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치 (12)
2017/08/01 센토치히로칫치 토크쇼 & 사인회

아마도 IDOL AND READ(5호, '15. 12월)에 개인 인터뷰가 나간 뒤로인가부터 칫치가 고향인 하치오지를 자주 언급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에서도 이런 칫치를 하치오지의 대표 아이돌로 밀면서 하치오지 타워레코드에 개인 등신대가 만들어지고 개인 포스터가 만들어지고 매번 멤버 중 유일하게 개인 이벤트까지 가지게 되었다. 


”칫치 등신대 포토존"


"칫치 생탄제 by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


이게 벌써 4-5회는 된 것 같은데 이벤트가 대부분 평일이고 갑작스레 날짜가 잡히다보니 가 볼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BiSH의 BAND SCORE가 새로 나오면서 사인회가 생겼고 이번 휴가에 운이 좋게 날짜가 얻어 걸렸다. 우선 가는 김에 하치오지에 대해서 짧게라도 공부(!)를 해두고 싶어서 좀 찾아봤다.


[하치오지에 대한 간략한 내용 - 네이버펌]


그림으로 표기되는 간단한 지도로만 봐도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신주쿠에서 바로 가는 열차가 있지만 급행이 대략 40분 완행이 1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하치오지 타워레코드점 등이 위치해 있는 K-8은 게이오선에 위치해있다. JR에서 가려면 대략 8-10분은 걸어야 한다."


"시내 멀리플렉스라고 해야하나? 암튼 오늘 이벤트가 있는 케이하치의 입구"


최근 하치오지 홍보대사(!)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칫치에게 다른 경쟁상대가 한 명 생겼다. 상대는 같은 WACK 소속의 BiS로 가입해서 현재는 GANG PARADE로 무기한 임대중인 "아야ㆍ에잇프린세스". 이 친구도 본인의 예명을 하치오지를 이미징했을 정도로 하치오지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어서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은 둘을 다 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칫치의 등신대가 잠깐 치워지고 이 친구의 등신대가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에 전시되어 있다.



"GANG PARADE에서는 TOP을 달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멤버"


"하치오지를 대표하는 로컬돌?" 

"도시이름이 그렇다보니 반대인 8공주를 쓰는 개인이나 그룹들이 있는 듯 싶다."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에서도 BAND SCORE를 팔고는 있지만 이번 이벤트는 타워레코드가 아니라 그 위층에 있는 악기 전문점이 후원이 되어서 열렸다." 


"여기가 이벤트 장소, 오픈전 앞에서 대기 중"


이날은 도쿄 중심이 아닌 하치오지에서 열리고 평일에다가 비까지 왔다. 비가 오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7월 29일에 먼저 하치오지에 와서 구입했을때의 번호가 90번 그리고 8월 1일날 와서 추가로 한 권을 더 샀을때가 114번. 부여 된 번호가 랜덤이 아니라면 예약한 사람의 경우는 약 120명 내외라고 봐야하나?



"칫치를 기다린다"


"쭈빗쭈빗 걸어나오고 있는 칫치"


"토크쇼 전에 이런 트윗이 올라와서 이 복장으로 나오는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음"

정말 갑작스럽게 결정 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보조MC? 사회?로는 WACK의 스텝인 이토상이 나왔다. 예전 스텝 중에는 니코나마까지 같이 출연했던 스텝도 있었지만 작은 이벤트라고해도 WACK의 스텝이 이렇게 전면적으로 나온 것은 정말 오래간만에 본 듯 싶다.


"처음에는 원래 이렇게 앉아서 진행했는데..."


"어느샌가부터 이렇게 둘이 서서 대담을..."

(청소원들이 앉아서 하라고 했는데도 앉기가 뭐했는지 계속 서서 진행했음)


[아래부터는 토크쇼에서 있던 이야기]


대담은 약간 구다구다 스타일이지만 하치오지 이야기 + BAND SCORE 이야기 + 그리고 청소원들에게 받은 질문을 토대로 나름 재미있게 진행했다. (이토상이 생각보다 블랙유머라고 해야하나. 좀 센스가 있는 사람이었다.)


1. 하치오지는 밴드들이 많다고 하며 하치오지의 특징은 좋은 사람들이 많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은 암튼 참 좋은 곳.

2. Nothing의 PV에서 칫치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아유니의 오디션 장면 (홋카이도에서 바로 온 것 같은 이미지 때문에 귀엽다고 생각함)

3. Nothing의 PV에서 이토상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칫치가 아유니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 (칫치를 놀리는 듯한 발언도 있었음)

4. 마쿠하리멧세에서의 첫 곡이 오케스트라였는데 이 곡은 칫치가 첫 파트를 시작하는 곡이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목소리가 약간 떨렸음 (MTV에 그대로 탈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고)

5. 리로리드 투어 중 가장 즐거웠던 곳은 야마구치. 본인의 생탄제가 있어서 잊을 수 없고 사이리움이 갑자기 켜질때 아무래도 큥! 할 수 밖에 없다고 함.

6. BAND SCORE 이벤트이기 때문에 악기에 관련 된 얘기도 했음. 칫치는 아이나한테 기타를 받았는데 손도 못대고 거의 집에서 데코레이션 기능을 하는 중.

7. 가장 좋아하는 곡은 이번 미니앨범에서는 마리오네트하고 보밋송 (보밋송의 아유니 목소리를 좋아함) 지난 싱글과 앨범을 통틀어서는 Story Brighter를 제일 좋아한다고 (이 곡은 칫치가 작사한 곡임)

8. 마쿠하리멧세 리허설 전날부터 잠을 거의 못잤음 리허설때는 아무도 없는 그 큰무대를 6명이 전부 가진 것 같아서 신났다고.

9. 마쿠하리멧세의 DVD는 아직 준비중이라고. 발매일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기달려달라고.


토크쇼 시작전에 다들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당연히 누가 더 멀리왔냐가 포인트. 도쿄 - 사이타마 - 홋카이도까지 나왔을때, 칫치가 나를 찝어서, "한국에서 온 사람이 있다!"고 하는 바람에 이토상이 재확인하고 주위에서 웅성웅성 나오고 암튼 갑자기 강제 한국오타 인증을 당했다. (-_-)




"저 바지를 보니 이 사진은 도착하자마자 찍었나보다"


"사인 받은 것 두개중 하나"


이토상이 사인회가 끝날때쯤에 메이져 데뷔를 한 그룹의 토크쇼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구다구다했다고 자책성 멘트를 날리고 듣는 칫치가 우울한 표정을. (-_-) 하지만 비오는 평일에 하치오지까서 사인회 오는 사람들은 그래도 나름 충성도 높은 칫치오시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칫치가 오타들을 보는 모습도 그렇고 시종일관 뭔가 キャップス의 정이랄까.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진행방식이나 내용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뭐 그런 느낌이었다.

  Comments,     Trackbacks
2016/06/21 칫치의 "마이쮸" 인증!

지난 오키나와 공연에서 줬던 찰떡파이와 돌김을 시작으로 조공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요즘은 투어가기전에 뭔가 그때그때 생각나는게 있으면 구입해서 체키회때 건네주고 있다. 선물 같은 느낌보다는 그냥 한국과자가 이런게 있으니 맛이나 좀 보라고. 


이번 Less than SEX TOUR 고베 공연을 보러갔을때는 인천공항에서 원래는 마켓오(일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길래)를 구입하러 갔다가 마켓오 옆에 있는 마이쮸를 보니 피카츄가 그려져 있길래(칫치는 피카츄 덕후) 칫치 생각이나서 한 봉지 집어서 같이 계산했는데 사실 메인은 마켓오(고급 선물세트 포장이 되어있었다)였고 마이쮸는 그냥 곁다리로 집어넣은거였다.


실제로 고베 리리이베때 건넸을때도 칫치가 내용을 보고 먼저 반응한 것은 마켓오여서 '마이쮸는 크게 관심이 없구나(마이쮸는 사실 하이쮸로 일본에 원조가 있고 우리나라가 카피한 제품이라 한다)' 했었다.


....는데,


오늘 별생각없이 트위터를 보다가.


"음?"


"어엇...?"


"우웨에에엑?!?!"


"뒈에에에에바아아아악!?!"

.

.

.

.

.

.

.



"처음 인증받았어요! (T-T)"



피요상이 이건 절대 X상이라고 생각했다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인증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너무 기쁜 나머지 트위터, 카톡, 블로그 사진을 모두 이걸로 바꿔버렸다. (-,.-)





  Comments,     Trackbacks
2016/01/30 칫치의 친필 사인 (굿피상의 선물)

오키나와 투어를 다녀오면서 약간이나마 라이브 회장에서 안부를 물어볼 정도로 친해진 분들이 몇 분 생겼다. 이 후 12월말 오사카 공연에서 다시 만났을때 그 중 한 분이 제 다음 일정을 물어보셨고 1월말 아리아케 공연 때 온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지난 1월에 아리아케에서 만났을때 깜짝 선물을 받았다.


칫치가 지난 연말에 IDOL AND READ에 글을 투고하면서 사인회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때 두 개를 받았다고 한 권을 선물해 주신. 으헝헝. (T-T) (BiSH는 통상 특전에서 사인회는 거의 없고 가끔 정말 제한적으로 하기 때문에 사인이 그래도 나름 귀한 편)



원정덕질이 4년차에 접어들고 주로 단체가 아닌 솔로잉에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다 보니 나름 그래도 많은 오타를 만났던 듯 싶다. 두 번 다시 상종하기 싫은 별 이상한 덕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보다는 훈훈한 사람들이 더 많았음 (사실, 덕질에서 남는건 아이돌과의 인연이 아니라 오타와의 정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1인) 


굿피상한테는 저번에도 도움을 받아서 다음에는 뭔가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마땅히 떠오르는 것이 없구나.

  Comments,     Trackbacks
2016/01/19 BiSH 메이져 데뷔 결정 ('16. 5. 4 / avex trax)


지난 1월 19일 투어 파이널이었던 리퀴드룸 공연에서 앵콜 들어가기 전에 발표가 되었다. 와타나베가 나와서 크게 2가지 공지사항이 있다고 했고 먼저 그 중의 하나가 BiSH의 메이져 데뷔 결정! 영상으로 발표가 되고 멤버들이 아래와 같은 피켓을 들고 걸어나왔다.


와타나베상이 지난 인터뷰 등에서 메이져 데뷔등을 잠깐 언급하기는 했었다. 켄타상도 트윗에서 몇번 그냥 avex 빌딩 등의 얘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떡밥은 풀지 않아서 '뭐 그런가보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다소 빠른 느낌으로 메이져 데뷔 발표를 한 듯 싶다. 데뷔 8개월만의 메이져 데뷔 발표.



보통 켄타상이 무대에 등장하는 경우는 내가 봤던때는 한 번도 없었는데 이날은 역시 역사적인 날이었는지 와타나베상과 같이 나와서 MC라고 해야하나? 뭐 둘이 같이 짧게 진행을 했다. 멤버들이 몰랐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서프라이즈가 아니라서 솔직히 좀 김빠지는 느낌이긴 했다.


멤버들도 너무 덤덤한 분위기라서 이러면 진행(!)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이것저것 썰을 풀고 한명씩 소감을 물어보고 나름의 진행을 하기 시작한다. 와타나베가 멤버들에게 시켰던 질문 내용은,


에이벡스 소속으로 메이져 데뷔 후 하고 싶은 일은?

답변을 들어보니 역시나 다들 쿳소 수준으로 답변을 한다. (-_-)


1) 에이벡스 빌딩 꼭대기에 올라가보고 싶다. (핫시)

2) 디즈니랜드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링링)


나머지 멤버들 발언은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사실, 크게 뭔가 하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는 듯. (-_-)




개인적으로 와타나베의 발언 중 그냥 흘려 듣기에는 좀 의미심장 했던 발언이 있었는데,


1) 최근 에이벡스로 메이져 데뷔를 발표('16년 봄 예정)한 그룹으로 타코야키 레인보우를 언급

사실 와타나베의 타코야키 레인보우 언급은 타코야키 레인보우 멤버들의 경우 메이져 데뷔가 발표 되었을때 너무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여줘서 반응이 굼뜬 빗슈 멤버들에게 불평조로 한마디씩 던진게 전부이지만 어쨌거나 메이져 데뷔 후 실질적인 첫 비교대상 그룹으로 타코야키 레인보우 정도를 삼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메이져 데뷔가 결정 된 아이돌의 정상적인 반응 according to 와타나베"



2) 에이벡스에 실례가 되니 이제 '쿳소'는 버리고 그냥 '빗슈'라고 불러야 한다.

이건 말하는 분위기가 농담인지 진담인지 잘 구별이 안갔다. 에이벡스로 레이블이 변경되면서 지금의 분위기를 좀 바꾸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흘려들어도 문제가 없는 것인지? 


BiS때의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무도관을 꼭 가고 싶어하는지라 이제부터 몸을 사릴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시킬 것인지가 궁금하다. 사실, 최근의 멤버들 인터뷰를 보면 BiSH 가입전에 생각했던 것 보다 '그다지 거칠게 다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_-) 단적인 예로 빗슈페스때 미즈기 차림으로 나왔을때 '이제 그만!' 같은 반응을 보이는 덕후들도 있어서 좀 의외였다고.


와타나베도 밝혔듯이 BiS때와는 달리 소프트하게 간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기조였는데 그 수준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 듯 싶다. 특히, 메이져 데뷔가 결정 된 지금 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이돌스러운 면을 더 부각시킬 것인지? 와타나베의 생각이 궁금할뿐. 개인적으로는 딱 이 수준으로만 선을 지켰으면 좋겠는데 지금보다 더 벽이 쳐지면 재미가 없을 듯 싶다.


뭐 어쨌든 마지막은 캡틴에게 정리를 시켰다. 메이져 데뷔 발표 기념으로 와타나베가 칫치에게 뭔가 목표라던가를 말해보라고 하니,


"무도관과 도쿄돔이 가고 싶다던 칫치"


무도관은 어떻게든 가봤으면 좋겠고,

도쿄돔은 기적이 있어야겠지만 와타나베의 성격은 인원이 채워지든 말든 도쿄돔을 빌릴 사람인지라 (-_-) 이미 한 말이 있으니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앞으로 계속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두번째 중대한 발표사항으로,

DiET or DiE의 허그미 결과발표(결과 발표는 42kg으로 최종까지 달성해서 싱겁게 끝났음)와 DiET or DiE의 Season 2의 주인공으로 칫치가 결정되었다. 허허허.


와타나베가 직접 본인이 자신의 몸무게를 저울로 쟤서 공개하라고 재촉해서 칫치가 마지못해 몸무게를 확인하고 공개했는데 현재 허그미가 42Kg 수준인데 칫치가 47Kg?! (참고로 둘의 키는 같다) 다소 민망x10000해진 칫치와 그런 칫치를 놀려먹는 와타나베 (-_-)


칫치는 그 와중에 살이 찔 수 밖에 없는 이유로 덕후들이 주는 과자는 모두 먹어야 하기 때문에 살이 쪘다는 영악한 대답을 내놓았다. (역시, 말하는 것만 보면 멤버 중에서는 이 녀석이 제일 아이돌 같다.)


하지만 솔직히 이건 허그미가 진짜 미친듯이 빼서 칫치가 살이 찐게 아니라 허그미가 야윈게 맞는 것인데 와타나베는 뭐하러 이런 쓸데없는 기획을 계속 끌고 갈 것인가? (는 뭐 일종의 착한 경고라는 생각을 해봤다.)


당장 첫번째 시험대는 1/30 아리아케.

대략 10일만에 5kg를 빼라니. (-,.-)

  Comments,     Trackbacks
2015/12/29 IDOL ROCKS! Vol. 4 @오사카 SUNHALL






개인적으로는 올해 마지막 BiSH 공연이었다. 티켓 예약할때만해도 날짜가 평일이어서 '갈 수 있을까?' 했는데 운이 좋게도 당일날 갈 수 있었다. IDOL ROCKS는 Rock 계열 혹은 무대에서 같이 라이브 뛰고 노는 중심의 아이돌로 공연이 짜여진다. 보통 뒤에가야 좀 센 그룹들이 나오는데 BiSH는 이날 뒤에서 두번째였다. 마지막은 오사카가 배출한 또 하나의 대세그룹, PassCode가 장식.


BiSH 공연때는 2열에 섰는데 공연이 시작되면 늘 그렇듯이 미친듯이 밀어대서 손을 올리기도 어려웠다. (특히, 오사카는 이게 더 심하다) 결국, 사진도 위에 연타로 찍은 다섯장이 전부.


이날은 새로 발매되는 2집에 수록되는 beautifulさ의 첫 공연이 있었다. 첫 무대여서 덕후님들의 믹스도 아직 준비전이고 그냥 얌전하게 봤다. 뒤이어 몬스터부터는 올해 마지막 공연이니 나올만한 키모사를 다 내뿜었다. 뒤에서는 밀고 스피커도 엉망이라서 귀에 쨍쨍 울리고 옆에서는 쳐대고 정신 없었지만 그냥 몸을 흘러가도록 냅뒀다.


그리고 이날은 올해 갔던 공연 중 최대의 실수를 했다. 

오후 3시에 특전권을 판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벌써 올해만 3번째 왔던 IDOL ROCKS! 였기 때문에 좀 불안했지만 늦게가도 '설마 특전권이 없겠어?' 하는 생각에 앞자리에서 다른 그룹 공연을 구경하고 있다가 대충 せのしすたぁ공연이 끝난후에 특전권을 구입하러 나왔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아니! 타워레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특전권 판매가 끝났다니! (T^T)"


아,

이게 뭐야,

특전 시간이 짧다고 많은 매수를 못 푼다고 특전권 판매를 종료해버렸다...(..)


아,

'한 장도 못샀는데!?'

'오사카까지 와서 애들 얼굴만 보고 가야하는건가?' (-_-)


그렇게 망연자실해있을때 안에 있던 안면이 있는 오타들에게 구입했냐고 구입했더니 그 분들도 구입을 안했단다. 순식간에 날벼락을 같이 맞고서 끙끙 앓다가 오키나와에서 처음보고 트윗에서 조금이나마 친해졌던 어느 덕후님을 통해서 정말 감사하게도 1장을 얻을 수 있었다.



1장이 생겼는데,

고민이 되었다.


이날은 사실 멤버 6명에게 주는 간단한 선물하고 아이나 생일이 27일이었던지라 아이나 선물도 짧게 준비했는데 1장 밖에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런지 고민이 되었다.


1장 밖에 없으니 가장 보고 싶은 멤버를 봐야겠고,

결국, 칫치를 봤다.


1장 밖에 없는지라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짧았고

포즈도 잡아야하고,

선물도 줘야하고,

간단히 얘기도 해야하고,

눈치 안보이도록 정말 번개 같이 움직여야했다.


이날은 혹시나 2집 앨범에 발표 된 밀리터리 의상을 입고 나올지 몰라서

나도 호흡을 맞춰보려고 전투복 상의를 들고 갔다

(예비군 끝나고 전투복 입을 날은 없을 줄 알았는데 허허)


칫치 레인에 들어가자마자 일단 내 전투복부터 칫치에게 입으라고 던져줬다.

그때 잠깐 시간이 나오니 바로 선물 설명을 했다.


진타: 칫치, 이거 입을래? 그리고 이거 선물이야. 

칫치: 음? (주섬주섬 옷 걸치는 중)

진타: 새해에 집에 매달아 놓으면 좋은 기운이 들어와.

칫치: 아하! 모두 몇개? (바로 알아보고 뭐라 말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함. (-_-) 역시 이해가 빠르다)

진타: 전부 7개니까, 멤버 6명하고 와타나베상!

칫치: 알았어!


복조리 가져오면서 좋아할까했는데 7개라는 말을 들었을때 칫치 얼굴이 밝아지는 걸 보면서 조금 마음이 놓였다. 별거 아니지만 멤버들에게는 칫치 손으로 나눠주게 하고 싶었다.


"멤버들하고 와타나베상에게 복조리를 하나씩 돌렸다"


(체키찍고 사진 나오는 사이)


칫치: 내일도와?

진타: (그 다음날이 '15년 마지막 공연이었으니 당연히 올 걸로 기대했나보다) 아니, 내일 돌아가.

칫치: 엇..? 오늘은 끝이야?

진타: 응, 오늘 체키권 못샀어. (T-T)


시간을 너무 지체한 것 같아서 

악수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인사하고 나가려는데 

칫치가 손을 꽉 잡았다

그리고 갑자기 이어지는 

”さらんへよ!”


허허, 이 녀석은 참.

날 가져요 (-_-)

그렇게 2015년 마지막 체키가 끝이났다.


"예비역 병장 센토치히로ㆍ칫치, 충성?!"


경례포즈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잘 잡았다. 마지막에 너무 급히 나오느라 전투복 다시 돌려받는 것도 잊어버릴뻔 했는데 체키를 보니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냥 하나 맞춰주고 싶을 정도.





아이나 선물은 결국 못줬다. 으헝헝.

어떻게 해야하나.

  Comments,     Trackbacks
2015/12/13 Eden of Sorrow Tour, 후쿠오카 "부제: 허그미를 위하여"

히로시마에 가기 전에 칫치한테 줄 작은 선물을 하나 준비했었다. 그 전의 오키나와 공연이나 그 동안 나름의 챙겨줌이 고마웠기 때문에 짧은 편지와 함께. 이걸 히로시마 공연이 끝나고 체키회때 전달했었다. 


문제는 전달하는 과정에 있었다. 요즘 BiSH는 멤버 2인 1조로 체키를 찍는다. 즉, 멤버 1명하고 찍으면 다른 멤버 1명은 잠깐 대기를 해야한다. 칫치는 허그미하고 체키조를 이뤘는데 내가 들어갈때 멤버를 지정하지 않아서 스텝이 허그미를 먼저 불렀고 내 손에 칫치의 선물이 들려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뒤에 서있는 칫치를 빨리 불러서 선물을 맡긴 후에 허그미와 체키를 찍었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손에 들려있던 선물이 칫치의 손에 전달되는 그 순간 오히려 허그미가 미안해했고 동시에 '아, 이건 내가 실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칫치 먼저 나오라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 내 생각이 정말 짧았다.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다음 주가 되었을때 허그미 '쿠소 리프 사건'이 터졌다. 공연 전 콘비니에서 츄하이를 사고 있는 청소원을 우연히 보고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던 허그미의 따뜻한 트윗에 '허그미 닮은 아줌마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진짜 허그미였구나!'라고 농담치고는 날이 선 쿠소 리프가 허그미한테 돌아가면서 허그미와 쿠소오타간에 약간의 언쟁이 있었고 열이 뻗친 허그미가 트윗을 닫아버렸다.


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좀 처럼 풀리지 않자 일부 청소원들이 '허그미 아이시떼루'라는 태그를 붙여서 허그미 응원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게 번져서 결국 트윗 트렌드로 올라가는 상황까지 이어진다. 이에 감동한 허그미가 다시 트윗을 오픈하고 '허그미 아이시떼루' 태그로 올라온 대부분의 글 대부분에 잔잔한 리프를 남기면서 사태는 그렇게 종결.



"트렌드에 올라온 허그미 아이시떼루"


BiSH는 멤버들을 신주단지 모시듯이 받드는 그룹이 아니고 운영에서도 최대한 덕후의 행태에 대해서 터치를 하지 않으니 보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각종 비난/비판/쿠소리프가 멤버들에게도 직접 날라 들어온다. 


일련의 사태를 보자하니 그때마다 그룹안에서 방파제로 든든히 막아서고 있는게 이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주 의도하지 않았지만 칫치에게 선물을 전달하면서 이 녀석에게 미안해진 마음도 있어서 뭐가 되더라도 작지만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 게다가 이 녀석은 매번 올때마다 나를 장동건이라고 말도 안되게 띄워주고 있지 않았던가...(...)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는데 도무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오글거리는 편지를 쓸 수도 없었고 그렇게 고민을 며칠하다가 허그미의 트윗 사진을 최근 것 부터 쭈욱-* 스크롤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발견 한 몇 장의 힌트들.




그렇다!

허그미는 엄청난 애주가였던 것이다!


지금은 지워졌지만 사실 '쿠소 리프 사건' 직전에 올라온 사진도 어느 청소원이 선물했던 일본의 전통주였던지라 감이 확실하게 잡혔다. 분야가 이쪽이면 나도 확실히 하나쯤은 준비해 볼 수 있는 나름의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고민하다가 인터넷으로 바로 주문을 넣었다.



"내 고장 충청도가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고 명주의 하나, 

한산 소곡주" (일명 앉은뱅이술)


그리고 후쿠오카 공연 전날 이걸 포장 그대로 캐리어에 넣어봤는데 이게 들어가니 다른 물건을 집어넣을 공간이 없었다. 결국 캐리어에는 이것만 집어넣고 가기로 했다. (-_-) 기내 핸드캐리가 아닌 수하물로 맡기는 것을 정말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것 때문에 수하물로 짐을 맡기고 게이트로 향하는 와중에도 혹시나 병이 깨지거나 하는 걱정을 좀 했었는데 안의 포장을 에어쿠션으로 했더니 큰 문제는 없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가 끝내고 캐리어를 찾아서 밖으로 나가려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세관 심사에서 잡혔다. 캐리어를 열어보라길래,


세관: "(박스에 써있던 酒로 바로 알아보고) 술인가요?"

진타: "네, 전통주입니다."

세관: "누구한테 주는건가요?"

진타: "아... 오늘 콘서트가 있어서..."

세관: "콘서트...?"

진타: "네, 콘서트의 아이도루상에게 선물로..."

세관: ".....!?"

진타: "....."

세관: ".....어떤 아이도루인가요?"

진타: "빗슈입니다."

세관: "빗...슈....?"

진타: "네, 빗슈라고 하는 지하 아이돌입니다."

세관: "....."


세관심사를 보던 분이 생각보다 유쾌했고 친절했던 사람 같았다. 뭐 직업이니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작년에 나고야 공항에서 워낙 짐이 없어서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그때 세관심사를 받고 최근에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어서 후쿠오카에서 세관심사를 받는다는 생각은 못했기 때문에 좀 놀라긴했다.


"후쿠오카 공항 빠져 나오자 제일먼저 살핀 소곡주님의 안위"


그렇게 세관을 넘기고 나와서 라이브는 그 다음날에 있었기 때문에 호텔에 고이 모셔놓았다가 후쿠오카 투어 당일에 캐리어를 그대로 끌고 라이브 회장으로 향했다. 캐리어를 별도로 맡겨야했는데 500엔씩이나 받고 캐리어 맡기는 줄도 길어서 티켓 번호가 그리 나쁘지 않았음에도 라이브는 거의 뒷열에 서야했다. 뭐 그래도 그날은 공연 보다는 빨리 저걸 건네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공연이 끝나고 체키회가 시작될때 다시 캐리어를 찾아와서 거의 막판에 칫치/허그미 줄로 들어갔다. 칫치 2장, 허그미 2장, (칫치+허그미) x 3장으로 이날 칫치/허그미 줄에만 총 10장을 부었다. 허그미는 보통 1장에서 2장까지 갔던게 전부인데 형식은 칫치와 같이 찍은 사진이 많지만 사실상 허그미한테 5장 이상을 부었던 것 같다.


스텝한테 장수를 말해주고 체키를 시작하려는데 스텝이 당연하게 칫치를 먼저 부르려 하길래 빨리 허그미부터 시작하자고 한 후에 우선 손에 들고 있던 한산 소곡주를 허그미한테 안겼다. 아무런 기대도 없고 생각치도 못했을테니 갑작스럽지만 정말 좋아하는게 보여서 좋았다.


그리고 이날을 기념하여 체키를 몇 장 찍었다.


"음주는 즐거워요!"


"허그짱과의 러브샷"

이날 찍었던 사진 중에 베스트 샷이라고 생각. 허그미가 너무 잘나왔다.


"음주는 적당히 합시다."

마지막엔 칫치도 불러서 같이 (칫치가 연기파라고 호평해줌)


마지막에 끝나고 내려오기 전에 짧지만 허그짱 요즘 기운이 없는 것 같다고 힘내라고 짧은 격려의 말을 남기고 내려왔다. 그냥 내 선에서 허그짱을 응원할 수 있는 것은 딱 이 정도 수준이었던 같고 작지만 작은 응원이라도 허그짱에게 힘이 되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700ml 2병을 건넸으니 뭐 가능하면 한 입씩이라도 멤버들이 맛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 이걸 마셨는지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 다음날에 아이나로부터 짧은 트윗이 올라왔는데...,




내용인 즉슨, 내가 술을 건냈던 밤에 칫치, 허그미, 아이나 3명이서 늦게까지 나름 진지한 얘기를 하면서 아이나가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메모를 해놨는데 아이나가 취해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써놓고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내용.


응? 아이나가 취해있었다고?

이 녀석들이 술을 먹었다고?

설마...!?!?


아, 직접 물어볼 수 없으니 알길이 없다.

다음에 가면 알겠지. (-_-)

  Comments,     Trackbacks
체키 시리즈 - "칫치와 프로레슬링을 하자!"

End of Sorrow Tour를 다니면서 찍고 있는 체키 중 요즘 제가 밀고있는 컨셉입니다. 칫치가 프로레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체키 구도를 잡고 완성도를 높이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_-)


1. 헤드락(Headlock) - 오키나와에서 별 생각없이 찍었던 체키. 이후 이 시리즈의 발판이 되었다. 그냥 구도만 잡는 줄 알았는데 제대로 힘이 들어와서 깜짝 놀랐던 순간. (End of Sorrow, 오키나와)


2. 샤프슈터(Sharpshooter) - 프로 레슬링을 잘 아는 지인의 추천포즈였던 샤프슈터. 자세를 대충 잡았는데 칫치가 제대로 꺾어대서 진심 비명을 지를 뻔했다. 지금까지 찍었던 프로레스 체키 중 가장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되었던 체키. (Eden of Sorrow, 히로시마)


3. 암바(Armbar) - 이것도 레슬링 기술에 들어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격투기를 잘 모르는 나도 알 고 있었던 암바. 제대로 들어가기는 어려웠던 기술이었던 것 같았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좀 아팠던 것 같다. (Eden of Sorrow, 히로시마)


4. 래리어트(Lariat) - 나루토를 통해서 배웠던 기술. 높이가 맞지 않아서 무릎을 닿은채로 찍어봤다. 체키를 보니 내가 무릎을 더 굽혔어야 했던 것 같다. (Eden of Sorrow, 후쿠오카)


5. 더블 래리어트(Lariat) - 급기야 허그미도 이 판에 끌어들였다. 전문가 칫치가 구도를 잡고 직접 허그미의 위치를 봐줬다. 웹에서 찾아보면 더블 래리어트가 시전되는 사진은 없던데 실제 레슬링에서는 안나오는 기술인가 보다. 내가 나루토를 너무 많이 본 듯. (-_-) (End of Sorrow, 후쿠오카)


이후는 대부분 어려운 동작들인 것 같아서 더 할지는 모르겠지만 키모한 오타쿠의 잡스런 부탁을 하나하나 다 들어주고 있는 칫치에게 무한감사. 상상이상으로 세심하고 즐겁게 놀아주는 이 녀석 때문에 체키가 언제나 즐겁다.

  Comments,     Trackbacks
2015/11/08 Eden of Sorrow Tour, 오키나와 첫번째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서 엉기적 거리다가 호텔 조식을 먹으러 나갔다. 매번 느끼지만 스탠딩 공연은 생각보다 엄청난 체력을 소비한다. 입구에서부터 들어가는 시간 포함하면 최소 3시간 이상을 서서봐야하고 그냥 서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후리코피나 믹스에 점프도 해줘야하고 2시간 스트레이트로 지나가면 땀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설령, 굿즈를 놓치더라도 밥은 든든하게 먹고 가야한다는게 어느덧 내 덕질신조가 된 듯. (-_-)


"나름 먹을만했던 홋케클럽의 조식"


자리에 앉아서 주위를 보니 통성명은 안했지만 티셔츠(IDOL)에서 "나 청소원입니다!"하고 암묵적으로 소속을 밝히는 청소원들이 이미 한 가득. 지나가는 사람들하고 간단히 눈 인사를 하면서 식사를 했다. 평소 라이브를 가면 끼리끼리 놀기 바빠서 모르는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 오키나와 투어는 제한 된 공간에 장기간 있게 되니 아무래도 봤던 사람들을 계속 보게 되고 안면이 트일 수 밖에 없었다.


"어제 탔던 유이레일을 타고 다시 국제거리로"


라이브 시작이 저녁 시간대였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 유이레일을 타고 다시 국제거리로 향했다. 어제 대충 본 느낌이 있어서 제대로 구경도 할 겸 뭔가 기념품도 하나 사고 싶었고. 뭐 이런저런 이유로 국제거리로 나갔는데 역시나 청소원들이 떼로 무리를 지어 다녀서 지나갈때마다 간단히 인사를.


"티셔츠 제작 전문점, 코스믹. 국제거리에만 5-6개 이상은 있는 것 같았다."


오키나와에 오기 전에 간단히 국제거리에 대해서 찾아봤을때 제일 관심이 있었던 티셔츠 제작 전문점으로 들어갔다. 지나가다보면 한 블럭에 2개 이상씩은 있을 정도로 티셔츠 가게 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아마 가장 유명한 건 엄청난 체인점 수를 보유한 코스믹인듯. 첫 번째 들어갔던 가게에서는 주인장이 다른 손님들로 바쁜 것 같길래 다른 가게로 들어갔다.


"티셔츠도 귀엽지만 티셔츠에 들어간 문구들이 재미있다"


"계속 구경하고 있으면 한 장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이날 아침부터 사실 티셔츠에 들어갈 문구를 계속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던터라 망설이지 않고 가게 스텝에게 원하는 문구를 말했다. 나는 티셔츠를 제작할때 문구를 정하면 컴퓨터에서 문구를 뽑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문구를 정하면 이미 프린팅 되어있는 전사용지를 오려서 티셔츠에 놓고 구워내는 방식이었다. 당연히 문구는 미리 만들어 놓은 것 밖에 쓸 수 없는데 미리 준비해놓은 문구가 엄청나게 많으니 설령 없다고해도 다른 것에서 오려서 조합하거나 하는 방법으로 프린팅 할 수 있었다.


"문구를 듣자마자 바로 오려서 조합하는 스텝"


"티셔츠 위에 오려놓은 전사용지를 놓고 구워내기 직전"

...

...

...

...

...

...

...

...

...

...

...

...

...

...

...

...

...

...


"최근 본인의 심정을 대변한 티셔츠 (-_-)"


티셔츠를 만들고 국제거리를 한 바퀴 돌다가 어제 봤던 RYUKYU IDOL을 보러갔다. 류큐 아이돌 이야기는 개별적으로 남기는 것으로 하고 류큐 아이돌이 끝나고 드디어 오키나와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너무 배가 고파서 그냥 보이는 집으로 무작정 들어간거라 나올때까지 가게 이름을 따로 확인 안했다. 물론, 사진도 없다. (-_-) 뭐 어쨌든 간에,


"가게 인테리어가 그럴듯 했다."


"맛있었다, 스프"


"스테이크 + 타코라이스"


스테이크 자체는 그냥 그랬다. 사실, 예전 필리핀에 있을때 먹던 Sizzling Plate 같은 맛을 기대했는데 그런 식은 아니어서 조금은 실망. 다른 가게도 비슷한 편이라면 가격이 싼 편은 아닌데 일부러와서 사먹을 필요는 없을 듯. 단지 인테리어 등이 그럴듯하니 여행차 기분을 낸다면 모를까.


식사를 끝내고 3시부터 CD예약을 받고 있어서 오늘 찍을 체키를 위해서 다시 어제 라이브 장소였던 Output으로 향한다. 전날 급하게 사느라 티셔츠 사이즈를 안보고 샀는데(린다상도 사이즈를 안물어 봤음 -_-) 호텔에서 사이즈를 확인해보니 XL로 샀길래 다시 L로 바꿨다.


"자, 오늘도 신나게 놀아봅시다!"


CD예약을 하니 시간도 애매해서 Output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어제의 동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번호는 어제와 같이 상당히 빨랐지만 어제 지옥을 경험하고 나니 앞자리에 대한 큰 욕심이 없어져서 화장실 먼저 들렸다가 줄을 섰다. 왼쪽 스피커 옆의 3열 정도가 되었던 것 같다. 보통 스피커 앞에 서게 되면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출력이 세서 망설이게 되는데 어제 경험해보니 Output의 스피커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먼저 들어가도 대략 4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보통 앞뒤 덕후님들과 수다수다수다수다"


"2-3 분을 남긴 시점에 와타나베상이 나온다." 

"간단히 주의사항의 반복 1) 동영상 찍지말 것 2) 위에 미러볼 건드리지 말 것"


"이거 건드리면 사고나니 안됩니다!"

...

...

...

...

...

...

...

...

"그리고 드디어 막이 오른다!"

"오프닝때 모자를 쓰고 나온다는 것은 이때 처음 알았다"


"칫치, 자기소개 중"


"오늘 시험(!)을 앞 둔 허그미"


"밝아보이는 아이나"


"모모칸"


"오-핫시"


"링..링...?"


"곡이 들어가면 다들 바쁘기 때문에 곡 시작 전에는 다들 핸드폰이 바삐 움직인다"


"그리고 나는 어느 순간부터 칫치만 찍고 있다 (-_-)"





"네임드 오타 중의 한 명, 샤카포떼.... 대단한 분이다."

...

...

...

...

...

그리고 공연 중간에

...

...

...

...

...

갑자기 와타나베가 나왔다

...

...

...

...

...

"체중계를 들고 나온 와타나베상"


"아, 다시 이 시간이 왔다!" 


Eden of Sorrow Tour 부터 허그미는 'DiET or DiE'라는 기획을 뛰고 있다. 원래 몸무게 대비 5Kg을 감량하는 것인데 첫 투어 행선지였던 센다이에서 성공하였으나 이때부터 이를 계속 유지하기로 약속하고 다음 행선지에서도 달성하면 그 지역의 구루메를 먹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_-)


"DiET or DiE 시작할때의 영상"


"라멘 먹으면서도 면은 먹지 않았다는 허그미. 자, 이번 결과는.....?"


"아..... 몇백그람 차이로.... 잔넨..."


"아.... 허그짱.. 여기서 포기하는가..."

...

...

...

...

...

...

...

...

"벗겠습니다....!!!"

...

...

...

...

...

...

...

...

"겉옷을 벗고 다시 체중계에 오른다"


"두두두두두두두두!!!"


"5Kg 감량유지, 성공! 성공에 대한 소감을 들려주는 허그짱"


"그리고 그대로 다시 공연으로 돌아간다 (-_-)"


"손 동작을 보니 삐라삐라였던 것 같다."


"이런때는 뭐 그냥 무아지경이다."

...

...

...

...

...

...

그렇게 공연이 끝난다

...

...

...

...

...

...

"앵콜 시작!"


"앵콜 불려나온 멤버들"


"제가 한마디 해도 될까요?"


"아이나의 독백 시작"


"숙연해지는 회장"


”구질구질한 자신으로부터 졸업하고 싶다!"


BiSH 멤버 대부분이 그렇듯이 아이나도 BiSH 가입 전 나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근 2년간 열심히 했지만 거의 호응이 없었기 때문에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까? 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BiSH에 가입해서(글 하나에 리트윗 몇십개, 좋아요 몇백개가 순식간에 찍혀버리는 지금은)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다소 귀여운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소감을.


BiSH에 가입해서는 무조건 끌고 나가고 싶었던 자신의 생각 때문에 멤버들과 티격태격하면서 있었던 작은 불화등(아이나는 거의 춤 선생을 도맡아서 했고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멤버들을 다그치는 역할이었음)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쏟아 냈음.


그리고 이어진, "ALL YOU NEED IS LOVE"



"ALL YOU NEED IS LOVE 열창 중"



"그리고 이제 끄읏"


더블 앵콜이 나올 듯 싶었는데 안나왔다.

공연은 끝났지만 사실 이 날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Comments,     Trackbacks
2015/09/26 BiSH x VANQUISH 콜라보 티셔츠 이벤트 @시부야 109MEN'S

당연한 사실이지만 성수기는 특히 명절에는 비행기 표가 비싸다. 

미리 예약해 놓지 않았다면 그리고 안갈 수 있다면 안가는게 최선이다. 원래는 추석이 지나간 9월 30일에 미오페스나 가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9월 10일에 이상한 이벤트의 콜라보가 떠버렸다. 


"VANQUISH의 BiSH 콜라보 티셔츠 발매!" 


"새삼스레 느끼지만 모모코 진짜 작다"


단순히 티셔츠가 나오는 일이라면 일옥을 통해서라도 나중에 구하면 된다. 티셔츠 발매만 있다면 그렇게 가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이벤트 내용을 보니 "ワタシがムイてあげる会"라니? 이건 또 무슨 이상한 이벤트인가.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제목에서 이미 파악했겠지만 힌트는 아래의 동영상에 있다. 



결론은 덕후 티셔츠를 멤버가 제대로 입혀준다는? 결국 이게 가고 싶어서 급하게 추석 전날에 도쿄로 들어가는 항공편을 잡았다. 이벤트 전에 미니라이브도 있다고해서 몇곡 안되지만 라이브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추석 전날 저녁에 도쿄로 들어가서 아침 10시부터 하는 이벤트를 보기 위해서 아침부터 시부야로 향했다.


전날 늦게 들어오니 피곤해서 아침에 새벽부터 일어나지는 못했는데 솔직히 '한 30분전만 도착해도 문제 없겠지...' 라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별로 오래걸리지 않았다. 이벤트가 열리는 이곳은 도쿄라는 것을 알고도 빨리 움직이지 않은 내가 바보였다. (-_-)


"이벤트 장소였던 도쿄 시부야 109MEN'S 빌딩내의 VANQUISH 매장"


"109MEN'S 매장은 시부야 7a 출구와 직접 연결이 되어있다"


"와, 미쳤다. 어디가 끝인가? 끝이 보이지 않아."


시부야 109 MEN'S에 도착해서 줄을 확인하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다. 지상층에서부터 지하 몇층을 거쳐서 끝없이 이어지고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줄. 내가 40분전쯤 도착했는데 아마 앞에 있던 사람들은 새벽부터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음. (-_-)


"매장 진입 직전, 더 빨리 왔어야... 게으른 나를 욕하자 ㅠ-ㅠ"


VANQUISH 매장에서도 스텝들이 예상을 못했는지 엄청나게 놀랐나보다. 원래는 인당 3장까지 구입할 수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미치도록 사가니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바로 인당 1장 구입으로 제한해버렸다. 그리고 내가 구입할때쯤에는 XXL와 S 사이즈는 이미 품절이 되어버린 상태였음.


라이브를 보고 싶었는데 라이브 티켓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동이나 버리고 11시반까지 하시와 링링이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어있었는데 티셔츠를 구입하고 나니 그것도 끝이나버렸다. 편하게 숙소에서 대충 나오고 밥까지 먹고 온 나를 원망하는 수 밖에 (T-T) 그래도 티셔츠를 구입한 것에 위안을.


"2장은 사주려고 했는데 1장도 가까스로 건진 (후에 온라인으로 다시 재판이 이루어지긴 했음)"


티셔츠 중에 스페셜 버전이 있다고해서 뭔가했는데 나중에 몇몇 사람들의 디자인을 보니 티셔츠 IDOL의 'O'자가 'O'자가 아니고 '응꼬' 모양으로 제작된 버전이 있었다.


"티셔츠 1장당 1장씩 포함되어있었던 카드.하시가 나왔다."


생사는 다른 멤버로 바꿔볼까? 하다가 그냥 그대로 두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이런거 트레이딩하는게 귀찮아져서 예전이라면 기를 쓰고 찾아가서 바꿔왔을텐데. 카드에도 스페셜 버전이 있었는데 내 앞사람이 받은 것을 보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스페셜 버전은 와타나베상이 티셔츠를 반쯤 걸친채로 사진을 찍은게 스페셜 버전이었음. 이 사람의 위트나 코미디는 진짜 허를 찌른다. (-_-)


"아르바이트 끝났어욘! 종이 붙여놓은 위치가 좀 그런건 나만 그런 것일까."


"어쨌든 하시와 링링이 보고 싶었는데...(T-T)"


"나중에 트윗을 뒤져보니 하시는 아주 성실하게(!) 알바를 수행했다고 한다. (트윗사진 펌)"


매장안을 살펴보니 매장을 BiSH로 제대로 꾸며놨던 것 같다. 매장안에 들어서면 보이는 벽면의 디스플레이가 인상이 깊었다.


"아이나가 제대로 나왔다. 뜯어서 집에 가져가고 싶..."


이게 그냥 흔한 디스플레이는 아니고 뭔가 다른 장치가 되어있었는데 멤버의 이미지 아래있는 상품을 들어올리거나 하면 사진이 변했다.


"아이나의 사진 아래서 옷을 하나 들어올리면 사진이 변한다. (좌→우)"


센서를 이용한 듯? 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모든 멤버마다 숨겨진 사진이 있어서 덕후님들께서 이 자리에 계속 상주하면서 대부분 사진을 전부 찍어갔던 것 같다.


"칫치의 사진 아래서 옷을 하나 들어올리면 사진이 변한다. (좌→우)"


"모모코의 숨겨진 사진"


"허그미의 숨겨진 사진"


매장안을 둘러봤을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라이브를 할 만한 공간이 나오지 않아서 어차피 라이브 티켓이 없으니 볼수는 없었지만 도대체 어디서 라이브를 하겠다는거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나중에 다른 청소원들이 올려놓은 사진을 보고 이해가 되었다.


아까 그 아르바이트를 하던 장소를 까먹고 있었다.


"BiSH VANQUISH 라이브 트위터 펌(1)"


"BiSH VANQUISH 라이브 트위터 펌(2)"


"BiSH VANQUISH 라이브 트위터 펌(3)"


라이브할때 동시에 이벤트 줄도 세웠기 때문에 줄을 서느라고 뒤에서도 공연을 보지는 못하고 듣기만 했는데(T-T) 라이브 자체는 3곡정도를 했던 것 같다. 다른 매장에 폐가되니 리프트 등은 꿈도 꾸지 못하고 다들 조용히 앉아서 듣고 보다가 믹스만 넣었음.


그리고 드디어 이벤트 시간이 되었다. 멤버 6명이서 2명씩 한 팀을 구성해서 총 3팀 중 티셔츠 제대로 입혀줄(!) 한 팀을 골라야 했는데,


A. 아이나-하시

B. 모모코-링링

C. 칫치-허그미


고민을 좀 하다가 '칫치-허그미' 팀으로 골랐다. 아이나-하시조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는데 하시하고는 아직 이렇다 할 네타가 없어서 아이나쪽으로는 못 골랐다.


"칫치-허그미 페어에게 옷을 입혀달라고 부탁해보자!"


"옷을 저렇게 입고(대충 걸치고) 들어가면"


"멤버들이 앉혀놓고 양쪽에서 옷을 아래로 당겨서 얼굴이 제대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


이벤트 자체는 심플했다.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각자 대기해있다가 들어가서 멤버 앞에 앉아서 멤버가 얼굴 빼주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그래도 그 프로세스(!)가 있다보니 몇마디 할 수 있는 시간은 악수회보다 더 길었던 것 같다. 


칫치하고 허그미하고 짧게 몇마디 하고 나왔는데 칫치보다는 허그미가 더 적극적으로 나왔던 것 같다. 비교적 빠른 줄에 있어서 빨리 끝나고 다른 덕후님들이 들어가는 것을 뒤에서 구경했는데 제일 웃겼던 것은 쉽사리 얼굴 빼주기 힘든 무슨 쫄쫄이(!) 같은 재질을 입고 들어간 덕후님이 계셨다. 문을 열어놔서 멤버들 반응도 볼 수 있었는데 쫄쫄이 덕후님을 본 아이나하고 하시가 당황하던게 기억에 남는다.


"이벤트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1)"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2)"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3)"


"그리고 자리 옮겨서 다시 디스플레이 앞에서 다시 기념사진 촬영(4)"


그리고 이 사진을 찍고 나가는데 운이 좋게도 스텝들이 길을 만들어 준게 내 앞에서 길을 만들어줘서 멤버들이 빠져나가면서 모두 내 앞을 지나쳤다. 순간 아이나하고 눈이 마주쳐서 아이나가 "앗-!!"하면서 정말 짧은 눈도장은 찍을 수가 있었다. 기회를 만들어 준 스텝들에게 감사.


"매장을 빠져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한 컷"


  Comments,     Trackbacks
2015/09/06 BiSH Fes @시부야WWW

BiSH Fes

2015/09/06

시부야WWW


숙소를 갑자기 잡는 바람에 시부야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잡았다. 아침에 허둥지둥 씻고 정리하고 나와서 바로 시부야로 향했다.


"한조몬 라인타고 시부야로 이동 중"


"시부야는 복잡하다. 꽤 많이 왔는데도 적응이 안된다."


공연은 오후 4시부터 입장이었지만 오후 1시부터인가 셔츠와 굿즈를 선행판매하였다. 이날 OTNK 티셔츠하고 아래의 훸 티셔츠가 같이 나왔다. CD를 사고 티셔츠를 사는데 처음에 못샀던 IDOL 티셔츠, Zepp Tokyo때 나왔던 TBS 티셔츠, OTNK와 훸 티셔츠까지 총 4장을 구입해버렸다.




티셔츠가 4천엔씩이니 생각보다 싸지는 않다. 다만, 퀄이 그럴듯 하게 좋고 대부분 일코 가능한 디자인이어서 평소에도 입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티셔츠를 구입하는데 린다상이 뜬금없이 물어봤다. "...한국분이시죠?" 티셔츠를 무식하게 구입하고 있으니 린다상한테도 그새 인지가 되었던 것 같다. (-,.-)



굿즈를 구입하기 전에 WWW 입구에 붙어있는 시간대별 티켓팅 순서를 봤는데 대충 보면 WWW는 400-500명 정도의 규모가 맞는 것 같다. 사실, 처음부터 오려고 한 공연은 아니었기 때문에 티켓팅 기간에 구입을 못했고 어쩔 수 없이 다른 경로를 티켓을 구입해야했다. BiSH는 치솟는 인기에 비해서 원맨이 극도로 적다보니 원맨 공연은 미친 듯이 가격이 오르는 듯 싶다.


"이 공연 원래 가격은 3,500엔 (-_-)"


식사를 하고나서 입장 시간에 맞춰서 다시 WWW쪽으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WWW의 바로 앞이 PARCO인데 사람 통행에도 방해가 되니 라이브 하우스 스텝들이 옆쪽으로 줄을 세웠다.


"갑자기 쏟아내리는 비, 얼른 들어가고 싶다."


"오늘의 미션: 모모코 생탄제"


줄을 기다리고 있으니 사이리움을 돌리고 있길래 받아봤더니 모모코 생탄제가 기획되어 있었나 보다. 아마도 BiSH 첫번째 생탄제였던 것 같다. 라이브 하우스에 들어가다보니 입구에 모모코 생탄 화환도 같이 진열되어 있었다.


"모모코 생탄화환"


번호가 나쁜편은 아니었는데 들어가서 락커에 쓸 코인을 안 바꿔놔서 시간을 까먹는 사이에 원래 가려고 했던 2단 첫 열은 차지하지 못했다. 8월에 반몬하고 투맨으로 나왔을때는 어차피 반몬 공연이 끝나면 반몬오타들이 자리를 비켜주니 괜찮았는데 이번에는 원맨이라 그럴 기회도 없고 앞에서 시간 까먹은게 좀 피눈물 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시작하기 전에 와타나베상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서 따끔한 한마디를 한다. (트윗캐스팅 등)으로 중계하지 말라고! (BiSH는 공연 중 사진은 OK지만 동영상 레코딩이나 중계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음) 저번 TBS때 한 명이 트윗캐스팅으로 중계하다가 걸려서 와타나베상이 공개적으로 경고한바있었다.


"저번 공연에서 중계를 하던 쿳소(!)가 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BiSH Fes는 처음 공연이 공개되면서부터 출연자 리스트를 BiSH / BiSH / BiSH4 / BiSH406으로 공개해서 궁금증을 유발하게 했다. 뭐 일단 전부다 BiSH가 나온다고(혹은 관계된 사람들이 나온다고)만 이해를 하고 있었는데 공연이 시작되면서 이게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각 4부로 나눠서 1부에 약 40분 정도의 공연을 했던 것 같다. 원맨을 뛰면 어떻게 뛰는지 궁금했는데 1부가 끝나면 잠시 쿨타임을 가지고 다시 나오는 식으로 돌아갔다. 1부와 2부는 똑같이 BiSH였는데 초기멤버 4명이 나오고 1부와 2부의 의상이 달랐다. 1부는 초기 의상을 입고 나왔다.


"7월말에 입문해서 초기 의상의 라이브는 처음 봤던 것 같다."


"벗기고, 빼앗고, 때리고... 투명소녀의 무서운 퍼포먼스"


유튜브나 니코동 같은 영상을 보면 투명소녀 부분에서 오타를 무대 위로 끌어올려서 멤버들이 오타를 집단린치(!) 하는 퍼포먼스가 있다. 주로 오타의 물건을 빼앗고 옷을 벗기고 때리고 장난을 치는 뭐 그런 퍼포먼스인데 이날은 유독 그게 좀 심했던 것 같다.


상의가 벗겨지고...

하의가 벗겨지고...

속옷이 벗겨지...(!)


올라간 사람이 내려갈때는 거의 알몸으로 내려갔던 것 같다. 헠.


"칫치 포니테일은 처음 봤던 듯"


2부가 시작되고 나서 의상이 바뀌고 진이 빠지도록 놀았던 것 같다. 25분-30분 공연에 익숙해져있다보니 끝나야 할 시간에도 공연을 계속 하고 있으니 나 자신도 신났다. 아직 절반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니 신났다. 겨우 절반이 끝났는데 이미 아래층에서는 땀 냄새가 진동 할 정도로 엄청난 덕내를 뿜어대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3부.

3부에서 사고가 터졌다.

멤버들이 미즈기로 등장했다.


처음에 잘못 본 줄 알았는데 갑작스레 요란스럽게 저마다 빼든 핸드폰 카메라를 보고서야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이 상황에서 제일 웃겼던 것은 멤버들을 미즈기로 내보내고 바로 빼꼼히 얼굴만 드러내서 오타들 반응을 살펴보던 와타나베상. 조용히 얄궂게 웃던 그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_-)


"미즈기여도 공연의 열기는 똑같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에야 좀 당황스러웠던 기분이 컸던 것 같다. 이 정도까지해서 분위기 띄울 필요가 있었던가? 했는데 부끄러운 기색없이 1, 2부와 똑같이 전력으로 하는 멤버들을 보니 이건 뭐 진짜 마지(マジ)가 느껴질 정도였던 것 같다.


"미즈기때 더 열심히했던 듯"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여기서 더 한 발 나아가서 멤버들이 한 명씩 오타들 속으로 다이브를 들어간다. 다이브 들어갈때마다 엄청 곤란한 표정으로 무대로 어떻게 회수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던 스텝들을 볼 수가 있었다.(-_-) 미리 합의되거나 그런 사항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이브 중인 아이나와 칫치? (칫치가 다이브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그렇게 엄청났던 3부가 끝나고 4부에는 역시 예상대로 기존멤버 4명에 링링과 하시야스메아츠코를 추가해서 6명으로 무대가 진행되었다. TBS는 오지 못했기 때문에 이날 이 둘의 무대는 처음봤다. 사실 TBS는 TIF 2일차 공연이 취소되고 급박하게 꾸민 느낌이 있어서 원래대로라면 아마 둘의 공식적인 첫 무대는 BiSH Fes에서 진행이 되었을 듯 싶다.


"6인이 되고 다시 멤버 자기소개 중"


당연하겠지만 그새 대부분의 곡에 대해서 링링과 하시의 파트도 따로 연습이 되었던 것 같다. 하시가 생각보다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잘했다. 링링은 춤추다가 포지션을 순간 잊어먹어서 멍하니 서있다가 아이나한테 끌려서 제 자리로 찾아 들어간게 기억에 남는다. 귀여웠음.


그렇게 다시 한 사이클을 돌고 끝나갈때쯤 시작 된 모모코의 생탄제.


"모모코 생일 축하합니다!"


평소 사이리움을 사용하지 않는 청소원들이 간만에 사이리움을 흔드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이뻐보였던 듯 싶다. 생탄제를 준비하기도 상당히 짧은 기간이었을텐데 모모코 생탄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준비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역사적인(!) 공연이 끝나고"


"모모코 생일 축하합니다! (2)"


6명의 시작을 알리는 나름 의미가 있는 자리여서 처음부터 6인 전원 체키를 찍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특전회 시작하자마자 전원 체키를 찍을 사람부터 찾았다. 역시 도쿄다보니 10-15명 정도는 나왔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포즈 생각에 골머리를 썩다가 그냥 대충 찍기로 했다. (-_-)


"6인의 BiSH, 앞으로도 계속 잡혀 있을 수 있도록(!)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