도에서 다른 청소원들과 널부러져있다가 다시 일어나서 특전회장으로 향했습니다. 전원체키는 자금압박이 심해서 잘 안찍습니다만 무사히 공연히 끝난 것을 기념해서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신멤이 들어오기전의 마지막 5인의 공연이 될 것 같아서 과감하게 한 장 질렀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원체키의 포즈는 그냥 널부러지는게 습관으로 굳었습니다."
그 다음날의 BiSH의 Doll Factory 공연도 공연 자체는 앞의 공연과 별다를게 없었지만 BiSH의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갑자기 이번 TIF의 최고의 화제 중 하나였던 BONDS(시큐리티 용역)들이 무슨 시위대 진압하는 것 마냥 투입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날은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허허허.
"그렇게 나름 뚝심있게 같은 곡을 9번 부르고 BiSH는 TIF를 끝냈습니다. (-_-)"
나중에 올라온 후기들을 보니, "星が瞬く夜に"에 어깨걸고 헤드뱅이 있습니다. 어깨를 걸때는 남녀노소핀치케를 가리지 않고 모두 걸다보니 청소원들 사이에 있던 BONDS 시큐리티 횽님들하고도 어깨를 걸고 같이 헤드뱅을...(-_-) 했다는 후기가 올라와있더군요. 공연 끝나고 같이 헤드뱅했던 BONDS 횽님이 "너희들 정말 재밌게 노는구나." 라고 소감을 말해주셨다고. 허허.
BiSH의 TIF는 무사히 정상적으로 종료가 되었지만 24일에 작년에 했던 공짜공연을 또 합니다. (올해 행해졌던 페스티발 리스트 밴드 중 아무거나 하나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혹시나 시간/위치가 되시는 분들은 가보시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