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토치히로칫치 (8)
2019/04/21 BiSH LiFE is COMEDY 투어 - 오키나와편

LiFE is COMEDY TOUR - 오키나와편

 

작년 BiSH의 마쿠하리멧세 공연 "THE NUDE"에서 발표 된 새로운 투어.

늘 그렇듯 투어일정을 짤때는 신청하는 날까지 계속 고민을 하지만 이번에는 결정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직전 투어였던  piL투어에서 무리하게 일정을 짜다보니 반복된 세트리스트에 재미가 반감되었던 것 같아서 이번에는 두 번 정도만 가겠다고 생각을 하고 고른 것이 '오키나와'와 '마쓰야마'.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 카미공연이라는 평소의 신념대로 진짜 어지간하면 솔드아웃 안될 것 같은 곳을 골랐다.

 

4/21 BiSH 오키나와에 이어서 4/22 EMPiRE의 후쿠오카 공연을 이어보는 일정

 

오키나와는 생각보다는 자주갔던 곳이다.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었는데 이번도 그렇고 모두 BiSH때문에 갔더랬다. 단, 지난 세 번의 방문은 모두 오키나와의 나하시내에 있는 라이브 하우스였던지라 라이브 하우스 이름이 좀 생소하긴 했지만 이번에도 당연히 나하시 내에 있는 곳일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출발 전날 저녁에 라이브 하우스를 확인하면서 깜짝 놀랐다.

 

"어래? 나하가 아니라 코자?"

 

코자는 나하에서 버스를 타고 대략 1시간 ~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는 곳으로 나하보다 미군의 영향이 더 드러나는 곳이라고 하는데 오키나와에 장기간 체류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곳인 것 같았다. 실제 동네에 대한 정보도 많은 편이 아니고 제일 불편한 점은 교통이 버스 밖에 없는데 버스가 계속 있기는 하지만 마지막 운행 시간이 짧다보니 올때 늦으면 안되겠다는 부담이 생길정도.

 

 BiSH 아니면 이름도 몰랐을 곳을, 별 곳을 다 와본다

 

 

오키나와 공항에서 세관구역을 빠져 나오자마자 정말 평소 물어볼 일이 없는 인포에 가서 코자까지의 교통을 물어본 후 바로 나하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나하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매표소나 관련 기계를 찾으려 했건만 그런게 따로 존재하지 않아서 좀 당황하다가 인포에 계신 분이 계셔서 여쭤보니 가장 빠른 버스를 안내해주셔서 바로 이동해서 버스에 올라탔다.

 

참고로 오키나와 버스는 다 그런지 모르겠는데 스이카가 먹히지 않았다. 스이카는 먹히지 않지만 버스에서 내릴때 지폐를 내면 잔돈으로 바꿔주셔서 당장 잔돈이 없어도 지폐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었음. 당연히 스이카가 먹을 줄 알고 탔다가 내릴때 잔돈이 없어서 당황스러웠으나 자연스럽게 해결이 됨.

 

태풍은 아니었지만 계속 비가 오는 날씨였다. 비 때문인지 버스도 가다서다 멈추는 시간이 많아지고 생각했던 것 보다 코자까지 가는 시간이 계속 늘어졌다. 바깥 광경이 특별하지도 않은 것 같아서 핸드폰을 꺼내서 굿즈메뉴를 다시 훑어 봤다.

 

개인적으로 BiSH 투어 굿즈 중 제일 추천하고 싶은 것은 타올이다. WACK 소속의 다른 팀보다 타올이 500엔 정도 더 비싼데 그 비싼값은 한다. 퀄리티가 제일 높은 것 같아서 투어마다 타올은 우선 첫 번째로 챙기고 본다. 투어 티셔츠는 안산지 꽤 된 것 같다. BiSH 초기투어 같은 익살스러움이나 엽기성이 사라지고 너무 단순해진 것 같아서 계속 넘기고 있다.

 

입덕초기에는 '이 그룹이 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나오는 굿즈마다 전부 사들였는데(어차피 나오는 굿즈도 몇 개 없었음) 이제는 그럴 단계는 지난 것 같아서 예전보다는 굿즈 욕심이 확연히 줄었다. 다만, 이번 WACK오디션에도 그랬듯이 CD가 많이 팔리는 것 보다는 굿즈가 팔리는 것이 멤버들한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같아서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되면 그래도 몇 개씩은 사주는 편이다. (와타나베와 나우엠파이어의 WACK 오디션 면담과정에서 나우짱의 BiSH 티셔츠를 보자마자 감사해하는 와타나베를 보면 확실히 굿즈장사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음 https://youtu.be/RS_lmAKZly8이번에는 고민하다가 칫치 티셔츠 한 장, 투어 타올 한장, 스마트폰링으로 딱 쇼퍼특전 받을 정도로 마무리했다.

 

버스가 코자시내로 들어서는 것을 확인하면서 눈으로는 핸드폰에 찍혀있는 코자뮤직타운의 위치를 찾아나갔다. 생각보다 큰 건물이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비가 계속 조금씩내리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선거유세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엄청 시끄러웠음) 오키나와 선거기간이었는 듯?

 

라이브 하우스는 3층에 있었는데 외지이다보니 특전회 CD예약부스가 굉장히 한산했다. 보통 그래도 30분 이상은 기다리곤 했는데 줄이 없어서 바로 특전회 예약하고 특전권 겟또. 투어 첫 공연때는 가능하면 전원체키를 찍는지라 특전권을 좀 빡세게 질렀다. 특전권을 구입해 놓으면 일단 안도감이 든다. 이제 공연만 열심히 즐기면 되니까. 문득, 아침부터 뭔가 먹은게 없으니 허기가져서 근처의 식당가를 찾아봤다.

 

그러다가 들어갔단 뮤직타운 앞의 '케이지로(KEIJIRO)'라는 라멘가게.

사람들이 서있길래 무작정 기다렸다가 들어갔는데 생각보다는 나름 유명한 가게였나보다. (나중에 버스탈때 보니 버스에 CM도 나오더라) 리뷰 같은 것을 보고갔다면 국물이 없는 마제멘을 시켰을텐데 잘 모르고 갔던터라 치킨믹스라멘에 토핑을 조금 넣어서 주문했다. 닭육수 베이스가 걸쭉한게 맛은 괜찮았다.

 

사실, 아침에 빵을 먹고가서 점심때 라멘을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 잘 먹었던 케이지로

 

배를 채우고나니 돌아갈 시간이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라멘가게 앞에서 버스 정류장을 발견하고 시간표를 확인했다. 나하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할때 돌아오는 시간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던터라 내가 타고 갔던 버스의 시간표를 봤는데 돌아오는 막차가 주말인지라 오후 9시 44분. 오후 10시 이전에 모든 버스가 다 끊기는 것 이었다.

 

개연시간이 오후 6시였던지라 공연시간이 대충 2시간이니 오후 8시에 끝나고 바로 특전회를 시작할리 만무하니 8시를 조금 넘은 시각부터 특전회를 시작하면 조금은 리스크가 있는 시간이었다. 애초에 막차를 타고 싶었던 생각이 없었으므로 가능하면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나오자는 생각이었다.

 

대충 공연 전의 할일이 모두 정리되니 비가 조금씩 오기는 했지만 그제서야 코자 뮤직타운의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이태원 같은 느낌이 조금 묻어나왔던 것 같다. 기념품 가게가 즐비한 너무 관광지스러운 국제거리와는 다르게 BAR 등이 더 많이 보이는 주점가 같은 이미지가 강했다.

 

 

낮시간이고 비도와서 가게 들은 문을 열었지만 한가한 그런 분위기의 거리

 

나는 일반티켓을 가지고 왔지만 이 다음날 팬클럽을 대상으로 추가공연이 잡히고 호텔패키지의 형태로 투어팩이 있었다. 그 인원들을 중심으로 뮤직타운에 자리를 깔고 늘 그렇듯이(!) 오늘도 술판을 벌이고 계시는 청소원들. 이건 그냥 이제보니 청소원 종특(!)인 듯. (-_-)

 

티켓은 200번대, 최근 BiSH 공연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번호였지만 여기가 오키나와 코자임을 감안하면 그래도 좀 아쉬운 번호. 그래도 최근 받았던 BiSH 번호에서는 가장 빨랐던 것 같음.

 

공연장이 있었던 3층에 올라가서 한장 찍어봤다 코자뮤직타운은 건물은 그럴듯 한데 뭔가 죽어있는 분위기라서 좀 안타까운 느낌이 있었다. 평일에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건물의 규모에 비해서 꽉 들어차있는 느낌은 아니었는지라.

 

결과적으로 이날 솔드아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공간이 들어찼다. 스탠딩이었을때의 카파가 1,100명 수준임을 생각해 본다면 대충 800명 ~ 900명 수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앞에서 치고박고 뛰어놀고 싶은 생각보다는 뒤에 단이 있는 자리가 있으면 무조건 단으로 빠져서 무대를 크게 보고 싶은 생각이 많아져서 뒤로 빠지는데 뮤직타운 뒤쪽에도 단이 올라온 것이 있어서 이쪽으로 빠졌다. 투어 첫 번째 공연이었기 때문에 STiCKS의 곡들을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듯.

 

이번 공연은 투어 타이틀이 LiFE is COMEDY 였으므로 막연히 콩트의 비중이 크게 나올거라는 생각은 했었다. 그리고 콘서트가 시작되는데...

 

 

 

 

 

 

 

 

"이후는 투어자체의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투어 가실 분이 계시면 스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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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하고 갑자기 시작되는 뮤직비디오!

 

난데없이 이어지는 하시야스메의 솔로곡?!

 

곡의 후렴부 "하시야스메 모드!"가 머릿속에 계속 남는 하시야스메의 솔로 PV. 유이가도쿠손의 솔로곡 Like a virgin이 조금 순화된 느낌 같은 곡 그리고 PV 자체도 역시 병맛이 조금 느껴지는 곡. (-_-) 기대치 않았던 하시야스메의 PV에 뻥-찌는 기분이 이어졌다. 작년 마쿠하리멧세에서 솔로데뷔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던 와타나베 쥰노스케의 확언은 이걸 말한 것이었던가?

 

하시야스메가 솔로데뷔를 한다면 조용한 발라드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느낌의 곡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유쾌한 곡 같아서 재미있었던 PV였다. 이 곡은 투어의 일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바로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이후 진짜 솔로데뷔곡의 트랙으로 쓰이던가 아니면 Blu-ray 한정으로 발매되지 않을까싶다.

 

PV는 콩트의 시작을 알리는 메인 주제로 PV가 끝나자마자 멤버가 하나둘씩 나오고 PV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가. 하시야스메에게 아직 안무가 없다는 내용을 지적 당한다. 그리고 당황한 하시야스메가 곡의 안무를 만들게 되는데 제한 시간은 단 10분. (아유니와의 네고 후 정한 시간)

 

대략 4분 30초가 남은 시간, 하시야스메는 급해지고.

 

이 10분동안 우왕좌왕 하면서 하시야스메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멤버들과의 이상하고 골 때리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번 투어 콩트의 핵심. 솔직히 BiSH 투어 다니면서 콩트야 항상 MC 가운데 한 꼭지씩 있던 내용이지만 크게 웃었던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박장대소하며 웃었다. 평상시 멤버들의 캐릭터를 극단적인 형태로 만들어 놓은 느낌.

 

BiSH가 워낙 잘 나가고 WACK의 다른 팀들은 추격조라는 느낌 때문인지. 다른 팀들은 말 그대로 "으쌰으쌰" 하자는 느낌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강해서 밖에서도 그 느낌이 느껴질정도인데 BiSH는 드러내놓고 그런 느낌을 받을 때는 없다. 다만, 무대에 들어가면 평소에는 죽어있던 멤버들이 갑자기 스위치가 들어가는 느낌인데 그런 평소의 어둡고 반항적이고 골 때리는 캐릭터들을 잘 버무려서 보여준 듯 하다.

 

결국, 안무를 완성하지 못하고 끌려나가는 하시야스메

(이렇게 콩트로 보낸 시간이 대충 25분 이상이 되었던 듯 싶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진짜" 콘서트의 서막, 遂に死로 시작

 

세트리스트는 STiCKS의 4곡으로 크게 뼈대를 짠 후에 어울리는 곡들로 살을 붙여놓은 느낌.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곡은  역시 遂に死와 FiNALLY 두 곡이 제일 기대가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제일 충격을 받았던 곡은 FREEZE DRY THE PASTS였다. 이 곡에서의 퍼포먼스는 정말 BiSH가 아니면 못할 것 같은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었던 퍼포먼스. 곡을 이끌어 나가는 멤버는 링링으로 소품으로 의자가 하나 등장하는데 의자 하나로 이런 연기와 효과를 낸다는 것이 정말 감탄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KiLLER BiSH의 "Am I FRENZY??"에 이어서 또 하나 등장한 링링을 제대로 쓰는 효과를 냈던 무대.

 

다음 곡까지 충격이 가시지 않았던 FREEZE DRY THE PASTS

 

신곡 4곡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은 FiNALLY인데 안무 포인트를 너무 단순하게 잡아서 오타쿠들의 호응이 적으면 조금은 썰렁하게 보이는 그런 곡이었던 듯. FiNALLY를 제외하고 신곡들의 안무는 BiSH의 기존 안무들과는 여러가지로 좀 달라보였다. 遂に死의 멤버들이 포개져서 시작하는 부분도 그렇고  특전회때 따로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이것도 전부 아이나가 짰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나가 짰다면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スパク에서는 노를 젓는다.

콘서트 영상에서는 뒤를 잡지 않기 때문에 잘 나오지 않지만 BiSH 현장에서는 일상인 광경.

 

 

 세트리스트 출처 : ggrk_Japan@岩の人(@resident_in_box)

 

세트리스트의 흐름이 전반적으로 매우 자연스러웠다. 저번 piL투어때는 '아... 여기서부터 달리는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달리고 있고 어쩌다보니 끝나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굳이 억지로 나눠서 뻔하게 만들어 놓지 않은 느낌이라 좋았던 것 같음. 星が瞬く夜に가 앙코르때 나왔지만 이번 세트리스트는 굳이 나오지 않았어도 좋을 만한 그런 세트리스트였던 것 같다. 진짜 안나왔어도 '아? 안나왔던가?' 하고 넘어갔을 듯. 신곡을 제외하고는 stereo future에서 DEADMAN으로 넘어갈때 하고 スパク에서 サラバカナ로 넘어갈때가 좋았다.

 

BiSH의 흔한 GiANT KiLLERS (돌아라! 돌아라!)

 

 

그렇게 어쩌다보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공연이 모두 끝나 있었다.

마지막 멘트로 "We are BiSH~!!" 할 때 정신이 듬.

 

이어지는 특전회, 생각보다 사람이 3층도 모자라서 대기 행렬이 2층까지 늘어져 있고 사람이 너무 많았다.

아... 버스 시간 빠듯한데, 쩝.

 

벌써 몇십번을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매번 특전회 시작되고 멤버들이 걸어나오는 것을 볼 때부터 조금씩 긴장이 되는데 그래도 BiSH만큼은 뭔가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라. 다른 그룹 보다는 다소 쉽게 말걸 수 있는 것 같다. 유일하게 전 멤버에게 모두 인지되어 있고 전원체키를 찍는 것도 BiSH 밖에 없는지라.

 

그룹체키때 포즈를 정해줘야 하는데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냥 누웠더니 찍기전에 멤버들이 "뭐해야 하지?"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뭔가 정해서 말해주기에 너무 늦은 나머지 그냥 찍어버린 체키. 평소 거의 반응이 없는 링링이 저 정도로 포즈를 잡아주고 웃어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생김.

 

아유니의 저 뚱한 반응도 좋음. 예전에는 '아니 왜 이렇게 소금이 되어있지?' 했던 적도 있었는데 사진 찍을때만 저런 모습이고 실상은 생일날 뜬금없이 한국어로 생일축하노래까지 불러주는 상냥한 녀석이니 사진만 찍기 싫어하고 저게 원래 모습인 것 같아서 오히려 저런 모습이 가식이 없는 것 같아서 좋아졌음.

 

좌이나우칫치

이번에는 포즈 제대로 잡았다. "우데구미?" 하니 옆으로 철썩 붙어주는 녀석들.

최근에 둘이서 찍은 체키가 없는 것 같아서 새로 업데이트(!)했다.

 

그리고 다시 칫치를 보러간다

 

딱히 뭔가 전해주거나 할 말이 없었지만 칫치가 요즘 꾸준히 올리고 있는 카레트윗이 생각나서 가장 좋아하는 카레 집을 물어봤다. 답해주더니 이거 비밀이라고...(...) 체키를 버스에 올라타서야 봤는데 붙으라고는 했지만 저렇게 가깝게 붙어있을 줄은 몰랐음.

 

체키 찍을때야 여유를 부렸지만 이거 찍고나니 대충 9시 30분을 넘긴 시각. 아까 기억했던 막차가 대충 9시 40분정도. 바로 버스정류장으로 냅다 달렸다. 막차를 잡아서 나하로 돌아갔다. 버스 시간표 안보고 갔으면 코자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야 했을지도.

 

버스 기다리는 와중에 자판기에서 뽑은 산삥차. 이번 투어에서 '오키나와'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 하나 뿐이었던 듯. 나하에 다다르니 너무 늦었고 그 다음날 바로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타야했으므로 소키소바 한 그릇 못 먹고 온 것은 너무 안타깝다.

 

다시 국제거리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오후 11시 정도.

이렇게 투어 하나가 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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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1 센토치히로칫치 토크쇼 & 사인회

아마도 IDOL AND READ(5호, '15. 12월)에 개인 인터뷰가 나간 뒤로인가부터 칫치가 고향인 하치오지를 자주 언급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에서도 이런 칫치를 하치오지의 대표 아이돌로 밀면서 하치오지 타워레코드에 개인 등신대가 만들어지고 개인 포스터가 만들어지고 매번 멤버 중 유일하게 개인 이벤트까지 가지게 되었다. 


”칫치 등신대 포토존"


"칫치 생탄제 by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


이게 벌써 4-5회는 된 것 같은데 이벤트가 대부분 평일이고 갑작스레 날짜가 잡히다보니 가 볼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BiSH의 BAND SCORE가 새로 나오면서 사인회가 생겼고 이번 휴가에 운이 좋게 날짜가 얻어 걸렸다. 우선 가는 김에 하치오지에 대해서 짧게라도 공부(!)를 해두고 싶어서 좀 찾아봤다.


[하치오지에 대한 간략한 내용 - 네이버펌]


그림으로 표기되는 간단한 지도로만 봐도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신주쿠에서 바로 가는 열차가 있지만 급행이 대략 40분 완행이 1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하치오지 타워레코드점 등이 위치해 있는 K-8은 게이오선에 위치해있다. JR에서 가려면 대략 8-10분은 걸어야 한다."


"시내 멀리플렉스라고 해야하나? 암튼 오늘 이벤트가 있는 케이하치의 입구"


최근 하치오지 홍보대사(!)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칫치에게 다른 경쟁상대가 한 명 생겼다. 상대는 같은 WACK 소속의 BiS로 가입해서 현재는 GANG PARADE로 무기한 임대중인 "아야ㆍ에잇프린세스". 이 친구도 본인의 예명을 하치오지를 이미징했을 정도로 하치오지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어서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은 둘을 다 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칫치의 등신대가 잠깐 치워지고 이 친구의 등신대가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에 전시되어 있다.



"GANG PARADE에서는 TOP을 달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멤버"


"하치오지를 대표하는 로컬돌?" 

"도시이름이 그렇다보니 반대인 8공주를 쓰는 개인이나 그룹들이 있는 듯 싶다."


"타워레코드 하치오지점에서도 BAND SCORE를 팔고는 있지만 이번 이벤트는 타워레코드가 아니라 그 위층에 있는 악기 전문점이 후원이 되어서 열렸다." 


"여기가 이벤트 장소, 오픈전 앞에서 대기 중"


이날은 도쿄 중심이 아닌 하치오지에서 열리고 평일에다가 비까지 왔다. 비가 오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7월 29일에 먼저 하치오지에 와서 구입했을때의 번호가 90번 그리고 8월 1일날 와서 추가로 한 권을 더 샀을때가 114번. 부여 된 번호가 랜덤이 아니라면 예약한 사람의 경우는 약 120명 내외라고 봐야하나?



"칫치를 기다린다"


"쭈빗쭈빗 걸어나오고 있는 칫치"


"토크쇼 전에 이런 트윗이 올라와서 이 복장으로 나오는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음"

정말 갑작스럽게 결정 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보조MC? 사회?로는 WACK의 스텝인 이토상이 나왔다. 예전 스텝 중에는 니코나마까지 같이 출연했던 스텝도 있었지만 작은 이벤트라고해도 WACK의 스텝이 이렇게 전면적으로 나온 것은 정말 오래간만에 본 듯 싶다.


"처음에는 원래 이렇게 앉아서 진행했는데..."


"어느샌가부터 이렇게 둘이 서서 대담을..."

(청소원들이 앉아서 하라고 했는데도 앉기가 뭐했는지 계속 서서 진행했음)


[아래부터는 토크쇼에서 있던 이야기]


대담은 약간 구다구다 스타일이지만 하치오지 이야기 + BAND SCORE 이야기 + 그리고 청소원들에게 받은 질문을 토대로 나름 재미있게 진행했다. (이토상이 생각보다 블랙유머라고 해야하나. 좀 센스가 있는 사람이었다.)


1. 하치오지는 밴드들이 많다고 하며 하치오지의 특징은 좋은 사람들이 많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은 암튼 참 좋은 곳.

2. Nothing의 PV에서 칫치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아유니의 오디션 장면 (홋카이도에서 바로 온 것 같은 이미지 때문에 귀엽다고 생각함)

3. Nothing의 PV에서 이토상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칫치가 아유니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 (칫치를 놀리는 듯한 발언도 있었음)

4. 마쿠하리멧세에서의 첫 곡이 오케스트라였는데 이 곡은 칫치가 첫 파트를 시작하는 곡이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목소리가 약간 떨렸음 (MTV에 그대로 탈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고)

5. 리로리드 투어 중 가장 즐거웠던 곳은 야마구치. 본인의 생탄제가 있어서 잊을 수 없고 사이리움이 갑자기 켜질때 아무래도 큥! 할 수 밖에 없다고 함.

6. BAND SCORE 이벤트이기 때문에 악기에 관련 된 얘기도 했음. 칫치는 아이나한테 기타를 받았는데 손도 못대고 거의 집에서 데코레이션 기능을 하는 중.

7. 가장 좋아하는 곡은 이번 미니앨범에서는 마리오네트하고 보밋송 (보밋송의 아유니 목소리를 좋아함) 지난 싱글과 앨범을 통틀어서는 Story Brighter를 제일 좋아한다고 (이 곡은 칫치가 작사한 곡임)

8. 마쿠하리멧세 리허설 전날부터 잠을 거의 못잤음 리허설때는 아무도 없는 그 큰무대를 6명이 전부 가진 것 같아서 신났다고.

9. 마쿠하리멧세의 DVD는 아직 준비중이라고. 발매일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기달려달라고.


토크쇼 시작전에 다들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당연히 누가 더 멀리왔냐가 포인트. 도쿄 - 사이타마 - 홋카이도까지 나왔을때, 칫치가 나를 찝어서, "한국에서 온 사람이 있다!"고 하는 바람에 이토상이 재확인하고 주위에서 웅성웅성 나오고 암튼 갑자기 강제 한국오타 인증을 당했다. (-_-)




"저 바지를 보니 이 사진은 도착하자마자 찍었나보다"


"사인 받은 것 두개중 하나"


이토상이 사인회가 끝날때쯤에 메이져 데뷔를 한 그룹의 토크쇼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구다구다했다고 자책성 멘트를 날리고 듣는 칫치가 우울한 표정을. (-_-) 하지만 비오는 평일에 하치오지까서 사인회 오는 사람들은 그래도 나름 충성도 높은 칫치오시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칫치가 오타들을 보는 모습도 그렇고 시종일관 뭔가 キャップス의 정이랄까.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진행방식이나 내용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뭐 그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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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1 칫치의 "마이쮸" 인증!

지난 오키나와 공연에서 줬던 찰떡파이와 돌김을 시작으로 조공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요즘은 투어가기전에 뭔가 그때그때 생각나는게 있으면 구입해서 체키회때 건네주고 있다. 선물 같은 느낌보다는 그냥 한국과자가 이런게 있으니 맛이나 좀 보라고. 


이번 Less than SEX TOUR 고베 공연을 보러갔을때는 인천공항에서 원래는 마켓오(일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길래)를 구입하러 갔다가 마켓오 옆에 있는 마이쮸를 보니 피카츄가 그려져 있길래(칫치는 피카츄 덕후) 칫치 생각이나서 한 봉지 집어서 같이 계산했는데 사실 메인은 마켓오(고급 선물세트 포장이 되어있었다)였고 마이쮸는 그냥 곁다리로 집어넣은거였다.


실제로 고베 리리이베때 건넸을때도 칫치가 내용을 보고 먼저 반응한 것은 마켓오여서 '마이쮸는 크게 관심이 없구나(마이쮸는 사실 하이쮸로 일본에 원조가 있고 우리나라가 카피한 제품이라 한다)' 했었다.


....는데,


오늘 별생각없이 트위터를 보다가.


"음?"


"어엇...?"


"우웨에에엑?!?!"


"뒈에에에에바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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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인증받았어요! (T-T)"



피요상이 이건 절대 X상이라고 생각했다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인증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너무 기쁜 나머지 트위터, 카톡, 블로그 사진을 모두 이걸로 바꿔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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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4 Major Debut 1st Single "DEADMAN"

Avex의 식구가 되면서 메이져 데뷔를 진행하게 되었다. (예전 BiS 시절을 떠올리면 어느정도 예견 된 일이었다) 메이져로 데뷔하면서 프로모션의 수준도 기존과는 다르게 동시다발적으로 다방면으로 이루어졌다. 기존 메이져 아이돌에게는 평균이하의 수준인지 모르겠으나 기존 오타들은 쏟아지는 광고와 콜라보 이벤트가 이어지니 어지러울 정도였던 것 같다. 그 중 자잘한 것들은 빼고 의미가 있었던 것들만 추려본다.


2015/01/19

- 메이져 데뷔 발표


2015/03/27

- IDOL SWiNDLE TOUR FINAL이었던 시나가와 스텔라 공연의 앵콜에서 DEADMAN 공개


"아, 허그미....(T^T)"


"아이나디엔드"


"모모코구미컴퍼니"


"허그미"


"센토치히로ㆍ칫치"


"하시야스메아츠코"


"링링"


"모자가 참 휘황찬란하다. 공연에서 그대로 재현해가지고 오는 청소원들도 있었음 (-_-)"


2015/04/05

- DEADMAN PV 공개

- 발표하자마자 Lionhearted의 표절시비가 불거졌다. (이건 빼박불가인데 와타나베가 이후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았는지는 모르겠음 혹은 일부러 의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BiSH - DEADMAN"


"Porter Robinson - Lionhearted"


2016/04/26

- 타워레코드 포스터

- 기존에도 타워레 포스터는 싱글마다 나오긴 했지만 멤버별로 나온 적은 없었다.





2016/04/29

- 바즈리즈무 출연

짧은 시간이었지만 죽기살기로 열심히 뛰는 모습(라이브 보다 열심히 했다기보다는 완성도를 높이려고 멤버들이 몸에서 긴장하는게 느껴질 정도)을 보고 나름의 각오가 느껴졌다. 라이브 하우스장이 대부분 어두컴컴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데 너무 밝은 불 빛이 쏟아지다보니 개인적으로는 평소의 무대와 달라서 이질감마저 느껴지던 공연이었다.


"바즈리즈무 출연 - DEADMAN"


2016/05/01

- 시부야 타워레코드 광고판 설치

당시 오타들이 처음 발견하고 트윗에 사진이 돌고 있을때 시부야 타워레에 광고판이 걸린 것만 하더라도 오타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반응이었다. 지난 싱글까지 외부광고라는 것은 사실상 없었으므로.


"칫치를 찾아라!"



2015/05/02 19:00 - 05/03 19:00

- 24Hour Party

1시간에 1세트씩 24시간을 돌렸던 24시간 리리이베. 1세트에 3곡 정도를 부르고 다시 특전회로 들어간다.  똑같은 리리이베지만 정말 포장을 그럴싸하게 잘한 듯 싶다. 니코나마를 통해서 생중계까지 했는데 재미있던 점은 특전회를 하는 과정까지 모두 그대로 생중계가 되었다.



"이건 무조건 갔어야했다. (-_-)"


- CD 발매

메이져 온 기념(!)으로 싱글도 처음으로 3가지 버전으로 발매가 되었다. (아, 더욱더 고급화 되는 상술의 시작) 가격에 차이가 있었으나 특전회에서는 모두 1장 구입에 BiSH권 한 장으로 교환이 되었다. (DVD판은 BiSH권을 더 주는 줄 알고 후쿠오카 특전회에서 구입 체크했다가 옆에 있던 오타들이 말렸다. 물론, 나중에 오키나와 특전회때 구매는 했다.)


CD + DVD(Eden of Sorrow Tour Final @LIQUIDROOM) + Photo Book / JPY4,980

포토북에는 멤버실의 대기실 모습 등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모습들이 많이 실려있다.



CD + DVD(Music Video) / JPY1,800


CD Only / JPY1,000


그 외 내가 제일 놀랐던 점 하나로는,








그리고 Avex를 통해서 발매가 된 이번 싱글 DEADMAN을 보니,


"CD의 이미지, BiSH를 상징하던 응꼬(!)CD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공식적으로 쿳소/응꼬 이미지는 버렸다고 하지만 막상 이런식으로 변경이 되어있는 것을 보니 뭔가 좀 아쉽긴 하다. 이번 싱글은 어떤 색(!)의 응꼬일까하면서 기대를 했었는데.



2016/05/03 - 2016/05/27

-BiSHop 기간한정 오픈

Hybrid Mind Market과 Natalie의 콜라보로 BiSH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기간한정샵이 오픈되었다. 대부분 기존 발매된 아이템들이었으나 새로운 아이템으로 백팩이 하나 나왔고 백팩을 구매(1만엔)할 경우 포스터 1장 구매 특전이 주어졌으나 특전이 랜덤이기 때문에 여러장 사는 것은 당연지사. (-_-)


"사진은 BiSH 공식트위터 펌"


마지막날인 27일에는 포스터에다가 해당 멤버가 키스마크를 찍어주는 '키스회'를 열었기 때문에 백팩은 그날로 모두 동이났다. (-_-) 키스회전까지 오시 포스터를 확보하기 위한 트윗이 줄을 이었다.


"ピヨさん트위터에서 퍼옴"


2016/05/06

- "DEADMAN" TV CM 공개

바즈리즈무가 끝나고 바로 나왔던 것 같다. 헛웃음 밖에 안나왔다. BiSH가 TV CM이라니.

"TV CM이라니!"


2016/05/11

- 오리콘 순위 발표 (Daily 3위, Weekly 5위)


"메이져 데뷔 싱글, 오리콘 주간 5위"


오리콘은 데일리 3위까지 오르면서 주중 5위로 마감하게 되었다. 판매량은 2만명에 약간 못 미치는 19천장 정도로 마감. 지난 싱글이었던 OTNK와 비교해서는 2배 정도 오른 수량을 보여줬으나 직전 앨범인 FAKE METAL JACKET과 비교(앨범을 싱글 2배로 단순가정 했을때)하면 거의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수치이다. 곡 선정이 좀 아쉽다. (켄타상, 이게 정말 최선이었습니까?) 다만, 비슷한 시기에 Avex 식구가 되어 메이져 데뷔를 했던 타코야키 레인보우와는 나름의 격차를 보여줬다.


2016/05/15

- 허그미 BiSH 탈퇴

갑작스레 올라왔던 공지 그리고 그 다음날 아사히 신문 조간에도 같은 내용의 광고가 걸린다.



"스스로 생에 가장 비싼 쇼핑이었다고 자평한 와타나베"




전반적으로는 크게 1막이 지나간 느낌이다.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예상치에는 접근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룹의 큰 그림이 무도관/돔으로 이어져야 한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계속되는 투어와(TIF도 있다) 10월 발표로 예상되는 신멤버등이 남아있으니 뭔가 다시 한 번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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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9 IDOL ROCKS! Vol. 4 @오사카 SUNHALL






개인적으로는 올해 마지막 BiSH 공연이었다. 티켓 예약할때만해도 날짜가 평일이어서 '갈 수 있을까?' 했는데 운이 좋게도 당일날 갈 수 있었다. IDOL ROCKS는 Rock 계열 혹은 무대에서 같이 라이브 뛰고 노는 중심의 아이돌로 공연이 짜여진다. 보통 뒤에가야 좀 센 그룹들이 나오는데 BiSH는 이날 뒤에서 두번째였다. 마지막은 오사카가 배출한 또 하나의 대세그룹, PassCode가 장식.


BiSH 공연때는 2열에 섰는데 공연이 시작되면 늘 그렇듯이 미친듯이 밀어대서 손을 올리기도 어려웠다. (특히, 오사카는 이게 더 심하다) 결국, 사진도 위에 연타로 찍은 다섯장이 전부.


이날은 새로 발매되는 2집에 수록되는 beautifulさ의 첫 공연이 있었다. 첫 무대여서 덕후님들의 믹스도 아직 준비전이고 그냥 얌전하게 봤다. 뒤이어 몬스터부터는 올해 마지막 공연이니 나올만한 키모사를 다 내뿜었다. 뒤에서는 밀고 스피커도 엉망이라서 귀에 쨍쨍 울리고 옆에서는 쳐대고 정신 없었지만 그냥 몸을 흘러가도록 냅뒀다.


그리고 이날은 올해 갔던 공연 중 최대의 실수를 했다. 

오후 3시에 특전권을 판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벌써 올해만 3번째 왔던 IDOL ROCKS! 였기 때문에 좀 불안했지만 늦게가도 '설마 특전권이 없겠어?' 하는 생각에 앞자리에서 다른 그룹 공연을 구경하고 있다가 대충 せのしすたぁ공연이 끝난후에 특전권을 구입하러 나왔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아니! 타워레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특전권 판매가 끝났다니! (T^T)"


아,

이게 뭐야,

특전 시간이 짧다고 많은 매수를 못 푼다고 특전권 판매를 종료해버렸다...(..)


아,

'한 장도 못샀는데!?'

'오사카까지 와서 애들 얼굴만 보고 가야하는건가?' (-_-)


그렇게 망연자실해있을때 안에 있던 안면이 있는 오타들에게 구입했냐고 구입했더니 그 분들도 구입을 안했단다. 순식간에 날벼락을 같이 맞고서 끙끙 앓다가 오키나와에서 처음보고 트윗에서 조금이나마 친해졌던 어느 덕후님을 통해서 정말 감사하게도 1장을 얻을 수 있었다.



1장이 생겼는데,

고민이 되었다.


이날은 사실 멤버 6명에게 주는 간단한 선물하고 아이나 생일이 27일이었던지라 아이나 선물도 짧게 준비했는데 1장 밖에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런지 고민이 되었다.


1장 밖에 없으니 가장 보고 싶은 멤버를 봐야겠고,

결국, 칫치를 봤다.


1장 밖에 없는지라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짧았고

포즈도 잡아야하고,

선물도 줘야하고,

간단히 얘기도 해야하고,

눈치 안보이도록 정말 번개 같이 움직여야했다.


이날은 혹시나 2집 앨범에 발표 된 밀리터리 의상을 입고 나올지 몰라서

나도 호흡을 맞춰보려고 전투복 상의를 들고 갔다

(예비군 끝나고 전투복 입을 날은 없을 줄 알았는데 허허)


칫치 레인에 들어가자마자 일단 내 전투복부터 칫치에게 입으라고 던져줬다.

그때 잠깐 시간이 나오니 바로 선물 설명을 했다.


진타: 칫치, 이거 입을래? 그리고 이거 선물이야. 

칫치: 음? (주섬주섬 옷 걸치는 중)

진타: 새해에 집에 매달아 놓으면 좋은 기운이 들어와.

칫치: 아하! 모두 몇개? (바로 알아보고 뭐라 말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함. (-_-) 역시 이해가 빠르다)

진타: 전부 7개니까, 멤버 6명하고 와타나베상!

칫치: 알았어!


복조리 가져오면서 좋아할까했는데 7개라는 말을 들었을때 칫치 얼굴이 밝아지는 걸 보면서 조금 마음이 놓였다. 별거 아니지만 멤버들에게는 칫치 손으로 나눠주게 하고 싶었다.


"멤버들하고 와타나베상에게 복조리를 하나씩 돌렸다"


(체키찍고 사진 나오는 사이)


칫치: 내일도와?

진타: (그 다음날이 '15년 마지막 공연이었으니 당연히 올 걸로 기대했나보다) 아니, 내일 돌아가.

칫치: 엇..? 오늘은 끝이야?

진타: 응, 오늘 체키권 못샀어. (T-T)


시간을 너무 지체한 것 같아서 

악수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인사하고 나가려는데 

칫치가 손을 꽉 잡았다

그리고 갑자기 이어지는 

”さらんへよ!”


허허, 이 녀석은 참.

날 가져요 (-_-)

그렇게 2015년 마지막 체키가 끝이났다.


"예비역 병장 센토치히로ㆍ칫치, 충성?!"


경례포즈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잘 잡았다. 마지막에 너무 급히 나오느라 전투복 다시 돌려받는 것도 잊어버릴뻔 했는데 체키를 보니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냥 하나 맞춰주고 싶을 정도.





아이나 선물은 결국 못줬다. 으헝헝.

어떻게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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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키 시리즈 - "칫치와 프로레슬링을 하자!"

End of Sorrow Tour를 다니면서 찍고 있는 체키 중 요즘 제가 밀고있는 컨셉입니다. 칫치가 프로레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체키 구도를 잡고 완성도를 높이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_-)


1. 헤드락(Headlock) - 오키나와에서 별 생각없이 찍었던 체키. 이후 이 시리즈의 발판이 되었다. 그냥 구도만 잡는 줄 알았는데 제대로 힘이 들어와서 깜짝 놀랐던 순간. (End of Sorrow, 오키나와)


2. 샤프슈터(Sharpshooter) - 프로 레슬링을 잘 아는 지인의 추천포즈였던 샤프슈터. 자세를 대충 잡았는데 칫치가 제대로 꺾어대서 진심 비명을 지를 뻔했다. 지금까지 찍었던 프로레스 체키 중 가장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되었던 체키. (Eden of Sorrow, 히로시마)


3. 암바(Armbar) - 이것도 레슬링 기술에 들어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격투기를 잘 모르는 나도 알 고 있었던 암바. 제대로 들어가기는 어려웠던 기술이었던 것 같았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좀 아팠던 것 같다. (Eden of Sorrow, 히로시마)


4. 래리어트(Lariat) - 나루토를 통해서 배웠던 기술. 높이가 맞지 않아서 무릎을 닿은채로 찍어봤다. 체키를 보니 내가 무릎을 더 굽혔어야 했던 것 같다. (Eden of Sorrow, 후쿠오카)


5. 더블 래리어트(Lariat) - 급기야 허그미도 이 판에 끌어들였다. 전문가 칫치가 구도를 잡고 직접 허그미의 위치를 봐줬다. 웹에서 찾아보면 더블 래리어트가 시전되는 사진은 없던데 실제 레슬링에서는 안나오는 기술인가 보다. 내가 나루토를 너무 많이 본 듯. (-_-) (End of Sorrow, 후쿠오카)


이후는 대부분 어려운 동작들인 것 같아서 더 할지는 모르겠지만 키모한 오타쿠의 잡스런 부탁을 하나하나 다 들어주고 있는 칫치에게 무한감사. 상상이상으로 세심하고 즐겁게 놀아주는 이 녀석 때문에 체키가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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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8 Eden of Sorrow Tour, 오키나와 두번째 이야기

체키는 마지막날이라고 청소원님들께서 체키권을 부어주셔서 시간이 상당히 오래걸렸다. 전날 전원 체키(체키권 6장)는 나를 포함해서 2명인가 3명이가 그랬는데 이날은 몇명이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날 정도였던 것 같다. 뭐 체키는 나중에 정리해서 올려보겠다. (-_-)


아이나와 링링 줄을 기다리는 중간에 드링크바 옆에서 쉬고 있던 켄타을 보고서 사진 한 장을 부탁드렸다. 한국의 팬이라고 짧게 소개했더니 오늘 야구 한일전하는거 알고 있냐고 묻는다.(켄타상은 후쿠오카 출신의 호크스 광팬이심) 


'음..? 무슨 야구지?' 솔직히 야구 하는지 몰랐다. 나중에 프리미어 12라는 걸 알았지만 스포츠는 워낙 관심이 없었는지 야구가 아니라 축구 아니냐고 물었더니 야구가 맞단다.


"켄타상과의 투 샷"


마츠쿠마 켄타, 락 밴드 Buzz 72+ 출신으로 현재는 'SCRAMBLE Studio'를 이끌고 있다. BiS의 거의 모든 곡을 작곡했고 BiSH와 POP의 곡도 도맡아서 작곡을 담당하고 있다.


요 몇달간 매일 같이 BiS, BiSH, POP의 음악을 달고사는 나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존재임이 분명했고 영광스런 첫 대면이었으나 쑥스러워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하다가 투어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켄타상 음악만 듣고 있다는 트윗으로 간단히 감사의 인사를 전했더니,





...이라고 멘션이 날라왔다. (켄타상은 덕후님들에게 Rock!!이라고 멘션을 자주해주심) 무려 한글까지 직접 써서 덕후를 울리는 멘션을 보내주심. 그리고 엊그제 한일전에서 한국이 이겼을때는 오메데토우라고 멘션을 주셨음.


체키를 찍는 와중에 한 쪽에서는 와타나베상과의 짱겐전이 한 창이었다. 라이브 중간에 오늘 진행했던 Eden of Sorrow Tour의 다음 투어인 '16년 Swindle Tour의 오키나와 일정이 발표되었는데, 오키나와는 오늘했던 Output보다 더 작은 G-Shelter에서 한단다. (G-Shelter의 카파는 100명 정도이다. 류큐 아이돌 때문에 가봤지만 진짜 100명이면 발디딜 틈도 없을 거다.) 


다만, 오늘 정 이벤트로 와타나베상하고 짱겐을 해서 이기는 사람에게만 티켓을 팔겠다고! 한정이라면 뭐 자다가도 뛰어가나는 덕후님들 아니신가. 다들 줄을 서서 와타나베상하고 짱겐 혈투를 시작했다. 짱겐해서 티켓을 팔겠다니 진짜 와타나베답다.


"짱-겐-뽀오오오옷!!!"


내 생각에 와타나베가 덕후님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이 양반은 돈이 최우선이 아니다. 돈 벌이의 정점에 서있다는 아이돌 산업이라지만 아무래도 와타나베 이 양반의 행동기준은 "돈 벌이가 되냐? 안되냐?" 보다는 "재미가 있냐? 없냐?"가 되는 것 같다.


"지면 그냥 빠져야한다.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_-)"


"이겼다! 티켓이 무려 플라스틱 카드다. 티켓 퀄리티가 미쳤다. (-_-)"


"받자마자 양도가 불가능하도록 이름을 적게 되어있다."


체키가 끝나고 뒷풀이를 위해서 자리를 정돈하기 위해서 나가달라길래 잠깐 나왔다. 덕후님들이랑 잠깐 수다수다를 나누다가 뒷풀이에 들어가기 위한 PASS를 받았다. 투어팩 신청할때 개별적으로 닉네임등을 조사했었는데 어디 쓰이나 했더니 PASS에 닉네임이 프린트 되어서 나왔다.


"나름 한정판 PASS인셈이다."


"오! 뒷면도 있었네. 오키나와 답게 시사를 프린팅해놨다."


"들어가서 우선 드링크권으로 음료를 한잔씩 받는다"


"린다상이 계속 기다리길래 봤더니 멤버들 몫이었나보다"


이윽고 자리가 정리되고 멤버들이 앞에 서니까 와타나베상부터 한마디씩 했다. 와타나베상의 "솔직히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는 한마디가 뻥-터졌다. 원래 투어팩 짤때는 청소원들 몇명 오지도 않을 것 같았는데 이 정도로 와서 현장이 카오스라고! 


처음에는 진짜 한잔씩만 하는 간단한 뒷풀이를 생각했던 것 같은데 '한잔이 뭐냐?'는 청소원들의 요구가 물밀듯이 들어오자 나중의 일이지만 와타나베상이 결국 8만엔인가 지불하고 노미호다이를 선언했다. (-_-)


"멤버들 등장!"


그리고 멤버들 한명씩 소감을 말하기 시작한다. BiSH는 보통 무대에서 MC를 따로 갖는 시간이 거의 없다. 있다고 해도 최소한의 MC만 진행한다. (솔직히 MC시간을 늘린다고 해도 재밌을런지는 잘 모르겠다-_-) 다른, 아이돌들이 MC에서 엄청난 시간을 까먹는 것하고는 전혀 다른 판이다. 그래서 이런 시간에 멤버 한 명씩 하고 싶은 말을 들어보는 것은 신선하기까지했다.


"모모칸이 말하는 타이밍이었던가?"


개인적으로 말을 가장 잘한다고 느꼈던 것은 하시였던 것 같다. 하시는 트윗도 많은 편이 아니고 MC도 거의 없는 편이니 말도 들어보기 어려웠는데 짧은 몇마디에서 나름의 관록(!)이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


"아이나는 역시 웃고 있어야 아이나 답다"


"경청하는 링링과 칫치"


"오늘 몇년치 할 말을 다 했다는 링링"


"칫치의 한마디"


다들 자신의 소감을 얘기하는데 마지막에 "오늘 혼자 오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니 얼굴 잘 모르더라도 모두 친해져 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고 솔로잉 덕후님들을 챙기는 칫치. 사실 별거 아닌 한마디지만 쉽게 나올 수 있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남들이 잘 보지 않는 부분을 챙기는 세심함, 이 녀석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점이다.


"칫치는 한 장 더 올려야"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정말 자유스럽게 멤버들을 풀어(!)놨다. 와타나베상 답게 딱히 구차하게 룰을 만든 것도 아니고 그냥 청소원들하고 어우러져서 자유스럽게 놀라는 뜻이었으리라. ....는 좋은 의도였겠지만 장내는 얼마안가 카오스가 되었다. (-_-)


"핸드폰 보더니 갑자기 포즈 잡아주던 칫치"


"얼굴 크기의 굴욕, 칫치가 뒤로 좀 뺀 것도 있..."


뒷풀이 회장이 카오스가 되가니 우선 청소원들을 정돈해서 줄을 세웠다. 각자 최소 한마디씩은 시키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 그렇게해서 멤버들이 1열로 도열해서 청소원들 쪽으로 다가가서 몇마디씩 하기 시작한다.


BiSH는 평소에도 악수권 1장 이상 구입을 금지한다. 이 1장도 전체 악수권 개념이다. 아직까지는 멤버들이 트윗을 대부분 체크하고 있는 것 같고 체키를 찍으면서도 몇마디는 던질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악수권이 필요할까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날은 하가시 같은 개념이 없으니 하고 싶은 말은 대부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 칫치를 보니 할말이 많았던 여덕님들 하고는 혼자서 몇분씩 잡고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


"이렇게 일렬로 쭉 돌아다니면서 한마디씩 상담(!)을 한다."


줄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더니 와타나베상은 "지금이 찬스!"라고 덕후님들은 오시헨 할 수 있는 찬스를 멤버들에게는 덕후님들을 낚으라는 주문을 던졌다. (-_-) 칫치하고 아이나는 사실 체키를 많이 갔으니 크게 할말이 없었는데 왕래(!)가 뜸했던 모모칸하고 몇마디를 나눴던게 기억에 남는다.



모모칸: (다짜고짜) "진짜 한국인 맞아?"

진타: "....!?"

모모칸: "어떻게 이리 자주 오는거야?"

진타: "나.. 진짜 한국인인데...!!"

모모칸: (의심의 눈초리)

진타: (아... 여권이라도 꺼내야...)


"누가 아이돌이고, 누가 덕후인지?"


"투샷 찍다가 내가 찍는데 각도가 안나오니 아이나가 핸드폰 뺏더니 지가 찰칵찰칵!" (-_-)"


"핫시는 왜 이런 사진 밖에 없나. (-_-) 암튼, 항상 날라와줘서 고맙다던 핫시"


어느 순간부터는 덕후님들도 멤버 신경 안쓰고 덕후님들끼리 즐기는 수준이 되었다. 사실, 뒷풀이에 온 덕후들 대부분은 일본 각지에서 몰려온 원정덕후였고 감히 덕심이 돈에 비례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투어에 오려고 최소 신청비용으로만 6만엔-8만엔 이상을 쓴 덕후님들이라 나름 진성(!)오타 그룹의 성격이 강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나로서는 짧게는 전당대회 같은 기분도 느꼈다. 혀를 내두르게 되는 덕심들. (-_-)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이 있던 것은 새로운 인연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원정덕질이 재밌는 이유는 그룹이나 멤버를 좋아해서도 있지만 덕후님들을 만나는 재미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룹이 끝나도 사람과의 인연은 그대로 남는다. 요 몇년간 원정간답시고 나름 엄청난 돈을 뿌리면서 남은 것도 결국은 사람과의 인연이라는 생각을 한다.


멤버들 보다는 평범한 덕후님들을 만난 것 그리고 작은 인연이 된 것.

오키나와는 그래서 즐거웠다.


"BiSH 오키나와 전당대회 투어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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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8 Eden of Sorrow Tour, 오키나와 첫번째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서 엉기적 거리다가 호텔 조식을 먹으러 나갔다. 매번 느끼지만 스탠딩 공연은 생각보다 엄청난 체력을 소비한다. 입구에서부터 들어가는 시간 포함하면 최소 3시간 이상을 서서봐야하고 그냥 서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후리코피나 믹스에 점프도 해줘야하고 2시간 스트레이트로 지나가면 땀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설령, 굿즈를 놓치더라도 밥은 든든하게 먹고 가야한다는게 어느덧 내 덕질신조가 된 듯. (-_-)


"나름 먹을만했던 홋케클럽의 조식"


자리에 앉아서 주위를 보니 통성명은 안했지만 티셔츠(IDOL)에서 "나 청소원입니다!"하고 암묵적으로 소속을 밝히는 청소원들이 이미 한 가득. 지나가는 사람들하고 간단히 눈 인사를 하면서 식사를 했다. 평소 라이브를 가면 끼리끼리 놀기 바빠서 모르는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 오키나와 투어는 제한 된 공간에 장기간 있게 되니 아무래도 봤던 사람들을 계속 보게 되고 안면이 트일 수 밖에 없었다.


"어제 탔던 유이레일을 타고 다시 국제거리로"


라이브 시작이 저녁 시간대였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 유이레일을 타고 다시 국제거리로 향했다. 어제 대충 본 느낌이 있어서 제대로 구경도 할 겸 뭔가 기념품도 하나 사고 싶었고. 뭐 이런저런 이유로 국제거리로 나갔는데 역시나 청소원들이 떼로 무리를 지어 다녀서 지나갈때마다 간단히 인사를.


"티셔츠 제작 전문점, 코스믹. 국제거리에만 5-6개 이상은 있는 것 같았다."


오키나와에 오기 전에 간단히 국제거리에 대해서 찾아봤을때 제일 관심이 있었던 티셔츠 제작 전문점으로 들어갔다. 지나가다보면 한 블럭에 2개 이상씩은 있을 정도로 티셔츠 가게 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아마 가장 유명한 건 엄청난 체인점 수를 보유한 코스믹인듯. 첫 번째 들어갔던 가게에서는 주인장이 다른 손님들로 바쁜 것 같길래 다른 가게로 들어갔다.


"티셔츠도 귀엽지만 티셔츠에 들어간 문구들이 재미있다"


"계속 구경하고 있으면 한 장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이날 아침부터 사실 티셔츠에 들어갈 문구를 계속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던터라 망설이지 않고 가게 스텝에게 원하는 문구를 말했다. 나는 티셔츠를 제작할때 문구를 정하면 컴퓨터에서 문구를 뽑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문구를 정하면 이미 프린팅 되어있는 전사용지를 오려서 티셔츠에 놓고 구워내는 방식이었다. 당연히 문구는 미리 만들어 놓은 것 밖에 쓸 수 없는데 미리 준비해놓은 문구가 엄청나게 많으니 설령 없다고해도 다른 것에서 오려서 조합하거나 하는 방법으로 프린팅 할 수 있었다.


"문구를 듣자마자 바로 오려서 조합하는 스텝"


"티셔츠 위에 오려놓은 전사용지를 놓고 구워내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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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인의 심정을 대변한 티셔츠 (-_-)"


티셔츠를 만들고 국제거리를 한 바퀴 돌다가 어제 봤던 RYUKYU IDOL을 보러갔다. 류큐 아이돌 이야기는 개별적으로 남기는 것으로 하고 류큐 아이돌이 끝나고 드디어 오키나와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너무 배가 고파서 그냥 보이는 집으로 무작정 들어간거라 나올때까지 가게 이름을 따로 확인 안했다. 물론, 사진도 없다. (-_-) 뭐 어쨌든 간에,


"가게 인테리어가 그럴듯 했다."


"맛있었다, 스프"


"스테이크 + 타코라이스"


스테이크 자체는 그냥 그랬다. 사실, 예전 필리핀에 있을때 먹던 Sizzling Plate 같은 맛을 기대했는데 그런 식은 아니어서 조금은 실망. 다른 가게도 비슷한 편이라면 가격이 싼 편은 아닌데 일부러와서 사먹을 필요는 없을 듯. 단지 인테리어 등이 그럴듯하니 여행차 기분을 낸다면 모를까.


식사를 끝내고 3시부터 CD예약을 받고 있어서 오늘 찍을 체키를 위해서 다시 어제 라이브 장소였던 Output으로 향한다. 전날 급하게 사느라 티셔츠 사이즈를 안보고 샀는데(린다상도 사이즈를 안물어 봤음 -_-) 호텔에서 사이즈를 확인해보니 XL로 샀길래 다시 L로 바꿨다.


"자, 오늘도 신나게 놀아봅시다!"


CD예약을 하니 시간도 애매해서 Output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어제의 동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번호는 어제와 같이 상당히 빨랐지만 어제 지옥을 경험하고 나니 앞자리에 대한 큰 욕심이 없어져서 화장실 먼저 들렸다가 줄을 섰다. 왼쪽 스피커 옆의 3열 정도가 되었던 것 같다. 보통 스피커 앞에 서게 되면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출력이 세서 망설이게 되는데 어제 경험해보니 Output의 스피커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먼저 들어가도 대략 4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보통 앞뒤 덕후님들과 수다수다수다수다"


"2-3 분을 남긴 시점에 와타나베상이 나온다." 

"간단히 주의사항의 반복 1) 동영상 찍지말 것 2) 위에 미러볼 건드리지 말 것"


"이거 건드리면 사고나니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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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막이 오른다!"

"오프닝때 모자를 쓰고 나온다는 것은 이때 처음 알았다"


"칫치, 자기소개 중"


"오늘 시험(!)을 앞 둔 허그미"


"밝아보이는 아이나"


"모모칸"


"오-핫시"


"링..링...?"


"곡이 들어가면 다들 바쁘기 때문에 곡 시작 전에는 다들 핸드폰이 바삐 움직인다"


"그리고 나는 어느 순간부터 칫치만 찍고 있다 (-_-)"





"네임드 오타 중의 한 명, 샤카포떼.... 대단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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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연 중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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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와타나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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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계를 들고 나온 와타나베상"


"아, 다시 이 시간이 왔다!" 


Eden of Sorrow Tour 부터 허그미는 'DiET or DiE'라는 기획을 뛰고 있다. 원래 몸무게 대비 5Kg을 감량하는 것인데 첫 투어 행선지였던 센다이에서 성공하였으나 이때부터 이를 계속 유지하기로 약속하고 다음 행선지에서도 달성하면 그 지역의 구루메를 먹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_-)


"DiET or DiE 시작할때의 영상"


"라멘 먹으면서도 면은 먹지 않았다는 허그미. 자, 이번 결과는.....?"


"아..... 몇백그람 차이로.... 잔넨..."


"아.... 허그짱.. 여기서 포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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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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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옷을 벗고 다시 체중계에 오른다"


"두두두두두두두두!!!"


"5Kg 감량유지, 성공! 성공에 대한 소감을 들려주는 허그짱"


"그리고 그대로 다시 공연으로 돌아간다 (-_-)"


"손 동작을 보니 삐라삐라였던 것 같다."


"이런때는 뭐 그냥 무아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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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공연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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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 시작!"


"앵콜 불려나온 멤버들"


"제가 한마디 해도 될까요?"


"아이나의 독백 시작"


"숙연해지는 회장"


”구질구질한 자신으로부터 졸업하고 싶다!"


BiSH 멤버 대부분이 그렇듯이 아이나도 BiSH 가입 전 나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근 2년간 열심히 했지만 거의 호응이 없었기 때문에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까? 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BiSH에 가입해서(글 하나에 리트윗 몇십개, 좋아요 몇백개가 순식간에 찍혀버리는 지금은)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다소 귀여운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소감을.


BiSH에 가입해서는 무조건 끌고 나가고 싶었던 자신의 생각 때문에 멤버들과 티격태격하면서 있었던 작은 불화등(아이나는 거의 춤 선생을 도맡아서 했고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멤버들을 다그치는 역할이었음)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쏟아 냈음.


그리고 이어진, "ALL YOU NEED IS LOVE"



"ALL YOU NEED IS LOVE 열창 중"



"그리고 이제 끄읏"


더블 앵콜이 나올 듯 싶었는데 안나왔다.

공연은 끝났지만 사실 이 날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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